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은 왜 무너졌는가
정병석 지음 / 시공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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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우리는 역사를 통해서 하나의 새로운 나라가 건국되기 위해서는 그 이전의 나라가 무너졌을 때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때 무너진다는 것은 외부의 침략이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내부적으로 문제가 발생해 이것이 주된 요인이 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데 망해가는 나라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들을 보면 이는 더욱 이해가 잘 될 것이다.

 

그렇기에 500년의 역사를 자랑하던『조선은 왜 무너졌는가』 라는 질문은 어딘가 모르게 지금 우리 대한민국의 현실을 떠올리게 해서 눈길을 끈다. 현시국으로 인해서 서점가에서도 현실을 반영하기라도 하듯 관련된 도서들이 어떤 홍보도 없이 다시 유명해지거나 새롭게 주목받고 가운데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다"라고 말한 E.H. Car수가 의 말은 눈여겨볼만한 대목이 아닐까 싶다.

 

게다가 이 책은 조선의 멸망은 제도에 중점을 두는 경제성장론(제도론)을 통해서 접근하고 분석한다는 점이 상당히 흥미롭다. 가령, 서두에서도 언급된 것처럼 미국 유명 대학의 교수들이 남북한 간의 경제력 격차를 설명하는데 있어서 1945년 분단 이후 두 나라에 정착된 정치제도가 지금의 심한 경제적 격차를 불러왔다고 말하는데 이 책에서는 조선의 주요 제도를 통해서 과연 어떤 제도가 조선의 정치와 사회를 안정시켰고 반대로 또 어떤 제도가 어떤 이유에서 경제성장을 저해했는지를 알아본다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목적에서 출발해 조선이 가난했던 물음에 답하고자 19세기 서양 무역상, 중국인, 조선 통신사의 기록을 불러오고 정치력과 경제력의 불일치를 보여준다. 그 당시에 존재했던 다양한 정치·사회 제도들인 유교화나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를 발명하였으나 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야 할 양서가 많이 인쇄되지 못했던 현실, 사농공상이라는 체제가 불러온 문제, 관료제를 비롯한 신분제도, 개혁을 거부했던 정치제도의 폐쇄성, 상업에 종사하는 것을 경시했던 풍조, 토지 소유권 등과 같은 다양한 재산권과 조세제도 등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이 책이 묻고자 하는 바에 답하기 위해 노력한다.

 

하나의 부분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방면에서 접근하고 있다는 점이 상당히 의미있는데 바로 이런 과정을 통해서 얻은 결과는 곧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조선의 사례를 통해서 무엇을 깨우쳐야 하는지를 묻는다. 그렇기에 현재의 문제를 과거 역사 속에서 답을 찾고자 하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그렇지만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무게로 다가오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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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섹시해지는 인문학 지도 - 막힘없는 상식을 위한 14개의 교양 노선도
뤼크 드 브라방데르.안 미콜라이자크 지음, 이세진 옮김 / 더퀘스트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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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분야이든지 그 하나만 동떨어져서 있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이 그러하듯, 인간이 자기 혼자서만 살 수 없듯이, 거의 모든 것들이 주변의 다른 것들과 서로 연관되어 있어서 파고들자만 한없는 깊이를 보여주기도 하는데 그중에서 상식과 교양 역시도 그럴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뇌가 섹시해지는 인문학 지도』는 인문학의 천국으로 불리는 프랑스에서 탄생시킨 흥미로운 것으로 막힘없는 상식을 위한 14개의 교양 노선도를 담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여러 기업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게 되는데 그때 다양한 분야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줄 필요성을 느끼게 되고 어느 날 파리 지하철 노선도를 쳐다보다가 이에 대한 해법이자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되었던 것이다.

 

지하철 노선도를 잠시 떠올려보면 알겠지만 노선이 많을수록 환승이 어렵고 복잡하긴 하지만 각 정거장 마다 제 이름이 있는데 바로 이런 점에 착안해 정거장에 이름을 정해주듯 학자들의 이름을 붙여준다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 역시도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가능해졌던 것이다. 이렇게해서 개념들의 도시에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중요한 길잡이가 되어 줄 인문학 지도를 탄생시키게 된다.

 

 

이렇게 함으로써 형이상학적인 철학을 대중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고 학문의 분야에 딱히 경계가 없다는 점도 인문학 지도를 설명케 하고 내용만큼이나 형식도 중요하기 때문에 이는 적절한 표현 수단이 되어주는 것이다.

