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바쁜 한주를 맞이하기 전 일요일 밤.  잠자리에 들기에 앞서 심심파적삼아 그간 읽었던 '로마'라는 테마를 가지고 책을 모아보았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는 책좀 읽는 사람들치고 건성으로라도 읽어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어떻게 보면 좀 딱딱한 기존의 역사로써의 로마이야기를 눈에, 그리고 마음에 편하게 들어오는 문체와 서술, 및 구성을 통하여 풀어낸 수작이다.  그녀의 책은 한국에 출판된 대부분의 것들을 모두 보았는데, '로마인 이야기'는 작가의 의도만큼이나 평생의 역작으로 손색이 없다.  '로마제국쇠망사'는 여기에 비하면 꼬장꼬장한 영국신사 '에드워드 기번'의 ethnic 내지는 시대적 배경만큼이나 구시대의 문체와 서술형식이라고 기억된다.  사실 내가 읽었던 판본은 대광서림의 판본이었는데, 영-한역이 아니라 영-일-한역이라고 의심될 만큼 문장이 어설픈 부분들이 있었다.  민음사의 새로운 판본은 이런 것들을 세심하게 배려했을 것이라 믿는다.  끝으로 이미지가 뜨지 않아 넣은 의미가 사실상 없는 세 번째 책은 유게 도루 라는 일본인의 '로마제국은 왜 멸망했는가'인데, 내용보다도 '로마제국쇠망사'를 사려던 나에게 "집에 있다"며 일단 확인해보자던 아버지가 염두에 두었던 책이 이것인 것이었음이 기억나서 추가했다.  내용은 그리 기억에 남지 않는다만, 조금은 구태의연한 로마제국의 멸망에 관한 의견종합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공화정 시대 로마가 지중해의 패권을 놓고 격돌했던, 둘중 하나는 필히 사라져야만 했었던 카르타고와의 2차 포에니 전쟁당시, 신생강국 로마를 멸망 직전까지 몰아갔었던 희대의 명장 한니발에 대한 이야기.  '로마인 이야기 2 - 한니발 전쟁'과 함께 읽으면 좋지 않을까?

 

 

 

 

 

 

 

 

 

 

 

 

 

 

대략 세 가지 번역본들이 존재하는데, 내가 읽은 것은 '김한영' 번역의 판본이고, 요즘의 대세는 '천병희'선생의 판본인듯.  그 밖의 것도 reference삼아 첨부했다.  '로마인 이야기 4/5 - 율리우스 카이사르'와 함께 읽으면 좋겠다.

 

이밖에도 알라딘 리스트에 상당히 많은 책이 나오지만, 내가 읽지 않았기에 넣지는 않았다.  끝으로 매우 뒷날, 동쪽으로 이사간 로마제국의 이야기를 첨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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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War Z' 스타일의 alternative history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소설은 이미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로 유명세를 떨친 바 있는 Seth Grahame-Smith의 'Abraham Lincoln - Vampire Huner'이다.  미국 역사상 가장 유명한 대통령으로 꼽아도 손색이 없는 아브라함 링컨의 노예해방이 말 그대로 노예해방이었다는 것인데, 다만 백인의 손에서 흑인 노예들을 구한 것이 아닌, 벰파이어의 손에서 미국을 구한 해방이었다는 것이 주된 테마.  작가의 교묘한 테크닉으로 링컨의 개인사와 미국 역사의 주요장면에 벰파이어들을 삽입하여 놓았고, 은유적으로 쓰여진 링컨의 편지와 일기는 역시 작가가 의도하는 추측이 보여지도록 quote되었기에 '다빈치 코드'이상 실재했던 사건사실을 바탕으로 짜여진 느낌을 충분히 줄 수 있었다.

 

원어로 두 번을 읽었는데, 두 번 다 만족스럽게 읽었다.  그런데, 지금 보니 한국어 판의 표지는 매우 우스꽝스럽기 그지 없다.  옆에 보이는 원작의 표지가 훨씬 더 테마에 맞는데, 이 책의 뒷표지를 보면 잘라진 벰파이어의 머리와 도끼를 들고 서있는 링컨의 뒷모습이 나와있다.  표지 디자인만으로 볼때 한국어 판은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겠다.  하지만 같은 스토리일테니까, 번역의 완성도에 따라 몰입도가 결정되지 않을까 싶다. 

 

 

 

어머니를 빼앗아간 벰파이어를 죽인 링컨은 이를 시작으로 개인적인 벰파이어 사냥을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날, 한 벰파이어를 쫒다가 도리어 죽기 직전까지 몰린 그를 우연히 구해준 헨리 스터지라는 인물에 의해 링컨의 잠행은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되어, 종국에는 미국이라는 나라를 벰파이어의 비밀스러운 압제에서 구하기 위한 전쟁을 시작하게 되는데...

