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좋게 받아들이세요
마리아 스토이안 글.그림 / 북레시피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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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히 성범죄의 천국이라는 불명예를 얻고 있는 곳이 바로 지금의 대한민국일 것이다. 점차 증가하는 성범죄의 수치도 문제이겠지만 그에 대한 낮은 처벌 수위도 늘 문제가 되어 오고 있다. 이는 사회 전반적인 시선 역시도 점차 달라지고는 있으나 여전히 성폭력의 피해자들에게 문제의 원인을 돌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그냥 좋게 받아들이세요』는 상당히 많은 것을 시사하는것 같다. 내용을 모르고 보면 과연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알 수가 없을텐데 이것이 단순한 개인적인 경험에서 탄생한 그래픽노블이 아니라 실제 경험한 성폭력의 모습이라는 점에서 보면 이 말은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말이여서 참으로 잔혹하게 들릴 정도이다.


이 책은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마리아 스토이안의 첫 작품인 동시에 그녀가 수학한 에든버러 미술대학의 석사학위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이는 성적 학대, 성희롱, 성폭력 등의 실제적인 경험을 담아내는데 발표 이후 다양한 매체로부터 수상을 하게 된다.

 

실제로 성폭력을 경험한 전 세계의 남녀로부터 받은 익명의 메세지를 그래픽노블이라는 수단으로 표현해내고 있는데 간단하지만 강렬한 글과 그림은 그 어떤 영상 못지 않은 임팩트를 선사하는게 사실이다.

 

결코 쉽지 않았을 자신의 경험을 고백하게 된 것은 아마도 이것이 자신의 잘못에서 비롯된 것도 아니며 가해자의 말처럼 그냥 피해자만 참으로 되는 일도 아니며 오히려 실제 사례를 이야기함으로써 다시는 그런 가해자가 성폭력을 가볍게 생각하지 않도록 만들기 위함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일상에서 너무나 쉽게 자행되는 다양한 성폭력의 행태를 보면서 그 순간 당사자가 느끼는 솔직한 심정, 그 주변에서 혹시라도 제3자인 우리가 목격하면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제시, 아울러 피해자를 대하는 방법 등이 부가적으로 소개되는 부분에서도 잘 만들어진 책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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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복도 아래로
로이스 덩컨 지음, 김미나 옮김 / 자음과모음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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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복도 아래로』는 『나는 당신이 지난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영화화 된 바 있다)』의 로이스 덩컨이 쓴 작품으로 현재 <헝거게임>의 제작사가 영화화를 결정하고 캐스팅까지 마친 상태에서 바르셀로나에서 영화 촬영중으로 내년 상영될 예정이라고 한다.

 

전체적인 스토리를 보면 영상으로 제작되면 과연 어떤 공포로 다가올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무서워지는 책인데 시작은 한 소녀가 낯선 기숙학교로 떠나면서이다. 키트 고디는 엄마가 재혼을 한 뒤 신혼여행을 떠나게 되면서 자신의 바람과는 달리 따라갈 수 없게 되자 이정표를 찾기도 어려운 시골마을에 위치한 블랙우드 기숙학교로 향하게 된다.

 

결국 가는 내내 마음이 좋지 않은 키트다. 게다가 그런 기분으로 도착한 블랙우드 기숙학교의 첫인상은 절대 편안한 분위기가 아니였다. 겉으로 볼때는 호화스러운 대저택의 외관을 자랑하지만 그속에서 오히려 키트는 악령이 깃들어 있는 듯한 공포를 느낀 것이다. 게다가 기숙학교에서 지내게 되면서 교내에 유령이 나타난다는 소문까지 듣게 되는데...

 

전문적인 기숙학교라기 보다는 어딘가 모르게 가족이나 몇몇 인물들에 의해서 운영되는 듯한 분위기의 블랙우드 기숙학교는 원래 기숙학교라고 하면 떠올리게 되는 폐쇄적인 분위기를 더욱 배가시킨다.

 

학교에서는 자신의 능력에 따른 차별화된 수업을 받게 되는데 그중에서도 키트를 포함해 루스, 린다, 샌디는 각기 다른 영적인 능력을 가진 인물들이다. 마치 산자와 죽은자가 공존하는것 같은  블랙우드에서 아이들에게는 없던 재능이 생기는데 이는 본래 자신들의 내면에 자리한 능력이 아니라 죽은 영혼들이 능력이였다.

 

기숙학교가 되기 이전에 화재 사고가 있었던, 오싹함이 느껴지는 블랙우드의 전력도 무섭지만이미 망자가 된 이들이 자신들이 꽃 피우지 못한 능력을 아직 살아있는 소녀들을 통해서 발현하고자 소녀들을 마치 매개체인 동시에 인질처럼 활용한다는 것은 두려움을 자아낸다.

