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벌'을 끝으로 일단 한국어로 번역된 요코미조 세이시의 여덟 작품을 모두 읽을 수 있었다.  워낙에 다작의 작가인지라, 훨씬 더 많은 작품들이 있는 것으로 알지만, 아직은 일본어를 하지 못하니 어쩔 도리가 없다. 

 

 

 

 

 

 

 

 

 

 

 

 

 

 

 

 

 

 

 

 

 

 

 

 

 

모두 긴다이치 고스케라는 희대의 명탐정이 등장하는데, 선전문구와 같이 긴다이치는 만화로 유명해진 소년 탐정 김전일 (긴다이치라는 last name을 한국어로 만들어 이름으로 쓴 듯; 김정일 동생도 아니고 참)의 할아버지인 그는 허술해 보이는 겉모습과는 달리 모든 사건정황을 종합하여 핵심을 찾아내는 비상한 추리력의 소유자.  그런데, 씻지 않아 까치집이 진 머리를 북북 긁어대는 모습은 정말 더럽기 짝이 없다.  나에겐 역시 홈즈나 뒤팽같은 젠틀맨의 시대의 단정한 신사가 더 좋다.

 

이 여덟 작품들을 모두 관통하는 셋팅이 있다면 일종의 밀실, 또는 한정된 공간, 제한된 인원, 그리고 항상 끝에 보면 알게 되는, 미스테리의 제 3자는 없는 결과, 뭐 이런 것들인데, 전후의 일본 시대상을 옅보는 재미는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추리소설에 재미를 붙여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구해보고 있는데, 나중에는 필경 책장 한 두개는 충분히 채우게 될 것 같다.  Nina Sankovitch의 말마따나 진지하고 무거운 책을 읽다가 머리를 식히는 방법으로는 꽤나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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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있는데, 먹고 사는 일이 바빠서 책을 읽을 정신도 없다 라는 말이 생각난다.  그땐 뭐 이런 사람이 다 있나 생각을 했었다.  책은 굶어도 읽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사무실을 차려 3개월 째를 맞이하는 요즘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3월은 상담만했고, 4월에는 2건의 계약을 하여 적자를 면했지만, 정해진 월급이 없으니 항상 신경쓰는 것은 결국 '돈'인 것이다.  아니, 돈은 두 번째고, 일을 계속 해야 녹이 슬지 않을텐데, 일이 자꾸 들어오면 그저 기쁘지 싶다.  꾸준히 읽으려고 노력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흥미를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래도 4월까지 68권의 책을 읽었다.  quality나 내용을 따질 여유는 없는 것이다.  손에 잡히는 대로 읽어제낀다. 

 

좋은 책을 좋은 가격에 보면 그저 사들고 온다.  덕분에 읽을 책은 많아졌는데, 천천히 다 읽어야 하겠지 하면서 쌓여가는 득템물에 흐뭇하게 미소만 짓고 있다.  이번 주 내로 추리소설 몇 권을 더 읽고, 읽다 내버려 두었던 시리즈를 다시 시작하려 한다.

 

벰파이어 헌터 D는 17권, 야샤키덴은 2권을 읽고 있다.  헌터는 17권까지가 현재 나와있고, 야샤키덴은 5권까지 나와있느니 조금 밀린 셈이다.

 

이런 책도 좋아하는 것을 보면 나도 아직은 주진우 선생처럼 17살 소년인 것인가?  조금은 다른 의미로 말이다.  아무튼 머리가 복잡하거나 다른 생각이 들 때에는 판타지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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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emplar Legacy는 Da Vinci Code와 비슷한 느낌이고 비슷한 테마인 르렌샤토의 보물, 그리고 성전기사단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무엇인가 좀더 활극의 느낌이 난다.  예전에 사두고 묵혀오던 책인데, 우연히 손이 가서 읽기 시작했다.  지금은 운동하면서 틈틈히 읽고 있으니, 주말 정도면 다 읽을 듯.

 

마의 산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예전에  브란덴브로크가의 사람들을 읽을 때와 마찬가지로 초기의 진도는 느리고, 테마를 파악하는 것 또한 조금은 어렵다.  도대체 이 작가가 여기서 말하려고 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는데,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이렇게 글쓰기를 연습하면서 생긴 좋은 독서습관/형태의 변화는 이런 'critical thinking'이나 'analytical thinking'인데 독서를 취미로 해왔기에 많이 연습이 되어 있지 않은 나로서는 매우 좋은 변화라고 생각된다.

 

Steve Jobs도 여전히 조금씩 읽고 있는데, 빽빽하게 차 있는 내용이 재미는 있지만, 진도를 느리게 한다.  읽을수록 이 사람이 훌륭하다는 생각보다는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스타일의 사람은 타인의 생각과 행동을 조종하고, 교묘하게 덮어씌우며, 노력의 결과물을 빼앗는데 익숙하다.  또한 거의 다중인격적인, 또는 유체이탈적인 면을 자주 보이는데, 일부는 내가 알던 누구와도 닮았다.  나는 Apple의 매니아도 아니고 추종자도 아니기에 그런지도 모르겠다. 

