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
장폴 뒤부아 지음, 임미경 옮김 / 밝은세상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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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폴 뒤부아의 작품은 『상속』을 만나기 전까지 읽어 본 기억이 없어서 작가에 대해서 사실 익숙하지 않은데 프랑스 내에서는 상당히 유명한 분이신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제목의 흥미로움과 스토리에 대한 기대감에 책을 읽고 싶었는데 보통 상속이라고 하면 거액의 유산이 먼저 떠오른다. 가깝게는 부모님, 아니면 가족 중 누군가가 남기는 유산 말이다. 이는 곧 받으면 좋은것으로 먼저 다가오는데 빚도 유산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로는 상속이라고 다 좋은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이 작품 속 주인공에게도 받고 싶지 않은 오히려 그 이상으로 피하고 싶은 유산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뉘앙스로 보건데 피하기가 쉽지 않은, 어쩌면 숙명을 넘어 운명 같은 유산과 드디어 마주하게 된 주인공이 과연 어떤 이야기를 풀어낼지가 궁금했던 것이다.

 

주인공 폴 카트라킬리스. 그의 할아버지는 역사 속에 한 장면으로 남아 있는 구 소비에트 연방 당시 무려 스탈린의 주치의를 지낸 의사. 그리고 아버지도 의사. 그리고 시계수리공인 어머니, 어머니와 공방에서 함께 일하는 외삼촌까지 모두 한 집에 산다.

 

그런데 충격적인 사실은 이들 모두가 스스로 자신의 생을 마감했다는 사실. 아버지 한 명만 빼고 말이다. 게다가 충격적이게도 저마다 각각의 방법으로 죽은 것이다. 어찌보면 잔인한 방법들...

 

이런 상황 속에서 폴에게 집은 벗어나고 싶었던 공간이였을 것이고 어쩌면 마주하고 싶지 않은 공간이였을지도 모른다. 그런 그가 선택한 직업은 의사도 시계수리공도 아닌 바스크 전통 스포츠라고 하는 펠로타 프로 선수. 실력이나 연봉보다 어쩌면 죽음의 분위기가 도사린 공간을 벗어나 자신의 삶을 살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는 행복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와중에 그의 삶이 조금씩 와해되는 사건들이 하나 둘 발생하고 드디어 아버지마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는데...

 

과연 카트라킬리스 집안을 둘러싼 이 기묘한 사건은 어디에서 기인한 것일까? 폴은 아버지의 장례식을 끝낸 후 집안을 정리하던 과정에서 발견한 수첩을 통해 이 모든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을까? 상속이라는 단어가 지닌 기존의 의미를 벗어난 독특한 스토리의 흥미로운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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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사랑 이야기 웅진 모두의 그림책 27
티아 나비 지음, 카디 쿠레마 그림, 홍연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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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사랑 이야기』라는 제목만 보고선 어떤 이야기일지 도무지 상상할 수 없는 그림책. 작품은 어느 추운 겨울 한 쌍의 빨간 장갑 이야기이다. 화자는 특이하게도 그림 속 소녀가 아니라 소녀의 외투 주머니에 꽂혀 있는 빨간 장갑. 그것도 왼쪽 장감이다.

 

소녀가 눈 내리는 날 집 밖에서 놀고 있을 때 왼쪽 장갑은 툭 하고 떨어지는 소리를 듣는다. 그 소리는 바로 오른쪽 장갑이 눈 바닥에 떠러지는 소리. 장갑의 주인인 트리누는 듣질 못한다.

 

 

트리누가 이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면 자칫 버려질 수 있는 상황이다. 그때 왼쪽 장갑은 여러가지 생각을 한다. 버려진 오른쪽 장갑의 미래일수도 있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홀로 남겨진 짝 잃은 장갑 역시 어떻게 되는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왼쪽 장갑이다.

 

설령 오른쪽 장갑이 운이 좋아 새의 둥지로 가서 알들을 보호 새끼들을 품어줄 수 있다해도 어느 정도 시간이 되면 결국 낡아 버려지게 될거라는 것을 안다. 왼쪽 장갑은 장갑들을 아낄 줄 알았고 장갑 역시 트리누를 좋아하지만 오른쪽 장갑이 홀로 남겨지는 것을 지켜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무서웠지만 단짝과 함께 하기로 결심하고 있는 힘컷 최대한 시끄럽게 떨어지기로 결심한다.

 

‘부스럭부스럭…… 철퍼덕!’

 

 

과연 왼쪽 장갑은 자신의 소리를 트리누가 눈치챌 수 있게 했을까요? 다행히도 몇 걸음을 채 가기도 전에 트리누는 왼쪽 장갑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고 곧이어 오른쪽 장갑도 없어진 것을 알아채게 되면서 왔던 길을 되돌아가게 된다.

 

 

그렇게 해서 왼쪽 장갑은 자신의 단짝 친구인 오른쪽 장갑과 재회하게 되고 트리누 역시 잃어버릴 뻔 했던 장갑 한쌍을 무사히 찾게 되는 그런 이야기다.

