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해봐, 나한테 왜 그랬어
김현진.김나리 지음 / 박하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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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이 등장한 이후로 관련 캐릭터가 상당한 인기를 끌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고 개인적으로도 친한 사이에는 카톡으로 여러 이야기를 주고 받기 때문에 카카오톡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선 대화창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특히 1:1로 대화를 하는 경우 대화 앞에 쓰여진 1이라는 숫자가 참으로 느낌이 다르게 느껴지는데 『말해봐 나한테 왜 그랬어』는 아주 독특하게도 이런 카카오 대화가 책의 대부분을 차지 한다.

 

이야기의 시작은 마트 마감을 앞둔 시간 겉모습과 그로 인해 풍기는 분위기나 너무나 다른 두 여자가 어딘가 모르게 어색한 분위기를 연출하면서이다. 수미라 불리는 여자는 민정이라 불리는 여자에게 자신의 복수에 동참해줄 것을 부탁 아닌 부탁을 하고 실질적으로 얼굴을 처음 보는 두 사람임을 강조하려고 하는 민정이지만 오히려 수미는 왜 그럼 자신이 잘못 보낸 카톡에 답을 했고 우리가 나눈 대화가 전화번호부 한 권은 너끈이 될 것이라며 그냥 옆에만 있어 달라고 말한다.

 

경찰에 신고하면 정당방위일 것이라는 민정과 스스로 마무리 짓고 싶어하는 수미의 어딘지 모르게 무서운 대화. 이 모든 이야기의 시발점은 어느 날 사랑하는 남자로부터 일방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헤어짐을 통보받은 여자가 마지막으로 그 남자에게 자신이 그토록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장문에 걸쳐서 보내지만 이미 남자가 전화번호를 바꿨다는 사실을 잊고 있던 여자가 엉뚱한 사람에게 잘못 보낸 것이였고 이 카톡을 받은 또다른 여자는 내용을 읽고 무시하지 못해 답을 보내면서 완전히 남남이였던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된다.

 

 

전자는 수미, 후자는 민정이다. 서로 어린 시절 불우했던 환경에서 자랐고 아버지로부터 특히 부당한 대우를 받기도 하는데 어쩌면 이 둘의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남녀 관계에서의 모습이 이때의 영향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수미는 비정규직으로 일하게 된 회사에서 남자를 만나고 무려 9년에 걸쳐 남자의 이기적인 행동이 이끌려 다닌다. 정작 고백 한 번 못하고 남자가 다른 여자를 만나고 헤어지고 또다시 자신을 만나러 와도 어떤 이의를 제기하지 못한 채 그래도 좋다며 남자에게서 벗어나지 못한다.

 

연인도 아닌, 동료도 아닌, 애매모호한 관계 속에서 결국 상처를 받는 것은 수미였다. 민정은 어린 시절 독특했던 집안의 분위기, 특히 아버지와의 관계로 인해 진짜 자신의 모습을 봐줄 남자를 찾으려 하지만 이것이 남들 눈에는 문란한 여자로 비춰질 뿐이다.

 

엉뚱하게 보내진 카톡이지만 둘은 서로에 대해 그 누구와도 할 수 없는 이야기를 나눈다. 이것이 단순히 익명의 힘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은 수미와 민정이 자라온 사정이나 지금의 상황이 큰 역할을 했을 것이다.

 

그러던 두 사람이 만나게 된 것은 또다시 술에 취해 자신을 찾아와 자신의 감정대로만 하려는 남자의 모습에서 더이상 그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수미가 그와 다툼을 하다 그가 넘어져 머리를 부딪혀 죽게 되자 수미는 자신의 모든 이야기를 아는 민정을 만나 도와달라고 한 것이다.

 

결국 두 사람은 그를 처리하기 위해 마트에서 만나 필요한 물건을 사고 수미의 집으로 가 함께 일을 처리하고자 하는데...

 

