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버려졌다 다독다독 청소년문고
마리 오드 뮈라이유 지음, 이선한 옮김 / 큰북작은북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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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가족을 버렸고, 엄마는 자살했다. 그렇게 세 남매는 순식간에 고아가 되어 버렸다.' 여기까지만 보면 고난의 연속이면서도 동시에 세 남매가 너무 불쌍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며, 아버지란 존재에 대한 화가 솟구치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집을 나간 아버지도 문제지만 그렇다고 자살하는 엄마라는 존재도 무책임 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어찌됐든 부모없는 아이들이 된 세 남매는 사회복지사가 도착해서 자신들의 거처를 결정짓기 전 자신들 만의 맹세를 한다. ‘모를르방이 아니면 죽음을!’이라고 외치면서 말이다. 모를르방이 무엇인가 싶었더니 아이들의 성(姓)이라고 한다. 평범하지 않은 집안 사정만큼이나 독특한 성(姓)이 아닐 수 없다.

 

그렇게 해서 아이들은 세 남매는 시설에 가지 않기 위해서 그동안 존재조차 몰랐던 이복 형인 조지안과 바르텔레미와 이복누나 조지안을 찾애를 찾게 된다. 뜻하지 않게 나타난 이복동생들임에도 의외로 이복형과 이복누나는 호의적인 반응을 보인다. 무직이다 싶은 동성애자 이복형과 속물근성을 지녔지만 아이를 낳고 싶어한 이복 누나가 이복 동생들을 서로에게 빼앗기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복 누나의 경우엔 조금 의도가 불순해 보이기도 하지만 어찌되었든 세 남매를 문전박대 하지 않은 점은 다행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복잡한 상황 속에서 첫째인 시메옹이 백혈병에 걸렸다는 것이 밝혀지고, 형제들은 시메옹의 병을 치료하는 동시에 천재적 지능을 지닌 시메옹이 대학입학시험을 준비하는 것을 돕게 된다. 결국 그들의 노력으로 시메옹은 두 가지 모두에서 좋은 결과를 얻고, 세 남매 중 둘째인 모르간의 제안으로 시작된 가족 상담 치료를 통해서 서로를 더 이해해 나가게 된다.

 

결국 서로의 합의하에 세 남매는 맨처음 그들의 다짐이였던 ‘모를르방이 아니면 죽음을!’을 벗어 던지게 된다. 나쁜 관계에서의 헤어짐이 아니라 세 남매가 이복형과 이복누나의 집에 나누어서 살게 된 것이다.

 

참 쉽지 않은 내용인데다가 자칫하면 한없이 무거울수 있는 상황들을 나름대로 잘 풀어낸 것 같긴 하다. 다만 첫째 시메옹의 설정이 너무 극적인 점이 없진 않지만 감동을 위한 요소일 것이란 생각을 해보게 된다. 완전히 남남으로 살았던 이복 형제들이 서로를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는 모습은 힘들었던 상황들을 모두 훈훈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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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 천하최강 - 제6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49
정지원 지음 / 창비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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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최·강 크로스!

제목이 <비바, 천하최강> 이여서 무슨 의미인가 했더니 네 명의 단짝 친구가 합심해서 보여주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담고 있는 책이라고 한다. 마치 영화 <친구>가 생각나기도 하고, 최근에 방영된 <신사의 품격>이 떠오르기도 하는 책이다. 그렇기에 학창시절 힘든 시간을 친구들이 있었기에 무사히 보냈다면, 꼭 그렇지 않더라도 그때가 그리운 사람들이라면 모두에게 흥미로울 책인 셈이다.

 

책속에 등장하는 네 명의 주인공인 천완균, 하승언, 최성운, 강영인의 성만 따서 지은 별칭이기도 한 책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뭔가 사건이 발생해도 이 책에선 네 사람이 뭐든 해결해 낼 것만 같다.

 

어떻게 보면 실없어 보이기도 하는 행동들이지만 천하최강이 모여서 하는 일은 왠지 유쾌해 보이기도 한다. 장난같기도 하지만 의리있는 모습도 있고, 정의로운 일을 하기도 하니 말이다. 요즘같은 시대에 제 공부 하기도 바빠서 내 주위의 반 친구에게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신경도 쓰지 않는 세태를 보면 천하최강의 모습이 그렇게 밉게 보이지도 설레발치는 듯해 보이지 않는 이유일 것이다.

