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최고의 책
앤 후드 지음, 권가비 옮김 / 책세상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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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책을 좋아한다. 말 그대로 여러 의미가 있는데 읽는 것도 좋아하지만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때로는 행복할 때가 있어서 서점 가는 것도 좋고 도서관에 가는 것도 좋아하고 어디든 책이 있으면 일단 그쪽으로 눈길이 가는게 사실이다.

 

그렇기에 『내 인생 최고의 책』이 더욱 궁금했던것 같다. 마치 책을 좋아하든 그렇지 않든 책을 읽은(지금도 독서를 즐기는 사람들을 포함해서) 모든 사람들에게 '당신 인생 최고의 책은 무엇입니까?'하고 질문을 던지는 책인것 같다.

 

그러면 세상 사람들마다 저마다 인생 최고의 책이 있을 것이고 그 책을 선정하게 된 이유가 있을 것이고 또 그 이유를 쫓다보면 이 책만큼은 아니더라도 분명 자신만의 스토리가 탄생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주인공 에이바는 지금 인생에서 또다른 시련에 놓여 있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부부로 살아가던 어느 날 남편 짐이 뜨개 그라피티 작가인 델리아라는 여성과 사랑에 빠져 그녀를 떠나간 것이다. 아들과 딸을 키워내고 스스로는 대학에서 프랑스어를 가르치며 어쩌면 여느 날과 다름 없는 하루하루를 보냈을 에이바는 남편의 앞으로 온 한 통의 문자 메시지로 행복했던 결혼 생활의 종지부를 찍는다.

 

어릴 때부터 예쁘고 여러 면에서 뛰어났던 여동생 릴리와는 다소 까칠하고 생김새도 아름답지 않았던 에이바는 릴리와 엄마의 연이은 죽음이 있기 전까지 책은 그녀에게 피난처였지만 지금 그녀는 짐의 외도에 의한 충격, 딸 매기에 대한 걱정으로 심신이 지칠대로 지친 상태이다.

 

그러던 중 친구 케이트가 사서로 있는 도서관의 북클럽에 조르고 졸라 가입을 하게 된다. 소수로 운영되는 북클럽에 들어감으로써 새로운 교류를 하고 싶었던 에이바는 모임의 첫날부터 쉽지 않은 대면식을 치르고 또다시 북클럽의 주제로 '내게 가장 소중한 책'이라는 1달에 한 명씩 멤버들이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책을 선택하는데에서 혼란을 겪는다.

 

그 과정에서 나오는 책들에는 『오만과 편견』,『위대한 개츠비』,『안나 카레니나』,『백 년 동안의 고독』,『앵무새 죽이기』,『호밀밭의 파수꾼』 등이 선정되고 점차 자신의 차례가 다가오자 에이바는 자신에겐 그런 책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바로 그때 어머니의 죽음 이후 한 여자가 건낸 책이 떠오른다. 그 책은 바로 로절린드 아든이 쓴『클레어에서 여기까지』.

 

과연 이 책은 에이바에게 어떤 사연이 있을까?

 

여기에 에이바의 딸인 매기의 이야기가 에이바의 이야기와 함께 교차되는데 흥미로운 점은 이야기는 북클럽에서 12개월에 걸쳐서 선정한 책을 중심으로 각월로 나누어서 진행된다는 것이다. 다양한 사람들의 구성만큼이나 저마다 각기 다른 사연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에게 있어서 그 책은 왜 가장 소중한 책이 되었을까?

 

에이바가 『클레어에서 여기까지』의 로절린드 아든이라는 작가를 점점 더 알아가는 과정도 단조로울 수 있는 이야기에 생명력을 선사하며 어쩌면 책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진짜 이유를 『내 인생 최고의 책』는 잘 풀어내는것 같아 옴니버스 형식으로 영화로 만들어도 참 감동적일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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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당신에게 실망하셨다
마크 러셀 지음, 섀넌 휠러 그림, 김태령 옮김 / 책이있는마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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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의 종교는 무교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어머니가 절에 다니셔서 몇 번인가 함께 간 적은 있으나 그렇다고해서 불교신자도 아니다. 그리고 어릴 때는 친구와 어울려 교회를 다니기도 했었다. 그 즈음에는 집에 성경책이 있기도 했는데 사실 끝까지 읽어 본 기억은 없는것 같다.

