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_스포일러 - 이란성의 미래
박희종 지음 / 메이드인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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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비하인드』, 『감귤마켓 셜록』의 박희종 작가가 선보이는 신작 『#라이프_스포일러』는 미래를 볼 수 있는 예지력을 가진 이란성 쌍둥이 남매를 둘러싼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미래를 볼 수 있다는건 꽤나 매력적인 초능력이다. 그런데 당사자에게도 마냥 좋기만 할까? 뛰어난 능력이니 잘 이용하면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만약 이것이 악한 의도로 쓰인다면 세상은 혼란스러워질테고 또 당사자의 삶 역시도 편치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작품 속 쌍둥이 남매는 미래를 보지만 각기 다른 미래를 본다는 점에서 한층 더 디테일한 설정을 보이는데 한 명은 좋은 미래만, 다른 한 명은 나쁜 미래만 볼 수 있었던 것이다. 결국 어떻게 보면 둘은 동전의 양면처럼 함께 있어야 의미가 있다는 것일까 싶은 생각도 해보게 되는 작품이다.

 

쌍둥이의 이름은 지함과 함지. 둘은 이란성 쌍둥이로 남매지간이다. 이름부터가 참 묘하게 가다온다. 둘 중 좋은 미래를 볼 수 있는 것은 지함이며 반대의 미래를 볼 수 있는 것은 함지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누군가에게 있어서 좋은 미래가 그 사람을 둘러싼 전체를 놓고 봤을 때도 과연 좋은 일이 되는가를 생각하면 이건 또 의외로 나쁜 미래로 다가올 수 있는데 지함의 사례가 그렇다. 친구에게 좋은 소식을 알려주어 그가 가족여행을 가지 않았지만 결국 여행을 떠난 모든 가족들이 사고로 죽었을 때 그건 과연 좋은 미래일까, 나쁜 미래일까? 

 

지함은 친구에게 분명 좋은 미래라고 건낸 이야기지만 결과적으론 마치 가족들의 죽음에서 혼자만 살린것 같은 양상이라 참 묘한 결과로 이어진 셈이다. 결국 지함은 세상에서 익명으로 살아가며 SNS를 통해 미래를 알려주고 돈을 받는다. 그런데 이 일이 다시금 지함을 위험에 빠트리게 되는데 그가 알려준 정보를 잘못 해석한 범죄자 태혁의 표적이 되고 만다.

 

그런 가운데 역시나 위험한 상황에 놓인 대호와 도망을 치고 그 과정에서 우연히 토정비결 진본을 발견하게 되는데...

 

지함의 여동생이자 자신과는 이란성 쌍둥이인 함지 역시 미래를 보는 능력 때문에 쉽지 않다. 나쁜 미래를 볼 수 있기에 이를 당사자에게 알려줬다가 일이 너무 복잡해진 것이다. 결국 극단적 선택을 하려던 차에 지함을 연락을 받게 되고 그녀 역시 토정비결을 통해 지함이 경험한 바를 느끼게 된다.

 

뭔가 상당히 독특한 설정의 작품이다. 각기 다른 미래를 볼 수 있는 이란성 쌍둥이 남매, 갑작스런 토정비결 진본의 등장과 이를 본 쌍둥이의 변화, 이들의 능력을 이용해 돈을 벌려는 사람들까지... 쌍둥이의 처지를 생각하면 예지력이 능력으로만 보이지 않는, 오히려 당사자에겐 저주 같은 힘이구나 싶기도 해서 초능력을 좀더 다른 관점으로 들여다 볼 수 있었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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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랑 노는 게 제일 좋아 - 아끼고 고맙고 사랑하는 당신에게
하태완 지음 / 북로망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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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순간이 너였다』, 『아무런 대가 없이 건네는 다정』등으로 유명한 하태완 작가님의 에세이 『나는 너랑 노는 게 제일 좋아』는 뭔가 가볍과 발랄한 느낌의 제목과는 달리 소중한 사람을 위한 진정한 위로와 힘이 되어주는 글모음이라고 봐도 좋을것 같다. 

 

글을 읽고 있으면 누군가 나를 위해 해줬으면 하는 이야기들을 이 책은 담아내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작가님의 얼굴을 본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마음을 느껴지는 것 같아서 글 하나하나가 와닿는다.

 

그렇기에 그동안의 작품들이 입소문만으로 세계에서 100만 부 이상 판매될 수 있었던 저력을 이 책에서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나만 힘든 게 아니었구나.

절대 내가 이상한 게 아니었구나.

