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란한 감정에 대처하는 자세 - 불안과 분노, 꼬인 관계로 속이 시끄러운 사람을 위한 심리 수업
조우관 지음 / 빌리버튼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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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평화롭다는게 얼마나 중요한가를 생각하게 되는 요즘이다. 최근 마음 속에 고민이 생겨 답답함이 가시질 않고 있다. 그야말로 책 제목에 등장하는 소란함이 내 마음 속에 있는것 같아서 어쩌면 이 상황에서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싶은 마음에서 『소란한 감정에 대처하는 자세』를 더욱 만나보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걱정없는 사람은 없을테고 그 걱정의 종류 역시도 제각각일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우리들이 경험하는 다양한 감정의 소란함들을 열거하고 그에 대해 우리가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기 때문에 마치 심리학 상담을 받듯이 천천히 읽어가면서 마음의 위로를 얻게 될 수도 있을것 같다.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감정에서 자유롭기가 힘들테지만 이 책의 저자는 우리가 스스로의 감정을 좀더 자세히 들여다봄으로써 과연 지금 나의 감정 상태가 어떠한가를 알고 감정을 혼란스럽게(힘들게/아프게)하는 순간들에서 자유로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썼다고 이야기 한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가 가장 먼저 행해야 할 것이란 바로 자기 감정에 대한 솔직한 진단 내지 깨달음일 것이다. 지금 나의 감정이 어떠한지를 알아야 그에 따라 적절한 대처를 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그래서인지 다양한 감정의 상태들이 나온다. 마치 '나 지금 어떠하다'라는 감정이 있다면 그게 진짜 그 감정인지 아니면 그렇게 보일뿐인지를 제대로 알기를 권하는데 이를 '내 감정의 진짜 이름'이라고 말한다. 여기에 나오는 감정들 중에서 눈길을 끌었던 것은 바로 '배가 고픈 걸까, 외로운 걸까'였는데 배가 딱히 고프지도 않은데 뭔가 먹을게 있나 싶었던 순간을 떠올려보니 그건 내 마음이 소위 허했던 것이였다.

 

책은 이외에도 자존감, 질투, 불안, 열등감, 우울감 등에 대한 감정에 대해 제대로 알기를 바라며 이어서 이렇게 다양한 감정들로 인해 힘들 때 과연 어떤 방법으로 우리가 대처해야 하는가를 보여준다. 요즘은 많이 달라졌으나 감정을 내보이기 보단 속으로 감추고 살기를 권유하는 사회에서 저자는 참는게 능사가 아니라고 말하며 때로는 속시원히 말로 내뱉기를 바라기도 한다.

 

여기에 억지로 웃지 않아도 된다고도 말한다. 참 쉬운것 같지만 그렇게하지 못해서 가장 가까운 나를 제일 많이 힘들게 했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지금이라도 조금씩 달라지자 싶었고 더 나아가 남을 곤란하게 하는 이기적인 마음이 아니라면 이젠 정말 나를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자는 생각도 들게 했던 책이다.

 

만약 소란한 감정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해 마음의 평화로움을 위한 방법을 찾을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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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앞에 서는 게 두려워요 - 나서는 게 죽기보다 싫은 사람들의 심리 수업
오카다 다카시 지음, 박재현 옮김, 김병수 감수 / 샘터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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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앞에 서는 게 두려워요』는 말에 상당히 공감하는 사람이다. 굳이 사람들 앞에 나서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 중 하나이기도 하다. 물론 꼭 필요한 일은 한다. 오히려 그럴 때는 더 철저히 준비한다. 아마도 나서는게 걱정스럽기 때문에 실수하지 않기 위해서 더 애써서 준비하는 것이리라.

 

그래서 제목에 너무나 잘 부합하는 표지 속 인물의 근심어린 표정이 책에 대한 내용이 궁금하게 했고 읽어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의 부제는 무려 '나서는게 죽기보다 싫은 사람들의 심리 수업'이다. 물론 그 정도는 아니다. 피하고 싫긴 하지만 죽기보다 싫진 않은데 어찌됐든 이런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사람들에게는 도대체 왜 그런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에 대한 답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하면 이런 부분을 고칠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귀결되는 내용은 분명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이제는 이 말도 상당히 옛말 같지만 한때 자기 PR 시대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이는 예전과는 달리 나서지 않고 조용히 있으면 과묵한 사람이다, 진중한 사람이라는 좋은 평가를 벗어나서 오히려 수동적이라든가 자기 주장이 없다 등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많이 줄어들면서 오히려 이 부분에 취약한 사람들에겐 더 어려운 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이런 사회적인 분위기의 변화도 사람들 앞에 서는 걸 두렵게 만들고 기질적으로 이런 성향이 부족한 사람들도 있다고 저자는 말하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들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이후부터는 저자는 바로 이 부분에 주목해 이야기를 한다. 어쩌면 이 내용이 책의 9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스스로가 행동으로 옮기는 수밖에 없다.

