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동! 피터 팬 특공대 세계명작 생각동화 1
고정욱 지음, 배정식 그림 / 이야기상자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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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팬 동화는 한번쯤 읽어 보았을 만한 책이다. 우리 집 역시도 둘째 녀석이 가장 좋아하는 책이기도 한데 웬디가 동생들과 함께 피터팬을 따라 가서 신나는 모험을 즐기는 이야기는 상당히 매력적인 책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은 그런 피터팬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여 그속에서 창의와 인성을 가르치고자 함이 목적이다. 책에 나오는 등장인물은 대체적으로 원작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서 원작이 탄생하게 된 배경과 전체적인 줄거리가 나온다. 그리고 원작의 저자인 '제임스 매튜 배리(1860~1937)'가 소개되어 있는데 배리는 어느 날 켄싱턴 공원에서 만난 데이비스 부부와 그들의 다섯 아이들과 친해져서 아이들에게 들려주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피터팬이란 동화가 탄생한 것이다.

 

 

'마음이 쑥쑥 자라는 세계명작 생각 동화' 시리즈의 첫번째 책인『출동! 피터 팬 특공대』에서 배워 볼 '질서 · 신중함 · 결단력'이다. 이야기는 이 책에서 배우고자 하는 인성을 위와 같이 차례대로 나열하면서 그 주제어에 맞춰서 진행된다.

 

 

 

이 책의 주된 내용은 후크 선장의 계략으로 '제멋대로 약'을 먹고 피터팬은 약처럼 제멋대로 행동한다. 제멋대로에서 점차 게으름뱅이가 되어 버리고 만 것이다. 그렇게 해서 네버랜드는 위기에 빠지고 웬디와 아이들은 특공대를 조직해서 피터팬을 원래대로 돌려 놓으려고 노력하는 과정이 흥미롭게 쓰여져 있다.  

 

 

이 책이 단순히 동화의 차원을 넘어서는 책이라고 느껴졌던 이유는 책의 중간중간에 '재잘재잘 동화 밖 세상'이란 코너로 이 동화와 관련된 또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첫번째로 나오는 내용은 동화 속 주인공들이 살고 있는 곳이나 모험을 위해 떠나는 장소로 환상적일 정도로 멋진 장소가 등장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나니아 연대기>의 나니아, <오즈의 마법사>의 오즈가 바로 그것이다.

 

다음 나온 것은 웬디가 살았던 런던의 켄싱턴 가든이라는 공원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피터팬 이야기는 원래 피터 팬이 집을 떠나 켄싱턴 가든의 롱 워터 호수 근처에 있는 섬에서 산다는 내용으로 시작했다(p.79)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는 장소이다. 실제로 이곳에 가면 피터 팬의 동상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끝으로 '클릭 인물 검색'에서는 남다른 도전 의식과 모험심을 지닌 한국인 박영석과 외국인 로알 아문센이 소개되어 있다. 2005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산악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자랑스런 한국인과 1911년 세계에서 최초로 남극점에 도달한 노르웨이 탐험가 아문센의 이야기는 많은 귀감이 되리라 생각한다.

 

 

책의 마지막에는 '행복한 리더를 만드는 24가지 성품'이란 주제로 의식의 단계와 1, 2, 3단계 성품을 거쳐서 얻을 수 있는 성품들이 나온다. 질서에서 시작하여 지혜에 이르기까지의 내용이 소개되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의 부록에는 <세계 명작 생각 동화> 시리즈를 200%로 똑똑하게 활용하는 방법이 나온다. 다양한 형식의 독서 감상문을 쓰는 방법이 나오기 때문에 자신의 흥미를 끄는 방법을 택해서 써 보면 좋을 것이다. 그리고 뒤로 넘어가면 『출동! 피터 팬 특공대』를 읽고 여러가지 질문들에 대한 답을 해 볼 수 있으며, 나아가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담은 감상문과 편지 형식의 감상문을 써 볼 수 있는 기회가 나오기 때문에 재밌게 읽은 다음 깔끔하게 생각과 느낌을 정리해 보는 시간을 통해서 보다 깊이 있는 독서 활동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야기 자체도 흥미롭고 그 이후의 독서 활동도 효과적인 책이다.