 

천하최강 네 명이 모였으니 그 모습만큼이나 항상 똑같은 마음을 간직하고 있지는 않겠지만 그럼에도 함께 어울리는 친구라는 이름이 요즘 아이들이 잃어가는 것을 대변하고 있는 것 같아서 이 책이 좋아진다.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천하최강의 모습을 보면 마치 드라마 <학교>를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소심하지만 엉뚱한 매력을 가진 4차원 소년도 있고, 공부는 못하지만 주먹만은 1등으로 약자를 돕는 정의로운 소년, 전교 1, 2등을 다투는 우등생이지만 밉지 않은 소년 등의 모습은 천편일률적으로 공부만 해야 하는 아이들에게 생명력을 불어 넣는것 같다.

 

이 책에서 보여지는 천하최강이 모든 문제의 해답이자 모든 학생들의 표본이 될수는 없겠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인물들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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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의 꿈 시공 청소년 문학 52
최유정 지음 / 시공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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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의 꿈』이라는 책에 「사자의 꿈」, 「흉터」, 「매듭」 세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학교 「사자의 꿈」은 폭력에 시달리고 집에서는 가정폭력에 노출되어 있으며 그곳에서 벗어 나고 싶지만 동생을 지켜줘야 하기에 집에서 벗어날수도 없는 상호는 폭력적인 게임에 빠져든다. 그리고 자신도 그 폭력을 동생에서 가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흉터」는 자신의 이마에 있는 흉터를 들킨 재인이가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게 되는데 그것을 들킨 것이 친한 친구라고 생각했던 친구에 의한 것임을 알고 배신감을 느끼지만 결국 그 친구와 오해를 풀게 된다는 이야기다.

 

「매듭」은 열등감을 느끼는 그 대상인 리리가 미술실에 남아 있는 것을 알면서도 문을 잠그고 물어 보는 재영의 말에 미술실에는 아무도 없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떠나버린다.

 

세 이야기속의 아이들은 모두 상처를 받고, 때로는 그 상처를 타인에게 풀기도 한다. 분명 그것이 잘못된 행동임에는 틀림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쓰럽게 느껴지는 것은 아이들이 충분히 사랑받지 못하고, 그들에게서 관심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속에 등장하는 상호, 재인, 민지는 상처받은 아이들이다. 지나친 기대에, 감추고픈 비밀에, 가장 사랑받아야 할 가족들에게 말이다. 그리고 이런 모습이 어느 순간부터 마치 아무렇지도 않은듯 방치된 채로 살아가다 더 큰 상처를 얻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어른들이 알아야 할 것이다.


 

각자가 가진 모습을 그대로 인정받기 보다는 비교될수 밖에 없고, 그러다 뒤쳐진다 싶으면 그것이 무슨 큰 잘못이라도 되는냥 죄인처럼 되어 버린다. 경쟁의식과 배려가 사라진 우리 아이들이 지금 생활하는 학교의 현실이다. 친구와의 우정보다는 성적이 중시되니 말이다. 마치 어른들의 축소판이라고 봐도 될 만한 아이들의 세계는 그래서 더 안쓰럽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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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뿔났다 - 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환경 교과서 꿈결 청소년 교양서 시리즈 꿈의 비행 4
남종영 지음 / 꿈결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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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이런 생각을 해본다. 과연 이 책을 청소년들만 읽어야 할까? 오히려 지구에서 살아가는 누구라면 그 모두의 필독서가 되어야하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자연과 인간의 평화로운 공존을 꿈꾸는 청소년을 위한 환경 교양서'라는 말이 적혀 있는 책이지만 환경에 대한 그런 교양은 어느 누구에게 국한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구 온난화로 남극의 빙하가 녹고 있다는 말은 이미 낯설지도 않은 이야기이며, 해마다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는 각종 이상기후 역시도 환경 오염과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있는 한 사람으로서, 현재 우리 지구가 위험에 처해있는 상황을 앞으로의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들에게 과감없이 허심탄회하게 들려준다고 하니 이 책은 분명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실제로 지구가 지금 놓여있는 여러 문제들로 인해서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들을 자세히 담고 있다. 그리고 이런 모습들은 우리 인간들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에서 발생간다는 것 또한 알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자료들과 함께 보여주는 이야기는 허구가 아닌 지금 이 순간에도 일어나는 일이라는 점에서 이 책을 읽는다면 흥미로움 보다는 불편함을 느낄수도 있을 것이다. 그 인간들에 나 역시 포함된다는 것을 알테니 말이다.

