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것의 순간을 담아내는 사진. 그 찰나의 순간을 담아내기 위해 우리는 자신의 눈으로
직접 보는대로 카메라의 렌즈를 통해 누군가를, 무엇인가를 바라본다. 머릿속에 그 순간들을 기억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누군가는 사진대로
되도록이면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려고 할테지만 또 누군가는 사진만이 건내는 매력을 알기에, 때로는 기억조차 잊어버릴수도 있는 추억을
사진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떠올리려는듯 열심히 세상을 향해 카메라를 들어올리기도 한다.
지금도 물론 전문가들은 뛰어난 성능의 카메라를 소장하고 세상 곳곳을, 때로는 자신의 주변을
사진으로 담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휴대전화를 성능이 뛰어나 누구라도 언제든지 그 순간들을 담아낼 수 있게 되었다.
어떤 사진들의 모음을 보면 그 사람에 대한 의외로 많은 사실과 정보들을 파악할 수 있다.
무심한듯, 그냥 찍은것처럼 보여도 결국 우리는 그 무심함에 무의식이 곁들여져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스스로가 느끼고 생각하고 바라는 바가
투영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낯선 당신 가까이로』의 김기연 작가의 글은 의미심장하게 느껴지면서
상당한 공감을 자아낸다.
'눈길과 마음이 이끄는 대로 찍었을 뿐인데 사진마다 생각, 취향, 관심, 사물, 공간,
기억 들이 어른거리니까요.'(p.7)
낯설다는 것은 때로는 불안정함을 느끼게도 하지만 동시에 그 반대로서는 신선함과 설레임을
느끼게도 하는데 작가는 이렇게 낯선 대상에 대해 익숙하지 않음이 오히려 눈길을 끌었고 그래서 이 책을 통해 소개되었을 것이라 말하며 고마워하고
있다.
책에서는 어쩌면 우리가 찰나의 순간이라 부르는 모습들, 때로는 묘하게 이질적인 분위기의
순간들이 담겨져 있는데 지극히 평범할 수도 있었을 사진이 낯선 누군가의 등장(사람이든 아니든)과 그들이 보여주는 낯선 제스처(의도하지 않았을)가
상당히 멋진 사진을 만들어냈음을 깨닫게 해서 사진에 대해 잘 몰라도 그 사진을 골똘히 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한 장의 사진 속에 누가 그 사진을 보느냐에 따라 각기 다른 이야기가 만들어질것 같은 다양함이
숨겨져 있는 것도 이 책을 읽는 묘미이며 어쩜 이리도 그 순간을 잘 담아냈는지, 연출하는게 더 힘들었을것 같은 자연스러움에서 뿜어져 나오는
낯설고 이질적인 그 순간과 느낌이 의외로 책의 글만큼이나 사진을 한참 바라보게 만들어서 더욱 감성적인 분위기일거라 생각했던 기대감을 뛰어넘는
재미를 느끼게 해준 책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