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주 교수의 조선 산책
신병주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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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것은 그속에서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비록 시대는 다르고 구체적인 상황은 다르겠지만 마치 역사는 되풀이 된다는 말처럼 어떻게 그 당시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나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경우가 있다.

 

그중에서도 『신병주 교수의 조선 산책』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 역사의 흐름 중 조선시대를 선택해 그 당시의 이야기와 현재의 이야기를 묘하게 연결지어 소개해주고 있어서 역사란 비록 한 왕조가 끝이난다 해도 흘러서 우리와 함께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것 같다.

 

그야말로 온고지신의 정신이란 이럴 때를 두고 말하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인데 1430년, 민주주의 꽃이라는 국민투표가 이미 실시되었다면 얼마나 놀라운가? 분명 인구의 차이는 엄청나서 그 당시가 비교도 안되게 적었겠지만 국민투표를 하기 위한 인프라(교통, 투표에 필요한 여러 과정들)를 생각하면 과연 이게 어떻게 가능했을까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는데 성군이라 불리며 조선왕조사에서 대왕이라는 칭호가 붙은 세종 시대에 세법을 위해 요즘으로 치자면 국민투표나 다름없는 명을 내리게 되는데 이때의 주목할 점은 단지 정계의 고위 관직에 있는 관리는 물론 이거니와 지방의 관리는 물론 여염((閭閻)의 세민(細民)에게까지 가부(可否)를 물었다고 한다.

 

결코 쉽지 않았을 그 일을, 게다가 권력의 최정점에 앉아있는 왕이 이런 생각을 실행했다는 사실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오히려 어찌보면 투표권와 참정권이 법으로 정해진 지금보다 더 획기적인 발상이였던 셈이다.

 

여러모로 제약이 많았을 그 시절 지금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놀라운 업적들을 남겼던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 그리고 역사, 정치 등의 굵직한 이야기와 함께 그 당시 살았던 사람들의 평범할지도 모를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는 점도 좋았는데 육아 일기라든가 설날을 어떻게 보냈는가에 대한 이야기, 그 당시의 제주 여행은 지금과는 어떻게 다른가 하는 것을 비교하면서 읽어보는 것도 이 책의 묘미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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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아름다운 마을들
김달권 지음 / 렛츠북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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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나는 어쩌다가 프랑스를 좋아하게 되었을까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건 아마도 어린 시절 보았던 <베르사이유의 장미>라는 애니메이션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러다 자연스레 프랑스, 매력적인 도시 파리로 관심이 이어졌다.

 

사실 이후로도 파리나 몇몇 휴양지, 루아르 고성 투어 정도만 알았는데 점차 소도시들이나 남부나 북부 도시 등으로 세분화된 책들을 소개되기 시작했다. 『프랑스의 아름다운 마을들』역시도 그런 분위기의 도서인듯 하나 어쩌면 그나마 최근에 소개되어 이제는 프랑스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알게 된 마을들이 아니라 더욱더 낯설게 느껴지는 이 책을 통해서나 처음 들어보는 마을이 많아서 또다시 프랑스의 매력에 빠질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흥미롭게도 이 책은 프랑스의 마을들을 소개하면서 봄과 가을로 나누어 그 즈음 떠나면 좋을것 같은 마을들을 소개하는데 책제목이기도 한 '아름다운 마을'이란 그저 형용사의 아름답다가 아니라 실제로 프랑스 정부가 특별한 시골 마을에 부여한 명칭이기도 한데 이 칭호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은 문화유산을 지키고 유지하고자 노력해 온 마을이야만 가능하단다.

 

상당히 좋은 취지가 아닌가 싶다. 이렇게 되면 지역별로 어떤 사명감을 갖고 문화유산을 보호하는데 앞장설 수 있고 정부로서는 이들의 노력에 명예를 부여하면서 또 자연스레 문화유산 보호라는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으면 나아가 해당 마을은 이를 마을 홍보에 활용해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는데도 도움이 되어 지역 경제에도 분명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어찌됐든 이렇게 선정된 '프랑스의 아름다운 마을들'은 그 타이틀에 걸맞게 아름다움을 넘어 평화로워 보이기까지 하고 때로는 동화 속 한 장면이나 영화 세트를 위해 만들었나 싶을 정도로 환상적이다. 파리처럼 대도시가 주는 화려함과는 차별화되는 목가적인 분위기의, 그러나 너무 아름다워서 꼭 한 번 살아보고 싶어지는 그런 마을들...

