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를 기다리는 그녀
이쓰키 유 지음, 김현화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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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가 과연 올까 싶었던 때가 있었다. 시간 상으로 따지면 그저 1초가 더 흐르는 것인데 숫자상으로는 너무나 다른 느낌. 마치 나에게 20대가 과연 오기나 할까 싶었던 10대 시절과 비슷하다고 할까. 그랬던 것이 이제는 2020년을 앞두고 있다.

 

지금 전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 중 과학기술 분야를 보면 과거 영화에서나 봄직한 일들이 현실화된 경우도 많은데 불과 몇 십년 전 사람들이라면 이런 결과를 절대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 새로운 상상력을 선보이는 책이 있다.

 

『무지개를 기다리는 그녀』는 2020년에 진행되는 한 프로젝트의 주인공 이야기로 시작된다. 6년 전 어느 날  프로그래머였던 미즈시나 하루는 자신의 자살을 생중계 한다. 지극히 프로그래머다운 진행으로 말이다. 이미 죽고 없는 그녀를 인공지능으로 되살리겠다는 프로젝트 상상이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왠지 가능해질것 같기도 하다.

 

6년 전 온라인 게임에서 현실과 가상을 착각해 벌어진 사건 속에서 미즈시나 하루는 바로 그 게임의 일환으로 프로그래밍된 드론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 그리고 다시 6년이 흐른 지금 그녀를 프리쿠토라는 인공지능 연애 앱으로 만들고자 하는 구도 겐은 이 분야의 전문가다.

 

시작은 그녀를 인공지능으로 되살리는 것이였고 그녀의 살아생전 삶을 추적하던 중 '아메'라는 존재를 알아차린다.

 

자신이 만든 프로그램 속에서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인 하루. 어쩌면 이런 그녀의 전대미문의 죽음이 사후에도 그녀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게 했을 것이고 바로 이런 점 때문에 구도는 하루의 삶에 주목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야기는 그녀의 죽음만큼이나 미스터리한 주변인물들, 몇 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인간과 인공지능의 바둑대결, 가상현실, 게임 등에 이르기까지 미스터리 소설을 표방하고 있으나 왠지 그속에 등장하는소재나 용어들을 생각하면 마치 SF 소설을 읽는 것 같은 느낌도 들어서 신선하지만 재미있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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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엔딩으로 만나요
샤를로테 루카스 지음, 서유리 옮김 / 북펌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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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염세주의자가 아니고서야 사람들은 해피엔딩을 꿈꾼다. 아니, 어쩌면 이 해피엔딩의 내용상에서 개인차가 있을뿐 사람들은 저마다가 원하는 인생의 해피엔딩이 있기 마련이다.『해피엔딩으로 만나요』의 여주인공인 엘라 역시 그러하다.

 

그녀는 지금 자신이 원하던 해피엔딩의 삶으로 나아가는 중이다. 믿어 의심치 않는다. 사랑을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한 엘라는 지금 스스로가 생각할 때 완벽하다고 여기는, 그녀의 해피엔딩을 위해 제격일지도 모를 필립이라는 남자의 청혼을 받고 다음 해에 결혼식을 올릴 일만 남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누가 그랬던가, 결혼식장 들어갈 때까진 알 수 없다더니 믿었던 필립은 배신을 넘어 그녀에게 이별을 고한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오스카라는 오묘한 남자와 얽혀버리기까지 했다.

 

인생은 자신의 의지로 바꿀 수 있다고 하지만 우리는 비교적 자주 경험한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벌어지는 힘들고 불행하고 그래서 슬픈 세상의 많은 일들을. 그리고 끝내는 새드엔딩이 되고 마는 이야기들을 말이다.

 

흥미롭게도 엘라는 이런 생각을 뒤집고 해피엔딩으로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너 나은 결말'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인기 블로거이다. 그런 그녀에게 강력한 새드엔딩의 기운이 닥쳐온다. 여기에 오스카라는 남자는 덤 아닌 덤.

 

오스카는 엘라와의 충돌 사고로 일시적으로 기억 상실증에 걸린 남자. 그런데 사실 그는 백만장자에 외적으로도 충분히 매력요소가 있는 남자이다. 하지만 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성격이 나름 흠이라면 흠이겠다.

이런 상황에서도 해피엔딩을 향한 엘라의 집념은 오스카를 향하는데 처음 시작은 자신 때문에 기억을 잃어버린 오스카에게 기억을 되찾아주겠다는 마음에서였으나 그의 기억을 찾아가면 갈수록 어쩌면 지금의 기억을 잃어버린 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이지 않을까하는 사실들과 엘라는 마주하면서 점차 고민에 빠진다.

 

처음의 의도대로 그에게 이 모든 것들을 알려줄 것인가, 아니면 그냥 모른체로 놔두야 하나?

