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지키는 것이 나의 일이라면 - 바르뎀에서 툰베리까지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행동들
알렉산드라 마탄차 지음, 정현진 옮김 / 반니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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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아카데미 시상식이 끝났다. 해마다 아카데미 시상식이 되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수상할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였고 노미네이트만 되고 수상에 실패하면 온갖 패러디가 등장했었는데 몇 년 전 드디어 그가 수상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이날 그의 수상 소감은 환경 문제와 관련해서 소신을 펼쳤던 것이 강렬하게 남아있다.

 

그처럼 유명인사들이 어떤 사회 문제에 목소리를 내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일이다.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인데 이번에 만나 본 『지구를 지키는 것이 나의 일이라면』에서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지구의 환경오염 문제에 대해, 이런 문제들로부터 지구를 지키기 위해 목소리를 내고 실천과 연대의 힘으로 변화를 촉구하는 각계각층의 유명인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너무나 유명한 사람들, 특히나 환경문제와 관련해서 세계적인 유명인사이자 타임지로부터 영향력있는 인물로도 선정된 바 있는 인물들에서부터 이 사람도 있구나 싶었던 사람들까지 다양했다. 앞서 언급한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책에 표기된 바로는)도 있고 제인 구달, 그 유명한 그레타 툰베리도 소개된다.

 

의외의 인물도 많았는데 가장 처음 나오는 하비에르 바르뎀이다. 모 연예인의 닮은꼴 분장(원래 의도는 분명 화장이였는데)으로 우리나라에서 더욱 화제가 되었던, 대체적으로 영화 속에서는 상당히 악당 이미지였는데 여기에서 보니 그의 바다 사랑이 남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남극 자연보호구역을 만드는 환경운동에 동참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되어 본격적으로 환경운동가가 되었다는 그의 사례는 생태 다큐멘터리 제작에도 참여할 정도이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사람들이 시위 현장에서 피켓을 들고 함께 목소리를 내고, 실제로 기부를 한다거나 단체를 만들거나 아니면 자신이 할 수 있는 방식의 하나일 수도 있는 다큐멘터리 제작, 환경 오염의 심각한 상태를 세상에 알리기 위한 연설 등을 하는 걸 보면 이들의 많은 노력과 수고에 무임승차한 채 환경이 지금보다는 나아지기를, 아니면 적어도 오염되어가는 순간을 조금이나마 늦추기를 바라고만 있는게 아닐까 싶은 부끄러운 마음도 든다.

 

그러면서 이렇게 적극적인 행동까지 하긴 어렵다면 적어도 내가 주변에서 할 수 있는 환경오염 줄이기나 지구 환경 지키기는 무엇이 있을까를 동시에 생각해보게 된다. 그리고 '나 하나쯤이야'가 아닌 '나 하나 만이라도'라는 생각으로 실천을 하고 싶다.

 

누구여서가 아니라 지구 속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한 구성원이자 무수한 생물종의 하나로서 세대를 이어 이 아름다운 지구가 보존되었으면 하는 바람, 그 바람을 마음을 넘어 행동으로 보여주는 환경영웅들의 이야기를 『지구를 지키는 것이 나의 일이라면』을 통해 생생하고도 자세히 만나볼 수 있을 것이기에 적극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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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채널 × 우주에게, 우주로부터 EBS 지식채널e 시리즈
지식채널ⓔ 제작팀 지음 / EBS BOOKS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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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EBS 방송 프로그램 중 하나인 지식채널e에서 방송되었던 내용을 책으로 엮어서 단행본으로 출간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사실 계획적으로 이 프로그램을 보진 않아서 방송 시간이 언제인지 알 수 없는데 간혹 채널을 바꾸다 보게 되면 짧은 방송이 끝날 때까지 보게 되는데 의외로 새로운 사실과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아서 짧은 영상이 유익하게 다가왔던것 같다.

 

그래서 이렇게 분야별로 나눠서 시리즈화되어 단행본이 출간되고 있는 부분이 반갑기도 하고 TV를 통해서 보지 못했던 내용을 책으로 소장할 수 있어서 정보를 얻게 되는 점에서도 좋았다.

 

이번에 만나 본 채근 우주와 관련한 이야기다. 지구에서 일어나는 신비로운 일들이 많긴 하지만 우주만큼은 아닐 것이다. 그것은 우주가 여전히 미지의 세계로 남아 있는 곳이 많아 심지어는 지구인 이외의 어떤 생명체가 있는가에 대한 부분조차도 명확하지 않은 가운데 이 책을 보고 있으면 우주, 외계생명체, 그리고 제2의 지구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롭게 느껴진다.

 

특히 우주에는 지구와 같은 행성이 없을까라는 부분에 대한 연구를 보면서 인간이 만약 그런 행성을 찾아내고 그 행성으로 이동하는게 가능해진다면 그 행성에는 지금과 같은 우(愚)를 범하지 않을까? 아니면 지속적으로 제3, 제4의 우주를 동시에 찾는 행위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했고 그러면서 자연스레 우리가 사는 이 지구라는 행성이 참 멋진 곳이구나 싶은 생각도 동시에 하게 된다.

