고전, 사랑을 그리다
유광수 지음 / 한언출판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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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을 재해석한것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심도깊게 해석한것 같기도 한 이 책은 우리의 아름다운 고전 속에서 사랑을 말하고 있다. 사랑의 가치를 말하고자 한다면 밤이 샐 정도의 시간도 모자르겠지만 최근 붉어지는 문제를 보면 사랑에 대한 잘못된 가치관이나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사랑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이 책은 이 시대에 던지는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가?'하는 이야기를 하고자 우리의 고전에서 그 근거를 찾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보고 있노라면 고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면 이렇게도 표현이 가능하구나 싶어 신선하게 느껴지는데, 짝사랑 · 마스터베이션 · 파편화된 사랑 · 어나간 사랑 · 고운 사랑 등 차마 이 글에 쓰기가 주춤해지는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담고 있다.

 

 

간통제가 드디어 폐지되면서 한편으로는 '이젠 바람 펴도 괜찮겠네.'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이렇게 발생할 문제들로 인해서 '혼전계약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지금 지고지순한 사랑은 마치 시대착오적인 발상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사랑보다 더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고 그런 가치라면 사랑도 충분히 희생될 수 있다고 여겨지기도 하는 요즘에 나 혼자하는 사랑과 서로가 하는 사랑이라는 이분법적인 구분과 그 각각에 해당되는, 어떻게 보면 비정상적인 사랑도 사랑으로 볼 수 있냐고 묻는다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것은 사랑이 아닌 폭력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이 책에서는 사랑의 모습은 이토록 다양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것 같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좋을것 같다.

 

점점 더 사랑한다는 것이 어려워져서 '썸'이라는 관계로 한정지어 만족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시점에서 아름다운 우리의 고전을 통해서 사랑이란 무엇인가를 알아보는 것은, 사랑에 있어 선택을 해야 할 경우 과연 어떤 선택이 앞으로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지와 나아가 가치있는 삶으로의 지향이기에 좀더 색다른 접급법인 고전으로 사랑을 알아보는 것도 분명 흥미로웠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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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 세상을 노랗게 물들이다 빛나는 미술가 8
문희영 지음, 오승민 그림 / 사계절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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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하면 자화상과 해바라기꽃이 꽂혀 있는 화병을 그린 그림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미술계에서는 너무나 유명한 사람이고, 그의 그림 역시도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에 '고흐'라는 이름이 결코 낯설지 않을 것이다.

 

그런 빈센트 반 고흐는 1853년 3월 30일 네덜란드에서 가난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는데, 흥미로운 점은 그가 화랑에서 일했고 후에는 성직자의 길을 걸으려고 했지만 결국에는 화가가 된 것이다. 게다가 살아 생전 그는 참으로 인기없는 화가였던것 같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무려 2천 점이 넘는 그림을 그렸음에도 불구하고 팔린 그림은 고작 1점이라고 하니 말이다. 문득 고흐의 그림은 전부 어디에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고, 1점은 어떤 그림이였을까 싶은 원초적인 궁금증이 들기도 한다. 평생을 동생의 원조로 그림을 그렸던 그가, 이제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은 화가 중의 한 명의 되었으니 참 아이러니 해지는 대목이다.

 

 

이 책속에는 그런 빈센트 반 고흐의 인생과 그의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사계절 출판사에서 내놓은 <빛나는 미술가> 시리즈의 8번째 책이기도 한 빈센트 반 고흐, 세상을 노랗게 물들이다 는 고흐의 진솔한 삶을 담고 있는 동시에 그의 유명한 작품들이 함께 수록되면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쉽고 재미있는 해설이 덧붙여진 책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분명 이 책은 어린이를 위한 책이지만 빈센트 반 고흐의 삶과 예술에 대해 알고 싶은 어른들도 충분히 읽어 볼 만한 책임에 틀림없다. 마치 빈센트 반 고흐의 자전적이면서도 작품집 같은 느낌이 드는 책이라는 점에서 소장가치도 충분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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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로 드립 2 - 지유가오카, 카페 육분의에서 만나요
나카무라 하지메 지음, 김윤수 옮김 / 은행나무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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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로 드립』은 왠지 일본드라마 <심야식당>의 카페버전처럼 느껴진다. 잔잔한 분위기. 왠지 따뜻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마스터 히다카를 비롯해 지마와 다쿠까지 자신들도 카페를 찾는 사람들 못지 않게 사연을 간직한 인물들이라는 점도 흥미롭고 카페라는 공간의 특성상 앞으로도 얼마든지 이야기가 계속될 수 있을것 같기 때문이다.

