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을 먹는 나무』는 유년 시절을 평범하지 않았던 고택에서 자란 영향이 작품 속에 고스란히
담아낸것 같은 영국출신의 작가 프랜시스 하딩의 작품으로 이 작품은 빅토리아 시대를 그 배경으로 하고 있다.
작가의 대표작으로도 불리며 출간 직후 영국 내 언론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주목받은 작품이기도
한데 대중으로부터도 사랑을 받아 여러 곳에서 수상한 바 있으며 영국 문학의 권위라고 불리는 코스타 문학상 올해의 책을 수상하기도 했단다.
책을 읽으면서 영화로 만들면 딱 좋겠다는 느낌을 떨쳐버릴수가 없었는데 실제로 <오페라의
유령>, <어거스트 러쉬>를 제작한 루이즈 굿실에 의해 영화화가 확정되었다고 한다. 과연 영상으로는 어떻게 표현될지 너무나
기대되는 작품이 아닐 수 없다.
14살의 소녀 페이스 선더리는 어느 날 온 가족이 함께 아버지를 따라 베일이라는 섬으로
향한다. 그녀의 아버지인 에라스무스 선더리는 유명한 과학자인 동시에 목사로 화석 발굴을 위해 베일 섬으로 가야 했고 이에 아내 머틀, 딸인
페이스, 6살짜리 아들인 하워드, 그리고 머틀의 남동생이자 처남이기도 한 마일스와 함께 하게 된다.
페이스는 평소 그녀의 아버지를 존경했고 아버지로부터 인정받고자 노력했는데 그녀에게 있어서
아버지는 존경과 경이, 그리고 한편으로는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풍기는 두려움의 존재이기도 했다. 그런 아버지가 베인 섬에 도착한 후 이상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하고 그녀에게 마치 아무도 들어서는 안되고 알아서는 안되는 이야기를 한 뒤 죽은 채로 발견된다. 마치 아버지는 스스로가 자신의
죽음을 예견이라도 한것 같았고 이는 결국 자살이 아닌 누군가에 의한 살인이였던 것이다.
목사였지만 뛰어난 과학자로 더 이름을 날렸을 아버지로부터 인정받고 싶었던 페이스는 아버지의
죽음 이후 그 죽음에 얽힌 진실을 파헤치고자 노력하고 아버지의 일기장을 발견하게 되고 그곳에서 거짓말을 하면 그 사람이 가장 알고 싶어하는
비밀을 알려준다는 신비한 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읽게 된다.
그리고 진실을 알기 위해 페이스는 그 나무에게 거짓말을 속삭이기 시작하는데...
사람은 하루에도 몇 번인가 거짓말을 한다. 아이러니 하지만 세상엔 나쁜 거짓말만 있는게 아니라
소위 하얀 거짓말이라고 해서 누군가를 속여 이득을 취하겠다는 생각에서의 거짓말이 아닌 좋은 의도의 거짓말도 존재한다.
그러나 거짓말이 지나치면 어느샌가 진실과 거짓의 경계는 사라지고 오히려 거짓이 진실을 압도하게
되는 순간이 온다. 페이스의 상황이 그러하다. 그녀가 처음 신비한 나무의 정체를 알게 되었을 때 페이스는 스스로 중심을 잡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파헤치고 싶었던 간절한 마음은 점차 스스로가 지어내는 거짓말, 그것이 사람들 사이에서 퍼져나가는 것을 보면서
느끼는 묘한 쾌감 속에서 이제 거짓말은 본래의 목적을 잃어가게 되는 것이다.
신비로운 소재에 미스터리하고 SF적인 전개가 겹쳐서 이야기는 흥미를 더해하고 그것이 인간의
추구하고자 하는 목적인 진실과 그를 위한 수단이였으나 어느 순간 주객이 전도되어버린 거짓말의 힘이 막강해지면서 일어나는 의도의 변질과 함께 더욱
몰입하게 만드는 그런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