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이기지 못할 상처는 없다
박민근 지음 / 청림출판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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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상처받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것도 단 한번의 경험만 존재하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상처를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는데 그것 계속 끌어안고 있느냐 아니면 털어내 버리느냐 하는 것은 결국 본인의 노력이 필요한 일이 것이다.

 

그럼에도 상처를 받는 것은 참 아픈 일이다. 살짝 긁힌 상처에도 때로는 눈물이 나게 아플때가 있는데 하물며 마음에 입은 상처는 약도 없어 그 아픔이 더 크게 와닿는게 사실이다. 그런데도 이 책의 저자는 당신이 이기지 못할 상처는 없다고 이야기한다. 그럼 얼마나 좋을까? 그 어떤 상처보다 내가 더 단단하다면 나의 상처에 대한 회복력은 상당히 높다는 말이 될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심리상담가인 저자는 특이하게도 문학 작품에서 찾아낸 문장들로 통해서 위로와 응원이 가능하다고 이야기하는데 바로 그런 34가지의 이야기가 이 책에 나오며 그속에서 회복의 심리학을 발견한 것이다.

 

≪모모≫ , ≪빨간 머리 앤≫, ≪아낌없이 주는 나무≫ ≪마지막 잎새≫, ≪오만과 편견≫,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등이 나오는데 어느 특정한 사람들만이 읽을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보다는 평소 내가 즐겨 읽었거나 좋아하는 주인공이 나오는 책들이고, 앞으로 읽고 싶었던 책들임에 틀림없다. 그만큼 친근한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책을 읽으면서 굳이 주인공들의 심리를 생각하면서 읽었던 것은 아니기에 회복의 심리학으로 접근하는 것은 책을 완전히 새롭게 읽는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심리상담가를 찾아 자신이 겪는 상처를 이야기 하다 그 상처에 대한 치유와 처방을 문학작품으로 한다는 것이 상당히 흥미롭기도 하고 그런 상담에서 이 책을 읽는 독자는 자신의 상처를 돌아보고 위로와 응원을 얻을 수도 있겠구나 싶은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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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변태
이외수 지음 / 해냄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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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라는 수식어보다 트위터 대통령, 감성마을 촌장 등으로 불리는 것이 더 자연스럽게 느껴져서 때로는 정치색으로 소설가로서의 명성이 감해지는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는 작가 이외수, 여러 에세이를 펴낸 이외수 작가가 비교적 오랜만에 소설을 펴냈다는 생각이 들어서 평소 이외수 작가의 소설을 기대했던 사람들은 반가울 것이다.

 

이 책에는 「소나무에는 왜 소가 열리지 않을까」를 시작으로「청맹과니의 섬」이 책의 제목과도 동일한 「완전변태(完全變態)」「새순」「파로호」「대지주」까지 총 10편의 중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책이 두껍지 않은데 총 10편의 중단편이 수록되어 있다보니 중단편이라고 부르기 보다는 그냥 단편정도로 생각해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마저 드는데 아무래도 책 제목과 같은「완전변태(完全變態)」를 좀더 집중해서 보게 되는게 사실이다. 이 이야기의 경우 작가의 삶이 담겨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야기가 묘하게 닮아 있다.

 

대마초를 피워 감옥에 간 인물이 그 감옥 안에서 경험하는, 겪는 그리고 접하게 되는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마치 저자의 이야기인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건 바로 이외수 작가 자신이 그런 경험이 있으니 아무래도 그렇게 연결되는게 사실이리라. 감옥이라는 아주 특수한 공간에 존재하는 다양한 사람들, 그들이 간직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과외를 하던 학생의 집 엄마와 불륜을 저지르고 이것을 들키자 무마시키기 위해서 그 학생이 여학생을 성폭행했다는 대학생, 그런 대학생에서 이 야기를 자꾸 묻는 조폭, 티팬티를 수집하는 변태 이야기, 그리고 이들을 지켜보는 등이 나오는 것이다.

 

이외에도 부패한 미술계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유배자」나 자신을 재림예수라 부르는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흉터」, 그리고 타인에 일에 무관심하거나 그저 지켜볼 뿐인 모습을 그려내고 있는「새순」등을 읽을 수 있는데 뭔가 현실적인 부분을 많이 다루고 있는것 같다.

