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실록 - 실제 기록으로 읽는 구한말 역사
황인희 지음 / 유아이북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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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란 결국 살아남은 자가 승자일 것이다. 그러니 최대한 객관적으로 쓰여진다고 해도 어느 정도는 쓰는 이의 관점이 들어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어차피 그 시대를 살지 않은 상태에서 쓰는 것이기에 그 당시를 기록했다고 하는 자료들에 근거할 수 밖에 없는데 그 자료들 또한 100% 객관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 싶긴 하다.

 

그렇지만 이는 반대로 볼때, 그 시대를 이제는 볼 수 없는 현대인들이 그나마 그때의 사회/경제/문화/정치 등을 가늠해볼 수 있는 것도 바로 이런 기록물 등과 같이 그 당시를 예측할 수 있는 다양한 사료가 남아 있기 때문일텐데 그중 조선왕조를 기록해놓은 「조선왕조실록」의 가치는 이미 입증된 바이다.

 

조선 태조부터 철종에 이르기까지 무려 25대 472년의 역사가 기록되어 있다는 점에서 그야말로 전대미문의 놀라운 기록물임에 틀림없는데 이런 기록물에도 특이점이 있다면 구한말의 두 왕인 고종과 순종의 기록이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일까? 단순히 대한제국이라 국호를 바꿨기 때문일까? 그건 아니다. 두 왕조는 일제 침략으로 인해서 왕조의 기록에 일본이 가담했기 때문에 어찌보면 정통성이 훼손되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 시대에 우리나라에서 일어나 무수한 일들을 생각하면 단지 그 기록에 관여한 이가 이전과는 다르다고 해서 포함시키지 않을지언정 간과할 수 없다는 것이 바로 이 책 『대한제국 실록』을 쓴 저자의 집필 취지이자 비록 치욕의 역사일지언정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하고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점이 집필 목적이 될 것이다.

 

저자는 부러 다른 책들을 보지 않음으로써 행여나 생겨날 편견을 없앴고 비록 제국주의적인 사관에서 편찬되었으나 한편으로는  「조선왕조실록」을 완성한다는 의미에서 이를 참고해 실록을 발췌해 실음과 동시에 이에 대한 해석을 들려주는 형식으로 쓰여져 있다.

 

사실  「조선왕조실록」은 익히 알고 있었으나  「고종황제실록」과  「순조황제실록」이 쓰여졌는지도 몰랐는데 이 책에서는 두 왕조의 흐름이 끊어지지 않도록 이어쓰면서 실록 편찬에 관여한 인물들을 알려주기도 한다.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된,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부분들을 알게 되었던 부분이 신기했고 그저 단편적으로 알고 있는 사실들-어찌보면 그동안 지속적으로 이슈화되었던 부분-만이 아니라 두 왕들의 시대 전반에 걸쳐 일어난 일들을 조금 더 심도 깊게 읽을 수 있었던 바는 상당히 의미있는 시간이 아니였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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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관저의 담장 너머 - 30년 외교관 부인의 7개국 오디세이
홍나미 지음 / 렛츠북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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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얼마 전 인터넷 뉴스에서 외교관의 특권에 대해 다룬 기사를 보았다. 실로 엄청난 특권이 있었는데 나라마다 조금씩 그 차이는 있겠지만 외국에 주재하면서도 대사관저는 그야말로 치외법권으로 그 나라 속의 작은 자신의 나라인 셈이니 말이다.

 

표면적으로 알려진 특권들만 봐도 새삼 대단한 직업이다 싶은데 그 생활을 좀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바로 『대사관저의 담장 너머』이다. 사실 처음 책의 제목이나 표지를 봤을 때는 우리나라에 주재하고 있는 7개 나라의 대사관저와 그들의 삶을 읽을 수 있는 책인 줄 알았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본 책은 한 사람이다. 무려 30년이라는 세월동안 외교관 부인으로 살아 온 저자가 들려주는 7개국에서의 생생한 생활담이라고 보면 좋을 것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로 조금은 특수한 위치에 있는 저자가 경험한 이야기니 이것이 보편적인 관점이라고는 할 순 없겠지만 그동안 외교관 신분이였던 분의 이야기는 본 적이 있어도 이렇게 그 배우자가 쓴 경우는 처음 만나보는 경우라 한편으로는 신기하기도 했고 궁금하기도 했다.


30년차인 외교관 부인 이외에도 여러 명함을 가진 저자가 살아 본 7개국은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다. 어찌보면 많은 사람들이 살아보고 싶어하는, 또는 주재하고 싶어하는 미국(보스턴/휴스턴), 독일(베를린) 등을 비롯해 왠지 살아보고 싶지만 한편으로는 각종 생활 규제로 두려움까지 생기는 싱가포르도 있고 분쟁지역도 나온다.

