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간만 그 방에
요나스 칼손 지음, 윤미연 옮김 / 푸른숲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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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소설이 여전히 대세인가 보다. 그동안은 미국이나 일본의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을 많이 만나보았다면 최근에는 국내에 소개되는 북유럽 스릴러 작가도 점차 다양해져서 이 장르를 좋아하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여간 반가운게 아니다.

 

이번에 만나 본 요나스 칼손의 『한 시간만 그 방에』는 스웨덴 출신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흥미로운 점은 배우이기도 하단다. 북유럽이라는 지역이 건내는 특유의 분위기가 물씬 묻어나는 이 책은 우리 사회 어딘가에서 충분히 일어남직한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는 점에서 왠지 더욱 눈길을 사로잡는다. 완전히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오히려 대놓고 그런 장르라고 말하는 책보다 더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책인것 같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비에른은 스스로를 철두철미하게 근무시간과 휴식시간을 지키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주변에서 그를 바라보는 시선을 별종 그 자체이다. 그런 비에른이 어느 날 발견한 이상한 방 하나. 그저 복사용지를 찾기 위해 회사 내 사무실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 발견한 그 방은 여러모로 보통의 방과는 달랐다.

 

그랬기에 처음엔 그저 호기심에 들어가본다. 그러나 방 안은 더욱 기묘했고 비에른은 그 방에서 편안함을 느끼게 되고 점차 이곳을 더 자주 찾아가게 되는데...

 

이 방을 다녀옴으로써 비에른은 어딘가 모르게 자신감을 느끼게 되고 이런 변화는 마치 사람으로 하여금 중독되게 만드는 것처럼 비에른을 그 방에 점점 더 빠져들게 만든다. 그리고 이런 모습은 곧 동료들로부터 의구심을 불러오는데...

 

비에른이 스스로가 자신의 달라진 모습에 만족하는 모습과 동료들의 눈에 비친 비에른의 모습이 주는 괴리감, 그리고 이를 중재하기 위해 등장한 칼이라는 상사까지. 과연 이들의 주장 속 진실은 무엇일지, 전체적으로 기묘함이 느껴기도 했던 그런 작품을 만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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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동물학교 1
엘렌 심 지음 / 북폴리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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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종교와 민족에서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우리는 대체적으로 인간이 죽게 되면 살아생전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살았던 경우에는 다음 생애에 좋은 삶으로 태어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현생을 보다 열심히 잘 살기 위해 노력하고 소위 지금 여러 사람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 경우에는 흔히들 우스개소리로 전생에 나라(우주)를 구했다는 말도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인간이 아닌 동물은 어떨까? 날로 심각해져가는 각종 범죄들을 보면서 사람들은 무심코, 아주 자주 '짐슴만도 못한~'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이는 동물 중에서 웬만한 인간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주는 동물도 있기 때문에 가능한 말일테다.

 

인간에게 전생과 현생, 그리고 다음 생애의 환생이라는 윤회의 구조가 적용된다면 과연 동물에게도 그럴까? 착하게 살다 간 동물들은 죽음 이후 어떤 삶이 기다리고 있을까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에서 시작해 그에 대한 하나의 답변과도 같은 책이 바로 『고양이 낸시』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엘렌 심 작가의 새로운 시리즈인 『환생동물학교』이다.

 

 

1편에서는 아빠와 아들의 대화로 시작되는데 TV 속에 등장하는 다음 생에 대해 아들이 묻게 되고 이에 아빠가 환생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착하게 살면 죽은 후에 다시 사람으로 태어날 수 있다고 말하자 그렇다면 자신들과 함께 사는 동동이는 언제나 착한 개였으니 어떻게 되는 것인지, 인간처럼 사람이 되는 것인지 묻는 것이다. 여기에서 이야기는 출발한다.

 

 

착한 동물들은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는 거야?(p.12)

 

이후 본격적인 이야기는 환생 센터 동물 섹션에 새로 부임한 선생님이 자신이 맡게 된 AH-27반 동물들이 인간으로 환생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인간의 삶을 배우고 또 각자가 가진 동물의 본성을 지워가도록 도와주기 위해 서로가 겪는 일들이 펼쳐진다.

 

쥐, 고양이, 개, 하이에나, 고슴도치 등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동물이 아니라 여러 종류의 동물들이 한 반에서 생활하고 점차 인간화되어 갈수록 동물들은 꼬리가 조금씩 짧아지고 결국 없어지는 것인데 마치 인간이 진화를 겪으면서 꼬리가 퇴화되어 이제는 그 흔적 정도만 남아 있는 것을 연상케 한다.