 

작가의 다른 책, 그리고 비슷한 계통의 책들 또한 출간 당시 매우 센세이셔날 했다고 하는데, 아직 읽지는 못했다.  기회가 되는대로 구해보아야 하겠다.  reference를 위해 여기에 일부 올린다.

 

Sense and Sensibility and Sea Monster의 작가의 다른 책 'Android Karenina'는 알라딘에서 검색이 되지 않는다.  이 역시 꽤나 평이 좋았던 책이기에 언급한다.

 

'벰파이어 헌터, 에이브러햄 링컨'은 매우 재미있는 책이면서도 Civil War시대의 미국인들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책이다.  fact와 fiction이 교묘하게 잘 섞인 책이기에 일독을 권할만 하다.  또한 언제 나오는지 아직 모르지만 영화로도 제작되고 있는 것 같다.  youtube에서 abraham lincoln: vampire hunter를 검색하면 trailer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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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몸은 한가한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흔하게 영어로 'in transition'이라고들 표현하는 나의 이 상태는 말하자면 고급실업자 상태인 것인데, 로펌 몇 군데에서 면접을 보면서 이 기회에 solo practitioner로 나서볼까 싶어 이 부분에서의 준비도 하고 있으니, 일 아닌 일을 하는 셈이긴 하다.  물론 수입이 전혀 없기에 사실상 실업 상태인 것이고. 

 

책이나 많이 읽고 운동을 많이 하면 좋겠지만, 마음이 바쁘니 이마저도 쉽지는 않다.  그저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지 싶다.  내친김에 붙잡고 있는 책들 몇 권을 소개한다.

 

 

 

 

 

 

 

 

 

 

 

 

 

 

'문재인, 김인회의 검찰을 생각한다'는 한 80여 페이지를 읽은 상태다.  워낙에 짚고 넘어가는 이슈가 많아서 밑줄을 긋다가 많은 시간을 쓰는데, 정작 분석은 따로 적어놓지 않아서 리뷰를 쓸 일이 살짝 걱정이다.  무엇인가 이 책에 걸맞는 후기를 쓰고 싶은데.

'엘도라도, 혹은 사라진 신의 왕국들'은 시친의 지구 연대기의 4편에 해당하는데, 남아메리카의 고대 유적을 남긴 선사시대의 민족이 성서나 그전 시대의 신화에서 이야기하는 '카인'의 계보라는 가설을 추적하고 있다.  현재 매우 초입 부분을 읽고 있다.

'X의 비극'은 운동하는 틈틈히 자전거를 타면서 읽고 있는데, 아직까지 추리의 실마리를 잡지 못했다.  역시 EQMM를 만든 사람들다운 이 계통의 고전이라 할 만하다.

 

 

 

 

 

 

 

 

 

 

 

 

 

 

 

 

'제1권력' 이 범세계적인 원자력 마피아를 추적했다면, '제1권력 2'는 제정러시아와 공산주의 소련을 넘어 현 러시아와 세계를 관통하는 귀족-자본가 출신의 자본 장악을 추적한다.  거의 다 읽고는 있지만, 어떤 내용이 중요한 포인트인지가 잡히지 않는다.

 

'The Cave of Steel'은 지난 주에 구입한 아지모프의 초기 로봇 작품들 중 일부이다.  'The Naked Sun' 이라는 작품과 함께 'The Robot Novels'란 제목하에 합본으로 나왔는데, 어린 시절 금성출판사 본으로 읽은 소년소녀 SF의 '강철도시'를 떠올리면 읽고 있다.  지금보니, 당시엔 몰랐지만, 꽤 잘된 번역이었던 것으로 지금은 기억된다.  작품이 쓰인 영문으로 읽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미국에 온지 그리도 오래 되었건만 아직도 영어책의 읽는 속도가 한국책에 비하여 떨어지는 것은 확실히 문제라고 생각된다.   즐겨 찾는 LOGOS라는 중고책방에서 아지모프의 작품이 보이면 주저없이 집어오는데, 워낙 옛날에 나온 책이라서 그런지 collection급의 책이 아니면 hardcover임에도 불구하고 5불 이하에 나온다.  예전에 아지모프 자서전의 리뷰판 (출판 되기 전에 리뷰를 위해 돌려지는)을 구한 이후로 그의 책을 모두 구하는 것이 소박한 목표가 되었기에 신경쓰는 부분이다. 

 

노는 행위 - 독서, 운동을 포함한 - 가 즐거운 것은 노동이 있기 때문인데, 그렇지 못하니, 독서든 운동이든 더 노력을 해야 즐겨지는 것이 좀 슬프다.  regular하게 출근하던 때와 지금의 독서속도나 운동량 모두 차이가 없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더욱 분발하여 이 'transition'을 빨리 끝낼 일이다.