 

육안으로 보기 힘든 우주에 관련한 이야기, 지극히 과학적인 지구의 자전이나 공전에 대한 이야기도 너무 깊이 파고들지 않고 교양 수준으로 접근하니 부담없이 읽기에 좋다.

 

그 와중에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지구온난화와 관련한 언급인데 연일 심각한 환경오염 문제, 그로 인해 직접적인 현상으로 다가오는 지구촌 곳곳의 문제에 대해 이 책은 이러다간 '금성처럼 기온이 치솟게 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매일 황사비가 내리는 지구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p.38)' 라고 경고하고 있다.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재앙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우주 쓰레기 문제는 어느 한 나라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인간이 지구를 넘어 이제는 우주까지 오염시키나 싶은 생각도 들게 한다.

 

이외에도 조금은 가볍고 호기심있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우주라면 가장 먼저 떠올릴것 같은 우주인에 대한 이야기(의외로 우주 생활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똥을 처리하는 일이라고), 우주 탐사, 외계 생명체, 이제는 꿈이 아닌 현실화되고 있는 우주 여행 등과 관련한 이야기는 확실히 현재와 미래에는 더욱 가속화 될 것이고 또 더욱 발전할 것이라는 점에서 관심있게 볼만한 부분이였던것 같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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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서 소크라테스를 만나다 - 명화에 숨겨진 철학자의 시선들
이호건 지음 / 미디어샘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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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과 철학의 콜라보다. 상당히 흥미로운 책이 아닐 수 없다. 미술관에 걸려진 많은 명작들, 설령 미술에 조예가 깊은 사람이 아니더라도 이 그림 정도는 알 것이며 설령 제목까지는 몰라도 본적은 있을만큼 유명한 그림들을 대상으로 그에 담긴 다양한 철학적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점이 상당히 흥미롭다.

 

책에서는 무려 17가지의 키워드로 나눠서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각각의 키워드에 보통 2~3개 정도의 그림이 소개된다. 그중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 꽤나 흥미로운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유명한 <모나리자>와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등을 예로 들어서 보여주며 과연 아름다움이 사랑의 귀결로 이어지는가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인데 확실히 아름다움을 가진 경우 많은 인기를 얻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그것이 온전한 사랑으로 이어지는 것과는 일치하지 않는다고 한다. 보는 건 좋지만 실제 사귀는 것과는 별개인가 싶기도 하다.

 

가장 눈길을 끄는 그림은 확실히 철학을 주제로 한 산치오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이다. 이 작품 속에는 한눈에 봐도 제법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그 모습이 제각각이다. 게다가 몇몇 유명인사들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알고 보면 그림 속에 상당히 많은 이야기가 숨겨져 있어서 그 어느 작품보다 감상하는 재미가 있는 그림이며 이 그림을 통해서 철학적 성찰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데 이는 합리적이고도 이성적인 결론을 내린다(p.139)는 말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책을 보면서 다시금 나이가 들수록 인문적 소양이 필요함을 깨닫게 되는 대목이였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였던 주장은 지그문트 바우만의 고독의 필요성에 대한 주장이였다. 그는 현대인들이 고독의 시간을 잃어버린 것이 문제(p.212)라고까지 표현하고 있는데 최근 코로나 사태로 자발적이든, 비자발적이든 본의아니게 고독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텐데 SNS 소통 역시 부정적으로 여겼던 바우만은 위대한 성취는 고독이 베풀어준 선물(p.215)이라고 표현하면서 고독의 시간동안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성취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에서 SNS 속 화려한 모습을 보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서 우울해질 수 있다는 연구를 자연스레 떠올리게 만든다.

 

여러 미술 작품을 소개한 관련 도서들을 많이 만나보았지만 그림을 통해 철학적 사유를 하는 이 책은 그림을 조금 더 깊이있게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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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통당한 몸 - 이라크에서 버마까지, 역사의 방관자이기를 거부한 여성들의 이야기
크리스티나 램 지음, 강경이 옮김 / 한겨레출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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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TV 광고에서 국제인권단체의 기금 모금 광고를 할 때가 있는데 그때 인터뷰를 하시는 분들을 보면 정권의 탄압을 받아 억울하게 감옥에 투옥된 경우도 있지만 전쟁 중 무자비하게 강간 피해를 입은 분들이 나오기도 한다.

 

아주 짧은 그 인터뷰는 처음 보았을 때 너무 충격적이였다. 너무나 참혹한 증언이였기 때문인데 이번에 한겨레출판에서 출간된 『관통당한 몸』을 읽으면서 아직도 지구촌 곳곳에서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에, 여성이기에, 특히 아직 어리기에 그 어떤 장치나 누구로부터도 보호받지 못했던 존재들의 참혹한 인권 말살의 순간을 보게 되는것 같아 참담했던것 같다.

