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비포 유
조조 모예스 지음, 김선형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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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소설의 인기로 영화가 제작되었고 영화 역시 큰 성공을 거둔 작품이 바로 『미 비포 유』이다. 어떻게 보면 뻔한 신파극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오롯이 입소문만으로 화제가 되어 베스트셀러에 등극할 수 있었던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을테고 최근까지 누적 판매 부수가 3000만 부를 돌파했다는 이야기를 보면 신파 그 이상의 재미와 감동이 있다는 것일테다. 

이번에 만나 본 『미 비포 유』 는 무려 출간 10주년 기념 전면 개정판이다. 표지도 상당히 괜찮게 만들어진것 같다.

작품 속 주인공은 루이자는 영국의 작디 작은 마을인 스포트폴드에 있는 유일한 카페에서 일하고 있지만 카페 폐업으로 그나마 있던 직장도 잃게 된다. 하지만 다시 취업하려는 그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는 쉽지가 않다. 

그러던 구직센터에서 추천받은 일자리가 6개월 가량의 간병인이다. 다만, 간병을 해야 할 대상이 전신마비 환자였는데 루이자로서는 당장 생계를 책임져야 했기에 머뭇거림을 사치처럼 여겨진다. 


그렇게해서 만나게 된 것이 윌이다. 그는 루이자와는 정반대의 삶을 살았던 인물이다. 비록 같은 마을에서 살았지만 그의 삶은 정적이였던 루이자와는 달리 세계를 누비고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며 항상 당당하게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었던, 어떻게 보면 누구라도 부러워할만한 삶이였다. 

그러나 한순간의 사고로 활기차던 그의 삶은 혼자서는 움직일 수 없는 전신마비 환자로 만들었고 어느 날 자신을 루라고 소개하는 간병인의 등장으로 그의 끔찍했던 환자 생활은 활력을 찾는다. 웃을 일조차 없을것 같던 그의 삶에 웃음을 찾아 준 루이자.

너무나 다른 삶을 살았던, 그래서 삶에 대한 자신감도 자세도 극명하게 달랐던 두 사람이 만났고 윌은 루이자의 삶에 자신감을, 무엇이든 하고자 하면 할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보다 넓은 세상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렇게만 보면 상당히 활기찬 그리고 행복한 두 사람의 결말이 그려지지만 루이자에게 이토록 삶에 대해 적극적인 의지와 자세를 알려주는 윌은 사실 평생 휠체어에 살며 죽는 것보다 더 큰 고통으로 사는 것이 아닌 삶의 마지막 선택을 스스로 결정하고자 준비를 하고 있던 상황이였다.

로맨스 소설이라고 하기엔 묵직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삶이란 과연 무엇인지, 삶을 인간답게 살고 보다 의미있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 진짜 살아있고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어 윌의 상황이 안타깝게 느껴지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를 통해 루이자가 조금씩 변화되어가는 모습에서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게 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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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 간 약사 - 우리 일상과 밀접한 약 이야기
송은호 지음 / 믹스커피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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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이야기를 현대적 관점으로 해석해보는 것은 흥미로운것 같다. 영화 속 캐릭터의 정신의학적 분석이라든가 아니면 범죄행위에 대한 처벌 시 어떤 죄가 되고 형벌이 어느 정도인지와 같은 이야기도 있었을 정도인데 이번에 만나 본 『영화관에 간 약사』를 통해서 우리 일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약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익숙한 영화를 좀더 색다르게 접근해볼 수 있는 기회였던것 같다.

특히나 미스터리한 약물 사건이라는 점에서 더욱 흥미로운데 총 14가지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고 이 이야기를 약국을 운영 중인 약사분이 들려준다는 점도 흥미롭다. 현재 유튜브 채널도 운영 중이라고.

영화 속에서 중요한 매개체가 되는 특정 약을 둘러싸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그 약과 관련한 질병이라든가 증상에 대해 알려주고 그러한 질병과 증상 등을 치료하는 것과 관련한 이야기, 특히 치료와 관련한 신약 개발 등의 내용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책에는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일반인들, 특히 젊은층의 투약으로 문제가 되는 약물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인생을 파멸로 몰아가는 약물인 마약을 둘러싸고 영화 속 뮤지션의 투약, 왕들 조차도 피해갈 수 없었던 사실이나 중국이 마약 문제에 엄격한 이유 등을 통해 영화는 물론 역사와 현실 속 마약 문제와 그 심각성을 말하고 있기도 하다. 