남녀 관계에서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약자라고들 한다. 더 많이 사랑하기 때문에 상대는 간혹 이를 악용해 상처를 주기도 하는데 수미의 모습이 그러하다. 어쩌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그녀의 사랑이지만 우리가 그녀의 사랑을 비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는 민정도 마찬가지이고, 그러나 남자 하나 때문에 두 여자의 인생이 파국으로 치닫는것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다만, 마지막 반전과 다소 열린 결말이 있다는 부분에 안도하게 되는 이야기다. 아울러 과연 두 여자는 진짜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제목은 민정이 자신과 관련된 모든 남자들에게 하고픈 말이기도 할 것이며 수미가 그 남자에게 진짜 하고 싶은 말일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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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최고의 공부다 - 자기만의 시간 갭이어로 진짜 인생을 만나다
안시준 지음 / 가나출판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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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라고 하면 가족들과 국내 여행을, 그것도 며칠이라고 말하기도 어려울 정도의 짧은 시간동안 여행한 것이 전부이다. 그래서 유명 여행 작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 동안 세계 각지를 여행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참 신기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궁금한 것이 진짜 여행을 떠나면 저토록 다이나믹한 일들이 발생하고 또 한 편으로는 생면부지의 사람들로부터 곤란한 상황에서 가슴 뭉클해지는 위로를 받기도 하는지 생각해보게 되는데 최근 일반인들이 처음엔 작은 계기에서 출발했던 여행기를 담은 한 권의 책을 출간하고 이후 또다른 책 속에서 보여주는 이야기를 보면 정말 그런 경험은 존재하다보다. 아마도 이런 경험이 사람을 더 크게 만들어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한편으로 초보자가 해외여행을 실행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는 것도 느껴지는데 『여행은 최고의 공부다』의 저자는 좀더 색다른 여행 이야기를 들려준다.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생소할 수 있으나 외국에서는 드물지 않은 '갭이어(Gap yearP')'가 그것이다.

 

쉬운 예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대학에 진학하기 전 여행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인데 이 책에서 정의하고 있는 갭이어란 '학업이나 업무를 병행하거나 잠시 중단하고 여행, 봉사, 진로 탐색, 교육, 인턴, 창업 등의 다양한 활동을 직접 체험하고 이를 통해 향후 자신이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는 시간'(저자소개글 中)을 말한다.

 

 

스무 살 여름방학 때 홀로 떠났던 무전여행을 비롯해 다섯 번의 국내 무전여행과 일본 무전여행을 거치면서 여행에 대해 자신감을 얻게 된 저자는 더 넓은 세상으로 눈을 돌리게 되고 이후 200만원이라는 돈을 들고 16개월 동안 39개국을 여행하게 된다.

 

그동안 누군가는 평생 한 번을 겪기 힘든 일들을 겪게 되지만 이는 동시에 저자를 성장케하는 원동력이 되어준다. 이 여행이 훗날 저자로 하여금 갭이어와 관련된 일을 하게 만드는데 여행 중 만난 여러 나라의 청춘들이 갭이어를 통해 앞으로의 자기 인생의 방향을 탐색하는 것을 보고 한국으로 돌아와 2012년에 '한국갭이어'를 창업하게 된 것이다.

 

지금도 그는 여행을 다닌다. 그러나 단순히 즐기기 위함이 아니라 갭이어와 관련해서, 자신이 발로 뛰면서 경험한 것을 우리나라의 청춘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목적에서이다. 자신이 여행을 통해서 경험하고 느끼고 깨달은 바를 좀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다시 여행을 하는 그의 모습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갭이어가 가지는 진짜 의미와 일맥상통할 것이다. 남들과 비교해 다소 늦은 출발이라 해도 진짜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낯선 세상, 낯선 문화, 낯선 사람들의 틈바구니에서 철저히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깨달은 소중한 것들을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너무나 쉽게 얻게 될지도 모르며 떠나고자 한다면 결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다시금 해보게 되는 책이여서 읽는 시간동안 행동하는 것에 대한 용기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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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요리 명가의 아이 반찬 & 간식 - 만능양념장부터 매일 반찬까지 특별한 내 아이를 위한 요리 명가의 비밀 레시피
박보경 지음 / 다봄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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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방학을 한 집은 많은 시간을 아이와 함께 되면서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지(예를 들면 어디라도 데리고 가야 할텐데...)에 대한 고민도 크겠지만 그 이상으로 신경 쓰이는 것이 바로 세끼 식사일 것이다. 특히나 성장기에 놓인 아이를 둔 집에서라면 더욱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다. 매 끼니 같은 걸 줄 수도 없고 또 밥만 먹을 수도 없어서 사이에 간식도 챙겨야 하는 것이다.

 

『50년 요리 명가의 아이 반찬&간식』는 그런 고민을 하는 많은 가정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박보경 요리 명가는 요리계의 대모로 여겨지는 수도요리학원 하숙정 설립자와 이종임 원장의 대를 이어 음식 명가를 빛내고 있는 장본인으로 이 책을 통해서 아이 반찬과 간식 100품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이 책에 소개된 음식을 먹을 대상이 아이라는 점에서 균형 있는 영양소의 섭취, 제철 음식과 천연 조미료의 사용, 여기에 아이가 좋아하는 식재료를 적극 활용하는 등의 '아이 반찬과 간식의 원칙'을 세우고 여기에 기초한 요리를 선보인다.

