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릿속 도마뱀 길들이기 - 그림 한 장에 담긴 자기 치유 심리학
단 카츠 지음, 허형은 옮김 / 책세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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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제목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책이다. 사람 얼굴인데 자세히 보면 도마뱀이 얹어져 있는 것으로 치유 심리학에 일러스트가 가미된 일명, ‘일러스트로 표현한 은유’를 의미하고 있기도 하다.

 

심리치료에 대해 다양한 방법들이 있을 것이다. 전문가가 아니니 그저 독자의 입장에서는 흥미롭게 느껴지는 소재와 표현 방식이 깃든 책을 선택하게 되는데 『내 머릿속 도마뱀 길들이기』 는 그런 면에서 볼 때 분명 독자로서 흥미롭게 읽을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익숙하지 않은 자기 치유 심리학을 담아낸 책이기도 한데 치료에 그림 자료를 동원했을 때 보았던 치료를 받는 이의 행동 변화가 훗날 이 책을 탄생케 한 원동력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고 저자는 말하는데 이후 ‘은유적 메시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이에 대한 자료 축적도 높아졌다고 하니 확실히 의미있는 치료법인가 보다.

 

이 책의 저자인 단 카츠는 스웨덴의 심리학자이자 심리치료사로 그녀가 이 책을 쓰게 된 보다 직접적인, 그야말로 이 모든 것의 시작이라고 말하는 도마뱀과 관련한 이야기로 풀어낸다. 자신의 첫 환자였던 여성의 공황장애와 관련해서 말이다.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목적에서 시작된 상담 중 그려낸 도마뱀, 이것은 우리가 느끼는 공포를 소위 파충류 뇌라고 하는 기관이 딱 도마뱀 수준이여서 우리가 만약 공포를 느끼게 되는 순간이 된다면 그 순간 이 뇌가 우리를 지배한다는 것이다.

 

참 쉬운 설명이다. 심리학 분석하기 나름 아닌가 싶지만 그래도 오랫동안 축적된 자료를 바탕으로 한 치료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 책이 적절하게 배치한 일러스트로 풀어낸 이 책은 마치 이야기 책을 읽는 느낌이 들것 같다.

 

책의 사이즈도 한 손에 잡힐것 같고 색감도 연두색이라 책만 보면 심리학 도서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인데 여러 주제에 따라 처방전마냥 그려진 그림과 그에 대한 심리 치유를 위한 방법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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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세계사 - 세상을 뒤흔든 역사 속 28가지 스캔들 현대지성 테마 세계사 3
그레이엄 도널드 지음, 이영진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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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와 ‘세계사’의 조합이 만들어 낸 책, 『미스터리 세계사』. 미스터리라는 것은 여전히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이야기다. 그래서 조금은 소위 ‘~카더라’와 비슷할수도 있지만 이 책은 여기에 역사적 자료가 뒷받침 되어 단순한 상상이나 어쩌면 이럴지도와 같은 수준은 아니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객관적 자료가 있어서 이를 바탕으로 역사가 쓰여진다면 가장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그 주변 상황이나 남겨진 유물 등을 통해 객관적으로 추론할 수 밖에 없는데 이 책을 보고 있노라면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지는 색다른 관점에서의 세계사의 한 부분일수도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분명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여겨진다.

 

책 속에는 총 28가지의 사건이 소개되는데 그중에는 이미 역사적으로도 많이 논의가 되는, 그만큼 화제성을 띈 사건들이 많다.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결론이 달라질수도 있고 또 한편으로는 이후 또다른 근거 등이 발표된다면 지금의 정설로 믿었던 것들이 어떻게 변경될지는 모르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몇 가지 사건들을 들여다보면 가장 먼저 나오는 잔 다르크. 아마 세계사 시간에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사실 파격적으로도 느껴지는데 그녀가 화형당했다고 알려졌지만 사실은 프랑스인도 아닌데다가 군대 지휘나 전투 출정도 사실이 아니라는 M. 델피에르의 주장을 보고 있노라면 오히려 그녀의 죽음에 얽힌 비밀과 진실은 무엇일까 싶은 궁금증이 더욱 증폭된다.

 

바토리 에르제베트 백작 부인과 관련한 이야기를 보면 당시 귀족들이 자신의 이름도 쓰지 못했음에 비해 그녀가 상당한 지식가이자 또 소위 신여성을 넘어 지식층에 가까운 지적 능력을 지니고 있었고 여기에 남편의 죽음 이후 막대한 부까지 축적되면서 주변에서는 눈엣가시처럼 보여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면서 여성의 지위가 상당히 낮았던 시기, 그녀가 가진 것을 뺏고자 했던 사람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했던 이들의 이야기가 참 탐욕스럽게 비춰진다.

 

모차르트의 죽음과 관련한 이야기를 보면 그가 사실은 여러 병을 가지고 있었고 주변의 호사가들은 이런 모차르트와 살리에리와의 관계를 놓고 어쩌면 이용했던게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게 한다.