 

하워드 진을 반 정도 읽었는데, 원래 읽던 '오만한 제국'도 마저 읽어내야 한다.  이 학자를 생각하면 두 가지가 떠오르는데 하나는, 적어도 현재의 미국이라는 나라에서는 소위 좌파지식인도 얼마든지 명문대의 교수를 하고 강연을 하며 책을 쓰더라도 정부의 탄압을 받지 않는다는 것 - 작금의 대한민국의 현실을 볼 때 생각하게 만드는 무엇이 있다.  두 번째는 개인적인 에피소드인데, 자주가는 Logos라는 책방에서 하워드 진의 서명이 들어간 책을 보고 - 책의 상태가 조금 더러웠는데, 가격은 내 기준으로 볼 때 조금 비싸다고 느꼈다 -  바로 사지 않아서 놓쳐버린 것.  친필서명이란 수집에 있어 묘한 매력이 있는 것인데.  그래도 Susan Sontag의 서명본은 사고 싶지 않다.  요즘의 나는 홀로코스트, 유대인, 이스라엘 이런 이슈에 대해 약간은 수정주의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기에 그런지도 모르겠다.  옛날에 대학생 때 레니 리펜슈탈을 비판하는 손탁의 글을 감명깊게 읽은 기억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니 말이다.

 

요즘의 독서는 나에게 꾸준한 노력을 요구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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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의 이 책들을 연속으로 읽었다.  꽤 오래간만에 다시 읽는만큼 신선한 느낌을 받았는데, '해변의 카프카'같은 경우도 그렇고 '상실의 시대'도 그렇고 한국에 첫 출판되어 알려질 당시 꽤나 센세이셔날 했겠구나 싶다.  거침없는 성애의 묘사도 그렇고, '해변의 카프카'에서 보여지는, 나로서는 아직까지도 theme을 파악할 수 없는 기괴한 관계도 그렇고.  그래.  아직까지도 '해변의 카프카'에서 작가가 펼치고자 하는 이야기를 알아보지 못하고 있다.  환상문학이라고 할 만큼 특이한 구성과 모티브는 누가봐도 분명하겠지만...

 

'상실의 시대'는 읽는 내내, F. 스콧 피츠제럴드를 떠올리게 했는데, 잃어버린 세월, 첫사랑, 아쉬움,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이런 theme을 느껴서이다.  그래서일까, 이 책에서도 여러 번 언급된 작가가 F. 스콧 피츠제럴드였다.  그런데, 과연 삼각관계가 이각의 연애를 완성시키는 구조일까에 대해서는 확연히 동의할 수 없다.  수 년간 묵혔다가 다시 읽어보면 또 무엇이 보이려나?  20대에 읽었던 하루키, 30대에 읽은 하루키, 이제 5-6년이면 40대에 읽어보는 하루키가 될 것이다.  책이 쌓여간다는 것은 이렇게 문득, 지나간 세월, 현재, 그리고 앞으로 올 시간들에 대한 묘한 향수와 기대를 느끼게 하는 것 같다.  보다 더 많은 책을 보고 느끼고 흡입하다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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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구매하는 책은 당분간은 없을 것 같다.  여러 가지 이유로 그런데, 어짜피 사놓고 못 읽은 책이 많기에 크게 신경쓰지는 않는다.  영어책의 경우에는 완독률이 약 70% 정도가 되고, 한국어책의 경우 99%라고 할 수 있는데, 좀더 개선해야 할 부분이기 때문이다.  일을 보면서, 아직은 그리 바쁘지 않기에 한 권을 읽고, 운동을 하면서 다른 한권, 그리고 오늘 전에 읽었던 이희석 작가의 책을 들고 나왔다.  무엇인가 배울 점을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이희석 작가의 글을 보면, 책에 대한 어떤 견해에는 100% 동감할 수는 없지만, 일단 치열하게 자신이 결정한 분야에서 오랜 시간 노력해온 사람의 모습이 보인다.  나보다 몇 살 아래인 것 같은데, 홀로서기는 훨씬 선배가 되는 사람이다.  그의 블로그도 자주 들어가서 글을 보곤 하는데, 아무튼 열심히 사는 사람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또한 1인기업가로서의 자세나, 해야할 일, 마음가짐, 초기의 실패와 재도전 이런 것들에서도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의 책을 다시 들고 나온 것이다.  기회가 된다면 이희석 작가가 매년 리드하는 연구모임에 참가해 보고 싶기도 하다.  또 그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일단은 내 자리가 안정이 되면 하나씩 추진해 볼 생각이다.  어쨌든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무엇인가 통하는 데가 있지 않을까?

 

그의 블로그는 http://yesmydream.tistory.com 이다.  관심이 있는 사람은 한번 가보는 것도 좋겠다.

 

꾸준히 다음의 책을 읽고 있는데, 진도가 느리긴 하다만, 어찌하랴, 지금의 나는 열정적으로 파고 들기엔 머리가 너무 복잡한 것을.  그래도 계속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 것으로 만족한다.

 

 

 

 

 

 

 

 

 

 

 

 

 

 

해변의 카프카는 재독이고, 마의산과 코스모스는 계속 조금씩 읽고 있는 책들이다.  해변의 카프카를 처음 읽은것은 6년전이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막상 내용은 떠오르지 않았다가 다시 읽어보니 모두 기억이 난다.  신기한 일이다.  역시 독서는 계속 글로 남겨야하는 것 같다.  뭐 잊어버리면 다시 보면 그만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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