 

성경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책으로 알려져 있다. 종교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성경이 정확하게 어떤 내용인지에 대해서 무지하기 짝이 없지만 궁금하기는 했었다. 그렇기에 『하나님은 당신에게 실망하셨다』라는 책이 더욱 흥미롭게 느껴졌던것 같다.

 

성경을 재해석한 책이라기 보다는 마치 소설과 같은 이야기 책으로 써놓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술술 읽히는 장점이 있다.

 

이 책의 저자인 마크 러셀은 어느 날 오후 잡지 <뉴요커New Yorker>의 만화가이자 'Too Much Coffee Man'의 창작자이기도 한 섀넌 휠러와 술을 마시다가 우연한 기회에 마크가 '나는 <욥기>를 세 단락으로 요약해서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는 친구에게 들려주었다'(p.347)고 말하게 되는데 이를 듣고 있던 섀넌은 뜻밖에도 마크에게 "《성경》을 전부 그런 식으로 요약해보면 어때? 내가 만화를 그려줄 테니까."(p.347)라고 이야기 한다.

 

이렇게해서 『하나님은 당신에게 실망하셨다』가 세상에 태어나게 되었고 처음 한 서(書)를 세 단으로 쓰는 것이 얼마나 걸리겠나 싶었던 일은 결코 만만치 않은 일임을 서서히 깨닫게 된다. 결국 저자는 2년 동안《성경》을 공부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두 번을 읽고 편집과 수정, 조언 등을 토대로 《성경》이야기 모음집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기본에 충실하되 자신만의 언어와 알레고리로 《성경》을 풀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가 있겠고 의외로 그의 작업에 대해 화를 내는 사람도 있었으나 오히려 정말 마음에 들어하는 사람들도 많아서 이를 교회의 신자들에게 나눠주는 목사님에서부터 성경교실의 수업자료로 사용하는 수녀님도 있었다고 한다.

 

구약성경(모세5경 · 역사서 · 시가서 · 대예언서 · 소예언서)와 신약성경(복음서 · 바울의 활동과 편지 · 그 밖의 편지와 계시록)으로 나눠서 각각의 세부적인 서(書)들을 간략하게 표현해내고 있는데 마치 성경이라는 하나의 세상 속 이야기를 끊어짐없이 한 권의 책으로 연속해서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고 또 인물 관계를 파악하는데에도 참 좋았던 책이다.

 

《성경》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며 그 이해 속에 진정함이 담길 수 있도록 (저자의 표현대로라면)거룩한 포장지를 모두 벗겨내고 싶었다는 말처럼 《성경》에 무지한 사람들조차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그래서인지 여름성경학교 같은 곳이나 처음 《성경》을 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좋을것 같은 책이다. 무엇보다도 《성경》을 이렇게도 표현해낼 수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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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미신, 그 끝없는 이야기
새뮤얼 애덤스 드레이크 지음, 윤경미 옮김 / 책읽는귀족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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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활지가 아닌 완전히 낯선 여행지에서도 우리는 익숙한 순간을 경험할 때가 있다. 그런 때에 우리는 말한다. 세상 어디나 사람 사는 곳은 비슷하다고. 비록 말이 다르고 옷차림이 다르고 먹는 것이 다르더라도 결국 그 주체는 사람이니 우리는 비슷한 무엇인가를 발견하게 되는 셈이다.

 

그런 면에서 볼때 어쩌면 신화와 미신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신화와 미신 역시도 결국 그 중심에는 사람이 존재한다. 우리가 수세기 또는 수천 년 전의 이야기를 아는 것은 어떤 식으로든(문자나 구전이든) 사람이 후대에 전했기 때문일테고 그 디테일만 다를 뿐 때로는 대략적인 이야기의 틀이 너무나 유사한 경우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도 있다.

 

사실 신화와 미신이라는 것은 현대 과학이나 진실이라는 측면과는 완전히 반대방향에 있어 보인다. 그래서 때로는 허구나 상상력으로 치부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사람들로 하여금 어떤 희망을 갖게 하는 건 아닐까?