 

어디까지나 이럴지도 모른다, 이럴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내용들이지만 그 안에는 어느 정도 근거가 있어 보이는, 그리고 사실적인 부분들도 있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읽어보기에 상당히 재미있는 책이였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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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 잃어버린 나를 찾는 인생의 문장들
전승환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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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낯설게 느껴지는 ‘인문 에세이’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이 책은 다양한 SNS 채널을 통해 <책읽어주는 남자>로 잘 알려진 전승환 작가의 첫 번째 인문 에세이라고 한다. 그래서일까? 책은 인문학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결코 어렵지 않게 조금 에세이 같은 분위기를 띄어 읽기에 참 편하다.

 

인문학적 내용과 에세이적인 구성이라고 봐야 할것 같은데 잔잔한 분위기 속에서 마음을 다독여주는 문장들이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작품이기도 하다.

 

 

무려 17년이라는 시간 동안 대중에겐 ‘책 읽어주는 남자’로 알려진 저자. 사람들이 저마다 각양각색이라는 생각을 하지만 동시에 그 마음이란게 참 비슷하다고 느끼는 점은 바로 저자의 이야기 속에서도 알 수 있다.

 

자신이 좋아 올렸던 문장들에 다른 이들이 공감했다는 것. 대체적으로 공감 포인트가 비슷했다는 셈일수도 있고 이럴 수 있었던 이유는 어쩌면 인간이기에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을 대부분의 사람들도 비슷한 시기를 거치면서 경험하고 또 누구나 그 강도는 다를 뿐 인생의 비슷한 경험이 자리하고 있기에 가능하지 않을까?

 

열심히 하라는 채찍질보다는 따뜻한 위로와 공감이 더 필요한 요즘. 그래서 저자의 이야기와 그가 공유하는 문장들에 더욱 눈길이 가고 마음이 끌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책에는 저자의 생각과 여러 인상적인 문장들이 소개된다. 이둘은 참 적절한 조화를 이루는데 책을 많은 읽는 사람만이 인용할 수 있는 문장들일 것이다. 잘난체가 아니라 무엇인가 인용할 수 있다는 것은, 어떤 이야기 속에서 그 문장들을 떠올린다는 것은 이미 자신이 그 문장을 알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니 말이다.

 

타인의 감정, 시간, 세계를 돌아보거나 신경 쓰는 것이 아니라 그 초점을 외부에서 내부로 돌려 바로 나 자신의 감정/시간/관계/세계를 살핀다는 의도가 참 좋다. 우리는 타인의 시선을 너무 신경 쓰다 정작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스스로를 가장 소솔히 여기고 있는게 아닐까 싶었는데 이 책을 보고 있노라면 가장 먼저 나를 돌아보자, 나를 사랑하자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저자의 글을 읽는 것도 그와 함께 어울어진 여러 글속에서 인용한 문장들을 마주하는 것도 참 좋았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이 책을 읽음으로써 그동안 스스로조차 자신의 상태가 어떠했는지 몰랐던 시간을 돌이켜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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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작가와의 대화 - 노벨문학상 작가 23인과의 인터뷰
사비 아옌 지음, 킴 만레사 사진 / 바림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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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문학상이 있을 것이다. 자국내는 물론 영미권, 또 세계권을 통틀어서 유명한 문학상이 있을테지만 최고의 상이라고 할 수 있는 상징성 면에서는 바로 노벨문학상이 1인자가 아닐까 싶다. 사실 문학상의 경중을 따지기는 참 뭣하지만 일단 세계적인 명성에서만큼은 노벨문학상이 갖는 의미는 상당하다.

 

그렇기에 매해 노벨문학상 후보군에 어떤 작가가 오르는지, 그중에서 누가 수상하는지를 두고 초미의 관심사가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지사. 게다가 이는 국내 출판계에서도 영향을 미쳐서 노벨문학상 수상 후보에 올랐다는 사실만으로도 출간 즈음 홍보 문구로 활용될 정도인데 실제로 수상하면 이는 단박에 검색어 순위에 오르고 심지어는 베스트셀러에 등극할 정도이니 말이다.

 

나 역시도 그런식으로 책들을 많이 본 적이 있다. 그야말로 문학적 가치에 둔 수상작품들은 대중성을 띄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아서 수상 이후 해당 작품은 물론 그 작가의 작품집들이 화제가 되면서 문학코너에 긴급 편성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분들은 그 전후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아마도 수상 당시에는 화제가 되었다가 이후 다시 그 관심이 시들해지면서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졌을지도 모를 23인과의 인터뷰를 실고 있는 책이 출간되었다. 바로 제목 그대로 『노벨문학상 작가와의 대화』가 그것이다.

 

공동저자인 킴 만레사가 노벨문학상 헌사를 구하기 위해 물어왔던 것이 계기가 되어 단순히 헌사를 넘어 인터뷰를 해보자는 생각에서 시작된 기획은 무려 10여 년에 걸쳐서 23인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들을 만나게 되었고 그저 묻고 답하는 수준을 넘어서 좀더 속 깊은 이야기로 들어가보기 위해서 그들이 살고 있는 도시, 그들의 작품 속 배경, 가족, 생활 공간 등을 담아내기에 이른다.

