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드리 앳 홈
루카 도티 지음, 변용란 옮김 / 오퍼스프레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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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리 헵번. 그녀의 모습을 떠올리면 (이런 표현이 어떨지 모르지만) 똘망똘망한 두 눈에 시원시원한 미소, 그리고 노년을 여배우라는 이미지보다 봉사활동을 통한 아름다운 사람으로 대중에게 각인시킨 이미지가 떠오른다.

 

참으로 사랑스럽다, 그리고 아름답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절로 느끼게 해주는 사람이다. 헵번 스타일의 장본인이기도 한 그녀의 모습을 이번에 읽게 된 오드리 헵번과 그녀의 두 번째 남편이였던 안드레아 도티 사이에서 태어난 루카 도티에 의해서 『오드리 앳 홈 AUDREY AT HOME』을 다시금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은 그녀가 즐겨 먹었던 50가지의 레시피와 미공개 사진 250여 점을 담아낸 키친 테이블 바이오그래피라고 하는데 마치 그녀의 미니 자서전 같다 싶을 정도로 다양한 연령대,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순간들을 보여준다.

 

 

게다가 미공개 사진이 무려 250여 점이 수록되어 있다는 점에서 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마치 그녀의 화보집을 보는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그녀가 즐겨먹었던 50가지의 레시피가 수록되어 있다는 점도 참 좋았던 것이 실제로 따라해볼 수 있도록 그 레시피가 자세히 소개되어 있어서 직접 따라해볼 수 있을것 같다. 무엇보다도 그 레시피의 음식 종류가 다양하다는 점도 참 좋다.

 

 

나이가 들면 사람은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들 한다. 그녀를 보고 있으면 수수한 옷차림에 눈가에 주름이 가득하지만 너무 아름답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특히나 나이가 들어도 마치 그녀의 트레이드마크 마냥 수줍게 느껴지는 미소가 아마도 국경과 세대를 초월한 인생의 워너비 모델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인지 다시 한번 이 책을 통해서 그녀의 매력을 느낄 수 있고 아울러 조금은 사적인 그녀의 사진들과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었던 책인것 같다. 배우로서의 삶도 멋졌고 이후의 삶도 멋지다고 생각했던 사람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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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티시아 - 인간의 종말
이반 자블론카 지음, 김윤진 옮김 / 알마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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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레티시아-인간의 종말』이라는 제목만 보면 얼핏 SF 영화의 제목인가 싶어지는 책이다. 그러나 이 책은 최근 국내에서도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에 대해 역사학자의 시선에서 바라 본 논픽션이다. 프랑스 출신의 이반 자블론카는 역사학자이면서도 동시에 작가로 이 작품을 통해 지난 2016년 메디치상과 르몽드 문학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특히나 이 작품이 의미있는 것은 실제로 2011년 프랑스 사회 전반을 뒤흔든 실제 사건이기도 한 '레티시아 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것인데 작가는 이 작품을 쓰기 위해서 오랜 시간 조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한다.

 

서문과도 같은 글에는 '레시티아 사건'에 대한 언급이 나오는데 실제 희생자인 레티시아 페레(당시 18세)는 쌍둥이 언니와 함께 위탁가정에서 생활했던 인물로 2011년 1월 18일 밤에서 19일 사이에 납치를 당하고 살인범이 이틀 후 체포된 후 몇 주가 지난 후에 시신이 발견되었다.

 

이는 프랑스 내에서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는데 당시 프랑스 대통령이였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까지 나서서 살인범에게 내려진 판결을을 비판하며 판사들을 문제 삼으면서 사법계에서는 유례없는 파업이 초래되었다고 한다.

 

게다가 그해 8월에는 위탁가정의 양부가 레티시아의 언니를 성추행한 혐의로 조사를 받기도 했다는데 레시티아에 대해서는 어떠했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는 상태였다. 작가는 이런 사회적 반향도 그렇지만 피해자에 주목하고 있다. 세상에서 이미 사라져버린 살인사건의 피해자. 그리고 남겨진 살인범. 살인범은 자신에게 희생된 피해자를 통해 '주인공까지는 아니더라도 초점이 대상이 된다.(p.8)'는 표현이 너무나 인상적이였다.

 

살아생전 주목받지 못하다 범죄 과정의 종착지에서나 언급되다 살인범에 의해 부각될 뿐 그 존재감을 잃어버린 레시티아에 주목하고 있는 책은 그래서 흥미로움을 넘어 의의를 지니는것 같다.

 

어쩌면 종결되어 이와 유사한 사건들이 발생할 때나 언급되었을지도 모를, 세상 사람들로부터 잊혀져가던 레티시아 페레의 이야기는 이반 자블론카에 의해 철저히 파헤쳐진다. 르포 문학이라는 말에 걸맞게 저자는 이 사건이 지닌 폭력성을 비롯해 레시티아에게 가해진 잔혹함, 그녀의 죽음 이후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을 다르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단순히 조사나 인터뷰를 넘어서는 거의 모든 장르의 학문이 활용되고 문학작품보다 더 충격적이면서도 강한 몰입도를 선사한다.