 

* 참고로 부록은 1~3권을 이 한 책에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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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우리 집이라면 - 세계의 여러 가지 집 이야기 네버랜드 지식 그림책 13
자일스 라로슈 지음, 우순교 옮김 / 시공주니어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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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우리 집이라면』이라는 책은 세계의 여러 가지 집을 소개하고 그 집의 종류, 재료, 위치, 시기(집을 짓기 시작한), 그 집에 얽힌 재밌는 사실을 담고 있다.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아프리카까지 거의 모든 대륙의 대표적인 집들, 전통적인 집들이 소개되어 있다. '여기가 우리 집이라면', 어떤 모양과 어떤 삶을 사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도그트롯(dogtrot : 건물 사이의, 지붕이 덮인 통로, '포섬트롯'이라고도 한다.) 통나무집. 미국의 초기 개척자들은 농경지를 만들기 위해 베어 낸 나무로 통나무집을 빠르고 쉽게 지었다. 높이가 5미터가 넘는 곧은 나무는 구하기 어렵고 나르기힘들어서 폭 5미터 정도의 건물 두 동을 나란히 짓고 두 건물을 지붕으로 이어서 집을 넓혔다. 미국 동부와 남부의 삼림 지대와 산악 지대에 위치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미국 대통령 가운데 통나무집에서 살던 사람이 에이브러햄 링컨(제16대)을 포함해서 일곱 명이나 된다.

 

 

샬레(chalet, 프랑스 말로 '작은 성'을 뜻하는 '샤틀레(Châtelet)에서 나왔다. 지붕의 경사가 완만해서 겨울철이면 눈이 쌓이는데, 이 눈이 열기를 집 안에 가두어 두는 역할을 한다. 또, 깊은 처마가 발코니 위까지 뻗어 있기 때문에 눈이 녹아도 벽과 발코니로 물이 떨어지지 않는다.

 

스위스, 오스트리아, 독일, 프랑스, 스칸디나비아의 산악지대에 위치하며, 겨울에 벤 나무가 다른 계절에 벤 나무보다 오래간다고 한다.  

 

 

푸에블로(pueblo). 에스파냐 말로 '작은 마을'이라는 뜻으로, 원주민인 티와 족 인디언들은 이곳을 '투아타'라고 불렀다. 미국 뉴멕시코 주 타오스의 생그리더크리스토 산맥 등 나무가 거의 없는 건조한 남서부에 위치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1500년대에 에스파냐 사람들이 티와 족에게 점토를 햇볕에 말려 벽돌을 만드는 법을 알려 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멀리서는 아파트 처럼 보이기도 하며, 반갑지 않은 사람이 나타나면 사다리를 치워 버릴 수도 있다고 한다.

 

 

커넥티드반(connected barn : '연결식 농가', '연결식 헛간'이라는 뜻). 미국 북동부에 많이 있으며, 남북 전쟁이 끝난 뒤 농업이 번창하던 몇십 년 동안 아주 많이 지어 졌다고 한다. 마치 서부 영화에서 보던 마을을 연상시키기도 하는 집이다.

 

 

동굴 집. 에스파냐 안달루시아 지방 그라나다 주 전역과 과디스에 있는 바리오 데라스쿠에바스(Barrio las Cuevas : '동굴 마을'이라는 뜻). 미국 남서부, 터키, 중국, 파키스탄에도 동굴 집이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동굴 집 마을에 사는 많은 아이들은 다른 사람들도 모두 동굴에서 산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문득 지금도 그럴까 싶은 의문이 들기도 한다.)