 

현실의 부조리를 보여주면서 그런 모습에서 꼭 등장하는 인물들을 비판하기도 하고, 읽는 이들이 그것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역활을 하는게 아닐까 싶다. 그동안 내가 접한 이외수 작가의 글은 에세이 정도가 전부다시피 해서 소설을 읽어 본 기억이 없는데 이 책에 대한 평가는 저마다 다르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인 생각은 크게 감동받았다고 할 수도 없을것 같고, 그렇다고 엄청나게 모자르다고 생각하기도 힘든 책정도로 말할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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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서른이 좋다 - 행복한 서른을 찾아 떠난 인도.네팔 그림 여행기
최창연 지음 / 넥서스BOOKS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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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도 내에서 발생하는 여성으로 대상으로 한 범죄들을 보면 여성이 인도를 여행한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가를 다시금 깨닫게 하는데 단지 체류비가 싸고, 시간이 널널하다는 이유로 인도를 생각했다는게 다소 의외이기도 하다.

 

물론 이 책의 저자는 표지와 제목에서 마치 자신 혼자 여행을 하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사실은 그녀 이외에도 네 명이 더 함께 했다고 밝히고 있다. 인도라는 나라를 여행하는 것이 왠지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쉽게 그 발을 내딛기가 힘들것 같은데 저자는 그걸 실천했으니 대단한 것이다.

 

 

책의 시작에는 이렇게 저자가 인도와 네팔을 여행 루트가 지도에 표시되어 있다. 무려 30일간을 8지역을 여행한 셈인데 베낭하나 짊어지고 떠나는 그녀의 모습에서 누구나 생각할 수 없는 결연함이 느껴지기도 하고 진정한 자유를 느낄 수 있기도 하다.

 

 

솔직히 인도와 네팔이라는 나라가 마냥 쉬기 위한 목적으로 떠나는 곳이 아님을 안다. 뭔가 단단한 각오를 하고 떠나야 할 것 같은 곳이 특히 인도인데, 직접 그곳에 가서 짧지 않은 시간을 체류하면서 인도를 보고, 느끼고, 경험한 것들을 담고 있는 이 책을 보면 마치 저자가 인도와 네팔 여행기를 자신의 개인 수첩에 적어내려갔던 것을 고스란히 그대로 책으로 출간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개인적이면서도 대중적인 인도와 네팔을 만날 수 있는것 같다.

 

이 책에서는 인도의 솔직한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 어떤 인도를 소개한 책들에서도 볼 수 있었던 것처럼 인도의 유명한 곳들, 인도의 대표적인 모습을 만날 수 있는 동시에 저자만이 담아내는 인도도 함께 만날 수 있어서 볼 때마다 똑같은듯 새로운 인도를, 그리고 네팔을 만날 수 있다.

 

자신이 여행하는 곳을 사진과 함께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점도 여행의 묘미를 더하고, 인도와 네팔의 현지 분위기를 잘 담아내고 있다는 점도 이 책을 통해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결코 쉽게 떠나질 못할 곳이지만 인도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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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역사 - 언젠가 어디선가 당신과 마주친 사랑
남미영 지음 / 김영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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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역사라고 하니 뭔가 거창해 보인다. 하긴, 사랑이라는 것이 누군가에겐 목숨보다 소중하니 그 거창함을 인정해야 할지도 모르겠지만 사랑이 무엇이냐고 말하기도 쉽지 않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 이야기가 필요한 이유를 이 책은 가르쳐 준다고 하니 참으로 기대되는 책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의 저자는 독서학자로 평생을 책과 함께 살아 왔다고 한다. 문학박사, 의학박사 등등의 다양한 박사는 많이 들어 봤지만 독서학자라는 말은 처음 드어 보는데 책을 좋아하는 나와 같은 사람이라면 많이 부러운 박사임에는 틀림없다.


저자는 시공을 초월한 서른 네 명의 작가들이 들려주는 사랑에 대한 사랑학 강의인 동시에 사랑의 교과서라고 한다.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겠는 사람과 사랑을 하고픈 사람 모두에게 도움이 되겠다 싶은 책이 아닐 수 없다.