 

바로 이러한 점이 『레티시아-인간의 종말』을 일반적인 문학장르의 책이 아님에도 메디치상, 르몽드 문학상을 수상케했던게 아닐까 싶다.

 

하지만 솔직한 감상을 이야기 하자면, 비록 오늘의 나는 아니였지만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여성이기에 일어날 수 있는 생생한 비극을 보게 되는 이야기이자 이는 곧 모든 여성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임을 생각케하는 이야기이기도 해서 한편으으로는 마음이 무거워지는 책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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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ulbookbogo 2019-06-17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레티시아 인간의 종말> 저자와의 만남 안내
서울책보고 인문학토크쇼2 <역사와 현대문학:이반 자블론카의 앙케이트>
-‘레티시아 인간의 종말‘ 저자인 역사학자이자 작가
이반 자블론카 작가가 서울국제도서전을 통해 한국을 방문합니다.

서울시 최초 공공헌책방 서울책보고에서는 6월 19일 인문학토크쇼를 통해
이반 자블론카 작가와의 만남을 준비하였습니다.
작가의 기조 강연 및 북토크, 저자 사인회가 진행됩니다.

*일시 : 6.19.(수) 15:00-17:00
*신청링크 : https://www.onoffmix.com/event/182549
*문의 : 02)6951-4977
 
시프트 - 고통을 옮기는 자
조예은 지음 / 마카롱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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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시프트』는 제4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표지에서도 어느 정도 느낌이 올테지만 장르는 미스터리 스릴러이다. 그리고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이야기의 시작은 불길함이 흐르는 밤바다를 배경으로 란이라는 인물이 피범벅이 된 아이를 안고 도망치듯 해변을 걸어나와 동이 틀때까지 걷고 또 걷는 모습이 그려진다.

 

그렇게 사흘이 흐른 어느 날 한 고교생 커플에 의해 해변의 폐건물에서 한 구의 변사체가 발견된다. 더욱이 그 모습이 너무나 잔혹하고 끔찍한 몰골을 하고 있는데 특이할 점은 얼굴 한쪽이 괴사했고 전신에는 멍이 들어 있어서 더욱 충격적이라는 것이다.

 

이 사건에 형사 이창이 투입되고 그는 변사체와 현장을 조사하게 되지만 그럴수록 뭔가 석연치 않다는 사실만 깨달을 뿐이다. 지나치게 많이 흐른 혈액의 양, 변사체에 난 상처와 일치하지 않는 흉기, 피해자가 말기 피부암이나 그 진행이 급작스럽다는 사실 등등...

 

오히려 이창은 이상의 사실들을 토대로 이 사건이 과거부터 오랫동안 추적해 온 사건과 연결되어 있음을 직감하게 되고 이 모든 사건에는 다른 이에게 고통을 옮기는 능력을 가진 란이라는 인물이 있음을 알게 된다.

 

누군가에겐 특별한 능력, 그래서 남들은 우러러보고 마치 신처럼 생각할수도 있는 능력이 그 능력을 가지고 있는 당사자에겐 오히려 고통이자 저주가 될 수 있다는 비록 그것을 직접 느끼진 못했더라도 우리는 안다.

 

평범하다는 것이 너무 싫어서 남들보다 뛰어나고 싶지만 그것이 결코 행복으로만 작용하지 않음을 이 책은 보여준다. 과거 이창은 이미 한 차례 기적을 목격한 바 있다. 그리고 조카의 병을 고치기 위해서 다시 한 번 그 기적을 행해 줄 천령교의 교주를 찾던 중이였다.

 

그렇다면 이창이 기적이라 부르는 능력을 가진 란은 어떨까? 과연 그 능력은 보통의 사람들이 생각하는대로 란에게 있어서도 축복일까? 아니다. 란에게 있어서 그 능력이란 바로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고통 그 자체이다.

 

교주는 처음에는 란의 죽은 형인 찬이 가진 특별한 능력을 이용해 마치 자신이 기적을 행하는 것처럼 사람들을 속여 큰 돈을 벌어왔고 화재사건으로 찬이 죽자 그 능력을 이어받게 된 란을 이용해왔던 것이다. 고발 프로그램을 통해서 사이비 종교 단체의 폐해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요즘 천령교 교주가 보여 준 행태는 사이비 종교인의 전형일수도 있다.

 

그러나 진짜 이야기는 그 뒤에 가려져 고통 받아 온 찬과 란 형제일지도 모르겠다. 아픈 이의 상처나 고통을 다른 이에게 옮겨주는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했던 찬과 란 형제. 그러나 옮기는 과정에서 고통의 배가 되고 결국 고통은 옮겨질 뿐 사라지지 않기에 새로운 희생자가 필요한 상황이기에 마치 세상에 존재하는 고통과 상처는 내가 받지 않는다고해서 사라지지 않고 또다른 누군가가 그대로 어쩌면 더 큰 고통을 받는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

 

나에게서 사라졌을 뿐 세상 어딘가, 그 누군가에게 고스란히, 더 큰 무게로 존재하는 고통. 그 고통에 가려질 수 밖에 없었던 란 형제의 삶을 잘 그려낸 작품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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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번째 사요코 모노클 시리즈
온다 리쿠 지음, 오근영 옮김 / 노블마인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여섯 번째 사요코』는 역사상 서점대상과 나오키상을 첫 동시 수상해 유명해진 『꿀벌과 천둥』의 작가 온다 리쿠의 데뷔작이란다. 개인적으로 온다 리쿠의 작품을 많이 읽어보질 않아서 어떻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상당히 흥미로운 작품으로 흔하디흔한 표현일지는 모르겠지만 데뷔작이라는게 믿기지 않는 작품임에 틀림없다.