 

카페 육분의. 육지가 안 보이는 바다 한가운데에서 별을 관측해 자신의 위치를 판단하는 항해술에 사용되는 도구인 육분의에서 그 이름을 따왔다는 점도 이 카페가 지닌 의미가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곳에 국한된 것이 아님을 느끼게 한다.

 

카페이름으로서는 상당히 특이한 이름의 이곳은 도쿄 지유가오카의 구마노 신사 참배 길의 옆 골목에 조용히 서 있는는데 카페 육분의에는 조금 색다른 진열대가 있다. 가게의 가장 넓은 벽면에 자리한 아무런 장식도 없는 떡갈나무 진열대에는 흔히 카페에서 보게 되는 인테리어 장식물이 아니라 제각각의 통일감이 없는 물건이 놓여 있다.

 

애당초 카페 소유물이 아닌 물건들. 진열된 물건들은 모두 ‘선물’이다. 하지만 받는 사람이 없어서 누구의 것도 아니면서 누구 것도 된다. 카페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누구든지 이 진열대에서 마음에 드는 물건을 가지고 갈 수 있지만 가져가는 선물과 동일한 가치가 있는 물건을 두고가야 한다. 단히 금전적, 사회적 가치가 아니라 그 사람 자신의 가치 기준에 의한 ‘등가교환’인 것이다.

 

2권에서는 사고로 연인인 자신에 관한 기억을 모두 잃어버려 이제는 통신이 끊겨버린 두 연인을 과거 그들이 갔던 카페에서 마신 시나몬 카페오레를 마스터인 히다카가 만들어서 여자의 기억을 남자에게로 이어주는「향신료의 기억」. 어느덧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지도 일년을 넘기는 지마를 위해 카페 식구들과 카페를 통해 인연을 맺은 간 씨를 비롯해 아야카, 준 등이 함께 비칸 거리로 가서 술잔을 기울이는 이야기 「비칸 거리에서 사랑을 담아」.

 

10월 지유카오카에서 가장 활기는 띠는 이벤트인 메가미 축제를 처음 경험하게 된 지마와 다시 한 번 카페를 대표해 파스타의 달인에 출전해 우승을 하게 되는 다쿠, 다쿠를 통해 알게 된 셰프 쇼고의 쌍둥이 형 료고와의 이야기 등을 담은「여신님은 보고 있다」가 나온다.

 

마지막 「내 꿈은 이처럼 사랑스럽다」는 다쿠의 이야기로 카페 육분의의 셰프이자 작가이기도 한 그가 더이상 작품을 쓰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과 관련해서 그의 첫사랑에 얽힌 이야기, 다쿠가 진열대에 놓아두었던 시계를 이제는 치워버리게 된 사연 등이 소개된다.

 

처음 카페 육분의에 아르바이트 먼접을 보러 왔던 지마가 다쿠이 소설 속 주인공의 이름을 자신의 이름인냥 말하게 된 사연과 관련해서 다쿠가 만들어낸 그 주인공은 힘들었던 지마에게 힘을 주었던 존재임이 밝혀지고 그런 지마가 이제는 반대로 다쿠가 힘을 내어 다시금 계속해서 책을 써주길 바라는 마음이 그려지는 이야기다.

 

1권에 이어서 다쿠와 지마의 로맨스가 조금씩 등장하긴 하지만 오히려 1권보다 더 진전이 없는것 같아 아쉬워서인지 2권까지가 아닌 더 많은 이야기가 계속해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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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혼자 스페인을 걷고 싶다 - 먹고 마시고 걷는 36일간의 자유
오노 미유키 지음, 이혜령 옮김 / 오브제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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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은 정말 우연히였다. 평소 즐겨보던 여행 채널에서 방송된 스페인 북부 기행 4부작의 마지막 편에 순례자의 길을 걷는 사람들이 등장한 것이다.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800km에 달하는 대장정을 지속하는 사람들의 모습에는 왠지 장엄함마저 느껴질 정도였다.

 

평균 30일이 넘는 기간동안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를 향해 걸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순례자의 모습을 연상케할 정도이다. 기독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종교에 관계없이 전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고행이나 다름없는 이 길을 걷기 위해 대체적으로 프랑스에서 그 긴 여정을 시작한다.

 

순례자를 상징하는 조개 껍데기를 가방에 걸고 자신이 도착하는 곳에서 자신의 여정을 증명해줄 스템프를 찍게 될 순례자 여권을 챙겨들고 그렇게 두 다리로, 자전거로 카미노에 오른다.