 

이는 아이의 건강을 위해서 대체할 수 있는 식재료를 활용하는 것에서도 알 수 있는데 가령 설탕은 매실청으로 마요네즈는 두부 페이스트를 활용하는 것이다. 또한 아이의 성장을 위해 필수 식품을 알려주기도 하는데 파프리카, 고구마, 토마토, 브로콜리, 호박, 각종 견과류, 연어, 달걀 등이 그것이다.

 

앞서 천연 조미료의 사용을 중시했는데 이를 위해서 집에서 만들어 사용할 수 있는 만능 양념간장을 비롯해 다양한 소스 제조법을 알려주니 이를 만들어두고 사용해보자. 끝으로 계량도구가 없어도 계량하는데 문제가 없는 계량법이 사진 이미지로 잘 표현되어 있으니 조리에 참고하자.

 

 

책에 소개되는 100품의 반찬과 간식은 5종류로 나뉘는데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은 아이 성장의 핵심이 되어 줄 육류이다. 육류는 단백질의 좋은 공급원으로 성장기 아이에게 필요한 뼈와 근육을 형성하는데 있어서도 빼놓을 수 없는 식자재다. 돼기고기를 비롯해 쇠고기, 닭고기를 활용한 다양한 조리법이 소개된다.

 

두 번째는 비타민, 무기질 같은 영양소는 물론 각종 질병을 예방해주는 생리활성물질이 풍부한 채소와 고구마, 감자를 활용한 반찬이다. 채소는 사실 아이들이 잘 먹지 않으려하는 경우가 많은데 책에 소개되는 레시피의 경우 상당히 맛있어 보이고 아이가 잘 먹게 할 수 있도록 하는 tip도 살짝 제공되니 참고하자.

 

세 번째는 두부와 달걀, 해조류를 활용한 반찬으로 두부의 경우에는 단백질 함량이 높은 반면 지방과 칼로리가 낮다는 점에서 유익하고 달걀은 아이들의 근육과 두뇌 발달을 돕는다. 각종 해조류의 경우에는 비타민을 비롯해 철분과 인, 칼슘 등이 많아 성장기 아이에게 좋다고 한다.

 

네 번째는 뇌가 건강한 아이를 만들기 위한 식자재로서 등푸른 생선, 견과류, 슈퍼 곡물을 활용한 레시피가 나오면 마지막으로는 식사 이외에 영양 보충을 위해 필요한 간식이 소개된다. 각종 재료를 활용해 경단, 주스, 떡볶이, 화채, 요구르트, 샌드위치, 빵 등을 만들 수 있고 비주얼도 맛있어 보여서 몇몇은 아이와 함께 만드는 시간을 가져도 좋을것 같다.

 

한창 클 나이의 아이에게 운동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식사일 것이다. 그렇기에 무려 100가지에 달하는 레시피를 잘 활용한다면 방학동안은 물론 이후로도 반찬 걱정은 없을것 같고 이는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먹어도 좋다는 점에서 조리과정까지 간결한 레시피를 활용해 온 가족이 함께 건강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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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까짓 사람, 그래도 사람 - 숨기고 싶지만 공감받고 싶은 상처투성이 마음 일기
설레다 글.그림 / 예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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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다치지 않게』를 유익하게 읽었기에 설레다의 세 번째 도서인 『그까짓 사람, 그래도 사람』에 대해서도 자연스레 관심이 생겼는데 특히나 이번 책에서는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면서 이런저런 것들에 마음을 쓰지만 정작 자신의 마음은 돌보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점에서 이 책은 그러한 마음을 들여다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것 같다.

 

어디에다 말하기 힘들고 누군가에게 말한다는 것이 때로는 자신의 약점으로 작용하기도 해서 우리는 자신의 속마음을 쉽게 털어놓지도 못한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이 책을 통해 작가는 마치 나의 마음을 속속들이 들여다보고 그 마음을 진실되게 담아내는것 같은 느낌마저 드는데 이것이 분명 쉽지 않은 일이기에 아마도 이 책을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더욱 공감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저자가 이토록 날카롭게 사람의 심리에 파고드는 것은 아마도 미술심리치료사이자 일러스트레이터라는 두 개의 직업적 능력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만약 미술심리치료사의 입장에서만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 이 책은 분명 맞는 말이고 촌철살인 같은 솔직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딱딱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 일러스트레이터라는 능력을 발휘해 노란 토끼인 '설토'를 등장시켜 마치 작가의 분신이자 우리 모두를 대변하는것 같은 느낌으로 독자가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에 좋은 것이다.

 

어떻게 보면 글보다 오히려 일러스트가 더 직설적이며 날카롭다. 한 장의 그림이 전하는 메시지가 이토록 큰 것이다. 그래서 마치 나의 마음을 대변하는것 같은 설토의 모습에 더욱 눈길이 가고 글과 그림이 조화를 이뤄 더 큰 시너지를 발휘하는 것이다.

