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를 사랑한 시간 내가 너를 사랑할 시간 - 너와 내가 만드는 단 한권의 커플 다이어리, 개정판
연애세포 지음, 김윤경 그림 / FIKA(피카)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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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렇게 예쁜 그림이나 작가분만의 개성이 묻어나는 그림이 담긴 에세이가 많이 출간되는것 같다. 이런 책들의 경우 보통 온라인을 통해서 유명해져 종이책으로 출간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의 저자로 되어 있는 연애세포라는 분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서 무려 105만 명의 독자들에게 매일 사랑과 연애에 관한 이야기를 전한다고 한다.

 

사실 이런 이야기는 책으로 출간된 이후에나 뒤늦게 알게 되어 책을 읽은 후 찾아보게 되는데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빠질래야 빠질수가 없는 '사랑'이라는 테마를 두 남녀의 시작되는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해 점차 서로를 알아가고 또 사랑의 감정이 더해지는 과정을 잘 표현해내고 있는것 같아 좋았다.

 

 

특히나 책은 '커플 다이어리'라는 말에 걸맞게 함께 빈칸을 채워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는데 먼저 두 사람, 또는 둘 중 한 명이 클로즈업 되어 있는것 같은 그림이 나오면서 그림과 잘 어울리는 사랑에 대한 작가만의 생각이 덧붙여져 있다.

 

그렇게 다음 페이지를 넘기면 나오는 것은 '내가 너를 사랑하는 이유'들이다. 이는 상대방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고 서로를 배려하고 또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 등을 체크리스트나 자신의 생각을 적어보는 페이지이기도 하다.

 

정답은 없을 것이다. 그저 이 책을 누가 읽느냐에 따라서 각자의 생각들을 채워가면 되는 것이다. 그러니 부담없이 읽으면 된다.

 

설령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 없다고 해도 괜찮고 꼭 연애를 하는 커플만이 아니라 부부 사이에도 괜찮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그림은 아기자기한 느낌이라든가 너무 예쁘다고 말할 수 있을진 모르겠다.

 

이건 어디까지나 이 책을 마주했을 때 느끼는 사람마다의 개인적인 차이가 있을테니 말이다. 그렇지만 뭔가 담백함이 느껴지는 그러면서도 지나치게 밋밋하지 않게 사랑스러움이 묻어나게 그려진 그림이라는 점에서는 글을 지나치게 오글거리지 않게 만들어주는 효과도 있는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더 괜찮았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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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지엔의 자존감 수업 - 나이 들어도 매력적인 프랑스 여자의 13가지 비밀
제이미 캣 캘런 지음, 장한라 옮김 / 부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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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유행, 감각, 그리고 개성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파리지엔. 그녀들에겐 뭔가 특별한게 있는것 같다. 그러니 프랑스 여자들의 매력을 담은 이야기를 심심찮게 만날 수 있을테니 말이다.

 

그녀들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 트렌드를 마냥 쫓지 않는다. 오히려 트렌드에 만감한것 같지만 분명한 자신만의 개성과 매력이 있다. 그것은 단순히 명품을 차려입는다는 의미에서가 아니라 명품도 오롯이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고 또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그것은 오롯이 자신만의 분위기가 된다.

 

그러니 모두가 세련되어 보이지만 동시에 한결 같은 모습이지 않다는 것이 멋지게 느껴진다.

 

이번에 만나 본 『파리지엔의 자존감 수업』은 그런 파리지엔의 매력에 대한 13가지의 비밀을 담아낸다. 특히 그 대상은 마흔의 시기를 넘어선 여자이다. 누군가에게나, 어느 나이나 다 소중하고 의미있겠지만 여자에게 있어서 마흔, 조금은 더 특별할지도 모를 그 시간을 저자 역시도 보내던 중 심리적으로 신체적으로 변화를 겪게 되면서 불현듯 자신보다 2배나 나이가 많은 80세의 할머니가 항상 우아함과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있었던 할머니를 떠올리게 된다.

 

그 할머니가 바로 프랑스인이였던 것이다. 어떻게 그녀는 80세가 넘어서도 그런 여자가 봐도 매력적인 모습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일까?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서 무려 10년간 파리 뿐만이 아니라 프랑스 전역에서 1천 여 명의 파리지엔을 만났고 그들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파리지엔의 13가지 비밀을 이 책에 담아낸 것이다.

 

책을 통해서 만나 본 그녀들의 매력은 벤치마킹 하기에 좋은 것들이 참 많다. 무엇보다도 전반적으로 당당하다는 것이 참 부럽다. 게다가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점이 멋지다. 대단한 무엇인가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기본에 충실한, 그리고 내면에 충실한 모습 속에서 당당함이 나오는구나 싶었다.

