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수성가한 재산가 이치가하라 사장이 죽고 49재가 되는 날 그의 유언장이 사장의 소유인 회랑정이라는 여관에서 공개될 예정으로 친척들과
유언장과 관련한 인물들이 회랑정에 모이기로 되어 있었다.
사장의 비서였던 기리유 에리코는 여성스러운 매력은 없지만 뛰어난 능력을 가졌고, 사장은 자신이
이룩한 것들을 지키고자 그녀와 재혼까지 생각했던 인물이다. 그녀를 사랑해서라기 보다는 능력을 인정하고 있었기에 그녀라면 자신의 재산을 잘 지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인데, 그것을 알기에 에리코는 사장이 설령 그런 제안을 했더라도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기리유가 일흔이 넘은 혼마 기쿠요라는 노파로 변장해서 회랑정에 오게 되는데, 기쿠요의
남편은 이치가하라 사장과 사업적으로 연결되었던 인물로 남편이 일찍 죽은 그녀를 이치가하라 사장은 걱정하는 마음에 써줬고 유언장과 관련해 오게 된
것이다.
기리유는 반년 전 바로 이 회랑정에서 일어난 화재로 그녀가 진심으로 사랑했던 애인인 사토나카
지로가 죽었고 그녀는 큰 화상을 입었는데, 경찰은 지로가 차사고로 누군가를 죽인 고통에 애인인 에리코와 동반자살을 위해 화재를 냈다고 결론짓게
된다.
하지만 기리유는 화재에 뭔가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병원에서 평소 죽고
싶다는 늬앙스를 풍긴 뒤 결국 바다에 몸은 던져 죽은 것처럼 위장하고는 평소 이가라하라 사장이 찾아 뵈었던 혼마 기쿠요와 사이가 좋았던 것을
떠올리고는 그녀를 찾아간다.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서 지운 뒤 지로와 자신의 복수를 하기 위해 일을 꾸미려던 그녀는 기쿠요가 화재 사건을 실은
신문을 보고 평소 좋지않던 심장에 충격을 받아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하는데...

결국 에리코는 그때부터 혼마 기쿠요가 되기 위해 그녀의 얼굴, 머리모양, 평소 짓는 표정 등을
모두 조사하고 연습한 끝에 회랑정에 혼마 기쿠요로 나타난 것이다. 그 당시 회랑정에 불이 났을 때 있었던 인물 모두가 오늘 모일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고 이속에 범인이 있을 것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두 앞에 기쿠요는 에리코의 유서가 있다고 보여주며 내일 변호사가 유언장을 공개하면
유서를 공개하겠다고 하고 누군가 이 유서를 훔치는 이가 화재 사건의 범인이라 여기며 비디오 녹화를 해둔채 기다린다.
결국 밤에 기쿠요의 방에 찾아와서 유서를 훔쳐간 이가 이치가하라 사장과 형제인 딸 유카라는
것을 알고 그녀의 방에 가지만 오히려 그는 죽어 있고 다잉 메시지로 'N'을 써놓은 것을 발견한다. 기쿠요는 N을 지워버린 후 나오고 다음날
유카의 죽음에 경찰이 와서 이치가하라 가(家) 사람들과 회랑정 매니저까지 조사를 하게 되고 기쿠요 역시 진범을 밝혀내기 위해 나름의 조사를
시작한다.
그 상황에서 유언장을 공개하기 위해 변호사와 변호사 사무실에서 일한다는 한 청년이 함께 온다.
뭔가 수상한 분위기를 풍기는 그 청년의 정체가 거슬리는 상황에서 회랑정에 있던 사람은 기쿠요를 제외한 가족 친지 서로를 의심하게 되고 경찰은
범인을 찾기 위해 여러 각도로 조사한다.
여러 정황들을 조사하고 생각한 끝에 기쿠요로 변장하고 있던 에리코는 화재 사건의 진범이
누구인지 알게 되고 공범을 목욕탕으로 부르는데...
사실 사토나카 지로는 이치가하라 사장의 숨겨진 아들로 그가 이전까지 존재를 몰랐다가 지로의
엄마가 남긴 편지로 존재를 알았던 것이다. 그리고 에리코는 사장의 지시로 몇가지 단서로 지로를 존재를 찾아낸 것이다. 그 과정에서 서로는
애인사이로 발전한 것인데, 화재가 난 날은 바로 이치가하라 사장을 만나기 위해 지로가 회랑정으로 온 날이였던 것이다.
유카에 이어 공범이 죽은 채 발견되자 경찰은 여러가지 증거들을 통해서 기쿠요를 조여오고
이야기는 점점더 극적으로 치닫는다. 그리고 밝혀지는 진실은 독자들로 하여금 반전을 느끼게 하는 동시에 기쿠요에게 더 큰 상처로 다가오고, 결국
그녀는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복수에 성공을 하게 된다.
추리소설이기에 범인은 추리하는 과정은 흥미롭다. 하지만 모든 진실이 밝혀지는 마지막은 왠지
통쾌하기 보다는 씁쓸한 느낌을 자아내게 했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