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못된 모성애라 해야 할지, 아니면 어리석고 멍청하다고 해야 할지, 그도 아니면 인생에 도움이
되는 인간이 하나도 없었다고 해야 할지... 아무튼 책의 마지막장을 덮으면서 답답했던 이야기다.
가나가와현 베드타운에서 총에 맞아 죽은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피해자는 그 지역 명문 사쿠마
일가의 장난이자 일가에서 운영하는 슈퍼마켓의 점장으로 일하고 있는 히데유키라는 남자였다. 경찰은 평소 행실이 좋지 않았던 히데유키였고 이전에
폭력단에 가담한 적이 있고, 빚을 지기도 하는 등에 의한 문제로 살해되었다고 생각하지만 그가 맞은 총이 23년 전 순직한 경찰에게서 분실된
경찰의 총이였음이 밝혀지면서 경찰에서는 범인을 찾는 것고 동시에 경찰에서 분실한 총을 찾는 일이 급선무가 된다.
히데유키가 죽기
전 그의 배다른 동생인 나오토와 함께 초등학교 동창생이였던 마키코는 히데유키로부터 전화를 받게 되는데, 또다른 동창생이자 이혼한 게스케 사이에서
낳은 아들인 마사키가 히데유키가 점장으로 있던 그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훔치다 들켰고, 히데유키는 이를 빌미로 처음에는 돈을 요구한다.
결국 마키코는 전남편인 게스케에게 상담을 하고 함께 가서 돈을 주기로 한다. 하지만 히데유키는
돈을 받고서는 약속대로 아들의 모습이 담긴 테이프를 주지 않고 마키코와의 육체관계를 요구하기에 이르고, 다시 더 큰 돈을 준비해서 가지만
히데유키는 이미 총에 맞아 죽어 있음을 알게 된다.
두 사람은 경찰에 신고했을 경우 왜 히데유키를 만났는지를 밝혀야 하고 그러면 아들이 물건을
훔친 것을 알려야 하기에 아들의 미래를 생각해서 결국 그 자리를 떠나왔던 것이다.
23년 전 은행강도가 산으로 도주를 하자 나오토, 마키코, 게스케, 준이치는 그 산과는
반대방향에 있는 산은 안전하리가 생각하고는 산속으로 탐험을 가서 두 팀으로 나누어서 골짜기로 가게 되는데, 그때 총소리와 마주하게 되면서
준이치와 나오토가 간 곳으로 달려간 마키코와 게스케는 은행강도와 아버지가 죽어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는 아버지의 유품이라는 생각에
아버지의 총을 게스케가 가져오고 이후 네 명은 타임캡술에 각자의 물건을 담아 초등학교에 묻게 되는데 바로 여기에 담겨져 있던 총이 히데유키를
죽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경에서 온 나라라는 형사는 23년 전의 사건을 검토하면서 그때의 사건을 재구성하게
되고, 히데유키를 죽인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마키코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고 경찰의 움직임을 알게 된 그녀는 아들과 도쿄로 도망을 치지만
결국 잡혀 오게 된다.
나라는 세 명의 동창생으로부터 23년 전의 상황을 듣고는 범인과 게스케의 아버지를 쏜 진범을
밝혀낸다. 그리고 마키코 왜, 어떻게, 히데유키를 죽였고 그 총은 어떻게 세상에 다시 나오게 되었는지도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모두
밝혀진다. 그리고 마키코는 히데유키를 죽인 혐의로 재판을 앞두고 있다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이 난다.
하지만 끝내 왜 마사키는 물건을 훔쳤는지가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마키코는 왜 히데유키의
제안을 받아들였을까를 생각해 보게 된다. 물론 앞으로 좋은 학교에 진학해야 하고, 장차 아들의 미래가 달린 일이기는 하지만 그게 과연 자신의
인생을 던지면서까지 해야 할 일인가 싶다.
설령 마키코가 히데유키의 두번째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한다면 두 사람 사이의 관계가 그 한
번으로 끝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평소 행실을 보면 히데유키는 이제는 그 일을 빌미로 해서 마키코를 협박하고도 남을 인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런 일을 하면 자신은 아들에게 당당할 수 있었을까? 아들이 안다면 자신의 인생이
괴로워질지도 모를 일이다. 결국 애초에 아들은 어떤 이유인지도 밝혀지지 않은 채 물건을 훔친 어처구니 없는 행동으로 어머니의 인생을 파멸시킨
셈이 되며, 마키코는 진짜 아들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협박에 대한 대체를 좀더 현명하게 했었야 했다. 그리고 전남편은 그래도 자신의 아들인데
마키코를 설득해서라도 일을 제대로 처리했어야 한다. 그래서 결국 아무도 제대로된 판단을 내리지 못한 어처구니 없는 일의 진행과정을 본 이야기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