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한 사람을 위한 여행 - from Provence to English bay
양정훈 지음 / 라이카미(부즈펌)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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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한 사람을 위한 여행』이라는 제목을 보고, 몽환적인 분위기마저 느껴지는 표지를 보고 멋진 여행기를 읽을 수 있는 여행도서구나 싶은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읽고나서 보니 책은 분명 여행에세이인데 그 깊이가 조금 남달라 보인다.

 

보통의 여행에세이가 여행지에서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한 이야기를 작가만의 스타일로 풀어내고 있고 이 책도 분명 그러하지만 오롯이 여행 이야기라기 보다는 오히려 여행 보다는 여행지에서의 사색적이고도 철학적인 분위기를 많이 담아내고 있어서 한편의 인문서적을 읽는 기분이 들었다.

 

물론 그렇다고해서 절대 지루하거나 어렵다는 뜻은 아니다. 여행에세이답게 사진이 상당히 많이 수록되어 있어서 이 사진들을 보는 묘미도 있기 때문인데 사진 아래에 바로 그곳이 어디인지는 적어두지 않고 앞뒤 이야기의 본문 속에서 장소에 대한 언급과 함께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한 저자의 생각이 나오니 사진 속 풍경이 어디인지 궁금한 사람은 이야기를 찬찬히 읽어나가면 되는 것이다.

 

여러 경험을 거쳐 이제는 어느덧 여행작가라는 말이 더 어울릴것도 같은 저자는 여행자가 되는게 꿈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프랑스의 프로방스에서부터 시작해 마르세유, 북유럽, 호주, 캐나다 등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많은 지역에 자신의 발자취를 남긴것 같아 내심 부러워지기도 한다.

 

어디든 사람사는 곳은 다 똑같겠지만 그속에는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의 모습에 좀더 주목하고 있는 점이 의미있다. 단지 여행지의 멋진 풍경이나 랜드마크, 그곳에서의 흥미진진하다 못해 때로는 스펙터클한(해외여행을 떠나면 다들 이런 경험을 하는 것인지 여행도서를 보면 항상 놀라운 사건을 경험하고 그에 대한 에피소드가 소개된다)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는데 이 책은 그보다는 사람들, 그들이 지닌 이야기에 주목하고 있어서 아마도 보통의 여행에세이와는 다른 무게감이 느껴져 기존의 여행에세이와는 분명 다른 묘미를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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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한국인
이상현 지음 / 채륜서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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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라고 하면 분명 긍정적인 면도 있을테고 부정적인 면도 있을 것이다. 때로는 그것이 동전의 양면마냥 같이 따라 다니기도 하는데 예를 들면 세계 어디를 가도 성실함으로 사회에서 자리를 잡으려고 하는 부분, 뛰어난 교육열 등이 그럴 것인데 그중에서도 한국인 특유의 어떤 분위기 그리고 문화는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존재하기 마련이다.

 

최근 1여 년간, 그리고 불과 며칠 사이이 대한민국에 쏠린 전세계인들의 눈과 귀. 놀라운 정상회담의 성과는 분명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놀랍고도 감동적이였다.

 

전쟁을 겪었음에도 그 어떤 나라보다 빠른 경제 성장으로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역사를 만들었으나 그 과정에서 발생한 다양한 사회 문제들은 지금에 와서 사회 구성원들을 힘들게도 하지만 성숙한 시민의식의 고양을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으니 이또한 분명 개선되리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이지만 때로는 부끄럽게 느껴지는 모습들도 존재하고 또 한편으로는 오롯이 한국에만 존재하는 때로는 신기하기까지 한 문화도 있는데 이 책 『그래서 한국인』은 바로 그런 한국인의 생생한 모습들을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나 역시도 그 한국인의 한 명임에도 신기했고 또 흥미로웠던게 사실이다.

 

이 책에서는 총 15장에 걸쳐서 한국인의 모습을 들여다보고 있는데 상당히 자세하고 또 한편으론 한국인 그리고 한국사회의 문화(어쩌면 오로지 한국에만 존재하는 현상이라고 봐야 할테지만)를 어쩜 이리도 잘 담아냈나 싶었던게 한 두번이 아닌데 한국인의 정(情) 문화라든가, 너와 나로 확실히 분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라는 바운더리로 나뉘는 문화, 외국에서 보면 자칫 오해할 수도 있는 상대방과의 스킨십, 어느 민족보다 끈기있고 또 인내하는 민족이지만 반대로 어느 민족보다 유달리 속도에 민감한 한국인의 모습도 소개된다. 오죽하면 '빨리빨리'라는 문화가 존재할까 싶기도 하다.