 

바빠서, 현실을 견디는 것이 힘들어서 정작 그 힘든 순간을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인 내 마음을 모른체하고 살았던 나에게 '어느 날 내 마음이 말을 걸었습니다'라는 표현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그래서 의미심장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지금 이 순간의 내 마음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것으로부터 치유를 위한 노력이 시작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무엇이 문제인지, 내 마음이 왜 아프고 힘든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아프고 힘들게 하는 요인을 제거할 수도 있을테니 말이다.

 

그리고 앞으로 나오는 이야기를 보면 우리가 왜 그토록 마음의 상처를 받아왔는지를 알 수 있는데 때로는 내 마음보다 외부로 비춰지는 내 모습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이 오히려 나를 상처받게 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상처받는 순간들을 보다 자세히 이야기하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알게 되는 진실이란 결국 우리는 사람으로부터 상처를 받지만 바로 그 사람으로부터 치유와 위로를 얻는다는 것이다. 나를 가장 사랑할 이는 내가 되어야 겠지만 내가 아닌 당신으로부터 얻는 힘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것이기에 이 책을 통해 '설토'가 건네는 따뜻한 위로를 받을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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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마시는 카페
최지운 지음 / 네오픽션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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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간을 마시는 카페』의 도서 소개글을 보았을 때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읽고 난 뒤의 감상은 타임슬립 같기도 한 시간 여행을 이렇게도 멋지게 사용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우리는 현재에 불만이 있거나 현재가 지금과는 달랐으면 하는 바람이 생길 때 지금의 노력으로 미래를 바꾸려고 하기 보다는 과거로 돌아가 그 당시의 미래인 지금 현재를 바꿀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를 생각한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과거와 현재, 미래 속의 내가 서로 만난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카페 아스가르드'는 북유럽 신화 속에 등장하는 존재가 메뉴에 등장하고 테이블에는 저마다의 인물들이 적혀 있다. 이곳의 단골인 인기 소설가 강훈은 이곳에서 일어나능 일을 '오딘의 장난'이라 말하고 아이돌 가수 유하는 '타임슬립', 칼럼니스트 김혜연은 '운이 좋으면 겪게 되는 기분 좋아지는 체험'이라고 표현한다.

 

또 프로야구 홈런왕 최성혁 선수, 대종상 영화제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조재덕 감독, 히트곡 제조기라 불리는 강태호 작곡가도 위의 인물들과 같은 현상을 겪었다고 말한다.

 

어딘가 모르게 중세시대 성주가 살았을것 같은 몽환적이면서도 화려한 분위기의 카페 아스가르드에는 아름다운 외모의 '프레이야'라는 애칭을 가진 웨이트리스가 있다. 그녀는 이곳을 찾는 손님들에게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아스가르드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여기서는 손님의 아름다웠던 과거와 밝은 미래만을 볼 수 있기를."

 

현재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과거의 자신을 만난다. 성공이 불확실한 사람들, 여러 오디션에서 떨어지거나 소설가가 되고 싶지만 현실은 사랑하는 여자를 예비 제수씨로 만나야 했던 남자, 프로데뷔 후 홈런을 치면 연인에게 프러포즈를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타율이 1할대에 머물고 있는 백업 야구선수로 곧 팀의 해체를 앞두고 있는 남자, 장학금을 받아야 했기에 담당 과목의 시간 강사에게 부탁하고자 아스가르드를 찾은 대학생, 사랑하는 연인을 예전에 사고로 잃고 바쁜 스케쥴로부터 도망쳐 온 아이돌 가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찾아오고 이곳에서 현재 자신을 과거의 자신을 만나게 된다.

 

과거 속 자신은 꿈이 있지만 이루어질지 알 수 없는 상태이며 이제는 그만두고 주변의 말처럼 현실적인 직장을 찾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 고민한다. 과거의 자신을 기준으로 하면 현재이자 미래이기도 한, 나름의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을 한 자신의 모습은 상상하기도 힘들다.

 

그러나 현재의 자신은 안다. 과거의 자신이 결국 그 위기를 이겨낼 것이라고. 그래서 힘들어하는 자신을 위해 조금의 도움을 선사하기도 하는데 이야기는 이처럼 대표적인 등장인물들이 서로의 이야기 속에 주변인물로 등장해 앞으로 그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에 대해 기대하게 만든다.

 

과거의 힘들어하는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는 현재의 나는 이를 해결해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기특하기도 하고 결국엔 잘 될 것임을 알기에 조금의 도움을 선사하는 것이다. 누군가의 장난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기분좋은 체험이라고 표현하기도 하고 과학적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타임슬립이기도 하지만 무엇이 되었든 그속에 담긴 이야기가 전달하는 메시지는 분명 흥미로운 이상이여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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