 

 

자신의 이야기를, 더욱이 간강당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분명 쉽진 않았을 터. 이들의 이야기를 보면 가족들조차 그들을 보호하지 못했고 물건마냥 여기저기 팔려다니기도 하고 폭력과 강간은 함께 따라다니며 여기에 더해 상처 입은 몸은 방치나 마찬가지인 상태로 놓여 있기도 했다.

 

게다가 공공연하게 노예라는 딱지가 붙었고 인신매매는 너무나 쉽게 이뤄졌으며 다양한 형태의 성폭력이 실제로 이루어졌음을 생생한 증언으로 보여준다.

 

쉽지 않은 이 증언들을 하는 여성들은 자신들의 참상을 세상에 알림으로써 가해자가 합당(솔직히 이들이 당한 일에 합당이라는 표현이 어울리기나 할까 싶어 미안할 정도이다)한 댓가를 치르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을테고 세상에 이러한 실태를 알리고자 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결코 쉽지는 않았지만 일부는 실제로 법정에서 유죄 판결을 받아내기도 했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속에서 많은 여성과 어린이들이 고국을 떠난 피난길에 오르고 그로 인해 파생된 난민의 수만해도 엄청나다고 한다.

 

그리고 이들을 노린 인신매매나 성폭력 범죄가 발생하고 있고 당장 며칠 전만해도 강간 피해 소식을 뉴스로 접했다. 이들의 이야기는 비단 외국의 어느 사례가 아니며 현재도 진행중인 일이며 우리나라 역시 일본의 침략전쟁으로 인해 위안부라는 이름으로 희생되었고 여전히 그 피해자들은 고통속에 살고 있다.

 

 

책에는 너무나 많은 성폭력 사건들의 희생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전쟁의 참상 속에서 죽어간 사람들의 이야기에 묻혀 그동안 세상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음을 알게 한다. 이미 국제적 이슈가 되어 알고 있었던 사례도 있지만 그렇지 않았던 사례가 더 많았다는 사실, 너무 많아서 차마 이 글을 끝까지 읽어내려가기가 참혹할 정도로 역사 속에 실존하는 이야기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게 된다.

 

정말 많은 자료들, 세계 곳곳에서 행해졌던 충격적인 실태가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이것은 남자 대 여자의 싸움을 위한 보고도 아니며 철저히 사실에 입각한 전세계에서 행해졌던, 그러나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많은 여성들의 인권 말살에 가까운 성폭력의 실태를 만나볼 수 있는 역사의 한 페이지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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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죽은 자의 이름을 묻는다 - 세계적인 법의인류학자가 들려주는 뼈에 새겨진 이야기
수 블랙 지음, 조진경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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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현역에 있으신 분들이 자신의 직업과 관련한 이야기를 소설을 쓸 때가 있다. 그동안 많은 자료를 실제적으로 접한 분들이니 누구보다 더 그런 사건들에 대해 잘 알테니 아무래도 그와 관련한 문구가 있으면 더 관심이 가기 마련인데 이번에 만나 본 『나는 매일 죽은 자의 이름을 묻는다』는 '세계적인 법의인류학자가 들려주는 뼈에 새겨진 이야기'로 마치 CSI나 관려 미드를 보는 것 같은 생생함이 넘친다.

 

의외로 뼈에서 그 사람 자체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죽음과 관련한 진실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신기했던것 같다.

 

사건 뒤에 감춰진 진실을 뼈를 통해서 밝혀가는 이야기는 그래서인지 여느 범죄소설 못지 않은 긴장감과 흥미로움이 있는데 차이점이라고 하면 이 책에 담긴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현실이라는 점에서 더욱 놀랍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영국 범죄소설 작가 협회 논픽션 부문 수상'하기도 했단다.

 

 

책은 내용을 인간의 신체 부위 중 여러 뼈들로 나눠서 이야기를 진행한다. 머리를 시작으로 몸통, 사지가 그것이며 여기에서 다시 세부적인 뼈들로 깊이있게 파고드는데 보통 이 뼈들을 통해서 법의인류학자들이 어떤 정보를 얻을 수 있는지를 먼저 알려주고 그와 관련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식이다.

 

예를 들면, 두개골로 잘 알려진 머리뼈로는 인종, 성별, 나이 등을 알 수 있고 이를 토대로 몽타주를 만들기도 한다니 신기하지 않은가.

 

뼈를 통해서 이렇게나 많은 이야기를 알아낼 수 있다는 사실은 정말 놀라웠다. 누군가의 억울함 죽음, 표면적으로는 결코 알기 힘든 죽음에 얽힌 진실을 파헤친다는 점에서 누구보다 객관적으로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부분임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기묘한 사건들, 때로는 연쇄살인사건 등과 같은 다양한 살인사건들과 관련한 사건해결에 가까운 법의인류학자의 입장에서 바라 본 뼈를 통한 사건 분석을 담아내고 있는 책이라고도 할 수 있고 또한 그렇게 알아낸 진실이 수사에도 도움이 될테니 인문 교양 도서임에도 불구하고 수사 시리즈를 좋아하는 분들, 범죄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에겐 더없이 흥미로운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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