 

너무 뻔한 이야기는, 그래서 결과마저 뻔한 경우에는 반론의 여지도 없고 중간에 어떤 노력을 할 필요도 없어 보인다. 그러나 만약 높은 유동성을 지닌 이야기라면 우리는 자신의 마음을 그곳에 투영시켜 스스로에게 힘이 되어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간절한 마음이 담겨져 있는 이야기, 그것이 때로는 신화와 미신이라는 형태로 표출되는 것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신화와 미신 그 끝없는 이야기』는 흥미롭다. 게다가 '신화와 미신'이 주가 아니라 어쩌면 이 책은 '그 끝없는 이야기'라는 부분에 주목함으로써 어떻게 이 이야기들이 해가 다르게 과학기술이 발전하는 지금까지도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을 수 있게 되었는지에 대해 온갖 미신이라 불리는 것들, 다양한 징조, 어쩌면 미신과 꼭 붙어다니는것 같은 부적(좋은 것을 불러오는 or 나쁜 것을 예방하는), 징조와 소위 운명을 미리 알아보는 점이나 점성술, 손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매개체를 통해 이야기를 들려준다.

 

무엇보다도 흥미로운 주제에 대한 이야기하고 그 표현에 있어서도 어렵지 않게 쓰여져 있기 때문에 이 주제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며 특히나 책에 수록된 신화나 미신의 내용 그 자체가 마치 미스터리 소설의 소재처럼 기이하기도 하고 흥미롭기도 해서 더욱 재미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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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물거품 - 위대한 정신 칼릴 지브란과의 만남
칼릴 지브란 지음, 정은하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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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 · 물거품』은 시인이자 철학자 그리고 화가이기도 했던 칼릴 지브란(Kahlil Gibran)의 작품으로 아마도 그를 떠올리게 하는 대표작이라고 하면 국내에서도 다수의 출판사를 통해 출간된 바 있는 『예언자』가 있을 것이다.

 

그가 태어났을 당시만 해도 레바논은 오스만 제국의 지배를 받았고 그의 고향 사람들도 학살을 피해 산 속으로 피난을 떠나 생활했다. 그리고 16,000명의 희생자를 낸 대학살의 이야기를 듣고 자랐던 그는 초반 넉넉했던 살림이 곤궁해지면서 학교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에 이른다.

 

다행히 어머니는 칼릴 지브란의 예술적 심성을 깊이 이해했고 그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자 고향이기도 했던 브쉐리의 대자연 속에서 그는 고독과 사색을 추구하는 아이로 자란다고 한다. 아마도 이런 어린시절의 성장 배경이나 성장지의 자연 풍경이 이후 성인이 되어 창작해낸 그의 작품에도 고스란히 녹아들었던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드는 대목이다.

 

결국 지브란의 가족들은 곤궁한 살림을 견디다 못해 미국 이민을 결심하고 떠날지에 대한 마음을 결정하지 못한 아버지를 두고 미국 보스턴으로 향한다. 원래 그의 이름은 지브란 칼릴 지브란이라고 하는데 이 즈음에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고 역시나 이 시기에 출판업자이자 예술가인 프레드 홀랜드 데이의 눈에 띄어 그림에 정진하게 된다.

 

이후 레바논을 다녀오기도 했고 다시 보스턴으로 돌아와 다른 가족들의 죽음을 목격하기도 하고 프랑스로 가서 예술가적인 삶에 동화되기도 하는데 그럼에도 성장기 이후 그리고 죽을 때까지 그의 주무대는 미국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 같다.

 

그동안 여러 작품들을 발표했던 칼릴 지브란은 건강이 나빠졌고 뉴욕에서 48세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3개월이 흐른 후 그는 마침내 고향으로 향하고 많은 사람들이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동시에 그의 귀향을 환영했다고 하는데 『모래 · 물거품』은 그가 1926년에 출간한 우화와 경구로 이루어진 작품으로 역시나 진선출판사에서 출간한 『어느 광인의 이야기』와 함께 읽으면 더욱 좋을것 같다.

 

시라고 봐도 좋을것 같고 우화 모음집이라고 봐도 좋을것 같고 한편으로는 스스로가 삶에서 다짐하고 싶은 잠언들을 모아놓은 것 같기도 한데 칼릴 지브란 특유의 사색과 고뇌가 고스란히 녹아 든 작품인것만은 확실해서 짧지만 깊은 무게감마저 느껴지는 책이다.