 

 

이 책의 어느 한 부분만을 집중하라고 할 수도 없다. 모두가 알고 있어야 할 부분이며, 우리가 올바른 해결책을 찾아 더 늦기전에 행동해야 할 일이니 말이다. 그럼에도 예전에 어딘선가 보았던 태평양의 쓰레기 섬 이야기가 이 책 속에도 실려 있어서 제대로 읽어 보게 되었다.

 

1997년 찰스 무어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하와이까지 태평양을 횡단하는 요트 경기를 마치고 다시 캘리포니아로 돌아 가는 길에 '북태평양 아열대 환류대'를 통과할 즈음 발견했다는 '태평양 쓰레기 섬(Great Pacific Garbage Patch)'. 섬이 있을 자리가 아니였는데도 가장 원시적인 바다에서 발견한 플라스틱 더미로 이루어진 섬의 쓰레기들은 모두 인간이 버린 것이라고 한다.

 

 

'무단 쓰레기 투기를 금지합니다.'라는 그 흔한 말을 우리는 왜 지키지 못해서 우리의 삶의 터전을 쓰레기로 채우고 있는지를 이 책을 보는 누군가가 함께 볼 수 있기를 바란다. 바로 이런 점들 때문에 이 책을 청소년에 국한시켜서는 안될 것이라 생각한다. 인간이라면 누구라도 이 책을 통해서 지금 지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작지만 소중한 실천을 할 수 있기를 바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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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여고 탐정단 : 방과 후의 미스터리 블랙 로맨스 클럽
박하익 지음 / 황금가지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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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서 보여지는 다양한 표정의 소녀들이 전하는 미스터리 탐정극이 흥미롭게 다가오는 책이다. 게다가 그들이 처리하는 내용이 결코 가볍지 않은 것들이다. 사교육, 낙태, 집단따돌림, 자살 등. 어른들이라도 쉽게 건들일수 없고, 누군가는 그냥 묻어 두고 싶어하는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상큼발하다 못해 겁없는 다섯 명의 여고생은 그 문제들에 당당히 뛰어 든다. 대학 입시를 위해서는 친구도 필요없다고 이야기하는 광고 있는데 이 책은 과감히 입시랑은 상관없는 일들에 말이다.

 

작가 자신의 여고 시절 경험에서 나왔다는 에피소드여서인지 엉뚱하게 들리지만은 않는다. 혼자 있는 여고생 앞에 나타나 손목을 물고 입안에 세이지(이건 도대체 무슨 맛인가 찾아 보게 만든다) 맛 막대 사탕을 물려주고 사라지는 신종변태 일명, <무는 남자>의 습격을 받은지 며칠 후에 겉으로 보기에는 모범생인 채율(사실은 쌍둥이 천재 오빠의 그늘에 가려서 부모님의 인정에 목말라 하고 있다.)에게 자칭 '선암여고 미스터리 탐정단'이라는 소녀들이 나타나서 반강제로 채율을 고문으로 위촉하게 된다. 그 신종변태가 바로 채율을 노렸다는 점이 탐정단에 들어 오게 된 이유라니 한편으로는 기존 탐정단 아이들이 엉뚱한것 같기도 하다.

 

신종 변태라고 불리는 무는 남자에 대한 사건을 조사해 가던 중 채율은 그 남자의 표적이 보통의 여학생이 아님을 밝혀낸다. 그리고 탐정단은 점차 사건을 의외받게 되는데 학교 폭력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가해자와 피해자의 혼돈은 이 책이 단순히 아이들의 탐정 놀이를 들려주고자 함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탐정단 아이들의 의뢰받은 사건을 파헤쳐 가는 과정에서 밝혀지는 사실은 재미로만 볼 수 없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일들을 통해서 아이들은 조금씩 성장을 해나가는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쌍둥이 오빠의 그늘에 가려서 부모님의 명예, 오빠의 앞길을 막아서는 안되는 존재였던 채율이 점차 성장하는 것이 바로 그 대표적인 모습이라 할 것이다. 그러니 재미 이상의 것을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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