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읽어 보았다.  책을 소리 내서 읽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다른 것을 몰라도 시는 확실히 그렇다.

가끔 이렇게 시를 읽으면 녹음해서 올려 보려고 한다.  그런데 PC에서 바로 올리지 못하고 youtube을 통해서만 가능할 듯하여 오늘은 일단 실패...녹음파일을 만들었는데, 이걸 youtube에 올리는 건 좀 그래서 고민 중...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백석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燒酒)를 마신다

소주(燒酒)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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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10-13 0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의 운율때문에 시 낭송하면 리듬감이 생기죠.^^

transient-guest 2016-10-13 08:59   좋아요 1 | URL
뭔가 은근히 자기도취도 되고 좋네요

다락방 2016-10-13 0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리세요!
용기를 드리기 위해, 제 페이퍼 링크 제가 인용하는 거 넘나 싫어하지만...

http://blog.aladin.co.kr/fallen77/6350076

저도 올린 적 있습니다. ㅎㅎ

transient-guest 2016-10-13 08:59   좋아요 0 | URL
근데 바로 파일 올릴 방법이 없나봐요

transient-guest 2016-10-14 01:46   좋아요 0 | URL
올렸습니다만...-_-::: 들어보니 부끄럽기 그지 없네요.

Alicia 2016-10-13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네요, 좋아. 아 백석시집은 언제 읽어도 좋아요. :)

transient-guest 2016-10-14 01:39   좋아요 0 | URL
소리를 내서 읽어보니 음미되는 맛이 너무도 깊고 좋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