 

삶에 대한 진정한 가치와 함께 그 가치를 더욱 돋보이게 할 바르게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 책이기도 해서 마치 한 자 한 자를 음미하듯 읽어보면 참 좋을것 같다.

 

게다가 칼릴 지브란하면 문학가로서만 알고 있었는데 그가 처음 예술계에서 돋보였던 것은 어쩌면 그림이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화가로서의 칼릴 지브란은 어떠했을까에 대한 궁금증도 생기는게 사실인데 『모래 · 물거품』에는 고맙게도 그가 그린 그림들이 글 사이사이에 자리하고 있어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사람들은 나에게 미쳤다고 말합니다.

내가 내 삶을 팔아 금을 사지 않는다 하여.

그러나 나는 그들이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나의 삶에 값을 매길 수 있다고 여기므로.

 

……

 

나는 꿈도 소망도 없는 위대한 인간보다

성취할 꿈과 소망을 가진 보잘 것 없는 한 인간이고 싶습니다.

 

우리네 인간 중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은

자신의 꿈을 팔아 금과 은을 사는 사람입니다.(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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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광인의 이야기 - 칼릴 지브란이 들려주는 우화와 시
칼릴 지브란 지음, 권루시안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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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릴 지브란. 어떤 작가는 자신의 작품보다 더 픽션 같은 삶을 살다가 생을 마감하기도 한다. 마치 그 작가의 인생 이야기를 담기만 해도 한 권의 장편소설이 될 것 같은 그런 삶을 말이다. 카릴 지브란 역시도 어느 면에서는 드라마틱한 요소들이 많은데 사실 그의 작품에 대해 많이 알지도 못하고 읽어 본 책이라고 하면 그의 대표작이기도 하면서 국내에서도 번역 출간된 바 있는 『예언자』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이 책의 경우에는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5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다고 하니 실로 대단하지 않을 수 없다. 한편으로는 『선지자』라는 이름으로 출간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런 가운데 최근 만나게 된 칼릴 지브란의 작품은 『어느 광인의 이야기』이다.

 

다분히 종교적 색채가 짙어 보이기도 하지만 마치 선문답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칼릴 지브란이 들려주는 우화와 시'라는 부제에 걸맞게 짧은 이야기들을 한 권의 책에 담아놓은것 같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그의 작품 전체를 제대로 이해했다고 하기엔 내가 한참이나 부족하겠지만 읽다보면 상당히 심오하게 다가오는 이야기도 있고 신체의 일부를 자르는 벌을 받은 이가 그 벌을 받으면 자신은 지금 하는 일에 문제가 생기니 설령 그 벌을 받아도 자신의 일을 하는데 문제가 없는 사람에게 형을 집행하라는 말을 하는 댐고이 나오는데 어처구니 없는 사실은 그 사람은 진짜 죄를 지은 사람과는 아무런 관계조차 없다는 것이다. 결국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자신들은 지혜롭다고 생각하지만 이야기를 읽는 입장에서 보자면 더 큰 어리석음으로 다가와 아이러니 함을 느껴졌다.

 

이런 이야기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는데 그러면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과연 칼릴 지브란이 어떤 의도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과연 무엇에 빗대어 말하고자 하는지를 생각해보게 되는 것이다.

 

책의 시작은 『어느 광인의 이야기』라는 제목에서처럼 화자가 '내가 어쩌다 광인이 되었느냐고요?'(p.6)라고 반문하면서인데 아직 신들로 태어나기 훨씬 전 곤하게 자다 깬 '나'라는 인물은 일곱 개의 가면을 도둑맞고 가면을 훔쳐간 도둑을 뒤쫓게 되는데 그런 나를 두고 한 꼬마 녀석이 '미친 사람이다'라고 외치고 마치 그 말이 하늘의 계시라도 되는냥 그는 난생처럼으로 맨얼굴로 태양을 마주하게 되며 그때부터 평생을 쓰고 다니 가면은 생각하지도 않게 된다.

 

황홀감을 느낀 나는 오히려 가면을 훔친 자에게 축복을 기원하고 광인이 되고 나자 오히려 자유와 편안함을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결코 길지 않은 이 이야기조차 흥미롭게 시작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등장할 이야기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만 곳곳에서 마치 어린 시절 읽었던 어린이를 위한 탈무드와도 같은 느낌의 이야기를 만나게 되어 기대 이상으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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