 

물론 시간이 지난만큼 같은 지역이라고 해도 저자가 체류했던 시기와 지금의 모습은 분명 다를 것이다. 하지만 그건 또 그 나름대로 다른 차이점을 발견하는 묘미가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지역이 다르고 문화가 다르니 생활 모습도 참 많이 다르다. 그에 적응하면서 때로는 다름에 관심을 갖고 알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금 깨닫게 되는 책이기도 하다. 참고로 한국에서의 생활이 함께 소개된다는 점이 흥미로운데 이는 그 전에 나오는 외국 생활과 비교하면서 읽는 묘미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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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잘했어요 - 거짓일지라도 나에게는 꼭 필요했던 말
박광수 지음 / 메이븐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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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를 생각해봐도 우리는 칭찬에 참 인색한것 같다. 부끄럽기도 하고 쑥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너무 칭찬하면 버릇 나빠진다고 해서 엄격하게 키워왔던 것이다. 이는 자라서도 칭찬에 인색하게 했고 이는 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마찬가지인것 같다.

 

아마도 그런 분위기 때문일까? 예전에 국내에서 크게 인기를 끌었던 책이 있다. 그것은 바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이다. 뭐든 과유불급이라 또 지나치게 칭찬만 하면서 잘못된 부분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 것도 문제이겠으나 그래도 칭찬은 분명 사람을 기쁘게 한다.

 

그렇기에 제목에서부터 『참 잘했어요』라고 말하고 있는 이 책은 '미운 오리 새끼'가 등장한다. 온통 하얀 세상에서 유독 눈에 띄는 샛노란 오리 한 마리가 그려진 표지. 책에서는 저자 자신도 어렸을 때부터 미운 오리 새끼였음을 담담히 고백하면서 그런 오리가 비록 아름다운 백조가 되지 못한 채 여전히 미운 오리 새끼로 머물러 있는다 할지라도 괜찮다고 말한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는 그저 미운 오리 새끼일 뿐이라고 해도 자신은 행복한 일로 넘쳐난다는 오리 한 마리의 고백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그래서 더욱 눈길을 끈다. 어쩌면 아름답게 변한 백조보다 사람들의 기준으로 보았을 때는 그저 보통의 미운 오리 새끼가 더 많은 세상.

 

그러니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그속에서도 충분히 행복할 일을 찾을 수 있는 것은 바로 스스로에 대한 칭찬, 그리고 다독임이 될 것이다. 그것은 그저 현실에 안주하라는 말이 아니다. 다만, 너무 지나치게 스스로를 최고가 되기 위해 애쓰기 보다는 스스로에게 '참 잘했어요'라고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된다면 그야말로 행복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스스로에게 그 말을 하기에 부끄러운 사람들을 위해, 스스로가 가장 듣고 싶었고 해주고 싶었을 말이지도 모를 '참 잘했어요'를 이 책의 저자인 박광수 만화가는 들려준다. 『광수생각』이란 시리즈로 유명했던 저자가 새롭게 선보이는 이 책을 통해서 자신도 미운 오리 새끼였다는 담담한 고백과 함께 들려주는 이야기는 '참 잘했어요'라는 말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많은 힘이 되어주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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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펼쳐보는 대동여지도 한눈에 펼쳐보는 그림책
최선웅 지음, 이혁 그림 / 진선아이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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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볼 줄 몰라도 괜찮다. 각종 길안내 앱이나 내비게이션 등과 같은 기술을 활용하면 낯선 곳도 표기만 되면 얼마든지 찾아갈 수 있는 시대이다. 이제는 항공사진이라고 해서 단지 지도 상의 모습 뿐 아니라 실제 모습도 볼 수 있게 된 세상을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그만큼 IT의 발달을 절실히 느끼게 되고 과연 앞으로는 얼마나 더 발전하게 될지 기대될 정도인데 그래도 막상 지도를 제작하자면 그 고충을 클 것이다. 비록 우리가 비전문가라 그에 대한 자세한 제작과정을 몰라도 말이다.

 

그런데 이런 기술조차 없던 시절 만든 지도가 있다. 바로 조선시대의 김정호가 만든 '대동여지도'. 당시의 기술로서는 그야말로 신기하다 싶을 정도로 어떻게 이렇게까지 만들 수 있었을까하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할 정도로 정밀하게 그리고 세세하게 제작된 대동여지도를 현대적으로 만나볼 수 있게 된 책, 더욱이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만들어진 책이 바로『한눈에 펼쳐보는 대동여지도』이다.