 

자신조차 무서웠지만 사랑하는 단짝을 위해 서슴없이 자신의 바닥으로 떨어트려 트리누가 장갑을 잃어버린 사실을 알아채게 만든 왼쪽 장갑. 참 기지 넘치는 동시에 버려질지언정 단짝 친구가 홀로 무섭게 남겨져 있지 않도록 하는 모습은 용기있는 모습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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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새를 너에게
사노 요코 지음, 히로세 겐 그림, 김난주 옮김 / 샘터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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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스트로 친숙한 사노 요코의 일러스트가 가미된 소설을 만났다. 어떻게 보면 어린이를 위한그림책 같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요즘 한 테마로 자리잡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기도 한 책, 『나의 새를 너에게』.

 

개인적으로는 사노 요코의 에세이 작품을 만난게 다여서 소설은 어떨까 싶었는데 흥미로운 점은 이 작품의 일러스트를 담당한 히로세 겐이 그녀의 아들이자 유명 일러스트레이터라고 한다. 그러니 이 책은 모자(母子)가 합작한 창작물인 셈이다.

 

 

이야기는 하나의 우표에서 시작된다. 한 병원에서 사내아이가 태어났는데 아이의 이마에 우표가 붙어 있었던 것. 이 기묘한 관경에 의사이자 과학자인 의사는 이 새로운 발견으로 노벨상을 받을 수 있을거란 기대감에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이 우표를 떼어내 몰래 숨긴다.

 

우표에는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새의 그림이 그려져 있고 함께 쓰여진 글씨 역시 모르는 글이다. 의사가 한참 우표에 빠져 있을 때 그의 아내가 나타나고 의사를 이상하게 생각한 아내는 우표를 빼앗가 간다. 아내는 이 우표로 남편의 외도를 의심한다. 아마도 이전까지 이런 경험이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내가 탐정을 찾으러 가는 사이 도둑이 이 우표를 훔치고 도둑은 다시 도서관에 들러 글자를 배울 책을 빌려오기 전 이 우표를 책 속에 끼워두고 나온다. 이후 책을 빌린 남자가 우표를 발견하고 남자의 하숙집 여주인은 방세를 내지 못하는 그를 힐난하며 우표를 가져간다. 그리고 여주인은 남편은 아내가 이 우표를 두고 간 사이 술값을 대신하고자 우표를 가지고 술집으로 가는데...

 

이후 우표는 선원에게서 먼 이국 땅의 숙박업소 청소하는 처녀에게, 그녀의 참전하는 연인에게, 그리고 그 청년과 마주한 적군의 병사에게까지 흘러간다.

 

너무나 아름다운 우표, 그러나 그 의미도 뜻도 알 수 없는 우표는 그렇게 적군이였던 병사의 아내에게까지 가고 군인에서 이제는 목수가 된 그 병사는 액자를 만들어 우표를 보관한다. 이후 그들의 하나 밖에 없는 딸이 도시로 갈때 이 우표가 건내지는데...

 

 

딸은 어릴 때부터 욕심이 많았다. 목수인 아버지가 만들어 준 그네를 실컷 타고서도 친구들에게 한번도 양보하지 않았던 그녀. 이후 성공하겠다고 도시로 와 레스토랑의 종업원으로 일하며 레스토랑을 찾는 사람들을 보며 자신보다 못한 점을 찾기 시작하며 불평불만을 속으로 읊어댄다.

 

그러다 허름한 옷차림의 한 청년이 들어오고 역시나 겉모습을 보고 그녀는 그를 무시해버리고 마는데.. 하지만 훗날 갤러리에서 새 그림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빠져든다. 그리고 그 그림을 그린 사람이 그 청년이라는 것과 부모님이 자신에게 건냈던 그 새 그림이 그려진 우표를 떠올리게 되는데...

 

 

욕심 가득했던 소녀는 어느새 자랐으나 여전히 그 성품을 그대로 지녔다. 하지만 우연히 보게 된 새 그림을 통해 점차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이후 그 새 우표의 진짜 주인은 새 그림을 그린 청년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데...

 

하나의 우표가 여러 사람들의 손을 거쳐 진짜 주인에게 돌아오기까지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그려내고 있는 이야기다. 신비로운 분위기와 함께 그 청년에게 있어서 새 그림은 자신이 모르고 있었을 뿐 어쩌면 운명 같은 존재가 아니였을까 싶은 생각과 함께 어릴 적 욕심 많았던 소녀의 변화가 인상적으로 글져졌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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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책장 - 엄마의 길에서 ‘나’를 찾는 독서 제3회 경기 히든작가 공모전 당선작 2
윤혜린 지음 / 사과나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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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책장』은 제3회 경기 히든작가 공모전 당선작이라고 한다. 육아와 살림을 하다보면 참 지칠때가 있다. 엄마이기 때문에 당연히 해야 하는 일 아닌가 싶은 생각은 엄마를 더 쉴 수 없게 만든다. 차마 힘들다는 말조차 마치 모성애가 부족하거나 남들 다 하는 일인데 혼자 유난 떤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힘든건 힘든거다. 처음이라면 몰라서 힘들고 두 번째 이상이라도 어린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체력적으로도 힘들지만 정신적으로 지치는 일이다. 그럴 때 주변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참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라면 여러모로 힘듦은 더욱 심해진다.

