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성 - 죽을 만큼, 죽일 만큼 서로를 사랑했던 엄마와 딸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진환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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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애는 과연 타고나는 것일까? 아니면 후천적으로 학습되는 것일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게 하는 작품이 바로 미나토 가나에의 『모성』이다. 그동안 반전의 매력이 무엇인가를 작품을 통해 보여 준 미나토 가나에가 이번 작품에서는 흥미롭게도 모성을 소재로 하고 있는데 예전에 모성애도 후천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어서인지 이 작품을 통해 더욱 생각해보게 되는것 같다. 

 

최근 아이를, 특히나 자신의 아이를 대상으로 한 범죄를 보면서 과연 부모로서 저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는데 절대영역 같았던 모성애 역시도 그런 점에서 볼 때 모두가 타고나는 것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 것이다.  

 

 

작품 속에서는 두 모녀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흔히들 모녀관계는 애증의 관계라고도 하는데 과연 작품 속 두 사람에겐 어떤 사연이 숨겨져 있을까? 이야기는 새벽 즈음 한 주택의 4층에서 여고생이 떨어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이다. 

 

여고생은 사고로 떨어진 것일까? 아니면 자살을 위한 것이였을까?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이야기가 뉴스로 전해지고 딸의 사고를 신고한 엄마는 충격과 좌절 속에 이 사건을 믿지 못한다. 이야기는 그렇게 한 여고생의 추락을 둘러싸고 엄마의 진실을 향한 고백, 딸이 오래 된 기억이 교차하며 진행되는데 이는 무려 11년 전에 이들 가족에게 발생한 화제 사건까지 올라간다. 
 


화제 사건으로 졸지에 딸과 친정 엄마 중 한 명만을 구해야 했던 엄마, 누구라도 쉽지 않았을 결정의 순간이다. 나의 엄마와 나의 딸. 딱 한 명을 구해야 한다면 과연 누가 그 상황에서 쉬울까마는 그럼에도 이 작품은 바로 그 때 그러한 결정을 하게 된 엄마의 선택을 둘러싸고 무언가 의문스러운 점이 있음을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보여준다.

 

엄마에겐 친정엄마였고 딸에겐 외할머니였던 존재가 갑작스레 사라지고 난 이후 찾아 온 극명한 변화는 결정적으로 두 모녀의 관계에 변화를 가져왔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엄마의 선택에 대해 딸이 기억하는 과거, 엄마의 진짜 선택 이유까지 그려지는 이야기는 당연하게 느껴지는 모성이라는 절대영역 같은 그 이름을 색다른 관점으로 접근하면서 동시에 흥미로운 스토리와 반전을 동시에 담았다는 점에서 『고백』을 읽어본 분들에겐 또다른 반전의 미를 선사할 것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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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 행복은 가까이 있어 둘리 에세이 (열림원)
아기공룡 둘리.김수정 원작, 김미조 엮음 / 열림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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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공룡 둘리를 보고 자란 세대로서 더욱 친근하게 다가오는 작품이 바로 둘리 에세이이자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 리마스터링> 개봉 기념 에디션으로 출간된  『둘리, 행복은 가까이 있어』일 것이다. 

 

샛노란 표지의 이 책과 연한 분홍색의 『둘리, 고길동을 부탁해』는 한 세트라고 봐도 좋을텐데 이 책에서는 둘리가 전하는 행복의 의미를 다시금 깨우치게 해준다. 당시에는 마냥 개구진 존재로만 느꼈고 외계 생명체나 다름없는 존재였기에 귀엽고 특이한 캐릭터의 둘리 이야기가 참 재미있게 느껴졌는데 지금 와서 다시 보면 둘리도 자신이 살던 시대에서 한참이나 후인, 당시의 기준으론 현대이자 본인 기준으로 미래의 시대에 와 있으니 적응하기 쉽지 않았겠구나 싶은 생각도 든다.  

 

 

어릴적엔 그냥 재미있기만 하면 보았던 애니메이션들이 새삼 지금 와서는 그 의미가 남다르게 느껴지는 이유도 어떻게 보면 내가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일텐데 그래서인지 그때는 크게 모르고 지나갔을 둘리가전하는 메시지들과 장면 하나하나가 새롭게도 해석되고 또 때로는 내 나름대로의 감성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렇게 만나 본 이 책 속에는 풀 컬러인데다가 오리지널 일러스트레이션(하지만 맨처음의 둘리를 본 사람들에겐 확실히 둘리가 연해졌을 색감이다)과 따뜻한 메시지가 가득한 이야기는 가만히 읽어나가는 동안 힘이 되어줄 것이다.  
 