 

결국 아무리 좋은 이론을 가르쳐줘도 당사자가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불안함, 불완전함, 그리고 두려움에 벗어나 피하지 말고 받아들이고 또 비록 틀릴지라도 아무것도 하지 않기 보다 시도하라는 말은 이런 행동들을 통해서 사람들 앞에 서기에 대해 점점 더 면역력을 키울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필요한 일이다.

 

그렇기에 사람들 앞에 서는게 두렵고 이에 대한 울렁증을 가지고 있거나 또 이 정도는 아니지만 부담스러운 사람들에겐 이 책은 도움이 될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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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답게 산다는 것 - 다산 정약용이 생각한 인간의 도리, 그리고 법과 정의에 관한 이야기
정약용 지음, 오세진 옮김 / 홍익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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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답게 산다는 것』, 참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지금 이 시점에서 읽게 되는 다산 정약용의 글을 보면서 그는 정말 천재가 아닌가 싶다. 시대가 흘러도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은, 인간의 본성으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는 시대와 세대를 초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면 그의 글은 지금 읽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 시대를 아우르는 포스가 있지 않나 싶다.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다 똑같나 보다. 이는 단순히 다른 나라에도 비슷한 일들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과거에도 비슷한 일들은 항상 일어났구나 싶은 것이 어쩌면 결국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지 않나 싶어 신기하기도 했다.

 

이 책에서는 정약용이 살았던 조선시대, 사회를 깜짝 놀라게 했던 36건의 강력범죄/사건들을 담아냈고 이 사건들에 대해서 과연 법은 어떤 판결을 내렸을까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그 당시에도 지금 일어난 일이라고 해도 크게 다르지 않을것 같다 생각될 정도이다.

 

정약용은 여러 면에서 놀라운 업적을 남겼지만 그의 대표저서들은 지금까지도 널리 읽힐정도인데 그중 『흠흠신서(欽欽新書)』는 조선시대판 CSI를 만날 수 있는 책으로서 당시의 법제도, 판결, 그리고 나아가 판례연구서라는 폭넓은 의미에서도 상당히 흥미로운 책이 아닐 수 없다.

 

책에서 담고 있는 36건의 강력사건은 곧 살인사건을 의미한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사형제도가 존재하긴하나 집행이 된 것은 아주 오래 전인 것으로 안다. 사형제도를 둘러싸고 찬반 논쟁이 이어지고 있는것도 사실인데 과연 조선시대에는 살인사건을 어떻게 수사하고 어떻게 법적 근거를 들어, 어떤 판결을 내렸는지 책에서는 소상히 보여준다.

 

법 판단은 근본적으로 공명정대함일 것이다. 누구에게 더 유리하고 누구에게 더 불리한 것이 아니라 오롯이 죄의 경중에 따라 판결이 나야겠으나 사실 이때나 그때나 그 유명한 '유전무죄 무전유죄'는 존재했으니 참 씁쓸하면서도 어쩔 수 없는 사람사는 세상인가 싶어지기도 했다.

 

복수극도 존재했고 무시로 인해 사건이 발생하기도 하고 패륜을 저지른 죄, 고부 갈등도 있었다. 부모가 자식의 죄를 대신하려던 일도 있었고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미성년자의 강력범죄는 조선시대라고 예외는 아니여서 미성년자에 의한 살인 사건도 다루어진다. 게다가 묻지마 살인도 있었다니 정말 사람사는 곳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문제는 그 정도나 모습만 다를 뿐 비슷하구나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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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자의 인문학 - 천천히 걸으며 떠나는 유럽 예술 기행
문갑식 지음, 이서현 사진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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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는 하나의 대명사처럼 되어 버렸다. 가장 화려한 시기, 가장 찬란한 시기를 의미하는 말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산책자의 인문학』의 저자는 “내 인생에도 르네상스가 필요하다.”라는 말을 했을지도 모른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15인의 예술가를 소개한다. 평소 여행을 할 때 자신이 여행할 곳과 관련된 예술가와 작품을 찾아보는 버릇이 있다는데 이는 여행을 좀더 의미있게 하고자 하는 저자만의 방법일지도 모른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이 저자의 행동일거란 생각이 든다.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독일, 오스트리아의 여러 도시와 마을을 소개하면서 그곳과 관련이 있는 예술가 15인의 삶과 예술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이 책은 보다 보편적으로 알려진 예술가들, 특히나 지금도 사랑받는 예술작품과 예술가들을 소개한다는 점에서 좋은것 같다.