 

인상적이였던것은 어렸을 때부터 발레를 배운다는 것. 그 이유를 보면 지금이라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유연한 몸도 그렇지만 올곧은 자세를 몸에 익히고 싶다고 해야 할까?

 

이렇듯 책을 보면 뭔가 배울점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좋았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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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사탕 내리는 밤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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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별사탕 내리는 밤』은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한 에쿠니 가오리의 신작 장편소설이다. 작품은 상당히 독특한 설정이라고 해야 할지, 아무튼 두 자매와 둘과 연관된 남자들 사이의 이야기라고 볼 수 있겠다.

 

이야기 속 주인공인 두 자매 사와코(카리나)와 미카엘라(도와코). 자매는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 근교에 있는 일본인 마을에서 태어났고 자랐다. 이민자 2세이기도 한 두 사람은 어릴 때부터 서로의 연인을 공유하자는 약속을 한 상태. 보통의 생각으로 참 이해하기 힘든 약속이 아닐 수 없다.

 

한 뱃속에서 태어난 자매이나 둘의 성격은 정반대인다. 그렇지만 자매로서의 관계는 돈독하다. 그러던 중 사와코가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게 된다. 그리고 현지에서 다쓰야를 만나 연인 관계가 된다. 그리고 이어서 역시나 일본으로 유학을 오게 된 도와코 역시도 다쓰야를 마음에 들어 한다.

 

연인을 서로 공유하겠다는 어린 시절의 약속을 생각하면 자매는 다쓰야를 공유(?)해야 했지만 이 약속을 사와코는 거절한다. 그리고는 결혼까지 하게 되고 도와코는 임신을 한 상태로 아르헨티나로 돌아가게 되는데...

 

그렇게 20여 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자매는 각각 일본과 아르헨티나에서 자신들의 삶을 살아간다. 그러다 사와코가 다부치라는 남자와 아르헨티나로 떠나면서 남편인 다쓰야에게 이혼을 요구하고 사와코의 등장은 그 나름대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던 도와코에게 파문을 일으키게 된다.

 

뭐랄까. 보통의 정서와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다. 이런 사랑이 결코 보통의 연애, 그리고 결혼과 사랑의 모습은 아닐 것이다. 애초에 자매의 연인 공유에 대한 약속이나 사와코가 벌이는 도피행각, 도와코의 삶, 그리고 그녀의 딸인 아젤란의 사랑까지 말이다.

 

그전 단순히 아르헨티나라는 외국에서 이민자 2세로 살아가야 했던 그녀들의 삶이라고 통칭하기엔 두 자매의 이야기는 결코 평범하진 않다. 이것이 일본 냉에서는 가능한 그리고 자주 있는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내 정서로는 사실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있긴 하다. 그래서 이 글을 통해 느끼는 사랑에 대한 정의, 그리고 사랑이 지니는 가치에 대한 부분은 독자에 따라서는 평가가 달라질 수도 있을것 같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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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사는 여자들
바네사 몽포르 지음, 서경홍 옮김 / 북레시피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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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꽃을 사는 여자들』의 서두 부분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바로 영화로 만들면 좋겠다는 것이였다. 그만큼 책에서 묘사되는 ‘천사의 정원’이라는 꽃집도 그 이미지가 궁금했고 이곳이 자리한 동네의 풍경도 궁금했기 때문이다.

 

마드리드의 심장부에 자리한 보엠 구역엔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고 온갖 추측이 난무한 올리비아라는 여성이 운영하는 꽃집 ‘천사의 정원’도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 꽃을 사는 다섯 명의 여자들이 있는데 각자의 사연을 안고 꽃을 사러 온다.

 

외교관인 카산드라는 사랑의 경험이 없다. 자신의 일에서 당당하고 멋진 그녀도 타인의 눈이 상당히 신경 쓰이는지 마치 누군가 자신에게 꽃을 보내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천사의 정원에서 자신의 사무실로 꽃을 보내는 여성이다.

 

패션 디자이너인 갈라는 쇼룸을 찾아오는 손님들을 위해 꽃을 사는 여성이다. 그리고 또다른 여성인 오로라는 그림의 소재를 위해 꽃을 산다. 모든 것에서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고 있다시피한 빅토리아는 애인을 위해 꽃을 산다. 이미 결혼을 한 그녀가 말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책의 화자이기도 한 '나, 마리나'는 세상을 떠난 남편을 위해 꽃을 산다. 이 동네에 이사를 온 후 사흘이 지났을 때 편안한 차림으로 동네를 거닐다 무엇인가에 이끌리듯 들어 간 천사의 정원에서 마리나는 올리비아와 마주친다.