 

여기에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개인주의 보다는 공동체라는 의식은 강한데 이를 설명할 때 박근혜, 식당에서 우리가 나이가 있으신 종업원을 부를 때 사용하는 말인 '이모'를 예로 들어서 설명하는 점이 상당히 흥미롭다.

 

인간관계와 사회적인 부분 못지 않게 의식주에 얽힌 부분에서도 한국인 특유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데 '집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한 예이다.

 

애완동물을 대할 때도 단순히 동물과의 관계라기 보다는 더 깊은 교감으로 다가간다는 점도 인상적이며 이외에도 다소 보여주기 좋아하는 성질이라든가 학연, 지연을 중시하는 문화, 최근 사회적 문제로 발생한 '갑질'이라는 이슈에 대한 언급도 하고 있어서 책은 상당히 오래 전부터 있어 온 한국인의 문화를 다루고 있는 듯 하지만 그때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와 지금의 한국 사회에서 발생한 문제까지도 다루고 있어서 더욱 의미있었던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한국인인 우리가 읽어보아도 좋고 한국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이 읽어도 한국이라는 사회와 한국인이라는 민족을 이해하는데 여러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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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커피 - 커피 한 잔에 담긴 과학과 이야기
이진성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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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그리고 하루 중 마시는 커피 섭취량에 대한 논쟁은 여전히 이어져 오고 있다. 커피가 좋지 않다는 사람도 있고 신체대사에 의외로 좋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또 누군가에는 좋고 안좋다는 말에서부터 하루 몇 잔까지는 마시는게 오히려 득이 된다는 말까지 연구결과도 그때그때 다른데 아마도 공통된 점은 과유불급이라는 것일테고 이런 끊임없는 논쟁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전세계적인 추세는 몰라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커피 섭취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이와 함께 커피 시장은 이미 포화시장인것 같지만 그래서 기업들도 더 치열하게 경쟁을 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이전엔 믹스 커피가 대세였다면 이제는 믹스커피도 건강을 배려한 요소들이 등장하고 유명 체인점도 국내에 대거진출했고 고급화 전략을 취하는 곳도 있는 반면 거리를 보면 한 집 걸러 한 집이 테이크 아웃 커피점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가격을 낮춘 커피점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항간에는 밥보다 커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아침을 굶어도 하루의 시작을 커피로 하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인데 철저히 기호식품인만큼 이에 대해 누구라도 왈가왈부할 수는 없을것 같다.

 

어찌됐든 커피는 여러모로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음료임에는 틀림없다. 그런 가운데 만나게 된 도서 『닥터 커피』는 커피에 대한 보다 근원적인 접근이라고 해야 할까? '커피' 본연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책이라고 해야 될것 같다.

 

어찌보면 마치 커피에 대한 원론적 이야기를 하고 있는 셈이기도 한데 작년 기준 이미 11조 원 규모를 넘어선 우리나라의 커피 시장을 생각하면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와중에도 내 옆에는 커피 한 잔이 놓여 있다. 분명 의도한 바는 아닌데 하루의 시작을 커피 한 잔, 그리고 오후에 피곤함이나 졸음이 몰려 올 때 한 잔을 마시기도 하고 때로는 이때 못 마신 커피는 저녁 조금은 한가한 틈을 타 마시기도 한다는 점에서 나 역시도 궁금했던 책이다.

 

특히나 그 시작이 커피의 역사에서부터이고 우리가 마시는 상태의 커피 이전이라고 할 수 있는 커피나무에 대한 이야기나 한 잔의 커피로 탄생하기까지의 세세한 이야기를 비롯해 커피 무역에 대한 이야기, 원두를 고르고 커피를 보관하는 방법은 물론 이 서평의 처음에 이야기했던 커피와 건강에 대한 이야기도 알려준다는 점에서 자신이 마시고 있는 커피에 대해 원론적이나 자세한 이야기, 그리고 상식적인 이야기를 알고 싶다면 개인적으로 『닥터 커피』를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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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경 5미터의 행복
다카시마 다이 지음, 전화윤 옮김 / 한빛비즈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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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경 5미터', 과연 얼마나 될까? 생각해보게 된다. 성인이 두 팔을 좌우로 활짝 벌리면 대략 2미터 내외정도 될테니 여기의 2.5배라고 하면 결코 넓지 않은 공간이 된다. 그러니 결국엔 바로 내 주변 공간이라고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결국 이 책의 제목 『반경 5미터의 행복』은 나와 가깝게 지내는 내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행복을 찾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의 저자는 지금의 아내와 결혼을 하기 전 프러포즈를 했을 당시에 빚이 무려 천만 엔이 넘었다고 한다. 지금의 환율로 따져봐도 대략 1억이 되는 돈으로 결코 적다고 할 수 없다. 게다가 그는 자신의 본가 식구들이 모두 이혼을 했다고 치부일수도 있는 사실을 이야기하며 이런 영향 탓에 결혼에 자신이 없었다고 고백한다.

