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개의 바람
줄리안 김 지음, 이순미 옮김 / 반니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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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비욘드 워즈(Beyond Words)’ 수상작이기도 한 열 두개의 바람은 제목만 보고선 그 어떤 내용도 추측하기가 힘들다. 하지만 사실은 동서양의 역사와 문화가 잘 녹아 든 내용이라호 할 수 있을텐데, 한국 출신의 싱가포르 작가인 줄리안 김(Julian C. Kim)의 첫 장편소설이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보통 이런 내용의 책을 쓰고자 한다면 관련 지식이 풍부하거나 자료 조사에 있어서도 충분한 노력이 필요한 법인데 저자는 다행히 잘 표현하고 있는것 같다. 중국 시간에 있는 진시황릉과 페루에 있는 잉카문명의 유적지인 마추픽추(지난 금요일 '꽃보다 청춘'에서 등장했던 바로 그 마추픽추이다.)를 두 축으로 해서 역사 판타지라는 장르를 보여주고 있는 내용이여서 분명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두 곳 모두 미스터리한 요소가 분명 존재하고, 신비스러운 분위기로 치자면 둘다 충분히 매력적인 장소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액션과 모험이 가미된 책이니 블록버스터형 소설이라고 봐도 좋을것 같다.
 

제목은 중국의 고대로부터 전해진다는 '열두 개의 바람을 다스리는 도'에서 나온것 같은데 솔직히 생소한 부분이 크다. 그리고 이의 전수자이면서 세인츠의 핵심요원이기도 한 송수호라는 인물이 디에고 불부에나라는 또 다른 요원과 함께 다른 하나의 축인 잉카의 보물로 일컬어지는 '이야파 스톤'을 이용해서 페루는 물론 전세계를 지배하고자 하는 야욕으로부터 세상을 지키는 모습을 담고 있으니 흥미로운 요소들이 충분히 담겨져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중국과 남미에 존재하는 두 개의 유적지를 통해서 이런 상상을 만들어 냈다는 점이 상당히 눈길을 사로잡는다. 게다가 이 두 곳 이외에도 한국, 영국, 뉴욕, 멕시코 등에 걸쳐서 이야기가 넘나들고 있기 때문에 그 장대한 스케일에 독자는 숨가픈 여행을 해야 할 것이다.

 

고대로부터 전해지는 미스터리와 현대적 감각의 수수께끼가 잘 결합이 되어 있고, 둘이 지금까지 이어져 온다는 것과 그런 것들을 이용하려는 악의 세력과 싸우는 정의의 편에 선 인물들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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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같은 목소리
이자벨라 트루머 지음, 이지혜 옮김 / 여운(주)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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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이자벨라 트루머의 경우 이 책을 쓰기 전까지는 추리 소설을 주로 써왔다고 한다. 그런 그녀가 이 책에서는 자신의 아버지를 주인공으로 해서 새로운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는데,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지그프리트 그람바흐는 여든 살의 남성으로 현재 알츠하이머성 치매에 걸려서 실어증과 공황 장애를 겪고 있는 내용이 그려진다.

 

요즘은 젊은 층에서도 알츠하이머가 많이 발생한다는 이야기를 들어 본적이 있고, 우리에게는 흔히 치매라고 알려진 이 병의 경우 점점 더 기억을 잃어가는 당사자가 가장 힘들겠지만 주변 사람들도 그에 못지 않게 힘들 것이란 생각이 든다.

 

지그프리트에게 치매 초기 증상이 나타난 것은 2006년 봄부터이고, 이후 공황 장애와 실어증이 점점 더 심해져 갔고, 결국에는 의사소통이 완전히 불가능해지면서 가족들마저 알아보지 못하게 되는데(2014년 봄) 이 책은 그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2006년 봄에 지그프리트 그림바흐는 비교적 평범하면서도 성공한 삶을 살아 온 팔순을 맞이 한 인물이다. 비록 부부 사이는 잦은 다툼을 했고 딸은 이로 인해 독신을 주장했지만 아들은 결혼해서 손주까지 본 상태이다. 그런 그의 팔순 생일을 위해서 가족들은 성대한 생일 잔치를 준비해준다. 하지만 지그프리트 근래 들어 자꾸만 심해지는 건망증으로 인해서 이런 자리가 오히려 부담스럽다. 다른 사람들을 자신은 알아 보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기 때문이다.

