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좋아한다. 말 그대로 여러 의미가 있는데 읽는 것도 좋아하지만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때로는 행복할 때가 있어서 서점 가는 것도 좋고 도서관에 가는 것도 좋아하고 어디든 책이 있으면 일단 그쪽으로 눈길이 가는게 사실이다.
그렇기에 『내 인생 최고의 책』이 더욱 궁금했던것 같다. 마치 책을 좋아하든 그렇지 않든 책을
읽은(지금도 독서를 즐기는 사람들을 포함해서) 모든 사람들에게 '당신 인생 최고의 책은 무엇입니까?'하고 질문을 던지는 책인것 같다.
그러면 세상 사람들마다 저마다 인생 최고의 책이 있을 것이고 그 책을 선정하게 된 이유가 있을
것이고 또 그 이유를 쫓다보면 이 책만큼은 아니더라도 분명 자신만의 스토리가 탄생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주인공 에이바는 지금 인생에서 또다른 시련에 놓여 있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부부로 살아가던 어느 날 남편 짐이 뜨개 그라피티 작가인 델리아라는 여성과 사랑에 빠져 그녀를 떠나간 것이다. 아들과 딸을 키워내고
스스로는 대학에서 프랑스어를 가르치며 어쩌면 여느 날과 다름 없는 하루하루를 보냈을 에이바는 남편의 앞으로 온 한 통의 문자 메시지로 행복했던
결혼 생활의 종지부를 찍는다.
어릴 때부터 예쁘고 여러 면에서 뛰어났던 여동생 릴리와는 다소 까칠하고 생김새도 아름답지
않았던 에이바는 릴리와 엄마의 연이은 죽음이 있기 전까지 책은 그녀에게 피난처였지만 지금 그녀는 짐의 외도에 의한 충격, 딸 매기에 대한
걱정으로 심신이 지칠대로 지친 상태이다.
그러던 중 친구 케이트가 사서로 있는 도서관의 북클럽에 조르고 졸라 가입을 하게 된다. 소수로
운영되는 북클럽에 들어감으로써 새로운 교류를 하고 싶었던 에이바는 모임의 첫날부터 쉽지 않은 대면식을 치르고 또다시 북클럽의 주제로 '내게 가장
소중한 책'이라는 1달에 한 명씩 멤버들이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책을 선택하는데에서 혼란을 겪는다.
그 과정에서 나오는 책들에는 『오만과 편견』,『위대한 개츠비』,『안나 카레니나』,『백 년
동안의 고독』,『앵무새 죽이기』,『호밀밭의 파수꾼』 등이 선정되고 점차 자신의 차례가 다가오자 에이바는 자신에겐 그런 책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바로 그때 어머니의 죽음 이후 한 여자가 건낸 책이 떠오른다. 그 책은 바로 로절린드 아든이 쓴『클레어에서 여기까지』.
과연 이 책은 에이바에게 어떤 사연이 있을까?
여기에 에이바의 딸인 매기의 이야기가 에이바의 이야기와 함께 교차되는데 흥미로운 점은 이야기는
북클럽에서 12개월에 걸쳐서 선정한 책을 중심으로 각월로 나누어서 진행된다는 것이다. 다양한 사람들의 구성만큼이나 저마다 각기 다른 사연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에게 있어서 그 책은 왜 가장 소중한 책이 되었을까?
에이바가 『클레어에서 여기까지』의 로절린드 아든이라는 작가를 점점 더 알아가는 과정도 단조로울
수 있는 이야기에 생명력을 선사하며 어쩌면 책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진짜 이유를 『내 인생 최고의 책』는 잘 풀어내는것 같아 옴니버스 형식으로
영화로 만들어도 참 감동적일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