 

학교라는 공간, 괴담이 유독 많아서 영화나 소설 속 소재로도 자주 활용되는데 이 책에서는 '사요코'라는 너무나 독특한 학교의 행사에 대한 이야기를 소재로 한다. 마치 도둑 게임의 변형 같기도 한 이야기.

 

3년에 한 번씩 어김없이 이루어지는 이 행사는 졸업식 당일 재학생이 졸업생에게 꽃다발을 건넬 때 어떤 메시지가 다음 '사요코'가 될 사람에게 전달되고 이 메시지를 받은 이는 '사요코'가 될 것을 승낙했다는 증거로 새 학기의 시작 날 아침 자기 교실에 빨간 꽃을 꽂아야 하며 이때부터 그해의 게임이 시작되는 것이다.

 

'사요코'는 자신이 '사요코'임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도록 해야 하는데 만약 그렇게 하면 '길한 징조'로 그해의 '사요코'가 이기게 된다. 그리고 올해는 '여섯 번째 사요코'가 탄생하는 해로 어찌된 일인지 두 명의 사요코가 나타나게 된다.

 

뛰어난 성적을 가진 쓰무라 사요코가 여섯 번째 사요코가 나오는 해에 전학을 오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자신이 사요코임을 틀키지 않아야 입시에서 좋은 성적을 받게 된다는 괴담 아닌 괴담, 결국 사요코라는 임무를 맡게 된 아이는 그 역할에 소홀히 할 수가 없다.

 

단 한 명이어야 할 사요코가 이 해에 둘이 되어버린 상황,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각기 다른 사연을 간직한 고등학생들의 엇갈린 관계 속에서 과연 이 게임 아닌 게임은 언제부터, 누가 시작했는지 알지 못하는 가운데 둘 중 진짜 사요코가 누구인지가 초미의 관심사인 가운데 이 게임의 절대 규칙이기도 한 사요코의 정체를 둘러싸고 지속되는 긴장감, 아이들 사이의 관계는 이야기를 더욱 복잡하고 한편으로는 흥미롭게 만든다.

 

이 책은 무려 2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완성도 면에서 절대 데뷔작 답지 않으며 일본에서는 NHK에서 12부작 드라마로 방영되었다고도 하는데 과연 어떨지 궁금해지는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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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사람들이라서 - 지나치게 매력적이고 엄청나게 혼란스러운
존 후퍼 지음, 노시내 옮김 / 마티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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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어떤 나라, 어떤 나라의 사람들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어쩌면 고정관념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가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일본인들은 겉으로는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 하고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하다든가, 중국인들은 목소리가 크다든가, 그리고 이탈리아 사람들은 왠지 말투나 행동에서 열정적이라는 이미지가 느껴진다거나.

 

물론 이런 이미지도 개인마다 차이가 있을테고 지역마다도 다를텐데 영화나 소설 등과 같이 일부가 전체를 대변하는냥 굳어진 고정관념도 무시할 순 없겠지만 어느 정도 그 사회만의 문화와 같은 요소들이 영향을 미친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런 가운데 영국인 저널리스트로서, <이코노미스트>의 이탈리아 특파원 겸<가디언>지 등의 남유럽 담당 편집기자로 활동하며 로마에서 무려 15년 넘게 살고 있는 존 후퍼는 『이탈리아 사람들이라서』을 통해서 지금 이 시대의 이탈리아, 그 이탈리아 속의 이탈리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저널리스트 특유의 통찰이 엿보이는 책으로 마치 이탈리아라는 나라와 이탈리아 사람들에 대한 심층 분석 같기도 한데 무엇보다도 요즘 이야기라는 점에서 더욱 흥미롭다. 지금 이탈리아 내에서 문제가 되는 이야기, 핫 이슈 등과 같은 부분을 이야기하고 있고 그 이야기가 마냥 가벼운 흥미 위주의 글이 아니기에 더욱 의미있겠다.

 

여러 키워드를 통해 이탈리아와 이탈리아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사회 전반에 걸친 내용을 다루고 있고 무엇보다도 이탈리아에서 오랫동안 거주한 제3자의 입장에서 바라 본 이야기라는 점에서 좋다.

 

좋은 이야기보다는 왠지 그 반대의 이야기가 더 많아 보여서 과연 이 책을 이탈리아인들이 읽는다면 저자의 생각에 대해 어떤 말을 하게 될지 궁금하다. 어떻게 보면 치부를 까발리는 이야기일수도 있어서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이탈리아인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해지는 그런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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