 

2006년 가을에는 물건을 다른 곳에 두고 찾지 못하거나 집에 찾아 온 손님들이 하는 이야기가 자신은 생각나지 않는 수준에 이른다. 그때까지도 지그프리트는 자신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정확한 판단을 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2007년 봄에는 무언가를 정리하는게 힘들어지고, 납부금 같은 것들이 밀리고 길을 잃는 상황까지 발생한다. 점차 잊어버리게 되자 결국 병원에 가게 되고 의사는 기억력 향상을 위한 약을 처방해준다. 2009년이 겨울 즈음에 이르러서는 발음까지도 부정확해지고, 그 이후로는 침대에 오줌을 싸거나 지금이 현실인지 과거인지조차 헷갈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후 점점 상황은 심각해지고, 책은 그런 상황(병의 진행과정)을 마치 병을 관찰하듯 써내려간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보이는 당사자가 겪는 고통과 그 주변인들이 겪는 고통들이 고스란히 나오는 것이다. 참 힘든 일일 것이다. 모두에게.

 

표지 속 그림자의 모습에서도 알 수 있듯이 결코 밝을 수 없는 이야기임에 틀림없다. 그렇지만 이것은 지금 전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일어나는 현실 속 이야기이기에 읽어 볼 가치가 느꼈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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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65
브램 스토커 지음, 이세욱 엮음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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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라고 하면 그 자체가 공포 영화의 대명사로 불린다고 과언이 아닐 것이다. 실제로 루마니아에는 드라큘라 성이라는게 있고, 그 성에서 살았던 성주가 적군의 포로와 범죄자들에게 가한 잔혹한 고문 등이 아마도 드라큘라라는 캐릭터를 탄생하게 만들었던게 아닐까 싶다.

 

그리고 참 매력적인 소설임에 틀림없다. 절대 악으로 나눠지는 드라큘라 백작과 그를 죽여서 어쩌면 정의를 실현하고자 했을지도 모를 반 헬싱 박사, 조너선 하커, 존 수어드, 퀸시 모리스, 아서 홈우드, 미나 하커의 대결은 그 힘의 구도에서도 볼 수 있듯이 드라큘라 백작 한 명을 상대하는 것이지만 그가 지닌 악마적인 존재감을 생각하면 오히려 드라큘라 백작의 반대편에 선 인간들이 더 위태로워 보이기도 한다.  

 

조너선 하커가 던전의 저택 매입과 관련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드라큘라 백작을 찾아 트란실바니아로 간 조너선 하커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가 백작을 만나러 간다는 사실에 사람들은 우려섞인 시선을 보내는데... 하지만 사람들의 우려와는 달리 백작의 성에 도착한 조너선은 훌륭한 대접을 받게 된다. 하지만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그 성과 그곳에 사는 백작의 행동에는 뭔가 이상한 점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고, 이후 성에서 발견한 사실은 백작이 바로 흡혈귀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루시와 그녀의 친구인 아름다운 미나라는 여성이 나오는데 미나는 몽유병을 앓다 죽게 되지만 흡혈귀가 된 것이였고, 우리에게 익숙한 또다른 인물인 반 헬싱 박사와 약혼자 아서는 그런 그녀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게 된다. 결국 앞서 소개된 사람들은 드라큘라 백작을 죽이기 위해 그를 추적하게 되고, 결국 이들의 바람은 다행히 이루어지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이 난다.

 

고전 호러의 명작이라고 불리는 『드라큘라』를 뒤늦게 읽은 셈이지만 영화에서 보았던 모습과 비교하며 책을 읽는 재미도 충분했다. 한편으로는 누군가는 그토록 바랬을 죽지 않는 영원한 삶이겠지만 그것이 드라큘라 백작을 비롯한 흡혈귀라는 존재에겐 지옥과도 같은 형벌일수도 있었을거란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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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또 다른 유럽을 만나다 - 매혹의 러시아로 떠난 네 남자의 트래블로그
서양수.정준오 지음 / 미래의창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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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러시아라는 나라를 생각하면 '춥다!' 생각이 가장 먼저 들어서인지 유럽의 다른 나라들에 비하면 가보고 싶은 마음이 그다지 크지는 않다. 특히나 지금 국제사회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관계를 생각하면 쉽사리 여행을 결정하기란 쉽지 않은 시기임에 틀림없다.

 

어느 도시가 멋지고 볼거리가 가득한지에 대해서는 많은 지식이 없는 것이 사실인데 딱 한 도시 모스크바를 제외하고 상트페테르부르크가 궁금하고 기대되고, 꼭 가보고 싶어진다. 여름궁전이 가장 큰 이유일텐데, 유연히 TV 프로그램에서 본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서 잊혀지지가 않기 때문이다.