 

이런 상황 속에서 블랙우드를 탈출하는 동시에 친구들까지 구해내려는 키트의 활약은 이야기 전반에 흐르는 기괴한 분위기와 함께 긴장을 놓지 못하게 한다는 점에서 제대로 만든다면 영화가 오히려 훨씬 더 무섭게 그려질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과연 영화를 볼 수 있을까하는 생각마저 드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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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도둑 (별책: 글도둑의 노트 포함) - 작가가 훔친 문장들
안상헌 지음 / 북포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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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점가에 출간되는 다양한 도서들의 트렌드를 보면 독자들이 직접 해볼 수 있는 무엇인가를 담은 책들이 강세이다. 어렸을 때나 했음직한 색칠, 스크래치에 이어 드로잉, 자수나 페이퍼커팅은 물론 글쓰기 방법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게 되었다.

 

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들도 있겠지만 다양한 경우에 대비해 글을 잘 쓰고픈 사람들은 그 분야의 전문가들이 그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들을 참고하면 좋을텐데 의 경우에도 글 쓰는 능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책으로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말을 떠올리게 한다.

 

단순히 누군가의 창조물을 베끼라는 말이 아니다. 또한 캘리그라피와 함께 주목받고 있는 필사의 의미도 아니다. 우리가 이미 성공한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서, 그들의 성공 노하우를 벤치마킹 하는 것처럼 다양한 매체에서 표현된바 있는 좋은 문장들을 통해서 글쓰기 연습을 할 수 있고 이 과정이 쌓이다보면 글쓰기 능력 또한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저자는 왜 독자들로 하여금 '글도둑'이 되기를 강조하는 것일까? 물론 무작정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글을 많이 써보라고 하는데 여기에 중요한 것은 '좋은 글'이 포인트이다. 좋은 글에는 특별한 구조와 멋진 표현이 있기 때문에 이 두 가지를 따라함으로써 글쓰기를 배우는 것이다.

 

우리가 모국어를 배울 때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가장 많이 말을 걸어주는 사람의 말을 따라함으로써 말을 하게 되었던 것처럼 '의도적인 훔치기'를 통해서 좋은 글과 문장들을 따라 써봄으로써 앞서 이야기 한 특별한 구조와 멋진 표현을 점차 나의 것으로 만들어 갈 수 있겠다.

 

 

여기에 근거해 작가들이 훔친 문장들, 훔친 문장들을 응용하는 방법, 나아가 여기에 생각을 더해서 내 것으로 만들고 궁극적으로는 글도둑에서 작가로의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단계별로 잘 소개하고 있다. 특히나 책속에는 위와 같이 실제로 유명한 문장들이 실려 있고 직접 써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는데 책에다 직접 쓰는 것이 부담스럽거나 책은 이 자체로 간직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서는 아래와 같이 '글도둑의 노트'라고 해서 부록이 수록되어 있으니 이를 활용해보자.

 

 

'글도둑의 노트'에는 좀더 넓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니 부담없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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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제국 미스트본 1
브랜던 샌더슨 지음, 송경아 옮김 / 나무옆의자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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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해리포터 시리즈>와 <반지의 제왕> 시리즈가 공전의 히트를 친 이후일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판타지 소설이 인기를 끌면서 소설은 자연스럽게 영화로도 제작되기에 이른다. 이후로도 다양한 판타지 소설이 등장했고 대체적으로 화제가 되는 동시에 세계적인 인기를 얻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런 작품들은 방대한 스토리로 인해서 단권 보다는 시리즈로 출간되는 경우가 많았고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주인공은 각종 고난과 핍박 속에서도 개인적으로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동시에 나아가서는 자신의 종족은 물론 인류 전체를 생존과 직결되는 대단한 임무를 성공해낸다는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렇게 스케일도 엄청난 대서사시의 주인공이 여성, 특히나 어린 소녀의 경우가 많다. 남녀차별이 아니라 비교적 연약한 여성이 어쩌면 자신조차 몰랐던 능력을 발견해가는 동시에 주변에 도사리고 있는 많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사회를 통합하고 점차 더 발전시켜 나간다는 사실은 분명 재미 이상의 감동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2005년 『엘란트리스Elantris』로 데뷔한 이래로 판타지문학의 대가이면서 세계적으로 4천 5백만 부가 팔린 「시간의 바퀴The Wheel of Time」 시리즈의 저자가 죽은 이후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기도 했던 브랜던 샌더슨의 「미스트본」 3부작도 그동안 인기를 받은 판타지 소설들 못지 않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일 것이다.

 

3부작 중 1부는 『마지막 제국』으로 고전적이면서도 방대한 스케일의 이야기의 주인공은 빈이라는 소녀이다. 그녀는 인간의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귀족의 농노, 도시의 노동자, 직공 등의 일을 담당했던 스카로 신분제 구조에서 최하층민에 속하는 계급이다.

 

어린 시절부터 불우했던 그녀는 다른 사람도 아닌 엄마의 위협에서 오빠인 린과 함께 도망을 치고 이후로 결코 만만치 않은 인생을 살아가는 인물이다. 어찌보면 이 시대에 존재했던 수많은 사람들 중 특별할것 없어 보이는, 오히려 불우한 환경에 놓인 소녀이다.

 

게다가 오빠마저 그녀의 곁에서 없어진 뒤로는 더욱 힘든 상황에 처하게 되지만 곧 그녀가 미스트본이라는 특수한 능력을 지닌 존재라는 것을 알아챈 이로 인해서 빈의 인생은 달라진다.

