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가르다』는 제6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으로 심사위원들이 이견 없이 수상작으로
선정한 작품이라고 한다. 책에는 총 3편의 단편 동화가 실려 있는데 장애에 대해 편견없이 대하는 자세를 보여주는, 그리고 가족 중에 장애가 있는
경우 나머지 가족들이 겪게 되는 아픔과 솔직한 감정 등이 잘 표현되어 있다.
표제작이기도 한 「바람을 가르다」는 뇌병변 장애를 가진 5학년 찬우의 이야기로, 찬우는
혼자서는 몸을 가누기 힘들 때가 많고 말이 빠르지 못해서 엄마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에 엄마는 찬우가 걱정되어 찬우가 다치지 않도록
생활의 모든 것을 도와주게 되지만 이런 엄마의 마음과는 달리 찬우도 혼자서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난다.
그 이유는 새로운 짝꿍이 된 용재 때문인데 용재는 반에서도 체육을 잘하는 아이로 참견쟁이에다가
행동이 덜렁거리기도 해서 여러 사고를 치고 다닌다. 일주일간 반 아이들이 돌아가며 혼자 생활하기 힘든 찬우의 도우미 역할을 해주는데 이번 주의
새로운 짝꿍으로 용재가 되었고 다들 찬우를 조심스럽게 대하던 것과는 달리 용재는 찬우를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대하며 하고 싶은 말도 서슴없이
내뱉는다.
처음에는 뇌병변을 가진 찬우를 얇잡아 보는 말인가 싶었으나 점차 찬우는 자신을 특별하게 대하지
않는 용재가 좋고 잘 못해도 혼자서 해보는게 좋다는 용재의 말에 조금씩 용기가 생긴다.
그러다 소운동회가 열리고 한번도 달린 적이 없다는 찬우의 말에 용재는 무거운 찬우를 업기에
실패하자 자전거에 찬우를 앉히고 자신과 찬우의 몸을 묶어서 자전거를 운전하고 찬우는 처음으로 달리는 기분을 느낀다.
하지만 내리막에서 사고가 발생해 둘은 자전거에서 떨어지고 많이 다치치 않은 찬우에 비해 용재는
깁스까지 하게 되는데...

「천둥 번개는 그쳐요?」는 자폐를 가진 오빠를 둔 여동생 해미와 가족들의 관점에서 쓰여진
이야기로 아직 어린 나이임에도 맞벌이인 부모를 대신해 낮동안엔 오빠를 돌봐야하는 어린 해미의 시선, 그리고 장애를 가진 아들을 둔 부모의
안타까운 마음이 그려지고 특히 주변의 곧지 않은 오해의 시선 속에서 해미가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거나 오빠를 돌봐야 하기에 친구들과 어울릴
시간이 부족하다든지, 아니면 해미 역시도 아직은 보살핌을 받아야 할 나이이지만 생활의 중심과 부모의 관심이 오빠에게 집중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잘 묘사하고 있어서 해미의 입장을 생각하면 마음 아픈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은 천둥 번개는 언젠간 그치는 것처럼 지금의 힘든 시기도 잘 지나갈 수
있게 될거란 희망을 잃지 않는다.
「해가 서쪽에서 뜬 날」은 자폐 증상이 있는 학생의 담임이 된 선생님이 자신만 보면 달래지도
못할 정도로 우는 것에 당황하며 어쩔 줄 모르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반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진심으로 그 아이의 마음을 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그려져 인상적이였다.
장애를 가진 이를 대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솔직하게 표현되어 있고 그 주변 사람들의 마음 또한
비교적 솔직하게 그려놓았기 때문에 의미 있으며 그런 상황들에서 함께 어울어져 살아가는 방법을 작게나마 제시하고 있어서 좋았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