생각하게 되는 것만으로도 

내 삶에 덕지덕지 붙은 외로움이 

조금은 떨어져 나가기 마련이니까. (p.76)

 

 

누군가 나의 안부를 묻고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고 또 감사해 한다는 것. 요즘 참 보기 힘든 일이고 그래서 더욱 소중하게 다가오는 주제들이다. 세계는 그 어느 때보다 더 잘 연결되어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더욱 고독해지는 것 같은 때에 이 책은 글이 가진 힘을 제대로 보여준다.

 

꼭 인간 대 인간의 교감이나 사랑이 아니더라도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만 있다면 이 책은 그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라는 점에서 주변에 소중한 사람이 있다면 살포시 그 마음을 표현하고 전달해볼 수 있는 적절한 기회가 될 것이다.

 

누군가의 위로와 공감이 간절히 필요할 때, 하지만 주변에 그런 존재가 없어 더욱 외로움이 강하게 느껴질 때 이 책은 큰 힘이 되어 줄 것이다. 우리가 사랑해야 할 사람에 바로 나 자신도 포함된다는 것을, 그리고 나 역시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 바로 이 책이라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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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천 가족 1 유정천 가족 1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권일영 옮김 / 작가정신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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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나라마다 어떤 동물에 대한 비교적 공통된 이미지가 있을 것이고 때로는 그 동물을 의인화한 이야기도 나라마다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런 걸 보면 사람사는 곳은 다 비슷하구나 싶은 생각과 함께 디테일한 차이가 만들어내는 이야기가 더욱 재미있게 느껴지는게 사실이다. 

 

이번에 만나 본 『유정천 가족』은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를 통해서 야마모토슈고로상을 수상한 모리미 도미히코의 작품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그동안 독특한 소재와 다소 환상적인 분위기의 이야기로 독자들을 사로잡았던 작가이기에 더욱 그런데 이 작품의 경우에는 지난 2009년 출간되었던 작품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시리즈 전체가 무려 60만 부나 팔렸던 작품이며 동명의 동명의 TV 애니메이션이 방송된 바 있고 일본 서점대상 3위를 수상한 바 있기도 하다. 
 

 

유쾌한 본격 가족 판타지를 표방하고 있는 이 작품은 가장의 죽음 이후 남겨진 가족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 이렇게 보면 뭐가 판타지인가 싶지만 사실 그 가족이라는 것이 바로 너구리라는 점이 다르다. 

 

다다스 숲에 사는 너구리 가문으로 나름 명문가인 시모가모 가문이다. 그런데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충격적인데 냄비요리가 되어버렸다니 말이다. 게다가 남겨진 가족들의 삶도 순탄치 않아 보이는데 작은 아버지네와는 상당히 관계가 좋지 않아 시모가모 가문의 남겨진 가족들을 시시때때로 위협하기 때문이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화자는 시모가모 가문의 삼남인 야사부로이다. 뛰어나다 여겼던 아버지가 너구리전골로 갑작스레 생을 마감한 이후부터 그 사건을 추적함과 동시에 남겨진 가족들이 겪는 일들, 그리고 마치 여우의 둔갑술 마냥 너구리도 둔갑을 잘한다는 설정 아래 여러 생물과 무생물로 둔갑하는 등의 이야기는 상당히 흥미롭게 그려진다. 

 

개정되기 전의 도서를 보질 못했고 애니메이션화도 이 책을 통해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였는데 은근 TV 애니메이션도 볼만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끝으로 처음엔 유정천 가족이 뭘까 싶었다. 내막을 알기 전에는 혹시 말 그대로 어떤 사람의 이름인가 싶었는데 사실은 아래와 같은 의미가 있다고 하니 참고하면 좋을것 같다.

 

※ 유정천(有頂天)은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구천 가운데 맨 위에 있는 하늘이란 뜻으로, 즉 형체가 있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이런 뜻 외에 ‘유정천’에 오른 것처럼 무엇인가에 열중하여 자기 스스로를 잊는 상태, ‘기뻐서 어쩔 줄 모르는 상태’를 가리키기도 한다. (책소개 글 중)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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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라는 계절이 내게 왔다
소강석 지음 / 샘터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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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을 읽어볼 기회가 흔치 않은것 같다. 다른 장르의 책들은 특별히 구분짓지 않고 보게 되는데 이상하게도 시는 다른 장르보다는 적게 출간되어서인지 아주 간혹 보게 되는데 이번에 만나 본 『너라는 계절이 내게 왔다』는 제목부터가 상당히 좋다. 감성 한 스푼이 아니라 감성 듬뿍이다.

 

 

특히 봄·여름·가을·겨울이라는 사계절을 지나며 사람과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시들을 무려 90편이나 수록하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어떤 시들은 대자연을 찬미하는 것 같고 또 어떤 시들은  연애 시나 사랑고백 같은 그런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 책의 저자는 1995년 월간 『문예사조』를 통해 등단하신 분으로 목사님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시들이 참 맑게 그려진다.