 

책은 대동여지도의 전도를 보여줌으로써 시작되는데 스케치북보다 적은 사이즈이긴 하나 이렇게 전도를 볼 수 있는 기회도 흔치 않으니 좋은 구성 같다. 이어서는 지도제작자인 김정호에 대한 소개가 나온다.

 

그의 생애를 비롯해 역사 속 기록(여기에는 그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기록을 만나볼 수도 있어서 의미있다)과 업적이 나온다. 그리고 이 책에서 낱낱이 분석할 대동여지도가 과연 어떤 지도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는 대동여지도가 지니는 의미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이외에도 제작과정, 읽는 방법, 지도 상에 표기된 산줄기와 물줄기를 비롯해 산경도 등을 자세히 알려주기 때문에 먼저 이 부분을 숙지하고 앞으로 나올 지도의 부분부분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상과 같이 대동여지도에 대한 개괄적인 이야기를 했다면 본격적인 내용에서는 지도를 세분화해서 도성/경조오부/경기도/강원도/충청도/전라도/제주도/경상도/황해도/평안도/함경도로 나누어서 각 지도를 실고 그에 대한 설명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구성이나 내용면에서도 어린이 도서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유익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어른들도 대동여지도와 그 제작자가 김정호라는 것은 알지언정 김정호와 대동여지도에 대한 자세한 내용까지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거라는 생각을 해보면 이 책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보면 더욱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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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베스 호가스 셰익스피어 시리즈
요 네스뵈 지음, 이은선 옮김 / 현대문학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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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하여금 북유럽 스릴러 소설에 관심을 두게 한 두 작가가 있다면 단연코 넬레 노이하우스와 함께 요 네스뵈가 독보적일 것이다. 둘 중 요 네스뵈를 먼저 알게 되었고 그의 작품 중에서는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를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번에 소개할 『맥베스』의 경우에는 '호가스 셰익스피어 시리즈' 중 한 권이 되겠다.

 

맥베스는 책과 친하지 않은 경우에도 익숙한 제목일텐데 소위 셰익스피어의 4대비극이라고 해서 마치 상식처럼 따라다니던 '햄릿', '오셀로', '리어왕'에 이은 작품이기 때문이다. 셰익스피어의 원작대로라면  『맥베스』는 아주 간단하게 말하자면 왕위를 빼앗고자 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비극적인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으로 요 네스뵈는 동명의 소설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재해석하고 있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앞서 이야기 한대로 '호가스 셰익스피어 시리즈' 세계적인 문호인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현대 작가들이 자신들의 스타일대로 해석해 재탄생시킨 작품으로서 원작이 스코틀랜드를 배경으로 했다면 이 작품에서는 1970년대 가상의 도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야마로 사회가 부패와 부조리로 물들어 가히 암흑의 시대라 불릴만한 시기에 경찰청장인 케네스가 죽고 난 뒤 강직한 성품을 지닌 덩컨이 후임 경찰청장으로 오게 되고 그는 범죄 조직 소탕과 함께 경찰 내부에 만연한 부패를 없애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여기에 드디어 우리의 주인공 맥베스가 등장하는데 이 작품에서는 맥베스는 덩컨이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계획을 함께 실행해줄 일종의 행동 대장인 셈이다. 여기에 한 사람 더 맥베스의 어릴 적 친구이기도 했던 더프 반장도 합류한다.

 

그러나 무려 25년간 경찰청장의 자리에 앉아 있으면서 범죄조직과의 은밀한 관계를 맺으며 도시를 좌지우지 했던 케네스와 그런 케네스를 조종하며 어쩌면 도시의 실세나 다름없었던 마약조직의 헤카테는 이런 변화가 반가울리 없다.

 

당연히 헤카테는 도시에는 희망을, 자신들에게는 죽음이나 다름없는 변화를 불러들일 덩컨을 그대로 둘 수 없다고 생각하고 그를 죽일려는 계획에 기끼어 맥베스를 이용하려 한다. 결국 부하를 시켜 맥베스의 여자친구이기도 한 인버네스 카지노의 레이디를 권력을 향한 욕망을 부추기고 이런 레이디는 또다시 맥베스를 부추기게 된다. 결국 모든 일의 흐름은 헤카테의 바람대로 흘러가게 되는데...

 

원작과 다른 듯 하나 비슷한 구조를 띄면서 결국은 파국으로 치닫는 이야기는 인간의 욕망과 파멸, 그리고 비극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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