 

14개의 노선도는 1호선인 철학을 시작으로 모델, 체계, 지각, 논리학, 언어, 심리학, 인식론, 기술, 혁신, 창의성, 미래학, 윤리학, 유머로 나누어지면 각각의 노선에는 무수한 철학자들을 정거장 대신 적어둔다. 그리고 이들이 어떻게 연관되어 있고 어떤 흐름을 보이는지를 담아냄으로써 마치 하나의 노선을 타고 출발지부터 시작해 종착지에 이르기까지 중간에 내리거나 환승하지 않은 채 끝까지 가면서 그 노선을 여행하게 만드는 것이다.

 

마치 어려운 수학 문제를 너무나 간결하게 풀이해나가듯 일목요연이라는 말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느끼게 해주는 나열이며 각 내용에 있어서도 결코 어렵지 않게 쓰여져 있기 때문에 이 책 한 권이라면 적어도 각 주제에 있어서만큼은 확실한 이해를 할 수 있을것 같아서 기획도 내용도 모두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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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자와 남는 자의 마지막 수업 - 91세 엄마와 아들이 주고받은 인생 편지
앤더슨 쿠퍼.글로리아 밴더빌트 지음, 이경식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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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더슨 쿠퍼를 표현하는 말은 참 많다. 그가 미국내 엄청난 재벌가의 후손이라는 사실도 흥미롭고, 무려 2000억이 넘는 유산 상속을 거부하고 CNN의 간판 앵커가 되어 거액의 연봉을 받으며 세상 곳곳 세상 끝으로 가 상처 받은 사람의 편에서 사실을 보도하는 모습은 분명 인상적이기 때문이다.

 

온통 하얀색이 머리색도 이제는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어 버린것 같은데 재벌 3세로 태어나 자신의 가문이 아닌 스스로의 모습이 먼저 보이기를 바란 앤더슨 쿠퍼는 그가 밴더빌트라는 이름을 갖지 않게 되어 다행이라고 말할 정도이다.

 

현재는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으로 손꼽히며 몇 해전에는 자신의 성체성을 솔직하게 고백하며 사람들로부터 다시금 박수를 받는 그가 『떠나는 자와 남는 자의 마지막 수업』에서는 자신의 어머니인 글로리아 밴더빌트와 주고 받은 편지를 담아낸다.

 

 

엄청난 재벌의 후손으로 태어난 세상이 바라보는 고정관념 속에서 살아야 했던 어머니, 태어난 이후부터 모든 것이 마치 연극 무대에 올려져 모두에게 공개되듯 사람들에게 보여질 수 밖에 없었던 어머니는 현재 그에게 남은 유일한 가족이다.

 

아흔이 넘는, 여전히 창조적인 활동을 하길 원하고 예전보다 더 예민하고 날카롭게 자신이 살아온 삶을 명로한 눈으로 바라보는 어머니는 아흔 살을 넘길 때까지 그 나이를 느끼지 못하게 할 정도로 작가, 모델, 디자이너, 미술가 등의 삶을 살아오며 스스로는 자신의 나이가 그렇게 많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열정적으로 살아가던 중이였다.

 

그러나 아흔한 번째 생일을 앞두고 생애 처음으로 매우 심각한 상태까지 가게 되면서 앤더슨 쿠퍼는 어머니와 자신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한다. 아버지와 형의 연이은 죽음 이후 두 사람은 서로에게 하나밖에 남지 않은 가장 가까운 가족이 되었다.

 

결국 그는 더 늦기 전에,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대화법으로 어머니와 자신 사이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모두 하고 싶었고 새로운 방식으로 선택된 것이 바로 이메일이였다. 거의 1년 가까이 계속된 대화, 초기에 어머니는 이메일을 막 사용하기 시작했기에 한두 줄밖에 쓰지 않았지만 이후 익숙해지자 매우 상세한 이야기를 담아내기 시작한다.

 

이처럼 『떠나는 자와 남는 자의 마지막 수업』는 어색하고 쑥쓰럽고, 당연하다고 해서 점점 더 미뤄두는 소중한 사람들과의 관계를 더 늦기 전에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이여서 우리에게도 그런 계기가 되어 준다면 아마도 이 안에 담긴 이야기만큼이나 분명 의미가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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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에 얽힌 흥미진진 인문학 1 영어에 얽힌 흥미진진 인문학 1
박진호 지음 / 푸른영토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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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에 얽힌 흥미진진 인문학 1』는 마치 영어신문을 해석할 때의 느낌이 드는데 본문을 읽다가 어려운 단어가 나오면 이것을 사전에서 찾아서 각주를 달아놓고 따로 단어를 배우면서 독해와 영어단어까지 공부가 가능한 경우처럼 말이다.