 

방이 더 필요하면 집 안의 부드러운 암벽을 깎아서 만들 수 있다고 하는데 그 내부가 상당히 궁금하다.

 

 

팔라피토(palafito). 밑에 대 놓은 배에 빨리 올라탈 수 있도록 어부들이 물 위에 지은 집이다. 물에서도 자라는 루마나무의 목재는 아주 튼튼해서 팔라피토의 말뚝으로 쓰이며, 칠레의 칠로에 섬,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의 기타 지역에서도 이런 집을 짓는다고 한다.

 

위의 그림 속 팔라피토는 1900년대에 지어진 것으로 금방 지어지기 때문에 함께 노동을 하는 날인 '망가'에 이웃들이 힘을 합쳐서 짓는다.

 

 

팔라초 디베네치아(palazzo di Venezia : '베네치아의 궁전'. 르네상스 때 이탈리아 군주들이 베네치아 대운하에 줄지어 지은 화려한 저택). 이민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서 세워진 집으로 그림에 보이는 것은 '다리오 궁'이다. 한때는 호텔로 쓰이기도 했지만 현재는 개인 주택이란다. 맨 아래층 바닥은 물이여서 위의 세층만 사용한다. 외부가 저토록 아름다운데 내부는 과연 얼마나 화려할지 사뭇 기대되는 집이며,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든 집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베네치아에는 '곤돌라'를 타고 이동하는데 사공인 '곤돌리에' 중에서 2010년 24세의 한 여성이 곤돌라가 생겨난 지 900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곤돌리에가 되었다고 하니 흥미롭다.

 

 

샤토((Château)는 성처럼 생겼다. 그림 속 샤토의 이름은 '라 브레드'라고 하며, 프랑스 남서부 보르도 부근에 있다. 샤토는 프랑스에서 중세부터 근대까지 수천 개가 지어졌으며 라 브레드는 1700년 사상한 몽테스키외가 살기도 했으면 후손들이 살다가 2004년에 박물관이 되었다고 한다.

 

수십개의 방이 있기도 하며, 몇 킬로미터 밖까지 보이는 탑이 일곱 개나 있다고 하며, 집을 둘러싼 못, '해자'까지 있는 곳으로 규모나 모습까지 상당한 규모와 멋을 자랑한다. 작은 성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한 곳이다.  

 

 

푸센 성 토루(土樓 : 흙집, 즉 흙을 다져 지은 집). 대개는 원형이지만 정사각형, 직사각형, 팔각형이 있기도 하다. 몇백 가구에서 몇십가구가 사는 다양한 크기가 있다. 함께 생활함으로써 생활비를 줄이고 외적의 침입에 방어가 유리하다고 한다.

 

그림의 토루인 '진성루(성공을 부르는 탑)'로서 푸젠 성의 다른 여러 토루들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지진에 대비해 벽은 아래쪽은 두껍고 위로 갈수록 얇고 가볍게 되어 있으며, 거센 바람이 벽을 돌아 나가도록 대부분 둥근 형태를 하고 있다.

 

 

팔라초 디베네치아(palazzo di Venezia)에 이어서 마음에 드는 집인 목재 골조의 타운 하우스(townhouse : 단독 주택을 두 채 이상 나란히 붙여 벽을 공유하도록 지은 서양식 주택 형태). 보통 거리와 연걸되는 층에는 가족이 하는 상점이 있다.

 

독일 마인 강 상류의 밀텐베르크와 북유럽의 나라들에 위치하는데, 재미있는 사실은 네덜란드의 경우 '정면에서 보았을 때 너비가 넓을수록 세금을 많이 내야하기 때문에 집이나 건물이 길쭉한 키다리로 만들어져 있으며, 게다가 현관 앞 계단의 수가 많아도 세금을 많이 낸다'고 하는데, 이 집의 경우는 1층 면적을 기준으로 세금을 내기 때문에 같은 세금으로 더욱 넓은 공간을 쓰기 위해 위층 벽이 아래층 벽밖으로 튀어나오게 짓기도 했단다.