 

이 책을 보면서 이름만 들었을 때, 또는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때도 낯설게 느껴졌던 작가들이 있긴 했다. 그리고 여전히 읽어보지 못한 책들이 더 많았고... 그러나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어쩌면 작품이나 어떤 사전 지식없이 읽는 이 책은 더 재미있었던게 아닐까 싶다.

 

이들은 그저 작품을 쓰는게 아니라 자신이 살았던 당시의 시대적 혼란을 담아낸 경우가 많았고 그 영향으로 지금까지 그 사회 속으로 들어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활동을 이어오는 경우가 많았다. 어쩌면 작가라는 숙명이기도 할 것이다.

 

누군가는 홀로코스트에서 살아왔고 자신의 나라를 떠나와 수십 년째 외국에서 삶의 터전을 잡았으며 또 누군가는 자국 내의 이야기를 고발해 입국이 금지되고 도서전 참가도 허가받지 못한데다가 금서로지정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런 일련의 행위들이 그 작가와 작품을 유명하게 만들고 세상의 주목을 받게 한다니 참 아이러니하다.

 

그저 상상 속의 산물이라고 하기엔 23인의 작품은 역사 속 한 페이지의 축소판 내지는 비극적이고 참혹한 역사를 고발하는 시대정신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울러 아마도 이 책을 읽는 많은 분들이 느끼는 바와 같겠지만 어느 해인가엔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의 리스트에 한국의 작가가 올랐으면 하는 바람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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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뮈 - 지중해의 태양 아래에서 만난 영원한 이방인 클래식 클라우드 16
최수철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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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작의 출간을 손꼽아 기다리게 된 작품이 있다면 바로 arte(아르테)에서 출간되는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이다. 그리고 그중 비교적 최신작인 『카뮈』를 만나보았다. 우리에겐  『이방인』이란 작품으로 유명한 작가. 아마도 이외에도 『페스트』, 『전락』등이 있는데 알베르 카뮈라는 작가는 떠올리면 마치 유명 할리우드 배우 같은 외모의 사진 속 모습이 기억에 먼저 떠오르기도 한다.

 

 

알만한 사람들은 알겠지만 카뮈는 알제리 출신의 프랑스 이민자 3세이다. 그리고 상당히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비교적 젊은 나이라고 할 수 있는 마흔일곱이라는 나이에 교통사고로 운명을 달리한 그. 올해가 바로 그의 타계 60주년이 되는 해라고도 한다.

 

그의 삶 자체가 하나의 작품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2차례의 세계대전이 직간접적으로 그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이런 경험은 그의 문학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겠다.

 

이런 카뮈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이야기는 그가 태어난 곳을 시작으로 그가 생의 마지막을 보내기 위해 정착했던 도시로 이어진다.

 

그리고 책의 초반에는 이런 여정이 고스란히 담긴 지도와 그 지역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나온다.

 

 

카뮈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아니 그의 작품을 좋아하거나 고전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모두에게 이 책은 흥미로울 것이다. 세계적인 작가인 알베르 카뮈의 삶과 작품 세계를 고스란히 따라가는 여정은 마치 문학기행을 떠나는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하고 아울러 그동안 어디에서도 보기 힘들었던 이야기들을 읽을 수 있다는 점과 여정 길에 만나는 장소들에 대한 풍부한 사진은 흥미로운 여정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그저 어렴풋이 알고 있는 카뮈의 삶. 그가 어린 시절 어떠했는지, 그리고 작가로서 어떻게 데뷔를 했고 각 작품들은 어떻게 탄생했는지에 대해 알 수 있고 또 동시에 각 작품의 배경이 된 장소들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구성도 단순히 작품을 소개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아 참 좋았던것 같다.

 

작품의 탄생과 관련한 이야기 자체만으로도 분명 재미있지만 그곳의 풍경을 함께 만났을 때 어딘가 모르게 작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혹여 이후 그 작품을 읽게 되었을 때 지금 본 풍경들이 작품에 녹아들어 생각으로 떠오를것 같기 때문이다.

 

 

루르마랭에는 카뮈의 집이 남아 있는데 그의 딸인 카트린이 살고 있다고 한다. 일반에게 공개는 되지 않았다고 하는데 책 속에는 인간 카뮈의 솔직한 모습도 만나볼 수 있다. 그의 결혼과 아내들. 그 과정에서 그가 받았던 상처나 또 반대로 그가 아내에게 준 배신과 믿음...

 

많은 예술가들이 그러하듯 카뮈 역시 여성편력이 심했다고 하는데 오죽하면 스스로 호색적인 청교도라고 불렀을 정도라고 하니 말이다. 게다가 죽음 직전에는 생을 함께 하려고 했던 여인도 있었던것 같다. 그가 원래의 예정대로가 아닌 자동차를 타고 파리를 가던 중 사고가 나지 않았더라면, 그래서 이른 나이에 요절하지 않았더라면 그의 삶과 작품 세계는 또 어떠했을지 그건 아무도 알 수 없겠지만 아무튼 카뮈의 이야기는 그의 작품 세계만큼이나 분명 극적이고 흥미로웠음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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