 

 

이 책의 저자 역시도 그런 상황이였던 모양이다. 엄마라는 자리, 아내라는 자리에서 고군분투하다 결국 육아와 살림이라는 두 가지에 힘들어질 때 위로를 받았던 것이 책이였다고 하니 저자에게 있어서 독서는 그저 읽는 행위 이상을 의미하는 바가 있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육아로 힘들 때 책을 통해서 위안을 받았다. 책을 읽을 여유조차 없던 시절에도 정말 엄두도 못냈고 이후 아이가 조금씩 잠을 자는 시간이 길어질 때 집안일 등을 해놓고 조금씩 읽었다. 그래서 책은 나에게 시간 내서 읽는 존재라기 보다는 주변에 읽고 싶은 책을 두고 있다가 읽을 수 있을 때 읽는 생활 속으로 들어 온 존재나 다름없다. 
 

 

책을 보면 저자의 이야기가 담담하게 그려진다. 집안일과 육아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참으로 공감가는 부분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저자가 책에서 위안을 얻었던 것처럼 뭔가 하나라도 위안을 얻을 무엇인가 있고 없음이 참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저자 자신의 전반적인 이야기를 이렇게 책으로 풀어내기까지 많은 용기가 있었을거란 생각도 드는데 한편으로는 자신이 책에서 위로를 받았던 것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누군가가 그런 위로를 받기를 바라는 마음을 이 책에 담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들어서 좋았던 이야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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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토 에코의 지구를 위한 세 가지 이야기 꿈터 책바보 19
움베르토 에코 지음, 에우제니오 카르미 그림, 김운찬 옮김 / 꿈터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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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지성인으로 불리는 움베르토 에코가 유일하게 남긴 동화라는 이유로 너무나 궁금했던 책이 바로 『움베르토 에코의 지구를 위한 세 가지 이야기』이다. 책에는 단편 3편이 소개되는데 첫 번째 작품은 「폭탄과 장군」이다. 전쟁을 좋아하는 장군이 원자들로 모여진 폭탄을 모으는 일에 매달리자 폭탄에 들어 있는 원자들은 자신들이 터질 때만 세상 밖으로 나갈 수 있음을 알고, 또 그렇게 되면 사람들과 자연이 파괴된다는 것을 알기에 장군과 맞서 싸울 결심을 하고 몰래 폭탄에서 빠져나온다.

 

이후 많이 모인 폭탄에 곰팡이가 슬자 당장 전쟁을 일으킬 결심을 한 장군은 핵전쟁을 일으킨다. 하지만 이미 폭탄에서 원자가 빠져나간 뒤라 전쟁은 싱겁게 끝나고 마는데... 과연 전쟁으로 유명해지고자 했던 장군은 어떻게 되었을까?

 

 「지구인 화성인 우주인」에서는 지구인들(미국, 러시아, 중국)이 우주 탐사를 떠나고 비슷하게 화성에 도착하지만 서로 언어가 달라 감정을 교류하지 못하자 믿지 못한다. 그러나 밤이 되고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마음에서 서로 통하게 되고 이후 우주인과도 말은 통하지 않지만 서로 마음이 통함을 알게 되는 이야기다.

 

마지막 「뉴 행성의 난쟁이들」은 지구의 황제가 우주인들을 찾아서 자신의 문명을 전달하고 싶어하자 대표로 한 사람이 우주로 간다. 그리고 새로운 행성을 찾게 되고 그곳에서 작은 우주인을 만나 자신이 왜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를 알려주고 자신이 가져 온 망원경을 주면서 지구가 어떤 곳인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우주인의 기대와는 달리 외계인들에게 비춰진 지구는 환경오염, 각종 질병, 지나친 교통량의 증가로 인한 사고 등의 문제만 부각시킬 뿐이다. 오히려 뉴 행성의 외계인들이 자신들의 보유하고 있는 문명을 지구인에게 전해주겠다고 하는데...

 

발상의 전환과도 같은 이야기,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게 하는 이야기이다. 그것도 지극히 단순해 보이는 이야기로 말이다. 여기에 아직 우리가 발견하지는 못했지만 우주에 있는 어떤 행성에는 또다른 생명체가 자신들의 문명 속에 살고 있을수도 있고 그들과 비록 다를지언정 서로 이해를 통해 알아가야 할 관계이지 정복하거나 파괴하거나 또는 우리의 문명이 우월하다며 전하기 보다는 그들의 문명을 존중해야 함을 보여주는것 같아 짧지만 의미있는 동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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