 

 

그리스의 산토리니를 연상시키는 집이자 표지 모델이기도 한 이 그림 속의 집은 하얗게 회반죽을 바른 그리스의 전통 가옥이다. 에게 해의 강한 계 이겨 내기 위해서 집을 서로 다닥다닥 분여 지었다고 한다. 그리스 아스티팔라이아 섬과 그리스의 다른 섬들, 지중해의 다른 지역에도 위치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해적을 비롯한 외부 침입자들에게 혼란을 주기 위해서 길을 미로처럼 만들어 놓았다고 한다.   

 

 

은데벨레 족의 그림으로 장식한 집. 그 집만의 특유한 이야기가 그림으로 그려져 있다. 때로는 정치적 견해를 밝히기도 하고, 은데벨레 족 여성들은 전쟁 기간 중에 이런 벽화를 통해서 비밀스럽게 소식을 전했다고 하니 특이하면서도 그 나라의 문화를 가장 잘 표현한 독특한 집이라고 생각한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가우텡 주 프리토리아에 위치한다.

 

 

유르트(yurt : 터키 어로 '사는 곳'이라는 뜻). 몽골 전역과 그 밖의 아시아 지역에 위치한다. 몽골에서는 인구의 절반 이상이 유르트에 산다고 한다.

 

 

트레일러하우스(trailer housw). 트레일러하우스는 유르트와 달리 생계가 아니라 여가 생활을 위한 이동식 주택이라는 점에서 그 나라의 전통 주택이라기 보다는 이런 것도 집이 될 수 있다고 보면 좋을 것 같다.

 

 

플로팅하우스(floating house : 물에 떠 있는 집). 네덜란드의 전통적인 선상 가옥에서 착안한 집으로 네덜란드 미델뷔르흐에 위치한다. 이 집은 1986년에 지어졌으며, 기계 장치를 이용해 돌아갈 수 있도록 만든 최초의 떠 있는 집이라고 한다. 게다가 친환경 건축 디자인의 집이기도 하다.  

 

 

나무 위에 있는 집은 선사 시대 이후로 생존을 위해서 지어 온 집이다. 뉴기니 열대 우림 속 집과 이탈리아의 집에 이르기까지 여러가지가 있으며, 현대적인 시설을 갖춘 곳도 있다.

 

 

나무 위의 집을 끝으로 세계의 여러 가지 집들에 대한 이야기가 끝이 난다.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에는 지금까지 소개한 집들을 지도상에 위치시켜 놓고 있어서 어느 집이 어느 대륙 어느 나라의 위치에 존재하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말로 설명된 위치에 대한 이해하기 쉬운 표시라고 보면 좋겠다.

 

집들에 대한 그림이 한 페이지 정도라서 조금 아쉽기도 하다. 하지만 각 나라의 특징적인 모습이 잘 표현되어 있고, 그 외에도 부수적인 정보가 함께 적혀 있어서 더욱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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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지의 선물 다산어린이 그림책
이치카와 사토미 글.그림, 정숙경 옮김 / 다산어린이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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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와 친구들 시리즈 세번째 이야기는 『벤지의 선물』이다. 과연 벤지의 선물이란 무슨 의미일지 상당히 궁금해진다.

 

 

어느 여름날, 노라에게 편지가 도착한다. 숲속에 사는 거위가 노라와 곰놀이 푸, 인형 마기, 강아지 키키를 자신의 수영장이 있는 넓은 정원에서 놀자면 초재를 한 편지이다. 노라는 친구들에게 편지를 읽어 주고 친구들과 함께 들꽃을 수레 한가득 꺾어서 거위네 집으로 간다.