 

시 제목은 상당히 간결하다. 계절감이 묻어나는 시어들을 제목으로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 이런 식으로 계절 그대로를 담아 번호만 더하고 있다. 하지만 1, 2부에 걸친 계절 제목이 끝이나면 이후부터는 좀더 다양화된 제목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 그만큼 시들도 풍부한 감성을 드러내는것 같다.

 

사랑에 대한,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시들이 확실히 눈길이 간다. 너무 오글거리지 않은 시어들로 채워진 시들이라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유치한게 사랑이라고도 하지만 이 책에 담긴 시들은 그렇지 않다는 점도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책 한 권 읽을 시간도 없다는 사람들이 있고 아니면 짧은 영상들에 시선을 빼앗겨 진득하게 앉아 사색하듯 읽는 것조차 힘들다면 이럴 때에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시어에 담긴, 문장에 담긴, 그리고 시 전체에 의미를 조용히 감상해볼 수 있는 시집으로서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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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물 처리반이 조우한 스핀
사토 기와무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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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상당히 독특해서 무슨 이야기일까 싶게 만드는 작품이 바로 『폭발물 처리반이 조우한 스핀』이다. 제165회 나오키상을 수상한 작가의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일본 문학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기대하게 만들것 같은데 다양한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있다는 부분도 이 작품이 흥미롭게 느껴질 요소이다.

 

책에는 총 8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표제작이면서 동시에 첫 번째 단편인 「폭발물 처리반이 조우한 스핀」은 실제 몇 년 전에 폐막한 2020년 도쿄 올림픽과 패럴림픽 개최를 9개월 가량 앞둔 시점의 이야기로 펼쳐지는데 올해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테러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보통 이런 국제적인 규모의 행사가 있을 경우 테러 위협에 대한 대비를 한다는 점에서 어떤 부분에서는 상당히 현실적인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테러 대책 훈력 상황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이 대테러 훈련이 중단하게 되는데 그것은 폭탄 설치와 폭발이라는 협박 전화 때문이였다. 가고시마현의 한 초등학교에서 시작된 폭파 협박은 실제 폭발물 처리반이 잘 처리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터져버리게 되는데 이후 가고시마의 호텔, 오키나와의 미군기지 식으로 폭탄 설치에 대한 신고 전화가 오고 실제로 설치가 되어 있는게 밝혀진다. 

 

과연 범인은 왜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일까? 게다가 언뜻 보기에는 폭탄이 설치된 장소들이 아무 상관도 없어 보인다는 점에서 더욱 의문점을 자아내는 작품으로 언제 터질지 알 수 없는 폭탄의 특성과 맞물려 작품을 읽는 내내 긴장감을 갖게 한다.

 

「젤리 워커」는 SF 장르로 DNA를 둘러싸고 인간과 동물의 조합이 아닌 다른 동물 대 동물간의 DNA의 조합과 이를 판매하는 소재로 그려진 작품인데 충분히 가능할 수도 있을것 같은 이야기라 왠지 더 무섭게 느껴지는 이야기였다.
 

이외에도 「시빌 라이츠」는 야쿠자라고 해서 모두가 돈을 많이 버는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너무나 곤궁한 그들의 이야기이며 어느 곳이나 괴담은 있기 마련인데 「원숭이인간 마구라」에서는 어느 지방에 존재하는 괴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스마일 헤드」는 미술품을 수집한다는 점에서 특이점이 없지만 그 대상이 바로 연쇄 살인범의 미술품이라는 점에서 기괴하고 동시에 반전까지 담긴 작품이다.

 

나머지 작품들도 하나같이 평범하지 않아 보이며 독특한 매력을 선보이는데 단편임에도 불구하고 각기 다른 장르와 소재, 그리고 개성이 묻어나는 작품이여서 새삼 한 명의 작가가 이 모든 이야기를 써냈다는 사실이 놀라울 정도로 상당히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전통적인 미스터리/추리 스릴러로서는 표제작인 재미있었고 독특함에 있어서는 「젤리 워커」가 인상적이였던것 같다. 소재 자체만 놓고 봤을 때 흥미로웠던 작품은 「스마일 헤드」였는데 무엇을 수집하고 모을지는 개인의 자유지만 주인공처럼 연쇄살인자의 미술품이라는 점이 상당히 기이해서 도대체 이 사람은 왜 이런 걸 모을까 싶은 생각과 함께 또 의외로 개인적 만족감의 차원을 넘어서 실제로 이런 수집가가 있다면 상품으로서 이런 걸 원하는 사람(구매하고자 하는)도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동시에 해보게 만들었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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