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딩이라고 하면 왠지 금융계에서나 씀직한 용어로 사람 사이의 이야기에 돈을 지불한다는 것이
얼핏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누군가의 스토리, 그 스토리 속의 꿈에 돈을 지불하고 스토리의 주인공이 꿈을 현실화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부와도 같은 행위라고 한다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갈까/
요즘 출간되는 책들 중에 간혹 감사의 말을 남기는 글에 상당히 많은 사람들의 이름이 적혀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오는 스토리 펀딩. 예를 들면 많은 기부자들의 도움으로 여행을 하게 되었고 그 여행의 결과물이 이 책이라는
말도 함께 적힌 것을 본 경우도 있을 것이다.
『스토리의 모험』은 바로 스토리 펀딩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고 실제 사례들을 담아내고 있다.
3000명의 창작자에 주간 페이지뷰가 300만, 후원자는 34만 명에다가 100억이라는 총 후원액을 돌파한 새로운 기부 분화이자 콘텐츠이기도 한
카카오 스토리펀딩 팀이 창작 이야기이자 지금까지의 경과보고서 같은 책이 바로 지금 소개할 『스토리의 모험』인 셈이다.
그동안 선보인 1600편의 프로젝트들 중에서도 특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27편을 엄선해 엮은
책으로서 스토리펀딩이 탄생하게 된 과정, 창작자와 만나는 과정, 스토리가 만들어지고 창작자에게 쓰인 경위, 그리고 이후 창작자들을 위한 지속적인
지원과 그들의 뒷 이야기 등을 담아내고 있어서 스토리펀딩으로 궁금했던 창작자들의 근황도 작게나마 알게 되어 이 글을 책이 아니 콘텐츠로 먼저
만났던 사람들에게 더욱 유익할것 같다.
사실 유료화라고 하면 금액이 그다지 크지 않아도 왠지 망설이게 되는 묘한 심리가 있는데 이
책은 역발상으로 누군가의 스토리(삶)에 돈을 지불하고 그 돈을 당사자(창작자)에게 전달해 그가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후원자들이
지켜본다는 것은 마치 실시간으로 방송되는 한편의 드라마같은 이야기를 보는것 같은 기분이 들것 같다.
어렸을 때 부모와 헤어져 보호시설에서 자랐고 학교에서는 왕따를 당했던 한 소년이 같은 반
친구의 도움으로 학생 시인이 되고 불가능해보였던 시집을 발간하고 평소 존경하던 시인까지 만났다는 이야기, 정말 모 방송사의
<인간극장>에서나 나옴직한 이야기다.
게다가 이 학생 시인은 보호시설을 나와 자립을 해야 하는 시기에 그의 이야기를 전해 들은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대학까지 진학해 평소 원하던 분야를 공부할 수 있게 되었다니 때로 우리들의 삶은 각본 드라마라는 생각이 든다.
이외에도 한글을 배우지 못한 할머니분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찾아다니며 글을 가르쳐주고 나아가
할머니분들이 쓴 시가 시집으로 만들어지기도 하고 카메라를 배우기도 하는 등의 이야기, 대학의 시간 강사로 일하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스토리펀딩으로
책으로 출간되기도 하고 누군가의 새로운 생각이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되어 임신부를 위한 배려로 나타나기도 했다.
뒷일을 부탁한다던 한 잠수사의 마지막 말은 남겨진 이들에게 마음 속 파장을 일으켜 유언과도
같은 그 말이 진짜 실행되는 이야기는 결국 서로의 아픔과 힘듦을 알아주는, 아직까지 따듯함이 사라지지 않은 이 사회가 고맙기까지 하다.
사람 사는 이야기에 제일 눈길이 가는 것은 다른 누군가의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라 나 자신일지도
모를 ,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공감대야말로 스토리펀딩이 성공할 수 있었고 십시일반으로 모아진 작은 정성들이 창작자에겐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큰 힘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실제로 증명한 사례들의 모음집이기 때문에 아마도 이 책이
읽는 모든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