 

 

 

 

수영장이 있는 넓은 정원의 집이라는 말에 잔뜩 기대를 하고 갔던 노라는 거위네 집 앞에서 살짝 실망을 한다. 그때 노라와 친구들이 가져 온 들꽃에 얼굴을 파묻고 있는 벤지를 발견한다. 하지만 벤지는 몸이 너무 커서 오리네 집에 들어가는 일부터 쉽지가 않다.  

 

 

 

결국 모두 정원에서 놀기로 하고 여러가지 음식들을 식탁에 차린다. 노라가 가져온 들꽃은 꽃병에 꽂아서 식탁 위에 놓아 두었다. 모두가 앉기도 전에 벤지가 음식을 먹기 시작하고 샌드위치를 다 먹어 치운 뒤 산딸기 잼에 달려 든다. 그러자 다들 허겁지겁 음식을 먹는다. 너무 급하게 먹어서 음식이 목에 거리기까지 하고, 노라가 가져온 꽃까지 먹어 버린 벤지는 얼굴이 빨개진다.

 

 
 

 

음식을 다 먹고 모두들 나무타기를 하러 간다. 하지만 벤지가 나뭇가지에 매달린 순간 가지가 부러져서 노라와 친구들은 땅으로 떨어지고 만다. 노라는 벤지가 음식을 너무 많이 먹어서 그렇다고 말해서 벤지의 얼굴을 다시 한번 빨갛게 물들인다.

 

 

 

결국 나무타기도 못하게 되자 거위는 수영장에 가서 놀자고 말한다. 그런데 노라와 친구들이 한꺼번에 수영장에 뛰어들자 물이 넘쳐 버리고 만다.

 

'이게 모두 먹보에다 뚱뚱한 벤지 때문이다!"

 

이번에 벤지는 고새를 숙여 버린다.

 

 

그래도 낮잠 시간에 벤지는 노라에게 푹신한 베개가 되어 주었다.

 

 

 

 

그때 벤지를 찾는 소리가 들리고 벤지는 집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갑자기 벤지의 울음소리가 들려서 낮잠에 빠져 있던 노라와 친구들은 벤지에게 달려 가보니 벤지는 털을 깎고 있는 중이였다. 털을 깎은 벤지는 뚱뚱했떤 모습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고, 이제까지 뚱뚱하다고 벤지에게 화내고 탓했던 노라와 친구들은 미안해진다.  

 

 

 

가을이 다가올 무렵, 노라는 벤지로 부터 소포를 받게 된다. "꽃을 먹어서 미안했어요."라는 벤지의 글씨가 적인 편지와 함께. 소포 속에는 벤지의 하얀 털실로 짠 노라의 스웨터가 들어 있었는데 그 옷에서는 벤지의 따뜻한 향기가 나서 다시 한번 벤지는 좋은 친구라는 것을 깨닫게 되고, 동시에 자신의 행동이 부끄러워서 얼굴이 빨개진다.

 

사람들은 다른 이의 겉모습을 보고 그 사람의 성품까지 판단하기도 하는데 이 책에서는 바로 그런 잘못을 범한 노라와 친구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벤지가 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나쁜 양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아마도 벤지의 일을 겪은 노라는 다시는 뚱뚱한 먹보라고 친구를 놀리거나 나무라지 않을 것이다. 바로 그러한 마음을 느끼게 하는 책인 것 같다. 그림도 따스한 느낌이 나고 이야기도 따뜻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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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할아버지가 생기다 미니 미니 8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지음, 크리스티아네 뇌스틀링거 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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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미니 시리즈 8번째 책은 『미니, 할아버지가 생기다』이다. 이 책의 내용은 미니의 잘 토라지시는 할머니에게 짝이 생겨서 미니에게도 할아버지가 생기는 과정을 유쾌하지만 가족에 대한 사랑으로 잘 그려 놓은 책이다.

