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을 감상한다고 이야기하면 마치 고상한 취미를 가진 것처럼 생각될 수도 있지만 최근에는
그림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도 충분히 감상을 하는데 문제가 없는 가이드북이 많다. 때로는 유명한 화가와 그들의 작품에 대해 담아내기도 하고
전체적인 회화사의 이야기를 다루거나 아니면 하나의 박물관을 여행과 접목시켜 소개하는 경우도 있는 등 그 내용은 상당히 다양해서 잘 몰라도
된다.
미술책에서 늘 보아왔던 대표적인 작품들 뿐만 아니라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는 작품을 소개한
경우도 많아서 점점 더 관심을 높여갈 수 있다는 점도 좋은것 같다.
그런 가운데 『그림 속 소녀의 웃음이 내 마음에』는 10년 가까이 미술 관련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동시에 인기를 끌고 있는 '그림 읽어 주는 남자'로 불리는 저자의 책으로 그는 무려 7년 연속 네이버 선정 미술 분야 파워블로거이기도
하다.
이번 책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그의 추억과도 무관하지 않은데 어쩌면 가장 오래된 기억 속에
자리한 엽서 이야기로 시작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초등학교 다닐 때 받은 외국 풍경이 담긴 그림엽서 한 장. 지인이 보내 준 그 한 장의
엽서는 그속에 담겨져 있던 내용은 기억나지 않아도 새겨져 있던 풍경만큼은 저자에게 여전히 남겨져 있다고 한다.
이후 지금의 아내와의 추억이 담긴 엽서 이후 본인 해외출장을 갔을 때 홀로 있게 되는
자유로움과 혼자라는 외룸이 동시에 찾아오는 시간에 쓰고 싶었던 멋진 풍경이 있는 엽서, 누군가에게든 보내고 싶었으나 실행에 옮기지 못했던 그
일들을 이 책에 담아낸 것이다.


디지털기기가 보편화된 세상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사이도 얼굴을 마주보며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된 때에 엽서는 왠지 아날로그적 향수를 풍긴다. 뭔가 더 애틋하고 감성적으로 느껴지는 일에 자신이 잘 하는 일을 접목시켜 탄생한 것이 이
책이다.
10년 가까이 지속되어 온 비교적 생소한 화가들을 블로그에 소개하는 일, 그사이 기억하고 싶은
작품들도 분명 많았을텐데 그 순간 엽서가 떠올랐고 한쪽 면에는 기억하고 간직하고 싶은 명화를 담고 그 반대편에는 짧은 그 순간의 감상을 담은
엽서의 모습이 실현된 것이다.
책에는 총 여섯 가지의 주제에 따라 그림이 나누어져 있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것은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앤디가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이라 말했던 '희망'이 등장한다. 살아가면서 절망에 좌절하기도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이 바로 삶과 희망이라는 이야기, 진부할 수 있지만 만고의 진리일지도 모를 그 이야기를 다소 생소하지만 흥미로운 그림들도 담아내는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림 그 자체만 먼저 보고 제목을 보고
작품에 대한 해석이나 저자의 이야기를 보는 식으로 봤다. 아무 편견없이 그냥 그림만 보면 왠지 그속에 정지되지 않은 이야기가 흐르는것 같은
느낌이 들어 신기하기도 하고 감상이 더 재미있는것 같아 좋다.
물론 이것은 각 개인마다 다른 것이니 저마다 자신의 취향대로, 느낌대로 읽어도 좋다. 저자의
이야기를 읽고 그림을 보면 그림만 봤을 때 발견하지 못했던 모습이나 때로는 새로운 이야기, 보다 깊은 이야기를 만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만약 그림에 관심이 있으나 조금은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해서
흥미로움으로 접근하면 좋을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