 

 

 

지리상으로도 다른 유럽에 비해서 아시아권에 위치한 러시아는 왠지 그 분위기마저 여러 유럽들과 달라 보이는데 그건 러시아라는 나라가 지닌 국가적인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여전히 푸틴 대통령의 절대권력이 존재하는 곳인 러시아, 과연 우리는 러시아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저자는 아마도 그런 생각을 했었던 것일까? 본격적인 러시아 여행을 하기에 앞서서 '러시아 친화도 테스트'라는게 나오는데 이 테스트에 따라서 자신이 러시아와 친해질 수도 있는 성향(?)을 지닌 사람인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을것 같다.

 

여행은 모스크바로부터 시작된다. 다른 유럽의 아름다운 건물이 모스크바에도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뭔가 압도하는 분위기가 확연하게 다른 것이 아름다움과 함께 단단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2008년 ‘대학생 연해주 역사·문화 탐방단’에 선발되어 시베리아 황단열차에 몸을 실었던 인연이 5년 후에도 이어져 다시 한번 러시아에 가자는 다짐으로 떠났다는 이들의 러시아 여행기는 그렇게 시작되는 것이다.

약간의 두려움을 안고 읽어가는 러시아는, 제목 그대로 또 다른 유럽인것이 확실하다. 적당히 사진 이미지도 있고, 5년 후 다시 뭉친 네 멤버의 두번째 러시아 여행기는 러시아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생생한 정보 그 자체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이어지는 상트페테르부르크와 여름 궁전, 아름답다. 여느 유럽-프랑스, 오스트리아, 독일-의 아름다운 성과 견주어 보아도 뒤지지 않는 셈세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이다. 시내 자체도 볼거리가 가득하고 모스크바에서 느꼈던 약간의 중압감 보다는 사람들이 많이 여행하는 그 유럽같은 느낌이 드는 곳이기도 하다.

 

다른 유럽에 비해서 쉽게 떠나는 곳도 아니고, 많이 가는 곳이라고 말할 수 없는 러시아이지만 그래도 그만의 매력으로 또 다른 유럽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충분히 가볼만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결정까지 쉽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그렇기에 이 책을 통해서 새로운 유럽의 한 모습을 나 또한 만나 볼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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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 2016-09-12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러시아에 대한 생각을 다시한번 돌아보는 글이네요 ^^
 
자극적 심리학 - 당신이 미치지 않았는지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
야오야오 지음, 박진영 옮김 / 스카이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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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과 달리 우리는 자신이 간직하고 있거나 겪는 심리적인 문제들에 대해서 찾아 볼 수 있는데, 여러 방송에서 전문가들이 나와서 어떤 사례에서 볼 수 있는 당사자들의 심리를 자세히 이야기해주기 때문인것도 있고, 이 책과 같이 이제는 쉽게 구해서 볼 수 있는 심리학 관련 도서들도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자신의 이야기를 타인에게 하기란 쉽지가 않다. 비록 그 상대가 전문가라고 해도 말이다. 마음의 병이라고 불리는 심리적인 문제들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해서 다른 이들은 안좋게 보기에 전문가에게 찾아가는것 역시도 힘들기는 마친가지다. 소위 미쳤다는 과격한 표현이 따라붙을 수 있기에 말이다.

 

그러나 이런 심리적인 문제는 그 강도와 종류만 다를 뿐 현대인이라면 누구라도 가지고 있는 문제일 것이다. 때로는 강박일 수도 있고, 초조함의 일환일수도 있다. 특히나 강박에는 그 증상에 따른 분류도 다양해서 강박증이 있다고 해서 미쳤다고는 할 수 없는 것이다. 그저 심리적인 문제를 겪고 있을 뿐이다.

 

이 책에서는 저자는 총 18가지의 다양한 장애와 증상, 공포증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는데 이 중에 아마도 하나 이상은 자신이 속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런 문제들이 결코 미쳤다고 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이런 심리적인 문제들을 철저하게 파헤치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여러 사례자들의 이야기를 상담형식으로 담아내고 있기도 하고 그 사람이 처한 상황들을 설명해 줌으로써 이 책을 읽는 이들이 마치 자신이 상담을 받는것 같은 생각이 들게 하는데 이렇게 할 경우 독자가 그 상황에 이입을 해서 저자가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게 해주고 문제를 파악하고 그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 참여할 수도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이 책을 통해서 만약 자신이 겪는 문제가 있다면 조금이나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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