 

또 한 가지: 여건이 되는 대로 이 근방, 즉 San Francisco Bay Area라고 하는, Berkeley-Oakland, San Francisco, San Jose-Silicon Valley를 포함하는 지역에 남아있는 중고서점 탐방인데, 단순히 구경에 그치지 않도록 정보와 사진을 찍어 포스팅 하는 것이다.  언제 시작할지는 모르겠지만, 대략의 계획은 잡아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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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미국의 Civil War의 막바지, 남군의 포로 몇과 다른 이유 때문에 포로생활을 하던 다섯명의 남자들이 열기구를 타고 리치먼드를 탈출한다.  그러나 난기류에 휩쓸려 어디인지 모를 절해고도에 목숨만 남겨진 채 유배아닌 유배생활을 시작하게 되는데서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책 후기에도 평했듯이 쥘베른의 이 작품은 로빈슨 크루소의 모험에 가까운, 즉 공상과학보다는, 모험을 버무려 만든 유토피아 소설에 가깝다.  

 

어떤 일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정열적인 다섯이, 만물박사처럼 모르는 것이 없고 못하는 것이 없는 사이러스의 리더십하에 이 망망대해의 무인도를 그야말로 없는 것이 없는 천국으로 바꾸어 나가는데...사실 이 섬에는 작품의 다섯 뿐 아니라, 쥘베른의 팬인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할 무엇인가가 있는데, 사라져버린 줄로만 알았던 "그분"이 사실, 이곳에서 은거중질 줄이야.  그리고 그토록 궁금했던 "그분"의 과거가 이 책에서 비로소 조금이나마 밝혀져 우리의 궁금증을 풀어주게 되니, 그야말로 쥘베른의 결정판이라고도 하겠다.

 

보다 더 후기의 작품이 분명한 이 '신비의 섬'은 나의 쥘베른 컬랙션을 한층 더 빛나게 하여 주는 재미있는 작품임이 틀림없다.  외국에서는 그렇지 않은 것 같은데, 한국의 출판업계에서는 SF물, 특히 고전 SF는 이따금씩 가끔 나오다 마는, 이벤트성 기획물 같다.  물론 '한국의 책쟁이들'에서도 소개된 SF마니아 출신 출판/잡지사의 주도로 꾸준히 이어지고는 있지만, 아무래도 언제 절판/품절 될지 알 수 없기에 나 같은 불안쟁이는 어떻게든 기회가 되면 이런 고전 SF를 사서 장서목록에 추가시키게 되는 것이다.

 

대단한 독서후기도 안되지만 책이 세권이라 부득이하게 마이페이퍼로 꾸며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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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니 나라고 해야겠다, 내가 아는 허균의 이야기는 대략 이렇다.  현실세계에 불만을 품은 이상주의자, 홍길동의 저자 내지는 편자, 시와 서로 당대의 최고라는 인정을 받았던 천재, 한국의 유가와 도맥을 잊는 사람, 허난설헌의 동생/아니면 오빠...광해군 때 모함을 받아 사사됨. 

그런데 나의 전작대상작가인 김탁환의 허균, 최후의 19일을 읽어보니 그게 다가 아니다.  서자들을 규합하여 역성을 꿈꾼 시대의 기린아.  그 목적을 위하여 이이첨과 손을 잡고 광해의 수족이 되어 앞으로는 나쁜짓을 도맡아 하면서 뒤로는 지사들을 규합하여 사병양성을 하고 범궁을 꿈꾸었던 희대의 지사.  이 책은 허균의 삶이 무너지는 최후의 19일에 대한 이야기를 마지막 19일부터 역으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역성혁명의 마지막 단계를 실행하는 첫 날에서 끝이난다.  매우 기이하고 특이한 구성이라고 생각이 된다. 단지 구성만 그런 것이 아니고, 읽는 내내 기분이 묘했다.  절망에서 희망으로, 마치 비디오 테잎을 rewind하면서 보는 그런 느낌이었고, 그렇게 이 책에서는 죽은 인물들이 살아나서 활보하며 새로운 시대를 열 희망에 불타는 데에서 끝난다.  소설 자체는 그렇게 특이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허균이라는 인물에 대해 홍경래에 대한 것 만큼이나 상당한 궁금증이 든다. 

허균의 초당집이나 기타 산문말고 구체적인 허균에 대한 자료를 보고 싶다.  시대를 뒤엎을 생각과 행동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특히 조선시대처럼 사고가 경직되었던 시대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과연 허균은 어떤 사람이었나?  궁금증은 커져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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