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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미지마치 역 앞 자살센터
미쓰모토 마사키 지음, 김선영 옮김 / 북스토리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우리나라는 10년 넘게 OECD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작년만 해도 무려 1만
4427명이 목숨을 끊었고, 이는 OECD 평균 자살률 2배 넘는 수치이기도 하다. 하루 평균 자살하는 사람이 무려 40명에 이른다니 실로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는 베르테르의 효과라고 해서 연예인과 같은 유명인의 자살 이후 자살하는 사람들이 그 순간 늘어나는 경우도 있겠지만
하루 평균, 연평균 자살자수를 생각하면 결코 좌시할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이 책의 내용이 그저 이야기로만 느껴지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자살을 생각하는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할 것이 아니라 국가가 나서서 무엇인가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는데 이 책은 바로 그런 사황을 상상해서 쓴
소설인 것이다. 즉, 국가가 나서서 자살 문제를 관리한다는 것이다.
제목 그대로 '자살센터'를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인 셈인데, 특이한 것은 자살센터라고 하면
보편적으로 자살을 하려고 하는 사람들을 어떻게해서든 막으려는 일을 할것 같은데 여기는 좀, 아니 많이 다르다. 인생의 절망을 경험한 사람들,
결국 자살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국가가 설립한 이 시설은 나흘의 간격, 다섯 번의 면담을 거치면
합법적으로 자살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곳이였다.
아니 말려도 안될 판에 돕는다니, 게다가 합법적인 허가를 해준다니 이러면 안되는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먼저 들고, 도대체 이런 말도 안되는 시설을 실행시키는게 가능했나 싶어지기도 한다.
책의 주인공인 도이 요스케라는 카피라이터 역시도 자살센터에 면담을 신청하게 된다. 그는 그곳을
찾는 사람들처럼 인생에서 절망을 맛보았고, 결국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래서 마지막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실제로 그런
사람처럼 행동하게 된다.
그의 인생은 참으로 냉혹해 보인다. 그가 여기를 찾게 된 이유이기도 할 참혹하리만큼 힘든
가정사는 그의 선택을 저지할 수 없는게 아닐까 싶어질 정도이다. 부모는 이혼을 했고, 함께 자란 형은 자살을 했고, 결혼은 하지만 행복하리라
생각했던 가정은 아내가 전철을 타고가다 어린 자식을 괴한의 칼에 찔려 잃는 상황까지 겪었던 것이다.
불행은 연이어 온다는 말처럼 그의 인생은 어느 한 부분도 행복이라는걸 허락하지 않은것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결국 이런 모든 이들이 그의 자살센터로 이끌었을지도 모른다. 그가 합법적인 선택을 할지에 대해서는 읽는 사람의 몫으로 남겨
놓겠다. 다만 그가 이곳을 선택하기까지 자신에게 일어났던 일들과 그 일속에 자신이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에 대해서 읽으면서 삶과 죽음에 대해서
진지한 고찰을 해보게 만드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