 

그러다 엘라는 자신이 그동안 잘 해온 것이자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을 실행하기로 하는데 그것은 바로 오스카의 인생을 해피엔딩으로 맞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자기 인생의 해피엔딩을 위해 살았던 엘라가 타인을 위한다는 것, 과연 이것이 의지와 노력만으로 가능할까 싶으면서도 엘라가 생각하는 그것이 과연 오스카에게도 진정으로 해피엔딩일까를 생각해보게 될지도 모른다.

 

아울러 우리가 바라는 해피엔딩의 진짜 의미는 과연 무엇일지, 어떻게 사는 것이 진정한 해피엔딩일까를 생각해보게 만드는 그런 책이여서 로맨틱 코미디 같지만 결코 가볍게 읽고 끝낼 수만은 없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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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완벽에 가까운 사람들 - 미친 듯이 웃긴 북유럽 탐방기
마이클 부스 지음, 김경영 옮김 / 글항아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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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핀란드,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이 스칸디나비아 지역에 위치한 이 다섯 나라들을 보면 어떤 생각들이 떠오르는가? 개인적으로는 너무 추울것 같다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앞서고 뒤이어서는 왠지 조용할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최근 방송된 바 있는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이지라는 방송에서 노르웨이와 핀란드 편이 방송되면서(특히나 핀란드 방송편) 이런 생각은 더 깊어졌던것 같다. 게다가 요즘 유행하는, 그리고 바로 직전까지 유행했고 지금도 유행하고 있는 라이프스타일 관련 용어들을 생각하면 여유로운 그리고 심리적으로 풍요로운 그들의 삶이 한편으로는 부럽다고 여겨졌던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이중 덴마크의 경우에는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라는 타이틀을 차지하고 있고 교육이나 복지의 측면에 있어서도 상당히 놀라울 정도의 부러움이 느껴지는 나라들이여서 살아보면 어떨까하는 궁금증도 있었기에 어쩌면 나와 비슷한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를 많은 사람들의 편견 아닌 편견을 살짝 깨트리며 스칸디나비아 5개국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마이클 부스의 『거의 완벽에 가까운 사람들』는 읽기도 전부터 상당히 기대되었던것 같다.

 

이 책의 저자는 영국 출신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동시에 저널리스트로 스칸디나비아 지역의 5개국은 물론이거니와 여러 나라에 대해서도 세계 여러 매체에 기고한 바 있는데 그에게는 제2의 고향이라고도 할 수 있는(10년 동안 북유럽에서 실제로 산 경험이 있음) 실제 거주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다시 그곳을 찾아가 북유럽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여러 언론매체 등을 통해서 많은 장점을 가진 나라로 소개된 스칸디나비아 5개국에 대해 왜 그렇게 열광적으로 좋은 점만 읊어대는지에 대해 다소 냉소적인 모습을 보이고 마치 5개국의 실체(?)를 파헤치겠다는 듯이 접근하고 있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행복지수 1위, 복지국가의 위엄 뒤에 자리한 높은 세금, 사람들 사이의 지나친(저자가 생각할 때) 사회 규약(규범), 심심한 등을 넘어 사회문화, 사람들의 특질 등을 보여주기 위해서 5개국에서 평범한 시민을 비롯해 역사/인류학자,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 정치인은 물론 요정 연구가와 산타클로스까지 만나 북유럽과 북유럽 사람들의 진면모를 보여준다.

 

마치 은근히 '스칸디나비아 5개국에 대한 세계인들의 허상을 깨트려주마'하는 분위기도 느껴지지만 이 책의 진면목은 5개국에 대해, 이곳에서 실제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해 심층적으로 담아내나 결코 무겁거나 딱딱하지 않게 써내려가고 있다는 점에서 마치 『빌 브라이슨 발칙한 유럽 산책』을 북유럽 스칸디나비아 5개국 한정판 같은 느낌이 들정도로 재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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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림트 - 빈에서 만난 황금빛 키스의 화가 클래식 클라우드 3
전원경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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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타프 클림트 (Gustav Klimt)는 미술시간에 그 유명한 '키스(연인')라는 작품의 화가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그외에는 딱히 기억하는 정보도 없었으나 지난 2015년 개봉된 '우먼 인 골드 (Woman in Gold, 2015)'를 통해서 그의 작품이 화제가 되면서 잠시나마 관심을 갖게 되었었고 이렇게 제대로 그의 삶과 그의 작품 세계에 대해 알게 된 경우는 arte(아르테)에서 선보이는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의 『클림트: 빈에서 만난 황금빛 키스의 화가』가 처음이지 않나 싶다.