 

이후 모 항공사 TV 광고에서 이 길이 소개되면서 국내에도 많이 알려졌고 이로 인해 더욱 많은 사람들이 도전해보고픈 마음을 가졌을 것인데 긴 거리, 긴 시간만큼이나 만만치 않을 길이기에 마음만으로 도전할 수 없는게 사실이다.  

 

 

 

점차 '카미노 데 산티아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먼저 이 길을 걸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나 관련 도서들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는데 그중에서는 자신이 걸은 날 동안의 여정을 하루의 일기처럼 정리해놓고 있는 경우도 있고 아예 이 길을 걷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가이드북처럼 쓰여진 도서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도전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들었던 생각은 '마치 인생에 비유되는 마라톤 완주를 하듯 자신만의 페이스로 800km의 길을 걸으면서 사람들은 과연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였다.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아마도 사람들은 그 길에서 자신을 찾고자 함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의 저자가 그러하듯 말이다. 결코 쉽지 않은 그 길을 사람들이 계속해서 도전하는 것은 아마도 이런 감동을 느껴보고 싶기 때문일것이라 생각한다. 조금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36일간 걸었던 카미노 데 산티아고의 이야기가 바로 이 책에 담겨져 있다.

 

 

 

그 길에서 마주한 이야기들을 읽음으로써 누군가는 저자처럼 카미노 데 산티아고에 대한 계획을 세울지도 모르겠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책의 말미에는 '스페인 순례의 모든 것'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는데 평소 여기에 대해 궁금해했을 부분에 대해 최대한 자세히 답하고자 하는 저자의 노력이 보인다.

 

카미노로 떠나야 하는 이유를 시작으로 스페인 순례 기초 지식, 순례 비용과 준비물, 다양한 코스 중에서도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찾는 방법, 그 길에서 만날 수 있는 스페인의 맛까지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도 그 길을 힘들지만 않게 걸을 수 있는 방법과 현실적인 조언들이 담겨져 있어서 앞의 여정만큼이나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게다가 저자의 순례자 여권에 빽빽히 찍힌 스템프는 여정을 따라가보게 하는 하나의 방법이며 추천 알베르게의 경우에는 실제적인 도움이 될만한 정보이다. 끝으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가는 다양한 길(영국인의 길, 포르투갈인의 길, 은의 길, 프랑스인의 길, 북쪽길)이 표시된 지도가 있으니 길을 선택하고자 할 때 참고하면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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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하는 남자는 무적이다
후쿠모토 요코 지음, 김윤희 옮김 / 오브제(다산북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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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어떤지 몰라도 최근 우리나라 미혼자들의 결혼에 대한 생각을 보면 여성의 경우 상당수가 굳이 결혼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는 현실적인 여건도 문제가 있겠지만 결혼 이후의 삶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남녀의 전통적인 성역활이 점차 무너지면서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어가는 반면 여전히 이전까지 여성이 책임졌던 부분에 대한 남성의 참여는 저조한게 사실이다. 특히 육아와 집안일은 여성의 몫인 경우가 많고 그중에서도 요리는 여성이 더 많이 할것이기에 『요리하는 남자는 무적이다』라는 말은 왠지 낯설게 느껴진다.

 

요리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이지 않아도,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을 위해 식사를 준비한다는 것은 그속에 정성과 사랑을 담아낸다는 것과 동일하다. 그래서인지 매번 가족들에게 요리를 해주는 입장이 되다보니 이제는 누가 해주는 밥이 먹고 싶어질 때가 있다.

 

그렇기에 남성 요리 연구가이자 토탈 푸드 프로듀서이면서 3천 명의 남자를 부엌으로 둘러들인 요코 선생님의 요리 에세이는 흥미롭다. 그녀의 말처럼 맞벌이와 가사 공동분담이 흔해진 요즘 남자들이 사랑하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요리라는 것이다.

 

게다가 요리를 하는 남자는 그 과정에서 놀라운 이점들을 덤으로 배울 수 있다고 하니 더욱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그렇게해서 저자는 2010년부터 남자를 대상으로 한 요리교실인 '맨스키친'을 운영하게 되었는데 처음의 우려와는 달리 일본 전역에 입소문이 나서 매회 만원사례를 이어가고 있다니 요리를 통해서 무적이 되는 남자의 이야기가 궁금한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책의 후반부에는 실제로 요리 과정에서 다양한 능력을 배울 수 있는 레시피가 수록되어 있는데 종류도 다양하고 맛있어 보인다는 점에서 도전해볼만 하다. 그리고 요리 초보일지도 모를 남자들을 위해서 도구 기본 사용법을 비롯해 갖춰두면 요리에 사용되는 조리묘, 다양한 재료 손질법 등을 수록하고 있으니 이 부분도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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