 

 

미니의 가족은 아빠, 엄마, 오빠 모리츠, 고양이 마우츠가 함께 산다. 그리고 가까운 곳에 할머니가 사신다. 할아버지는 한분도 안 계시고 할머니 한 분 뿐이여서 늘 안타깝게 생각하는 미니다. 그리고 할머니는 무척 감정이 잘 상하시는데 그럴때는 마음을 다쳐셔서 편두통을 겪기도 하신다.  

 

 

마음을 잘 다치시고(거의 토라지거나 삐치시는 것이다.) 유머감각도 없지만 그래도 할머니네 집에 미니는 일주일에 세번씩이나 다녔었는데 그 이유는 할머니의 이웃에 사시는 츠비켈 할아머지 때문이다. 게임도 함께 하고 했는데 늘 유쾌하고 재미있으신 분이여서 함께 있으면 덩달아 즐겁기 때문이다.  

 

  

 

그런데 할머니가 일 년에 한 번씩 온천 마을로 요양을 하러 가는 날이 되어 이 주일 동안 집에 안 계셔서 미니도 할머니 집에 놀러가지 못한다. 할머니는 미니네 집으로 엽서를 보내셨는데 그 엽서를 읽은 어머니는 할머니가 바람이 좀 든 것 같다고 말한다(그런데 어른한테 너무 직설적인 표현이다.). 마음이 들떠 있다는 뜻이라고 엄마는 미니에게 설명하고 그곳에서 루디 씨를 만나 즐겁게 시간을 보내기 때문이라고 그렇게 말했음을 이야기한다.

 

 

할머니는 돌아 온 후에도 루디 씨와 지내느라 이전처럼 츠비켈 씨와는 잘 보낼 수 없다. 그 덕분에 미니도 츠비켈 씨와 재밌는 게임도 못하게 되었다. 그리고 어딘가 모르게 츠비켈 씨는 우울하고 힘이 없어 보인다.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고 슬프고 멍해 보인다'는 미니의 표현만 보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미니는 할머니가 츠비켈 씨를 배신했다고 생각한다. 할머니가 루디 씨와 시간을 보내거나 겨우 츠비켈 씨와 있어도 몇 시간 내내 루디 씨 이야기만 하기 때문에 예전처럼 츠비켈 씨와 시간을 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루디는 이상하게도 츠비켈 씨가 더 좋게 느껴진다.

 

 

다음날 미니는 막시와 놀이터 미끄럼틀 차례가 오기를 기다리다 할머니와 함께 있는 루디 씨를 보내 되는데 막시가 루디 씨를 알고 있으며 자신의 베티 숙모하고도 사귀고 싶어 했음을 미니에게 이야기 한다. 끊임없이 결혼할 여자를 찾는다고 막시네 할머니가 비웃는다고 이야기를 듣고서 미니에게 더 많은 것을 알아 봐 달라고 막시에게 말한다.

 

 

그날 저녁, 할머니가 집에 찾아 와서 루디 씨 이야기를 하자 미니는 막시에게 들은 이야기를 자신도 모르게 소리치고 할머니는 기분이 상해서 후식을 먹자 마자 집으로 가시고 부모님은 할머니의 일에 참견하지 말라고 말씀하신다. 하지만 미니는 할머니가 츠비켈 씨와 행복하리라 것을 자신한다.

 

 

  

 

할머니가 츠비켈 씨가 행복해 하는 모습의 꿈을 꾼 미니는 그날 아침 막시가 알아 온 루디 씨에 대한 모든 것을 듣는다. 결정적인 한 마디는 루디 씨는 재혼할 사람을 물색하고 다닌다는 말이다. 막시는 할머니께 루디 씨에 대한 것을 말하라고 하지만 할머니가 믿지 않으실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을 도와줄 사람으로 오빠 모리츠를 선택하고 루디 씨에 대한 사실과 약간의 과장, 조금의 거짓을 보태서 할머니께 이야기하자고 말하낟.