 

이곳으로 여행을 떠난다면 마을별로 몇 개씩 묶어서 마을 사이를 이동하는 것은 자동차로 마을 안에서는 골목골목을 걸어다니고 싶을 정도이다. 어쩌면 중세로 타임머신을 타고 들어간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더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익숙한 곳보다 생소한 곳이 더 많았지만 아름다움에서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여서 만약 프랑스로의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추천해주고 싶을 정도의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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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위로할 때
김나위 지음 / 다연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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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아무도 날 사랑하지 않을 것이다. 이는 곧 내가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아무도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위로의 순간도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 우리는 힘들거나 곤란하거나 하는 상황에 닥치면 다른 사람들에게서 위로를 얻고자 한다. 어쩌면 이런 부분도 중요하다. 타인이 줄 수 있는 위로도 분명 존재하니 말이다.

 

그러나 어쩌면 진짜 중요한 것은 바로 내가 스스로 그 순간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우리는 어떤 순간에 맞닥뜨려도 높은 회복탄력성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내가 나를 위로할 때』는 '셀프 힐링'이라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리를 진짜 힘들게 하는 것은 육체적 피로보다 정신적 고달픔이 더 클텐데 이 책은 바로 그런 순간에 셀프 힐링이라는 방법을 통해서 감정의 휘말림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음을 이야기 한다.

 

책은 전반적으로 '괜찮다'라고 말해주고 있는것 같다. 이래도 그만, 저래도 그만이 아니라 정신적 고달픔, 그리고 외로움의 순간 살며시 손을 내밀어 어깨를 두드려주는 듯한 느낌이 드는 그런 괜찮음이다.

 

그래서인지 힘들다 싶은 순간 저자가 이야기하는 '내가 나를 위로하기 위한 방법'들 중 마음을 끄는 한 가지를 골라 마음의 명상을 즐기듯 천천히 읽어내려가면 좋을것 같은 책이다.

 

나의 경우는 비교적 쓸데없는 걱정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기도 해서 철저한 준비성을 발휘하기도 하지만 사실 때로는 지나친 걱정이다 싶은 생각도 들어 힘들 때가 있다. 그런 나에게 저자가 건내는 셀프 힐링법은 아마도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는, 설령 그것이 나쁜 일이라해도 이것을 우리가 어쩔 도리는 없다는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 섞여 있지만 불현듯 혼자라는 생각이 들때가 있는데 이 책을 보고 있노라면 혼자라는 시간도 결코 나쁘진 않구나 싶기도 하고 이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내 시간이 훨씬 더 깊어질 수 있겠구나 하는 마음도 들어서 스스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을 때 꺼내서 읽고 싶은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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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피쉬 보이 블랙홀 청소년 문고 6
리사 톰슨 지음, 양윤선 옮김 / 블랙홀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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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상당히 환상적이다. 마치 어항이나 수족관 뒤에서 소년을 바라보는 구도인데 특이한 것은 소년이 침대 위에 앉아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자신도 마치 물 속에서 부유하듯 공중에 떠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뒷모습이나 소년이 바라보고 있는 창밖의 풍경 속에는 과연 무엇이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데 제목과 표지의 조화를 보자면 책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는 작품이 바로 『골드피쉬 보이』이다.

 

영국 출신 작가인 리사 톰슨의 이 작품은 작가의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의 신뢰성이 가장 높다는 굿리즈라는 서평그룹에서 무려 4.14의 점수를 받은 작품이기도 한데 전세계 11개국에 출간이 확정을 비롯해 왠지 영화로 만들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 작품이기도 하다.

 

이 책의 주인공은 매튜이다. 그는 집밖으로 나가지 않는다. 매튜가 생각하는 세상은 온갖 병균들이 가득한 곳으로 그런 세상으로 간다는 것은 자신도 온갖 병균에 노출되어 병에 걸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기에 매튜에게 있어서 자신의 방은 일종의 안전지대인 셈이다.

 

그럼에도 매튜가 표지에서처럼 창밖을 보는 이유는어쩌면 그 창문은 단순히 채광이나 통풍으로서의 기능이 아니라 세상과 이어주는 통로가 아닐까?