 

 

이미 여행지로써도 상당히 인기있는 나라들이다. 그만큼 익숙해 보인다. 그리고 각 나라에서 소개되는 도시와 마을도 익숙한 경우가 많다. 그건 아마도 소개되는 예술가의 명성이 이미 대중적으로도 높기 때문에 그 예술가의 삶을 쫓는 여행이 많이 소개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여행의 묘미라는게 똑같은 장소라 할지라도 보는 사람에 따라 색다른 색깔의 옷을 입은 도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는 점에서 이 책 역시도 마치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인문학 기행을 그 예술가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겸비한 분의 가이드를 받는 기분이 들어서 읽고 있으면 왠지 저자분의 여행길에 동참한것 같다.

 

본격적인 인문학 기행 전에 이 책에서 소개된 나라와 도시(마을)이 지도 위에 표시가 되어 있는데 각 도시에서 누구를 만날 수 있는가도 함께 표기가 되어 있어서 좋다. 익숙한 도시들이 대부분이나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는 곳들도 있다.

 

책을 통해서 만날 수 있는 예술가들을 보면 고흐, 생텍쥐페리(참고로 생텍쥐페리의 비행기 잔해가 마르세유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랭보, 도데, 단테, 보티첼리, 모차르트, 클림트 등이 나온다. 때로는 생가가 나오고 때로는 그들의 주요 활동 무대지 등이 나오기도 한다.

 

어떤 식으로든 그 예술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글이 흥미롭게 잘 쓰여져 있어서 읽는 재미가 있었고 그 지역의 모습이나 해당 예술가의 모습 등을 여러 사진으로 담아내서 사진과 함께 보는 묘미도 있는 책이여서 개인적으로는 이런 기획으로 다른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시리즈로 만날 수 있으면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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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유럽의 레시피 - 손쉽게 만들어 즐겁게 맛보는 중세 요리 에이케이 트리비아북 AK Trivia Book
코스트마리 사무국 지음, 김효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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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대나 먹고 사는 문제는 중요하다. 오죽하면 '잘 먹고 잘 살자'는 말도 있을까? 과거도 마찬가지지만 먹는 행위에는 단순히 영양분을 섭취해 생명을 유지하는 1차원적인 목적 이외에도 음식의 맛과 멋도 중요시하게 되는데 그렇다면 과연 지금 우리가 먹는 음식들과 비교했을 때 과거, 특히 중세 유럽은 어떠했을까?

 

 『중세 유럽의 레시피』는 바로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춘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중세 서구요리 연구가로 평소 연구하는 레시피 역시도 이런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한다. 중세 시대의 요리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롭게 느껴지는데 실제 레시피가 담겨져 있고 더 나아가 이 레시피가 실제로 지금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경우라면 더욱 흥미로울 수 밖에 없다.

 

물론 그 당시의 재료가 지금도 모두 있지는 않을 것이다. 부분부분 차이는 있을거라 생각한다. 이런 내용은 서문에서도 알 수 있는데 중세 유럽 요리를 만드는데 있어서 그 당시와 주류 조미료가 다르다고는 해도 지금 있는 조미료로도 충분히 요리가 가능하다고 말해주니 부담감을 내려놓고 레시피를 살펴보면 될 것이다.

 

참고로 당시의 주류 조미료는 향신료, 소금, 비네거(서양 식초), 꿀이였다고 한다. 흥미로운 점은 설탕이 포함되지 않았던 이유가 당시엔 설탕이 상당히 고급 식재료였다고 한다. 그리고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향신료의 경우에는 대체적으로 수입해 온 경우가 많았다고 하는데 이 역시도 비싸서 소위 있는 사람들에 해당하는 부유한 귀족, 왕족의 연회에서나 쓰였을 정도라고 한다.

 

책에서는 이외에도 중세의 요리서에 등장하는 다양한 향신료들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주니 읽어보면 재미있을 것이다.

 

책은 마치 요리 비법서 같은 분위기로 짜여져 있는데 먼저 요리 입문 3단계를 시작으로 중세 전기의 수도원 요리, 중세 전기의 아랍 요리, 왕족의 대관식 메뉴가 소개된다. 올컬러판으로 되어 있어서 요리책으로서 보기에 더욱 좋고 각 요리가 어떤 음식인지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함께 자세한 재료와 조리 방법, 중간중간 읽을거리도 많은데 책은 많이 두꺼운 편은 아니지만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이는 제목처럼 단순한 음식 레피시만을 답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당시의 역사나 문화 등과도 음식이 결코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할 것이다.

 

여기에 부록에 나오는 회고록/축제 편은 그 당시의 문화를 조금이나 간접 체험하는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더욱 흥미로웠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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