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걷는 여자들 - 도시에서 거닐고 전복하고 창조한 여성 예술가들을 만나다
로런 엘킨 지음, 홍한별 옮김 / 반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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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제목과 멋진 여성의 모습이 담긴 표지가 인상적인 작품이였다. 『도시를 걷는 여자들』이라니 과연 어떤 내용일지 궁금했던 것이다. 남녀평등시대가 열렸다고 하지만 여전히 사회 곳곳에서 차별받는 여성들이 존재한다. 물론 급진적인 페미니즘으로 인해 오히려 역효과로서 역차별 논란이 일기도 한다. 그것이 때로는 사회적인 갈등을 야기하기도 한다.

 

사회 통념상, 또는 어떤 나라의 문화적 이유로 남자 또는 여자가 출입할 수 없는 공간이 있다거나 ㅏ니면 어떤 특별한 에티듀드를 갖춰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인정되어야 하는 부분도 있으니 제외하고서라도 한때 여자이기 때문에 아무런 제지없이 다닐 수 있는 공간조차도 혼자서 자유롭게 다닐 수 없는 공간이 있었다면 믿어지는가.

 

그다지 오랜 이야기도 아니라는 점에서 이 책을 보면서 도시를 걷는다는 것이 단순히 통행의 자유가 아님을 알게 된다.

 

 

도시를 자유롭게 거닐고 그 과정에서 사색하고 또 그 사색을 통해 (예술)창작의 힘을 얻었다는 이야기... 거리를 걷는게 뭐가 문젠가 싶은 요즘을 생각하면 놀랄일이다. 그런데 단적인 예로써 외국에서의 인종차별의 문제로서 버스에서 조차 칸이 나눠지고 똑같은 장소에서 들어가는 문이 달랐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 어떤 분위기일지 상상이 가기도 한다.

 

 

세계 여러 도시들을 소개하고 그 도시들의 거리 풍경이라고 해야 할지, 그 공간을 걷는 행위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 개인적으로 걷기를 좋아해서인지, 전원풍경도 동경하지만 둘 중 선택을 하라면 도시를 더 선호하는 입장이기에 이 책은 걷는 과정을 통해 바라 본 도시의 거리를 만날 수 있는 것 같아 흥미롭다.

 

또 도시를 걷는 이야기라고 하니 뭔가 여행기 같은 생각도 들지만 그속에는 플라뇌르라는 프랑스어의 언급과 함께 여성 산보자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는 점이 흥미롭고 그속에는 유명인사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그저 걷기만 하고 걷는 과정에서 바라 본 풍경만을 담은 이야기가 아님을 곧 깨닫게 된다.

 

어떻게 보면 저자가 걸어온 자신의 삶의 발자취인 동시에 그녀가 밟은 도시들의 역사일수도 있고 또 역사에 녹아 들어 있는 많은 예술가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일수도 있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흥미로운 책이 아닌가 싶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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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도시에는 아름다운 다리가 있다 - 공학으로 읽고 예술로 보는 세계의 다리 건축 도감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에드워드 데니슨.이언 스튜어트 지음, 박지웅 옮김 / 보누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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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다리(橋)는 사람과 물자의 이동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진다. 물론 지금도 그렇다. 단순히 미관을 위해 만들기에 경제적 비용이 크니 말이다. 그런데 역으로 그런 목적으로 만들지라도 이제는 건축학적인 아름다움도 함께 고려하는 시대가 되었다.

 

도시 미관이나 주변 환경을 지나치게 해치지 않으면서도 아름답다면 이 또한 관광명소가 되는 세상이 된 것이다. 그런데 지금 건설되는 것이 아닌 수 세기 전에 지어진 다리들은 어떨까? 다른 나라도 있겠지만 특히 유럽의 경우 다리가 관광명소가 된 경우가 많다.

 

개인적으로도 체코의 카를 교와 포르투의 동 루이스 1세 다리가 너무 아름답게 느껴져서 직접 가보고 싶어지는 한 사람으로, 그래서인지 『위대한 도시에는 아름다운 다리가 있다』에 많은 관심이 갔던것 같다.