 

제목은 분명 영어에 얽힌 흥미진진한 인문학이지만 그보다는 해외토픽과 같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당길만한 화제성 있는 이야기를 통해서 영어 단어를 공부하는것 같기 때문이다. 이미 오래전 일어난 일로 아직까지 확실한 사실을 대중을 알지 못해서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겨진 일-케네디 가의 저주, 영국 다이애나비의 죽음에 얽힌 이야기 등-들도 있고 국제정세와 관련된 난민 관련 문제 등이 나오기도 하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20가지가 넘는 사실적인 이야기가 담겨져 있고 이중에는 언어나 어휘와 같은 내용에서부터 지카 바이러스와 난민 같은 시사적인 이야기, 유명 인문들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케네디, 마를린 먼로, 다이애나비, 짐 캐리 등-도 나오고, 유명한 살인사건, 타지마할에 얽힌 이야기 등과 같이 하나의 주제가 아니라 다소 중구난방적으로 나열되어 있지만 전체적으로 화제성이나 흥미성에 있어서만큼은 잘 고른 이야기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몇 장으로 짧게 끝나는 이야기도 있고 몇몇은 그 사안이 가볍게 다뤄질 수 없다는 점에서 심도깊은 이야기를 담고 있기도 한데 위의 사진 이미지처럼 이야기 속에서 눈여겨볼 단어를 영어와 병행해서 표기하고 이 단어가 바로 다음에 나오는 경우에는 우리말이 아닌 영어 단어만 적혀 있는 식이다.

 

익히 알고 있는 단어도 있겠지만 상식이나 시사 등과 관련해서도 알아두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이 단어들을 글 전체의 맥락에서도 읽을 수 있기에 앞뒤의 흐름을 고려해 기억해두어도 좋을 것이다. 또한 단어를 외우고자 한다면 따로 단어장에 정리해서 외우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이야기 사이사이에는 '이 표현에 그런 뜻이?'라는 제목으로 단어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는데 마치 어원을 알려주듯 스토리를 통해 단어의 의미를 알아본다는 점에서 해당 단어의 뜻을 보다 더 잘 이해하고 기억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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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게 탈무드가 필요한 이유
임재성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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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를 언제 처음 읽었는지는 사실 잘 기억나지 않지만 비교적 오래 전 읽었던 것은 기억난다.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서 삶의 교훈과 지혜를 전달한다는 점에서 남녀노소 불문하고 시대를 아우르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번에 만나게 된 『지금 내게 탈무드가 필요한 이유』는 이와 많은 사람들이 탈무드를 떠올리면 느끼게 되는 장점을 다시금 알려주는 책일 것이다.

 

사실 탈무드가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수천 년을 이어져 오는 유대인들의 지혜를 담고 있다는 것인데 그들은 오랜 역사를 비춰봐도 박해와 탄압을 받아았고 2차 세계대전 당시 엄청난 수의 유대인들이 홀로코스트로 사라져야 했던 잊을 수 없는 아픔을 겪었지만 지금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이들 또한 유대인이며 그들은 세계 인구의 단지 0.2%에 불과함에도 세계 부의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국내에 출간된 교육 분야의 책을 보면 유독 유대인들의 교육법과 관련한 도서를 쉽게 만날 수 있는데 이것은 분명 주목할만한 부분으로 뭔가 다른 유대인들의 교육법이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음을 대변한다.

 

그리고 탈무드는 지금의 유대인들이 있게 한 그들의 삶을 이끈 정신적 지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데 그속에는 고난을 극복하고 창의력을 발휘하고 부를 얻는 지혜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 걸친 지혜를 담아내고 있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한 사회에 살고 있고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우리에게는 유대인들의 탈무드에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빌려올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자기 인생의 주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지혜, 돈을 지배하는 지혜, 사랑에 대한 지혜, 희망을 위한 지혜, 교육에 대한 지혜를 탈무드를 통해서 배운다.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와 이에 대한 저자의 생각, 이 모든 것들을 통해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삶의 지혜 순으로 책은 기획되어 있고 책 곳곳에서 우리는 이러한 지혜를 만날 수 있으며 몇 가지의 주제로 정리된 탈무드의 지침이나 지혜를 담고 있기도 하다.

 

결국 지금 내 앞에 펼쳐질 삶을 소중하게 여기고 잘 살아가기 위한 방법이자 지혜를 우리는 탈무드를 통해서 배우게 될 것이며, 그런 의미에서 바로 지금 이 순간 내게 탈무드가 필요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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