 

게다가 하나의 종이 아니라 여러 동물이 함께 반을 구성하고 있다는 것도 서로를 이해하가는 과정으로서 작용한다. 1편에서는 학생 각자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많이 소개되지는 않다. 새로 온 선생님에 대해 약간의 거부감을 느끼는 학생도 있고 적극적으로 선생님을 도와주려고 하거나 아니면 적어도 호감을 갖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무심한 표정으로 일관하는 경우도 있다.

 

앞으로의 이야기에서는 과연 이들이 각자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아가는 것도 상당히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고 이들이 진짜 인간으로 환생했을 때는 어떨지, 과연 공을 들인만큼 행복할지도 궁금해져서 빨리 2권을 만나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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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팩스 부인과 꼬마 스파이 스토리콜렉터 61
도로시 길먼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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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했던 할머니가 우연히 스파이에 몸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폴리팩스 부인 시리즈>의 네 번째 도서 『폴리팩스 부인과 꼬마 스파이』가 출간되었다.

 

최고령 CIA 비밀 요원이기도 한 폴리팩스 부인은 깜찍한 표정만큼이나 기존의 스파이 장르에서 볼 수 없었던 캐릭터로 독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는 시리즈로 이미 세 편의 이야기에서 멕시코와 터키, 불가리아를 오가며 멋진 활약을 보여준 바 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그녀에게 편지가 한통 도착한다. 이번에 폴리팩스 부인이 떠나게 될 나라는 바로 스위스. 표면상으로는 멋진 호텔식 병원에서 휴양을 즐기는 것이지만 감춰진 실제 임무는 플루토늄을 훔쳐간 도둑을 찾아내 세계 평화를 지켜내는 것.

 

그 나이대의 할머니들 중에서도 단연코 바쁜 일상을 보내며 이것저것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폴리팩스 부인은 또다시 모험을 떠나게 되는 것이다. 과연 누가 플루토늄을 훔쳐간 것일까? 더욱이 비밀요원이 죽고 정보원까지 사라져 버리면서 폴리팩스 부인 역시도 점차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게다가 어린 소년을 마주하게 되고 소년가 엮이면서 스토리는 더욱 풍성함을 더한다.

 

삶에 더이상의 모험은 없을 것이란 생각으로 하루하루 살았을지도 모를 폴리팩스 부인이, 그럼에도 자신에게 어떤 새로운 일상과 모험이 생기기를 누구보다 간절히 바라고 있던 그녀에게 마치 소원이 이루어지기라도 하는 것처럼 CIA의 잘못에서 시작된 스파이 생활이 이제는 그녀의 삶에서 뗄래야 뗄 수 없는 중요한 일이 되어버렸다.

 

이 책은 여러모로 조앤.K.롤링과 그녀가 쓴 세계적인 히트작 <해리포터 시리즈>를 닮아 있는데 작가인 도로시 길먼은 남편과 이혼 후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식료품점에서 일하며 스스로가 당당하고 쓸모있는 존재가 되고 싶다는 갈망을 폴리팩스 부인에 담아냈는데 실제로 그녀가 생전에 쓴 이 시리즈의 권수는 열네 권으로 마치 그녀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존재라고도 할 수 있겠다.

 

스파이와 가장 안 어울리는 외모지만 누구보다 스파이로서의 열정을 갖고 활동하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던 것도 바로 이러한 작가의 마음이 표현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렇기에 마치 누구에게도 불가능은 없다는 메시지를 던져주는, 열정 넘치는 폴리팩스 부인의 앞으로의 이야기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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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포자가 꿈꾸는 영어 원서 쉽게 읽기
부경진 지음 / 미래문화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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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참 애증의 언어이다. 공부한 해로만 따져도 20년은 넘을것 같은데(물론 20년 내내 하지 않았다는 함정이 있지만) 그 실력은 늘상 초보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니 말이다. 올해의 목표도 영어 공부다. 그래서 어린이들을 위한 영어 DVD도 함께 보고, 영어 방송도 함께 보고 영어 원서(유아용이나 초등학생용이다)도 많이는 아니지만 읽고 있다.

 

이렇게 공부해서 최종 목표는 영어를 자막없이 보는 것이고 내가 좋아하는 작품을 영어 원서를 즐겨보는게 소원이다. 게다가 관심있는 정보를 더 얻기 위해서는 해외 사이트(하다못해 아마존 같은 웹사이트라도)를 가봐도 영어를 모르니 어떤 정보가 있는지 찾을 수가 없다.