 

회화에 문외한이 내가 보기에 클림트의 작품이 갖는 특징은 마치 여성을 신화에 등장하는 여신처럼 그려내고 있고 황금빛을 주로 사용해 신비로우면서고 고결한 이미지를 더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비록 작품명은 몰라도 그가 그렸다는 사실을 모른 상태에서 그림을 보더라도, 설령 제목은 몰라도 이건 클림트의 작품이구나 싶은 생각을 갖게 하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역시나 표지에서도 그의 작품이 가득 채워져 있는데 이 책의 경우에는 단순히 클림의 생애와 작품 세계만을 다루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가 남긴 작품들의 기초가 되고 그로 하여금 영감을 얻게 한 근원을 찾아가는 예술 기행으로서 접근하고 있기 때문에 예술에 문외한인 사람도 충분히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2018년은 클림트 서거 100주년이 되는 해로서 이 책은 더욱 의미가 있을것 같다. 클림트의 작품은 색감이나 그림이 자아내는 분위기가 상당히 고급스럽고 신비로움을 느끼게 하는데 어쩌면 이런 분위기가 세대를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지 않을까하는 개인적인 생각도 해보는데 이 책에서는 바로 그 매력의 원인을 오스트리아 빈을 비롯해 빈 벨데레데 미술관, 이탈리아의 라벤나, 오스트리아의 아터 호수, 빈 클림트 빌라에 이르기까지 그의 생애 전반을 따라가듯이 예술 기행을 하고 있다.

 

 

짐작을 했겠으나 책에 등장하는 곳들은 클림트의 생애, 그리고 그의 작품 세계와 뗄래야 뗄 수 없는 공간(지역, 장소)들이기도 한데 오스트리아 빈은 그의 삶과 예술의 주무대가 된 곳이며 빈에 있는벨베데레 미술관의 경우에는 클림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키스>를 대중이 만나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그가 연인과 함께 보냈던 오스트리아의 아터 호수나 생애 마지막을 머물렀던 아틀리에가 있는 클림트 빌라(빈에 소재)에 이르는 여정은 마치 전문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 한 권의 책으로 떠나는 클림트를 주제로 한 예술 기행을 다녀온 기분이 들게 할 정도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참 좋았던 것은 그이 대표작인 <키스>와 한 두 작품 정도 본 것이 다였던 나에게 보다 많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게 해주었고 마치 여행을 떠나듯 그가 머물렀던 그리고 그가 활동했던 장소들을 비록 책에서나마 함께 바라볼 수 있게 해주고 있다는 것,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설명함에 있어서 저자에 대한 소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상당히 깊있는 그러나 결코 지루하지 않고 깊은 관심을 끌어낼 수 있도록 내용면에서 상당히 충실하게 잘 쓰여져 있다라는 점이다.

 

그래서인지 소수이나마 이 책을 비롯해 시리즈 각각, 또는 연관된 몇 개를 묶어서 예술 기행이라는 테마로 실제 여행 상품을 만든다면 상당히 멋진 기획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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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그런 마음
김성구 지음, 이명애 그림 / 샘터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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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그런건 아니겠지만 나이가 들면 들수록 안정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호기심은 점점 더 줄어들고 웃을 일도 많이 없어지고 그에 반해 걱정거리는 늘어만 간다. 책임감과 진중함이라는 요소의 중요성에 밀려 호심이나 엉뚱함은 왠지 그 나이에 맞지 않는, 철없는 그래서 나잇값 못한다는 소리 듣기에 딱 좋은 것으로 변해버리는 것이다.

 

그렇기에 처음 샘터에서 출간된 『좋아요, 그런 마음』이라는 책 제목을 보고선 과연 '그런 마음'이란 어떤 마음일까하는 궁금증이 가장 컸다. 게다가 표지에 등장하는 세 남자, 특히나 앞으로 다가올수록 점점 더 나이가 더해지는 마치 한 남자가 점점 더 나이가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것 같은 묘한 배치가 인상적이였던지라 더욱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이 책은 <샘터>의 발행인인 김성구 에세이스트의 첫 번째 산문집이라고 한다. 지난 2003년부터 최근인 2018년 초반까지 연재했던 칼럼을 한 권의 책으로 모아놓은 셈인데 무려 48년 동안 단 한 권의 결호도 없이 출간되어 장장 579권에 달하는 교양지의 발행인이 썼다는 점도 상당히 신기했다. 왜냐하면 최근 <월간 샘터>를 매월 읽고 있기 때문이다.

 

총 4부에 걸쳐서 진행되는 이야기는 <월간 샘터>의 에세이 버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특별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우리네 이웃들의 이야기 같아 평범함을 지닌 묘하게 매력적인 글이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각 이야기는 길지 않다. 보통 2~3 페이지에서 끝나는 이야기들의 모음집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담이 없고 어느 페이지를 먼저 펼쳐 읽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편안함까지 겸비하고 있다.

 

연륜으로 볼 때에도 삶의 어느 고지에 올라와 있는것 같은 저자가 들려주는 어딘가 모르게 잔잔하지만 무게감이 느껴지는 이야기는 그래서 읽는 맛이 있다. 급하게 먹어야 하는 음식이 아니라 그 맛을 천천히 음미하면서 먹으면 왠지 더 맛있는 그런 음식 같은 글이기도 하다.

 

특히나 다양한 소재들에서 다양한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나 이또한 우리네 삶과 멀리 동떨어지지 않은 것이라는 점에서 나이를 불문하고 공감을 자아내는 글이 될 것이다.

 

 

<좋아요, 그런 마음> 책 미리보기
http://post.naver.com/my/series/detail.nhn?seriesNo=453262&memberNo=1256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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