때로는 현재에 충실하기를, 또 어떤 때는 과감하게 도전해 미래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를 바라는 둘리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책인 동시에 우리가 살면서 자주 빠지게 되는 남과 나를 비교하는데에서 오는 행복의 기준이 아닌 오롯이 나에게 맞춘 행복의 기준으로, 내가 즐겁고 행복할 수 있는 일을 하길 바라는 마음이 한편으로는 고맙게도 다가온다.

 

글과 그림을 함께 천천히 봐도 좋고 그냥 그림만 먼저 봐도 재밌다. 분명 종이에 그려져 있는 컬러의 그림일 뿐인데도 만화를 모두 보아서인지 각 캐릭터들이 더욱 생동감있게 느껴지고 마치 무슨 말을 하고 있는것 같은 기분도 들기 때문이다. 

 

행복의 기준이 모두가 같을 수 없다는 것을 둘리를 통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자 귀엽고도 사랑스러운 추억의 캐릭터들이 가득한 일러스트가 마음 한켠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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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생 - 새이야기
곽정식 지음 / 자연경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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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다큐멘터리를 보면 새삼 자연이 위대해 보인다. 인간이 개입하지 않을 때 오히려 그들은 서로가 조화롭게 살아간다. 특히 어릴 때는 약육강식의 세계가 너무 잔혹하다 싶은 생각도 들었는데 결국 모든 동식물이 그렇게 생태계를 유지를 해가는 하나의 방식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니 인간의 행동이 얼마나 나쁜가를 동시에 생각해보게 되는데 그래서인지 그런 자연 속의 동식물을 통해 삶을 어떤 자세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책들을 볼 때에도 이제는 예사롭게 보이지 않고 더 숭고하고 대단해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21종류의 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조선생』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삶의 통찰과 지혜를 배울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인지도 모르겠고 새에 대해 자연과학적인 관점과 인문학적 관점이라는 두 개의 관점에서 동시에 접근하고 있기에 더욱 그런지도 모르겠다.

 

 

이 작품은 작가님의 전작인 『충선생』의 후속작 내지는 시리즈 도서라고 봐도 조흥ㄹ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좀더 세련된 표지 디자인으로 멋스럽게 다가오고 좀더 읽고 싶게 만드는게 사실이다. 

 

작가가 이 책을 통해서 담고 있는 21종류의 새들은 우리들도 상당히 익숙한 새들이 많은데 지금도 우리가 가깝게 마주하는 까치와 까마귀 참새 등이 있고 뭔가 새라기 보다는(?)는 미안하지만 식용의 이미지가 더 크게 와닿는 닭이나 오리 등도 있다. 또 우리가 자연속으로 들어가야 좀 볼 수 있을것 같은 매나 학, 딱딱구리 등도 있고 철새로 어느 한 지역에 머물지 않는 제비나 기러기 등도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보기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고향이 우리나라가 아닌 외국새인 공작이나 칠면조, 타조 등도 있다. 그런데 대체적으로 책에 언급된 21종류의 새들의 이름이나 생김새가 낯설지는 않을 것이다. 그만큼 방송에서도 책을 통해서도 우리가 많이 접했던 새들이라는 점이 이 책을 읽는데 더욱 흥미를 자아낸다. 이렇게 익숙한 새들을 통해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삶의 통찰과 지혜라니 말이다.    

 


새에 대해 애정이 있기에 가능한 책일거란 생각이 든다. 새(鳥)를 선생이라 높이며 배움을 얻을 수 있는 존재로 칭하고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또 여기에 덧붙여 우리가 잊고 살았을지도 모를 자연의 소중함을 다시금 상기시킨다. 

 

새 그림이 함께 그려져 있는 점도 좋고 그 이야기를 하면서 지나치게 자연과학적이면서도 생물학적인 이야기로만 풀어나가지 않는점도 좋았다. 마치 그 새와 관련한 이야기를 들려주듯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이야기가 은근히 재미가 있다. 아마도 글을 참 잘 쓰신다는 생각이 들었던 이유도 여기에서 기인할 것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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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초난난 - 비밀을 간직한 연인의 속삭임
오가와 이토 지음, 권영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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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식당』과 『츠바키 문구점』 등으로 일본 현지는 물론 이미 국내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밀리언셀러 작가 오가와 이토의 작품이다. 특히 이 작품은 오가와 이토가 이십 대에 쓴 작품이라는 점에서 지금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점도 의미있겠다. 『초초난난』이라는 제목이 상당히 인상적인데 부제에 적힌 글을 보면 '비밀을 간직한 연인의 속삭임'라는 문구가 있다. 과연 어떤 로맨스가 펼쳐질까 상당히 기대되는 작품이 아닐 수 없다. 