 

이 책은 단순히 세계적인 도시에 자리한 다리들을 미적인 아름다움만으로 접근하진 않는다. 오히려 공학에 기초해서 설계적인 측면에서 다뤄 보다 전문적인 느낌의 책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먼저 다리라는 건축물에 대한 기본적인 이야기를 한다. 다리를 만드는 재료와 설계 구조에 따른 이야기를 시작으로 목적(용도)에 따른 분류, 그리고 유명한 다리 건축가에 대한 소개가 나오는데 솔직히 구스타브 에펠이 소개되어 있어서 반가웠다.

 

이후 본격적으로 나오는 위대한 도시의 다리 이야기에서는 4가지의 주제로 다리를 분류해서 각 다리의 이름, 설치 위치, 다리가 지닌 특징, 가치, 설계 도감 등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위대한 도시라는 말에 걸맞게 알만한 다리들이 제법 나온다. 그렇지만 여전히 낯선 다리들도 많아서 이 책을 통해 신기한 모습은 물론 아름답기까지 한, 그리고 기능적으로 놀라운 다리 등을 만나볼 수 있어서 좋다.

 

사실 다리 사진은 한 컷 정도이다. 딱 전체 모습이 들어오는 구도인데 아무래도 다리가 주인공이다보니 주변 풍경보다는 다리 자체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리에 대한 건축공학적 설명과 설계도가 부분부분 담겨 있는 구성이다. 그러니 단순히 아름다운 다리 사진을 여러 풍경과 함께 볼 수 있겠다고 생각해 책을 선택하면 안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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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클럽
레오 담로슈 지음, 장진영 옮김 / 아이템하우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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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여러 동/하계 올림픽 개막식을 보았지만 가장 인상적이였던 것은 런던 올림픽이였다. 산업혁명과 셰익스피어, 해리포터가 공존하는 무대는 너무 멋졌던것 같다. 문학적 위대함에 대한 자부심을 간직한 나라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는데 이번에 『더 클럽』이라는 책을 보면서 그때의 마음이 들었던것 같다.

 

'더 클럽'은 18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모습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시작은 조슈아 레이놀즈라는 화가가 새뮤얼 존슨을 위해 만든 소모임에서라고 하는데 이 모임은 보통의 클럽이 자신들만의 모임과 관련된 뚜렷한 회칙이 있다거나 아니면 클럽하우스를 갖는 것과는 달리 그런 것들이 없었다고 한다.

 

바로 이 점이 더 클럽에게 있어서 장단점으로 동시에 작용하는데 장점은 얽매이지 않는 점 때문에 지속성이 있었고 반대로 이 때문에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던것 같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이 클럽의 생성 목적이나 다름없는 새뮤얼 존슨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기록되어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후에는 정치적인 인물들이 등장하기도 했지만 끝까지 여성은 없는 남자들만의 클럽으로 남았다고도 한다.

 

사실 새뮤얼 존슨이 누군가 싶었던게 사실이다. 그런데 책을 보니 딱히  《영어사전》을 썼다고 되어 있는데 이 분야에서는 나름 유명한것 같다.

 

물론 초창기 창립 멤버라고도 할 수 있는 다른 인물들도 나오지만 이들이 서로 어떤 연관성이 있고 어떻게 만나는지, 서로 어떤 문화적 교류를 했는지도 책에서는 언급되니 흥미로울 것 같다. 당시로써는 쉽지 않았을것 같은 유학이나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읽는 부분도 흥미롭다.

 

아무래도 그 당시에는 어떻게 여행을 했을까하는 부분에 대한 조금이나마 해답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더 클럽의 생성과 유지되어 온 과정 등이 그야말로 새뮤얼 존슨의 연대기와 그 맥을 똑같이 한다고는 할 순 없지만 결코 무관하지 않다는 점에서 이 책의 주인공은 확실히 그가 틀림없다.

 