 

매튜는 이 창문을 통해서 자기 집 주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온갖 모습을 관찰한다. 그리고 기록하는 것으로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게 된다. 그날도 분명 평소와 다름없는 이런 하루였을테지만 이웃에 할아버지의 손자인 테디가 사라지면서 매튜에겐 일생일대의 도전이 찾아온다.

 

마치 CCTV인냥 동네와 이웃사람들을 관찰하던 매튜이기에 테디의 실종사건에서 마지막 목격자가 바로 자신이라는 것, 게다가 이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인물 역시 자신이라는 것을 매튜는 깨닫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대한 공포로 늘 집에만 있는 매튜에게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집밖으로 나가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이야기는 바로 이런 설정을 토대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아마도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두 가지 관점에서 흥미로움을 느낄 것이다. 하나는 과연 매튜가 자신의 방을 떠나 세상 속으로 걸어나갔을 때의 일이며 다른 하나는 테디라는 꼬마의 실종에 얽힌 미스터리 말이다.

 

두 요소는 한쪽으로 치우침없이 어울어지며 감동과 재미를 선사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흥미로웠던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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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돌봄 - 누구보다 사랑하고 싶은 나를 위한 자기 치유법, 개정판
타라 브랙 지음, 김선경 엮음, 이재석 옮김 / 생각정원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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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부터인가 심리학에 관련된 TV 프로그램도 다양해졌고 도서의 경우에는 국내외의 유명 심리학자 등의 책에 이르기까지 아주 다양하게 소개되면서 독자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는 어쩌면 바쁜 현대 사회에서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거나 돌보기 보다는 주변과의 어울어짐을 먼저 생각해야 했고 때로는 이 어울어짐을 이유로 자신의 감정이나 존재마저도 묵살 당하게 되면서 오는 심리적 괴리감, 그리고 마음의 아픔이 '우울증'이라는 마음의 병으로 나타나기 시작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렇게 자신의 마음이 아프다거나 힘들다고 말하면 의지가 약한 사람, 또는 나약한 사람 등으로 분류되면서 오히려 치열한 경쟁에서 뒤쳐지는 요인으로 작용해 우리는 자신의 감정을 감추고 살아가는데 급급했던게 사실이다.

 

물론 지금도 모두가 자신의 감정을 100% 다 내보이지는 않다. 여전히 감추는 것이 미덕이라 여기는 경우가 많고 이는 아픔이나 힘듦에 있어서도 별반 다르지 않아 우리는 최대한 감정을 억누르고 감추며 적어도 겉으로는 괜찮은 사람으로 보여야 했다.

 

그러던 것이 최근에는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보다 나은, 바람직한 문제해결을 위해서라도 타인이 아닌 자기 자신에게 주목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등장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자기애가 아닌 '자존감'을 갖춰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결국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야말로 다른 이를 사랑하고 배려하는 출발선이기 때문인데 그런 점에서 볼 때 타라 브랙이라는 저자가 펴낸『자기돌봄』은 그 말 자체에서부터 스스로를 아끼고 보호하는, 그러나 마냥 나약한 존재로만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그리고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과 함께 그 방법을 알려주고 있기 때문에 마음이 아프거나 지친 현대인들에게 상당히 의미있는 책이 될 것이다.

 

특히나 이 책은 두리뭉실한 이야기가 아니라 보다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도 좋은데 책을 펼치가 마음이 덜컹했던것은 바로 프롤로그에 등장하는 한 문장이였다.

 

'나를 울게 내버려두지 마라'(p.5)

 

울음마저도 참아야 하는 것이 옳다는 교육을 받아 온 나의 세대에게 나를 울게 내버려두지 말라는 말은 마치 내가 아픈 상황을 방관하고 있는 누구인가? 그것은 바로 나 자신이 아닌가 싶은 반문을 하게 만들어서 의미심장했다.

 

이후 나오는 이야기들을 보면 뭔가 다른 접근법인것 같아 신선했는데 특히나 '멈춤'이라는 것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내리고 있는 것 같아 흥미로웠다. 계속해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멈추기를 권하는 저자의 이야기는 우리가 얼마나 자신을 돌보지 않고 살아왔는가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대목인것 같기도 해서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기 위한 첫걸음 같았고 책의 이야기 전반이 마치 지금까지 잘해왔고 앞으로도 잘 할 수 있는 뭔가 따뜻한 위로를 건내는것 같아 개인적으로 참 좋았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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