 

 

앤티크 기모노 가게를 운영 중인 시오리. 그녀에겐 헤어진 남자친구가 있다. 그리고 이 남자친구는 무슨 마음인지 그녀에게 매해 연하장을 보내온다. 마치 잘 지내는것을 알리기라도 하듯이. 헤어진 연인에 대한 마음이 아직은 남아 있는것 같은 그녀지만 결국 인연의 끝은 여기까지인가 싶다. 

 

그런 그녀는 일상 속에서 앤티크 기모노 가게를 운영하며 평화롭고도 소란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매번 찾아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그런 시간들이 시오리의 일상을 채우며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그녀의 가게에 기모노를 찬는 하루이치로라는 한 남자가 나타난다. 그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는 시오리지만 그는 이미 가정이 있는 사람이다.
 


사실 뭔가 사계절 로맨스라고 해서 뭔가 남녀간의 풋풋한 로맨스를 기대했다면 이 부분에서 살짝 당혹스러울수도 있을것 같다. 나 역시도 이런 부분이 나올리란 생각은 못했으니깐. 분명 호불호가 가릴 수 있는 내용임에는 틀림없다. 

 

그런 부분만 제쳐두고 보면 애초에 기대했던 그런 감정들이 느껴지는것 같기도 한데... 이 부분에 대해서만큼은 현실에서도 분명 있을것 같기도 하고 작품이니 이렇게 아름답게 포장되는게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고... 아무튼 여러 마음이 드는게 사실이다. 

 

다만, 전반적으로 작품 기저에 흐르는 분위기만큼은 일본 현지나 문화 등을 잘 묘사하고 있는것 같아 스토리와는 별도로 인상적으로 볼수 있는 내용들이라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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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며 공부하며, 공부하며 일하며 - 대한불교조계종 제15대 종정
성파.김한수 지음 / 샘터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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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땐 친구따라 교회도 다녀봤고 어머니는 불교 신자셨던 관계로 절에도 따라다니기도 했던 사람이지만 굳이 종교를 따지자면 무교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여느 종교의 체계도 잘 모르고 종파도 모른다. 그저 시대적으로 유명했던 종교인 정도는 상식적으로 알 뿐이고 간혹 그분들이 쓴 책이 유명해지는 경우 읽어 본 정도이다. 

 

그렇기에 이번에 만나 본 『일하며 공부하며, 공부하며 일하며』의 저자이신 성파 스님도 처음 들어 보는것 같다. 다만, 최근의 종교계를 보면 꼭 자신이 몸담은 종교의 신자가 아닌 사람들에게도 열린 마음으로 좋은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나 종교 활동에만 국한되지 않은 여러 대내외적인 활동을 많이 하시는구나 싶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분들이 많은것 같은데 이 책에 소개된 분도 그런것 같다. 

 


정말 부지런하고 열정적인 분이시구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들게 하는 것이 성파 스님이 하시는 일들, 도전하는 일들, 그리고 공부까지 정말 많기 때문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5대 종정에 2021년 12월에 추대가 되셨다고 하는데 이전에 거쳐간 지위들을 보면 종교계에서도 대단하신 분이구나 싶다. 

 

그리고 또 한 분의 저자는 김한수 종교 전문 기자라고 하시는데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은 김한수 종교 전문 기자님께서 2022년 1월부터 2023년 3월까지 성파 스님을 만나고 나눈 이야기를 여러 사진 자료들과 함께 담고 있다. 그래서인지 대담집 형식으로 되어 있고 중간중간 사진 이미지도 많아 마치 인터뷰를 보는것 같은 기분도 든다. 

 

책속에 담긴 주요 이야기는 제목에서도 유추할 수 있을것 같은데 지난 40년 동안 스님이 해온 이야기와 더불어 왜 공부를 하고 또 일을 하는지, 그것이 불가분의 관계가 아닌 이유는 무엇인지를 만나볼 수 있다.

 

 

성파 스님이 출가를 하기 전후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통도사의 종손을 거쳐 종교인의 삶과 함께 염색, 도자기, 그림, 시조, 음악 등에 이르는 다양한 문화적 활동과 함께 각종 배움(공부)과 일, 그속에서 찾아내는 삶의 행복과 그 모든 과정들 속에서 터득한 삶의 지혜에 이르기까지 많은 불교 신자는 물론 일반인들까지도 충분히 관심을 갖고 읽어볼만한 이야기들이 소개된다. 

 

매 순간 참 열심히 그리고 열정적으로 사셨다는 생각이 들고 이는 곧 미래를 대비하기 위함보다는 현재, 바로 지금 이 순간을 누구보다 치열하게 사시는구나 싶어 뭔가 불교라는 종교하면 조용히 참선과 수양을 할것 같은 정적인 이미지를 벗어나 누구보다 동적이게 사셨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성파 스님조차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고 일하고 공부하며 둘의 조화로움 속에서 평생을 사시고 계시는데 지금의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는 것인지 되돌아보게 되는 중요한 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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