 

동서고금과 시공을 초월한 사랑이야기를 담은 책은 현재에도 사랑이 인생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에 언제든 인기를 얻을 수 밖에 없고, 사람들은 그속에서 자신의 사랑을 발견하거나 사랑으로 받은 상처를 위로 받을지도 모른다. 때로는 도움을 받을수도 있을 것이고.

 

소설은 물론, 영화로도 만들어진 경우의 책들이 많은데 아마도 이건 슬픈 사랑이여서 읽는 이로 하여금 눈물을 흘리게 하거나 기쁘고 행복한 이야기로 읽는 이에게 주인공들과 같은 감정을 느끼게 하기도 한다는 점에서 어떤 식으로든 공감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고 할 수 있는 책들이기에 영화화 했을때도 그런 감동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게 아닐까 싶다. 이러한 의도는 대부분 적중했다고 생각한다.

'첫사랑', '사랑과 열정', '사랑과 성장', '사랑과 이별', '사랑과 도덕',' 사랑과 결혼'이라는 6가지의 사랑에 대한 테마로 나누어서 소개된 총 서른 네 편의 작품들을 보면 테마에 맞게 잘 분류된것 같고, 읽었을 당시의 감정을 떠오리게도 한다.

 

누군가의 아련한 첫사랑도 그에게 행복을 선사하기도 하고, 사랑에는 열정이 필요하다는 것과 그런 사랑이 결국 그들을 성장시키는 것은 물론 때로는 도덕성에 부딪히기도 한다. 그리고 모든 사랑의 결말이 결혼이 아니듯 어쩌면 이별은 사랑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에 놓여 있을 것이다.

 

이처럼 사랑은 단 하나의 모습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에 누군가에겐 아픔을, 누군가에겐 이보다 더할 수 없다 싶을 정도의 행복을 선사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사랑을 멈출 수 없는건 상처받고 깨질지언정 사랑을 하는 것이 그렇지 않은 것보다 낫다는 것을 알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사랑의 다양한 모습을 만나는 동시에 사랑에 대한 다양한 정의를 발견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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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술래
김선재 지음 / 한겨레출판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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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궁금증을 자아내는 제목이다. 내 이름은 술래라니 이게 과연 진짜 이름이 술래라는 건가? 아니면 다른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건가 싶었는데 이 년 만에 집으로 돌아 온 열 살의 소녀가 바로 술래였던 것이다.

 

그리고 그런 술래에게 아빠는 집 밖에 나가지 말고, 모르는 사람과 이야기 하지 말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런 아빠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술래는 영복이라는 아이를 만나게 되는데 영복이는 탈북 소년으로 둘은 함게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자신과는 너무 다른 영옵기이지만 둘은 결국 친구가 된다. 

 

여기에 베트남 전쟁에서 돌아온 노인이 있다. 그는 전쟁에서 저지른 자신의 행동으로 정상적인 삶을 살지 못하고 있고, 그런 노인에게 또다른 노인이 광식이라는 노인이 나타난다. 노인은 자신이 언제 죽을지 몰라 자신을 발견할 수 있도록 피자를 주문시키는 인물이기도 하다. 피자 배달원이 죽은 자신을 발견할 수 있도록 말이다.


그런데 술래가 이 년 만에 집으로 돌아왔다는 점이 조금 이상하게 느껴지는 것처럼 사실 술래는 아동유괴범에게 살해를 당했던 것으로 집을 찾아 돌아오는데 바로 이 긴 시간이 걸린 것이다. 그리고 술래의 아빠는 잃어버린 자신을 찾기 위해서 사방팔방으로 돌아다니다가 지하철 행상까지 한 인물이다.

 

이미 죽은 술래임에도 불구하고 주변 사람들은 그런 술래를 하나의 존재로 인정한다는 것이 사실 쉽지 않고, 보통의 사람들이 본다면 이상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죽은 술래가 보이는 영복이나 자신의 딸을 반기는 아빠의 이야기는 단순히 죽고 살아 있음은 문제가 되지 않는것 같다.

 

이처럼 책속에 등장하는 내용들은 어떻게 보면 특별할 것 없는 인물들의 이야기이지만 저마다 사연을 갖고, 아픔은 가진 인물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이기에 조금은 특별한 이야기로 만들어지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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