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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가 스테이크보다 위험해?
양서윤 지음, 송효정 그림 / 개암나무 / 2020년 10월
평점 :
햄버거병에 대해 들어보았을 것이다. 제대로 익히지 않은 햄버거 속 고기 패티가 아이들에게 심각한 질병을 유발하면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적이 있다. 그걸 보면서 다시금 먹거리 안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 계기가 되었고 좀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겠구나 싶은 생각과 함께 정말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게 얼마나 될까 싶은 생각도 했었다.
그런 가운데 만나보게 된 『햄버거가 스테이크보다 위험해?』는 제목은 바로 그 햄버거병에 관련한 이야기에서 따왔지만 전반적인 내용은 우리가 먹는 다양한 식품들과 관련된 안전성 우려와 식량 자원의 보존, 그리고 건강한 식자재와 관련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아이들에게도 중요한 내용이겠지만 오히려 어른들이 더 세심하게 읽고 아이들의 건강한 식생활을 지도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는 우리가 먹는 대표적인 식자재와 그 식자재의 안전을 위협하는 바이러스, 비위생적인 환경 등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돼지와 구제역, 아프리카 돼지열병에서는 비록 현재까지 인간에게 바이러스 옮겨지진 않지만 인간의 이동으로 이런 바이러스가 다른 축산 농가로 이동하고 그로 인해 예방 차원에서 상당히 많은 동물들이 살처분되는 현실을 보여준다.
그리고 열악한 환경과 조류의 이동 등으로 조류독감이 세계적으로 동시에 발생하기도 하지만 예방 자체가 어렵다는 점 나아가 이는 인간에게도 치명적일 수 있음을 알려준다.
계절에 상관없이 다양한 수입 농산물을 먹게 되었지만 사실 운송비를 고려해 배로 먼 거리를 이동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신선도 유지를 위해 몸에 좋지 않은 상당한 살충제 등이, 그리고 성장을 위해서는 역시나 몸에 좋지 않은 농약 등이 사용됨을 알려준다.
게다가 수입 농산물이 저렴하게 들어오면서 국내 생산이 사라질 경우 품종의 단일화가 이뤄져 그 종이 멸종했을 때 우리는 해당 과일을 먹지 못하게 되는 수가 생길 수 있는데 현재 바나나에 관련된 문제가 그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품종을 유지해 자연 속에서 혹여라도 질병에 걸리더라도 다윈의 진화론처럼 스스로 강한 종이 살아남아 종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인간이 어느 한 종만을 기르다보면 결국엔 그 종이 사라질 경우 해당 품목 자체가 지구상에서 멸종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
이외에도 유전자 변형 음식, 자연 상태가 아닌 가두리 양식 같은 인공적인 환경에서 가축이나 생선 등을 키울 경우 그에 따른 스트레스 등으로 기생충이 생기거나 면역력이 약해지는 것을 우려해 살충제를 먹이거나 살포하게 되는데 이는 고스란히 인간에게도 올 수 있음을 이야기하며 동물복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인간이 우선이다라고 말하며 동물복지가 큰 문제냐고 물을수도 있지만 사실 그 동물을 인간이 섭취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문제이다. 당장 최근에 발생한 살충제 달걀만해도 그렇다.
다양한 실제 사례를 통해 인간의 식량 자원에 대한 건강한 환경에서 얻을 수 있어야 하는 이유, 인구 폭증으로 인한 대체 식량에 대한 논의, 다양한 품종에 대한 보존과 개발, 환경 오염을 막기 위한 새로운 접근에서의 식자재 개발 등 다양한 방면에서 접근하고 있고 또 실제 이런 논의가 활발히 이뤄져야 함을 주장하는 이야기 속에는 결국 인간의 건강한 식생활을 통한 인류 생존과도 직결되는 문제라는 점에서 이 책은 단순히 어린이 도서로만 보기엔 아까운 귀한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