또 현재는 존재하지 않지만 왠지 언젠가는 만들어질 것 같은 상상 속의 약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사랑의 묘약이라든가 머리를 좋아지게 하는 약 등이 그러하다. 사실 어떤 약이든 마찬가지지만 효능과 함께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는 바, 다음에 나오는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하는 약들에 대한 이야기와 연계해서 읽으면 좋을것 같다.

그리고 가장 마지막에는 어떻게 보면 가장 최근의 약(물)과 관련한 사회적 이슈들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영화 속 약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기회인 동시에 관련 역사 그리고 사회적 이슈까지도 만나볼 수 있는 책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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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돈키호테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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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키호테'라는 캐릭터는 무모하고 정신이 이상한, 아무리봐도 정상적이지 않은 존재로 여겨진다. 그런데 『불편한 편의점』의 김호연 작가가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 『나의 돈키호테』에서는 조금은 다른 느낌의 돈키호테가 등장한다.

    표지 속 아이들의 행복해 보이는 미소가 인상적인 작품으로 지금이 아닌 마치 요즘 인기인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시대적 배경처럼 느껴진다. 놀랍게도 이 책의 주인공 이름도 솔인데다가 비디오 가게가 존재했다는 사실.

    작품 속 솔은 직장인이였지만 이젠 회사를 그만두고 고향인 대전으로 가서 어릴 적 함께 어울려 놀던 친구들을 생각나게 하는 비디오 대여점 돈키호테 비디오가 이제는 없어진 것을 알게 되는데 그 당시 솔이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던 모임은 일명 라만차 클럽이며 이 클럽의 리더이면서 돈키호테 비이오 가게의 주인이였던 돈 아저씨의 존재 역시 그 행방이 묘연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결국 솔은 과거의 행복했던 기억 속 추억을 찾아떠나듯 돈 아저씨를 찾기로 하는데 흥미로운 점은 시대가 달라졌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라면 솔이 돈 아저씨를 찾는 것을 유튜브 채널을 열어서 이걸 찍어서 기록으로 남기고자 한다는 것이다. 

    솔이 이런 선택을 하게 된 이유는 아마도 자신이 직장을 그만두기 전까지 했던 직업 탓도 있을텐데 그녀는 외주 프로덕션에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PD였던 것이다. 방송 PD였기에 그녀에게 있어서 이런 여정의 기록을 영상으로 남기는 것은 낯설지 않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선택이지 않았을까 싶다.

    이제는 어른이 되어버린, 그래서 어릴 적 꿈많던 아이들은 사라지고 없다. 그때의 꿈을 간직하고 살기엔 세상이 너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점도 있을 것이고 그렇게 살다가는 철닥서니 없는 덜 자란 어른으로 치부되기에 딱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다보면 그때 그 시절이 그리워지는 것도 사실이기에 과연 솔이 떠나는 라만차 클럽의 친구들과 돈 아저씨를 찾기 위한 여정은 조금이나마 어릴 적 추억, 꿈많던 시절의 모습을 간직하고 살아도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이야기였던것 같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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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를 구하는 가계부 - 따라 하다 보면 돈이 쌓이는 친환경 소비 라이프
    최다혜.이준수 지음, 구희 그림 / 미래의창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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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연 내가 이 정도 한다고 환경보호을 보호하고 나아가 지구 생태계 파괴를 조금이라도 늦추는데 도움이 될까 싶다가고 그래도 안하는 것보다는 낫겠지 싶은 마음에 오늘도 재활용품 분리배출에 열심히고 텀블러를 사용하고 되도록이면 자연상태에서 빠르게 분해되는 생분해 제품을 구매하려 애쓰고 1회용품 사용을 자제하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많은 것들에서 친환경이 쉽지 않구나 싶고 그동안 참 편리하게 살았구나 싶은 생각도 하게 되는데 가끔 환경 다큐를 볼 때마다 이러다가는 우리 아이들 세대까지 갈 것도 없이 우리 세대가 수명이 길어진다면 당장 해를 더할수록 기후 변화와 그로 인한 환경 오염과 생태계 파괴 등의 문제를 몸소 경험하게 되겠구나 싶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기에 『지구를 구하는 가계부』라는 제목부터 뭔가 사명감이 넘쳐보이기까지 한 이 책의 내용이 궁금했다. 이 책의 가족들은 무조건 사지 말 것을 강요하지 않는다. 마치 자린고비처럼 모든 걸 아끼는 것이 아니라 지구도 지키면서 살림살이도 가능하고 돈도 세이브하는 말 그대로 기후 위기 시대의 짠테크 실천 가이드북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일석삼조인가? 뭐든 적당히가 쉽지 않고 또 그렇게 하면 뭔가 열심히 하는게 아닌 흉내만 내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저자는 지극히 인간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지구 살리기 방법을 알려주는데 그속에는 4인 가족들의 살림, 돈, 환경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며 본인들 스스로는 물론 자녀들에게도 환경 친화적 교육을 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주목할 부분이라는 생각도 든다.


