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떠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쉬워진 요즘이다. 대체적으로 누구라도, 언제든지 떠날 수 있다.
이에 대해 누군가는 시간이 없다거나 아니면 경제적 여유가 없다고도 할 수 있지만 실제로 전문여행작가 아닌 분들이 쓴 여행도서를 보면 오롯이
여행을 가기 위해 잘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는 경우도 있고 어떤 이들은 온갖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한다.
그러니 떠나지 못할 이유란 없는 것이다. 오히려 떠나지 못하고 있음은 타인이 되었던 아니면
바로 나 자신이든 누군가가 세운 보이지 않는 벽이 가로막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익숙한 세상을 벗어나면 위험할 것이라는, 마치 세상 끝이라도
되느냥 안전한 생활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도록 하는 그 마음이 말이다.


그렇기에 여행에세이인『여기가 아니면 어디라도』는 제목에서부터 여행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있는
것 같은 기분마저 든다. 여기가 아니면 어디라도 떠나고 싶다는, 떠날 것이라는 다짐과도 같은 그 제목이 실제 여행지를 담고 있지 않음에도 눈길을
마음을 끌어당기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로 여행에 대한 기대감과 설렘, 의지를 표현하고 있는것 같기 때문이다.
이 책은 북칼럼니스트로 오랫동안 기억되고 싶다는「씨네21」의 이다혜 기자로 현재는 책 칼럼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를 연재중인 동시에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책방>에 논픽션 부문 게스트로
출연하고 있기도 하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자신이 그토록 여행을 떠나는 이유, 나아가 우리가 여행을 떠나야 하는
이유를 담아낸다. 일상이 아닌 여행 속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 그 과정에서 경험할 수 있는 일들을 읽다보면 실제 떠나는 것과는 별개로 당장
나도 떠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해진다. 비록 책을 덮고나면 다시 겁쟁이와 온갖 걱정투성이로 변할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개인적으로 책속에서 인상적이였던 대목은 여행자란 낭만적으로 가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지인들이 즐기는 일상 속에 스며 들어 마치 공원 벤치나 잔디에 앉아 일상을 보내는 지극히 평범하지만 외국인이기에 느낄 수 있는 낯설고도 특별한
경험, 그것은 굳이 큰 돈이 들지 않아도 가능한 일이며 의외로 낭만적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유럽으로 떠났을 때 유명 관광지를 돌아보고픈 마음과
함께 한편으로는 동화 속 풍경 같은 골목 골목을 여유롭게 걸어보고픈 마음이 더욱 생기게 한다.
앞서 이야기 한대로 누구나 떠날 수 있게 되었고 그때의 경험이 누군가에겐 전문여행작가라는
새로운 길로 인도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는 것처럼 더이상 새롭지 않은 장르가 된 여행에세이의 똑같은 나라의 도시 이야기, 그때나 지금이나 자리하고
있는 그래서 그게 누구든지 그곳을 방문한 사람이라면 모두 볼 수 있으나 보고 온 이의 이야기에 따라 마치 새로운 창조물을 만나는 일처럼 여겨지는
이 책은 여행의 주는 또하는 묘미인것 같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