 

그러니 영어를 잘한다는 것은 단순히 그 나라의 문화를 즐긴다는 수준을 넘어 정보력 측면에서도 분명 월등한 수준 차이를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영포자가 꿈꾸는 영어 원서 쉽게 읽기』가 너무나 궁금했고 한편으로는 큰 기대감으로 선택하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참으로 특이한 계기로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어떻게 살까를 고민하다 더 잘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이 옮겨갔고 결국 그 생각의 끝엔 영어 원서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학원에 갈 시간이 부족했기에 독학으로 원서를 읽기 위한 보다 쉽고 재미난 방법을 생각하게 되었고 자신이 터득한 노하우를 다른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블로그에 소개하게 되었고 이것이 다시 책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란다.

 

저자는 영어영문학 전공자도 외국 유학 경험자도 아닌 말 그대로 평범하게 국내에서 학창시절과 직장생활을 했다는데 이제 그녀에게 있어서 원서 읽기는 중요한 취미이자 특기라고 한다. 취미로 시작한 일이 어느새 특기가 되었고 이 특기는 결국 처음 영어 원서를 잡았던 그때의 생각-더 잘할 수 있는 것-이 현실로 이어지고 있으니 뭐든 즐거운 마음, 그리고 뚜렷한 목표, 꾸준한 노력과 실행이 중요한것 같다.

 

사진 이미지를 활용해서 어떻게 원서 읽기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공부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알려주는데 여기에는 자신의 수준을 파악하는 것, 읽기에 활용할 수 있는 원서 종류들(어린이 원서/주니어 소설/번역서가 있는 원서/통속 소설/오디오북 등), 원서 읽기라고 하면 누구라도 고민하게 될 여러 문제들-단어와 문법을 모른다는 문제 등-과 보다 세부적인 읽기 방법 등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영어 공부, 특히 영어 원서를 읽어보고픈 사람들에게 이 책은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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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다시 어딘가에서
오재철.정민아 지음 / 미호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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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설연휴에도 인천국제공항을 찾은 사람들이 역대 최고였다는 말이 있었다. 이제는 어떤 날이 되면 먼 곳이든 가까운 곳이든 해외로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런 걸 보면 떠난다는 건 어려운 일 같아도 의외로 생각보다 많이 어려운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를 가로막는 온갖 방해물들도 하나 둘 해결하고자 하면 못할건 없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우리 다시 어딘가에서』를 보면 더욱 절감하게 되는데 떠나고자 마음 먹고 실행에 옮긴다면 해결방법도 다 찾아지는것 같다. 그래서인지 우리에게 필요한 떠나고자 하는 용기 그리고 이를 실행에 옮기고마는 결단력의 부재가 가장 큰 장애물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처음 『우리 다시 어딘가에서』를 접했을 땐 제목과 표지가 왠지 모르게 동화 속 한 장면 같아 과연 저곳은 어디일까하는 궁금증이 컸고 표지가 이 정도의 책이라면 그속에는 어떤 풍경들이 담겨져 있을까하는 기대감에 선택하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공저자이자 부부이기도 한 두 사람의 책을 이전에도 만나본 적이 있었다는 거다. 나디아, 테츠로 불리는 두 사람의 첫 번재 도서인 『함께, 다시, 유럽』이 그것이다.

 

이때도 책에 담긴 사진이 너무 아름다웠다. 알고보니 남편분이 프리랜서 사진작가였다는... 그런데 이번 도서에는 왠지 더 진화한듯한 느낌이 들정도 가히 작품 모음집인가 싶은 사진들이 가득해서 두 사람, 그리고 이번에 함께 떠났던 새로운 가족과의 이야기만큼이나 사진을 감상하는 재미가 컸던것 같다.

 

 

두 사람이 떠나던 때와 달리 이번에는 아이가 함께 했다. 국내 여행을 함께 한 것을 시작으로 해외로의 여행. 특히나 아직 카시트가 필요한 나이의 어린 아이를 데리고 떠나는 여행, 그동안은 둘뿐이였기에 가능했다고 말하기도 했다는데 부부는 아이와 함께 그 어렵다는 해외 여행도 거뜬히 해내는걸 보면 결국 열정과 의지, 서로에 대한 배려가 여행을 얼마나 즐겁고 행복하게 만드는지를 보여주는것 같다.

 

게다가 캐나다를 여행할 때는 다른 가족들까지 함께 했고 그 과정에서 자신들이 여행했던 당시에는 없던 비자 발급과 관련해서 해프닝을 겪기도 하지만 무사히 해결하고 결국 여행을 즐기게 된다. 아름다운 사진, 더욱 풍성해진 이야기까지 다시 만난 두 사람, 아니 세 사람의 이야기는 앞으로의 이야기가 더욱 기대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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