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은 하트 모양』은 대중에겐 연기자로 잘 알려진 구혜선 씨가 펴낸 신작 소설이다. 아마도 그녀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녀가 상당히 재능이 많다는 것을 알텐데 영화 감독, 화가로서도 활약했고 소설 작품 역시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번에 소개할 작품은 마치 알듯 말듯한 사랑 이야기, 게다가 엇갈리는 사랑의 타이밍, 그리고 서로
사랑하는 것 같지만 솔직하지 못했던 한 남자의 후회가 그려지는 작품처럼 느껴진다.
교사로 등장하는 남자 상식, 그야말로 보통 남자다. 그리고 여자 소주. 보통의 넘어서는 이상하다면
이상하고 특별하다면 특별한 여자다. 둘은 철수와 영희가 결혼을 앞두고 친구들과 만나는 술자리에서 처음 본 사이다.
상식은 철수의 친구, 소주는 영희의 친구. 도통 속내를 알 수 없는 소주지만 첫 모습에 반했던 상식은
술에 취한 그녀를 데려다주다 사고가 난다. 아주 독특한, 게다가 종잡을 수 없는 그녀의 행동도 한 몫 했다. 4차원을 넘어 8차원도 훨씬 넘을것
같은 그녀의 모습이 이해가 될듯 말듯한 상식은 결국 그녀를 자신의 공간에서 쫓아내다시피 하며 떠나보낸다.
사실 보통 남자(설령 사람이라고 해도)로서는 섣불리 이해하기 힘든 소주의 말도 큰 영향을 미쳤을것
같은데 이상하게 상식에겐 그런 소주의 잔상이 오래도록 남는다. 결국 그녀로 오인해 유기견 한 마리를 데려오고 저도 모르게 이름을 소주라
짓는다.
이후 엇갈리듯, 이어지듯 하는 상식과 소주이다. 그러던 두 사람의 관계가 극적인 변화를 겪는 것은
철수와 영희의 결혼식에서 본 소주의 모습에 다시금 반하면서이다. 그리고 소주의 가정사를 듣게 되고 단지 마음이 아픔을 넘어 그녀에 대한 진정한
사랑을 깨닫는다.
소주에 대한 사랑을 깨달은 그 앞에 오히려 이제는 소주가 이별을 고한다. 상식의 사랑을 받아 행복하고
그 마음을 간직한 채 생의 마지막을 고하고 싶다는 다소 어처구니 없는 말의 이면에 담긴 이별에 대한 트라우마를 상식은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이해를
한것 같다.
너무나 평범한 남자, 조금은 특별한 여자. 두 남녀가 보여주는 평범한듯 특별한 이야기는 어쩌면 나의
기대와는 멀게 끝이나지만 오히려 그 결말이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에 더 잘 어울리는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