    친환경 라이프를 어떤 곳에서 어떤 방식으로 실천하고 있는지를 자신들의 삶을 통해서 보여주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줄이고 무엇을 사용하고 무엇으로 대체하고 어떻게 생활함으로써 통장 잔고는 쌓이고 지구는 지키는지를 알려주는 이야기는 충분히 해볼만한 내용들이라 관심있게 보게 된다. 

    그리고 집안에서의 친환경 라이프를 넘어 집 밖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들, 조금은 돈이 더 들지라도 친환경을 위해 지출할 수 있는 타당한 비용으로 생각하는 그 마인드가 참 멋있다는 생각이 들게하는 이야기들도 있다. 

    나의 편리함을 줄여 세상을 좀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한다는 것, 누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게 참 대단하다 싶고 또 그 자체로 쉽지 않은 내용들도 분명 있지만 한편으로 마음을 먹고 실천하고자 한다면 우리 모두 그리고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친환경 라이프도 있기에 모든 것을 다 실천할 수 없다면 조금씩 지구를 구할 수 있는 생활을 실천해 환경도 살리고 잔고도 채우는 색다른 짠테크 실천 가이드를 이 책을 통해 만나보면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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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더풀 라이프
    마루야마 마사키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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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스터리와 장애라는 요소로 쓰여진 『원더풀 라이프』은 일본 최대 서평 사이트 독서미터가 선정한 ‘독서미터 OF THE YEAR 2021’ 1위!로 뽑힌 작품이라고도 한다. 실제로 이 책의 작가인 마루야마 마사키가 경수 손상 장애를 가진 아내와 30년을 넘게 살아왔다는 점에서 자칫 사회적 약자인 장애를 가진 이를 대하는 시선에 대해 불편함을 느낄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작가 자신이 장애를 가진 가족과의 오랜 시간 속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시점으로 이 작품이 표출된 것이란 생각도 들었다.

    장애를 테마로 미스터리를 선보인다는 조금은 특수한 설정 속에서 편의 작품이 소개되는데 마치 작가의 이야기인가 싶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무력의 왕」은 경수 손상으로 움직임이 힘든 아내를 간병하는 남편의 이야기가 그려지는데 남편은 직장도 그만두고 아내를 돌보지만 정작 아내는 남편에게 고맙다는 말조차 하지 않고 이에 서운함과 일상의 불만스러운 일들을 남편은 남들은 모르는 공간에 글을 쓰면서 해소하게 되는데 디테일한 부분은 다를지언정 확실히 저자의 이야기인가 싶어져 인상적이였다. 


    「한낮의 달」은 부부가 모두 30대 후반이 된 가운데 아직 아이가 없는 두 사람이 아이를 낳을지 말지를 고민하던 끝에 1년여 정도 임신을 하기 위해 노력을 해보지만 마음처럼 쉽지 않은 가운데 밝혀지는 아내가 간직한것으로 보이는 파일을 남편이 발견하면 이야기가 묘하게 흘러가고 「불초의 자식」에서는 직장 내에서 불륜 관계인 커플(이라고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의 이야기로 여자의 선택이 다소 의아하다 싶고 과연 그 선택이 어떤 결말을 불러올지 궁금해지는 작품이였다.

    「가면의 사랑」은 온라인 상에서 만난 여대생에게 호감을 느끼던 중 직접 만나볼 결심을 하게 된 뇌성마비 장애인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본인 또는 가족, 좋아하는 사람의 가족이 어떤 식으로든 장애가 있는 가운데 벌어지는 이야기로 작품의 미스터리한 요소와는 별도로 그속엔 지극히 현실적인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 대한 인식과 불편함이 고스란히 표현되어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인상적이였던 작품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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