 

주변 환경이 분명 중요하다. 어렸을때부터 이런 모습을 보아왔으니 충분히 그런 생각도 가능했을것 같은데, 그런 저자가 지금의 아내를 만났고 거액의 빚에도 아내에게 프러포즈를 할 수 있었던 것은 '결심'을 했기때문이라고 말한다.

 

지금 상황이 좋지 않으니 괜찮아지면 프러포즈를 해야지가 아니라 스스로 '행복해지고 싶다', '행복해질 수 있다', '행복해져도 된다'라는 생각을 한 뒤 행복해지를 두려워하지 않기로 결심을 했던 것이다. 그런 저자에게 아내는 따뜻한 위로와 함께 포옹으로 결혼 승낙을 하고 두 사람은 표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제는 딸 하나를 둔 평범한 가장으로서 반경 5미터의 행복을 실천하고 있다.

 

이처럼 지극히 평범한 가장이였던 저자를 유명하게 한 것은 먼 미래의 행복, 언제 다가올지 알 수 없는 어쩌면 올지 안올지도 모를 행복이 아니라 지금 바로 내 주변 사람들과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실천에 옮기게 되었고 이러한 이야기를 자신의 SNS에서 소개함으로써 팔로워가 무려 4만명이 넘으며 좋아요 숙 100만 넘는 SNS 스타가 된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행복하기를 원한다. 그리고 행복을 위해 기꺼이 현재의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는 반대로 생각해보면 우리의 인생을 구성할 하루하루의 행복을 미뤄둔 채 언제일지도 모를 행복을 위해 애쓰고 있는 것이라고 저자는 이야기 한다. 바로 지금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이, 누구라도 그럴 수 있는 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뛰어난 언변을 가진 유명 강사도 아니고, 사회적으로 커다란 성공을 이룬 사람도 아닌 어쩌면 지극히 평범한 그래서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마주할 수 있는 인물이 전하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왠지 더욱 공감이 갔고 한편으로는 요즘 화제로 떠오르고 있는 소확행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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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일의 발칙한 아내
한지수 지음 / 문학사상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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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재는 어쩌면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제는 노총각이라고도 부르기 힘든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비혼이 되어버린 남자일지도 모른다. 만으로 하면 겨우 마흔 아래에 있는 나이의 그는 외제차 딜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고 유명세라고는 1도 없는 사진작가이기도 하다.

 

스스로의 처지를 잘 알기에 한 가정을 책임질 능력이 없다고 생각한 그는 결혼이라는 것을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을 변호사라고 하는 사람이 그를 찾아와 그도 알지 못하는 '아내'라는 존재가 자신에게 있음을 법적으로 증명하는 '가족관계증명서'를 내민다.

 

과연 어떻게 된 일일까? 변호사가 건낸 가족관계증명서에는 선재 자신의 아내(妻)란에 '이 경'이라는 성과 이름이 적혀 있다. 도대체 이 여자가 누군가 싶고 이게 무슨 일인가 싶은 혼돈과 어처구니 없음이 채 가시기도 전에 변호사는 놀랍게도 그에게 이경이 남겼다는 유산과 보험금 얘기를 꺼낸다.

 

선재가 이경의 법적 남편이기에 당연히 그 모든 것을 상속하는 이도 선재 자신이라는 것인데 선재는 도통 이 일에 대한 진위를 알 수가 없다. 게다가 누구인지 알기도 전에 이경이 이미 죽었다고 하니 이또한 놀랄 노자의 일이 아닐 수 없는데...

 

과연 누구일까? 이경이라는 여자는. 그러다 밝혀지는 사실은 이경이 바로 그의 여섯 번째 아내라는 것. 그가 가상의 결혼 사이트에서 만났던 여자(그 사이트에서 상대 여성이 바로 '여섯 번째 아내')였던 것이다. 그러니깐 온라인 상에서 교류했던 여성이 오프라인으로까지 그 인연이 이어진 셈이다. 그렇다해도 이경의 행동은 여전히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결국 이경이라는 여성에 대해 조사를 시작하는 선재, 그리고 그가 알게 되는 진실은 황당함을 넘어 허무함을 가져다준다. 과연 이것은 선재가 밝힌대로 진짜 이경의 모습일까? 언뜻 로맨스 같았던 이야기는 약간의 미스터리를 더하고 이어서 사랑으로 귀결되는 흥미로운 스토리 전개를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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