 

올리비아는 뭔가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꽃집만큼이나. 바로 이날의 만남이 인연이 되어 마리나는 꽃집에서 일을 하게 되고 이곳을 무대로 마리나를 포함해 올리비아, 그리고 나머지 여성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꽃을 사러 오지만 정작 자신을 위한 꽃을 사진 않는 여자들, 그런 여자들의 구심점 역활을 하면서 동시에 그녀들에게 필요한 마음의 치유를 이끌어내는 올리비아. 그녀를 둘러싼 다양한 추측들은 자칫 밋밋할 수 있는 이야기에 묘한 재미를 선사한다.

 

과연 올리비아는 어떤 사연을 간직하고 천사의 정원을 운영하고 있을까하는 그런 궁금증을 자아내는 것이다. 마치 꽃을 심리 치료의 수단으로 사용하듯 올리비아는 자신이 운영하는 꽃집을 찾아오는 여성들을 위해 제각각에서 어울리는 꽃을 처방한다.

 

그리고 점차 다섯 명의 여자들 이야기에 더해지는 올리비아의 사연과 그녀를 위한 꽃처방. 마치 위로와 치유가 필요한 이들에게 나타나 그들을 변화시키는 마법 같은 존재감을 보여주는 올리비아, 그리고 이어지는 천사의 정원의 새로운 주인의 등장까지...

 

영상미가 기대되는, 그래서 꼭 영화로 만들었으면 하는 작은 기대가 생겼던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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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자살되세요, 해피 뉴 이어
소피 드 빌누아지 지음, 이원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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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자살되세요, 해피 뉴 이어』라니, 이 책이 국내에서 초판 출간된 시점이 2018년 12월 20일로 되어 있으니 실로 제목과 출간 시기는 딱 어울리는 셈이다. 그런데 제목이 상당히 아이러니하다.

 

새해를 앞둔 시점, 해피 뉴 이어는 많은 사람들이 서로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라며 흔하게 하는 인삿말이지만 그 앞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말이 붙어 있기 때문이다. 과연 무슨 이유일까? 이토록 괴리감이 느껴지는 두 문장이 결합하게 된 데에는 말이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실비 샤베르라는 한 여성. 그녀의 나이는 45세. 보통의 이 나이대 여성이라면 결혼을 해서 남편과 아이와 새해를 맞이할거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녀는 고아다. 아니, 스스로를 그렇게 부른다. 아버지가 얼마 전에 돌아가셨다. 그러니 이젠 부모도 없다. 결혼을 안했고 자식은 더더군다나 없다. 연인도 없다.

 

그녀의 표현대로라면 45세의 자신을 입양해줄 사람이 없으니 오롯이 세상에 혼자인, 고아인 것이다. 그런 실비아는 어느 날 센 강을 산책하다 한 남자가 강으로 뛰어든 것을 보게 된다. 다행히 누군가가 그 사람을 구해준다. 그런데 이 일련의 상황들 속에서 실비아는 보통의 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감정을 느끼게 된다.

 

센 강에서 의식을 잃고 있던 남자에게서 안타까움이 아닌 평화로움을 느꼈고 모두가 이 남자를 구한 의인에게 박수를 보내지만 정작 자신은 센 강에 뛰어 들 용기를 가진 그 남자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었던 것이다.

 

결국 이 상황에서 실비아는 자살만이 지금의 외로운 자신에게 평화를 가져다 줄 유일한 방법임을 깨닫게 되고 이를 실천에 옮기기로 결심한다. 바로 크리스마스 날에 말이다.

 

독특한 설정이자 어찌보면 모두가 서로의 행복을 비는 그날을 선택했다는 사실이 오히려 그녀가 세상에 홀로 남겨진 존재라는 인식을 더욱 부각시키는 면도 없지 않아 안타깝기도 하다. 여기에 누군가에게라도 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실비아가 찾아간 사람이 바로 심리치료사 밖에 없다는 사실도...

 

그녀가 심리치료사를 찾아가고 아이러니하게도 심리치료사의 도움은 실비아로 하여금 어딘가 모르게 마지막 순간 최선을 다해 살았다는 마음을 먹게 만든다.(이건 뭐 부작용인지, 순작용인지... 어쩌면 실비아의 입장에서 보자면 더욱 후련하게 떠날 수 있게 해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도...)

 

책을 읽으면서 삶에 대한 열정이 줄어든 이들의 모습이 어쩌면 실비아라는 한 사람의 형태로 나타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물론 그녀의 상황은 좀더 극적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러면서 어딘가 모르게 마음의 부담을 내려놓고 점차 자신의 행복은 타인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이 아니라 오롯이 스스로가 만들어나가는 것임을 알려주는 메시지는 제목처럼 꼭 크리스마스 시즌이 아니더라도 삶이 무료하다 싶은 순간 읽어보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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