 

그렇게 찾아간 할머니 집에는 루디 씨가 있어서 둘은 머뭇거리고 모리츠가 할머니와 루디 씨 앞에서 말하는 사이 미니는 차마 그곳에 있을 수 없어서 뛰쳐 나온다. 그리고는 츠비켈 씨에게 모든 것을 이야기하고는 오빠와 함께 집으로 돌아 온다.

 

 

할머니는 루디 씨가 결혼하고자 하는 진짜 이유를 듣고는 드디어 미니의 바람대로 이 주 뒤에 츠비켈 씨와 결혼한다. 할머니는 결혼식 날 조금 우셨는데 감동해서는 아니고, 치펠은 뽀족한 끝이라는 뜻이고, 츠비켈 역시 삼각형 모양 천 조작이라는 뜻이라 새로 얻은 이름 때문이였다.

 

이번 시리즈에서 미니는 할아버지라는 가족이 새로 생겼다. 이는 미니도 할머니도 츠비켈 씨도 모두 행복해지는 결말이다. 그렇기에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고 훈훈한 결말이 아닌가 싶다. 

 

 

이제까지 미니 미니 시리즈는 8권이 나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중에서 5, 6권을 읽지 못해서 아쉽지만 각 권이 새로운 이야기로 봐도 좋기 때문에 8권 중에서 한 권을 선택해 읽어도 흐름에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매 시리즈의 이야기가 흥미로우면서도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미니의 진실된 마음이 잘 그려서 있어서 재미뿐만 아니라 따뜻한 교훈도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전 15권이라고 하는데 앞으로의 미니 이야기가 많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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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을 말해줘서 고마워 라임 향기 도서관 6
이성 지음, 김정미 그림 / 가람어린이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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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입에서 '요즘 아이들이란...' 소리를 하게 될 줄은 몰랐다. 분명 나 역시도 요즘 아이들일 때가 있었으니 말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나이가 들었다는 말이라는데 그럼에도 나는 말하게 된다. '요즘 아이들 참 우리 때랑은 많이 다르구나.'하고. 자유분방하고 자기 생각은 똑소리나게 하고... 아직은 아이가 분명한데도 어떨 때 보면 깜짝 놀랄 만큼 대견한 말을 하기도 하는데 그때는 또 어른 못지 않아 보이기도 하다.

 

이 책은 그런 요즘 아이들, 특히 12살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연년생 두 여자아이는 자매임에도 너무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 쌍둥이도 극과 극의 성격을 보일 때가 있는데 4학년과 5학년인 수영과 나영은 성격, 식성 등이 모두 다르다. 실제로 아이들을 보면 첫째가 좀 의젓하고 둘째가 좀 명랑하다. 

 

이 책속에서도 언니 수영은 말수가 없고 얌전하지만 동생 나영은 수다스럽고 장난기도 많다. 서로의 모습은 곧 장점이자 단점이다. 둘을 서로의 모습에 답답하기도 하기도 하고 마음에 안들기도 하지만 어느 정도는 부러워 하는 것이 사실이다. 예를 들면 수영은 나영의 당당함이 좋다. ("저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그리고 왜 난 저런 자신감이 없을까?"라고 말하며 수영은 한숨을 푸욱 내쉬는 대목이 나온다.  p.41) 수영의 성격에 나영과 친구 라미조차 수영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때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수영이가 6학년 준호 오빠를 좋아하게 되는데 알고 보니 나영이도 그렇다는 비밀을 알게 된다. 그 비밀을 친구에게 말하면서 친구와의 사이가 한결 가까워지고,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사랑할 수 있게 되는 이야기가 그려져 있기도 하다.

 

이 나이때의 아이들과 부모에게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그 또래의 모습과 생각, 감정 표현 등이 잘 쓰여져 있기 때문이다. 요즘 아이들이 어떻다고 나무라지만 말고 요즘 아이들이 왜 그런지, 그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어른들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도 문득 들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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