책 중간중간에는 삽화나 조각상, 관련 작품 등도 소개되니 더 궁금한 사람들은 그 내용들을 바탕으로 내용을 더 찾아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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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유니버스 직업 소개소 - ‘드래곤 퀘스트’ 용사부터 ‘파이널 판타지’ 성기사까지 판타지 유니버스 시리즈
환상직업안내소 지음, 전홍식 옮김 / 요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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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유니버스 직업 소개소』라는 제목에서 상당히 궁금증을 느끼게 하는 책이다. 보통 직업소개소라고 하면 일자리를 주선해준다고 생각하게 되는데 여기에 이 책은 '판타지'라는 키워드가 첨가되어 있다는 점에서 과연 뭘까 싶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기대감을 잔뜩 안고 펼쳐 본 책에는 마치 요즘 인기있는 판타지를 소재로 한 게임의 한 장면 같은 느낌이 들게 하는 컬러풀한 그림이 나온다. 캐릭터 소개인 셈인데 본론은 아니고 앞으로 소개될 판타지 캐릭터들의 맛보기와 같은 것으로 아주 간략하게 이 캐릭터의 직업과 특징이 적혀 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소개되는 직업 소개소에는 직업군이 총 5개로 나뉜다. 공격계 직업, 지식계 직업, 왕국/교회계 직업, 황야계 직업, 전문계 직업이 그것인데 문득 다양한 판타지 캐릭터들이 이 직업 소개소를 찾아와 나는 이런 신분이라든가 아니면 이런 직업을 구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상상을 해보게 되어 괜히 웃음이 나왔다.

 

이렇게 나뉜 직업은 총 77개 직업이다. 왠만한 건 다있다. 왕이나 귀족도 있고 놀이꾼과 한량도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판타지 요소에서 빠질수 없는 마법이나 연금술사와 관련된 직업군도 있고 기사나 각종 군인들(상당히 세분화된 직업군이다)도 있다.

 

각 캐릭터에 대해서는 직업과 주요 역할, 그리고 자격 요건이 나온다. 흥미로운 점은 연 수입이 나온다는 사실. 참고로 백마도사의 연 수입은 3,000만~1억 원이다. 범위가 상당히 넓은데 나름 고소득 군에 속하는건 확실히 역할의 중요도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각 캐릭터의 능력치 분석도 나오는데 체력, 완력, 지력, 마력, 민첩성, 재력을 나눠서 어느 부분에서 능력치가 높은가도 표로 알 수 있다. 재밌는 분석이다.

 

판타지 장르 참 재밌게 보는데 이렇게 직업군으로 분류된 내용은 처음이라 신기하기도 하고 여러모로 흥미로운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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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투스 - 인간의 품격을 결정하는 7가지 자본
도리스 메르틴 지음, 배명자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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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회의 최고 엘리트가 되기 위한 필수 조건. 독일 출신으로 무려 20년이 넘게 개인은 물론 기업에게 컨설팅을 했다는 이 책의 저자 도리스 메르틴은 말한다. 그것은 바로  ‘아비투스(habitus)’를 가져야 한다고.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저자가 강조하는 아비투스란 과연 무엇을까?

 

개인적으로 처음 들어보는 말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낯설다. 그리고 이 책에서 정의하는아비투스의 의미란 세상을 사는 방식과 태도를 말한다. 누구에게나 있으며 인생 설계, 명성, 사고방식 및 생활방식, 식습관, 말투, 만존감, 신뢰, 사회적 지위, 성숙한 삶을 좌우하는 결정적 구실을 말한다.(p.17)

 

습관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아비투스는 사실상 습관까지 포함하는 상위개념이라고 봐도 좋다.

 

책에서는 이 아비투스가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그렇지 않은 사람과 다른가를 보여줌으로써 역설적으로 이것이 결국 최고 엘리트라고 하는 성공한 삶에 어떤 작용을 하는가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좀더 구체화하여 심리자본, 문화자본, 지식자본, 경제자본, 신체자본, 언어자본, 사회자본으로 나누어서 이것들에서 과연 아비투스는 어떻게 작용하는지, 또 어떻게 해야 아비투스를 쌓을 수 있는가에 생각해보게 만든다.

 

고정적인 개념이라기 보다는 유동적인 면이 있어서 충분히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당사자가 노력할 수 있다고 하기 때문에 지나친 부담감을 갖지 않아도 된다.

 

전방위에 걸쳐서 나를 보다 강하고 뛰어난 존재, 그리고 단순히 실력에 있어서만이 아니라 건강 그리고 인성에 이르는 부분까지도 놓치지 않고 그야말로 누군가의 롤모델이 될 수도 있게 한다는 점에서 아비투스라는 개념을 처음 들어 보는 경우였지만 충분히 생각해 볼만한, 그리고 어떤 개념적인 의미라기 보다는 삶의 신조와 같은 차원에서 접근한다면 분명 스스로도 만족스러운 삶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향키로 작용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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