 

마지막 제국은 로드 룰러가 지배하는 세상으로 철저한 신분제 사회 속에서 공포정치로 유지되는사회는 무려 천 년간 이어져 왔다. 빈은 금속을 이용한 마법적 능력을 의미하는 말이기도 한 알로맨시, 그리고 이러한 알로맨시 능력자들로 구성된 조직의 일원이기도 한 켈시어의 도움으로 그동안 고통을 당하던 무리로부터 구출을 받게 되었는데 알로맨시 능력자들은 로드 룰러의 지배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반역자들을 도와주는 댓가로 로드 룰러가 가지고 있다는 아티움(알로맨시 마법 세계에서는 상당한 가치가 있는 금속이다)을 받는다는 서로간의 약속이 정해져 있었다.

 

결국 빈은 이 무리 속에서 알로맨시 능력자들로부터 발견된 그 능력을 깨우쳐 가는 훈련을 받게 되면서 점차 미스트본으로 거듭난다. 어쩌면 스스로도 자신의 능력을 믿지 못했던 그녀가 점차 억압된 세상을 구원자처럼 변모해가는 과정은 흥미로울 수밖에 없으며 그 과정에서 빈이 겪는 쉽지 않은 순간순간들에 응원을 보내게 될 것이다.

 

무려 800페이지가 넘는 분량에 2, 3부도 순차적으로 출간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현재 이 엄청난 스토리가 영화와 게임으로도 제작 중이라고 하니 영화도 기대해볼만 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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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는 고마워요 - 꼭 필요한 일을 하는 당신에게
잭 캔필드 외 엮음, 공경희 옮김 / 원더박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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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나 아니면 가족 친지 중 누군가가 병원에 입원을 해본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간호사라는 직업이 참으로 힘들겠구나 하는 사실 말이다. 힘들지 않은 직업이 어디 있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생명을 다루는 현장에 있지만 환자들은 대체적으로 의사의 경우에는 어렵게 생각하지만 간호사의 경우 마치 자신을 위해 일하는 것이 마땅하다는듯이 너무 편하게 부르기도 하고 대하는 행동 역시도 서스럼없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의사가 그러하듯 간호사의 경우에도 '나이팅게일 선서'를 통해서 전문 간호직에 최선을 다할 것을 선서하고 생명을 위하고 성심껏 일하겠다며 선서를 하겠지만 그들도 사람이기에 힘들기도 할 것이고 때로는 환자와의 관계는 물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상처받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막상 회진 때나 볼 수 있는 의사와는 달리 당장 환자가 불편한 일을 처리해주고 또 여러가지 일들을 해결해주는 사람은 하루에도 몇번이고 볼 수 있는 간호사일 것이다. 그렇기에 어쩌면 의사보다 주목받진 못하지만 '꼭 필요한 일을 하는 존재인 간호사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은 『간호사는 고마워요』는 현장에서 일하는 수많은 간호사들의 힘든 현실과 노고, 환자를 위해 일한다는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져서 인상적이였던 책이다.

 

직업적 특성상 아무래도 병원이라는 공간, 그곳을 찾는 환자와 그 환자를 비교적 지속적이면서도 직접적으로 대면하는 간호사라는 사람들은 참으로 다양한 환자와 사연을 만나게 되는데 바로 이런 현실은 곧 자신의 간호사 인생을 풀어놓으면 책 한 권은 그냥 나오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졌고 이것이 진짜 이 책의 탄생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전 세계에서 보애진 3000명이 넘는 간호사들의 원고, 원고를 고르고 정리하는 데에만 3년이란 시간이 걸렸고 이 책에는 다양한 곳에서 간호사로 일하며 그들이 만난 다양한 환자들과의 사연이 담겨져 있는데 그중에는 국내외에서 일하는 우리나라 간호사 4분의 이야기도 읽을 수 있다(참고로 그분들 중에서 한분은 『간호사라서 다행이야』의 저자이기도 하다).

 

 

다른 의료진들의 포기에도 환자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아 마침내 환자가 쾌유되는 모습을 통해 보람을 느끼기도 하고 대외적으로 왜곡된 간호사에 대한 이미지와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다가 위급한 상황에 놓인 사람을 구한뒤 주변으로부터 인정을 받기도 하고 진심으로 환자의 곁에 다가가 환자의 마음을 열게 되는 이야기, 국내가 아닌 미국의 유명 종합병원의 암센터의 환자를 대하는 시스템과 함께 자신이 맡게 된 환자의 교감을 이뤄내는 이야기, 점차 많아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여자 간호사에 비해 숫자가 적어 나 역시도 때로는 한번 더 보게 되는 남자 간호사로서의 현실적인 이야기 등을 만날 수 있다.

 

결코 쉽지 않아 보이는 현장에서 누구보다 간호사라는 사명감에 충실하고자 애쓰는 이들의 이야기는 그래서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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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니 2017-03-15 0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어렵고 힘든 직업이라 여겨집니다.
그분들 대단하신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