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정말 불온도서가 맞습니다.
너무나 불온스러워 하루에 혹은 한번에 한 챕터만 읽습니다.
그래도 내가 주워담기엔 너무 버겁습니다.
나는 이런 노동 현장에 서보지도 않았고 더구나 착취당했다는 기억은 없습니다.
그러나 맏이로 희생해야 했던 내 언니를 생각하며 읽습니다.
그러면 저절로 눈물이 납니다~~

내 언니가 바로 이 책의 저자 김진숙이고
이땅의 수많은 노동자들이라고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그들은 투쟁해서 자기들의 권리를 하나씩 찾아갑니다.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노동자의 권리찾기~~~우리의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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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조회 시간에 나래비를 쭉 서 있으면 아저씨들 등짝에 하나같이 허연 소금꽃이 피어 있는 그렇게 서 이는 그들이 소금꽃나무 같곤 했습니다. 그게 참 서러웠습니다. 내 뒤에 서 있는 누군가는 내 등짝에 피어난 소금꽃을 또 그렇게 보고 있었겠지요. 소금꽃을 피워 내는 나무들, 황금이 주렁주렁 열리는 나무들, 그러나 그 나무들은 단 한 개의 황금도 차지할 수 없는.....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지는 아시겠지요? (표지의 말)

 

  하니까 되더라는 최초의 경험, 그리고 '거북선은 우리가 만들었다'는 통찰, 그 뒤 현장에선 관리자들의 말투가 시부저기 존댓말로 바뀌었고 '화이바'를 삐딱하게 쓰고 작업복 단추를 풀어도 더 이상 누구의 눈치를 보거나 지적받지 않는, 자유였다.
  그 뒤로도 대중이 주이언이었던 투쟁들은 참 재미있었다. 현장에 쥐가 많아 일을 못 하겠다고 온종일 쥐를 잡으러 다녔던 쥐 잡기 투쟁, 수천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굳이 한 화장실에서만 오줌을 누겠다고 공장을 휘휘 돌아 줄을 섰던 한 화장실 이용하기 투쟁,
  만날 회사가 어렵다니까 회사 발전을 위해 신용협동조합에 저금을 하는데, 월급이 적어 많은 돈을 하진 못하니 작은 돈이나마 십시일반 저축을 하겠다고 꼬불꼬불 줄을 섰던 10원 저축하기 투쟁, 오늘은 특수선부 식당 밥이 왠지 당긴다며 선거탑재에서 그 넓은 공장의 끄트머리 특수선부 식당까지 30분을 깃발 들고 행진해서 밥 먹으러 갔던 식당 바꾸기 투쟁, 부서별로 숫자 세고 어려서부터 배운 대로 줄 맞춰서 출밯나느 데만 점심시간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참 사는 것 같았다.
  싸워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노동자들의 투쟁은 위험해 보인다. 싸워서 얻은 해방감을 단 하루도 누려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노동조합을 지키겠다고 목숨까지 거는 이들은 무모해 보인다. 그들은 아직도 거북선은 이순신 장군이 만들었다고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북선은 우리가 만들었다. (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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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조 운동 20년, 단 하루도 세상의 주인이 될 수 없었던 노동자들, 그들이 세상의 주인이 되기까지 싸우고, 쫒기고, 잡혀가고, 쫒겨나고, 그리고 죽어 가는 일들이 일상처럼 이어지는 현장에서 보고 듣고 겪은 김진숙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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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바로 위의 언니는 결혼을 일찍 해서 나보다 세 살 위인데 벌써 외할머니가 되었다. 언니는 첫 연애로 결혼하는 바람에 내가 고등학교 3학년 때 대성통곡하게 만들었다. 마음에 준비도 없이 3개월 간격으로 연거푸 형부를 맞이해야 했던 나는 무에 그리 서러웠는지 언니들 결혼때마다 눈물바람이었다. 

큰언니는 일곱 살 차이로 나를 업어 키웠으나 일찌기 떨어져 살아 늘 그리웠고, 둘째 언니는 크고 작은 집안 일을 같이 했기에 티격태격 애증이 깊은 사이였다. 언니는 착했는데 아마도 한 승질하는 내가 이겨 먹을려고 그랬던 것 같다. 언니는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기에, 내 언니보다 언니의 친구들과 더 각별하게 지냈다. 시골에 살면서 읽을거리에 목말랐던 나는 언니의 친구집에서 문학전집을 빌려다 밤새 독파하는 자칭 문학소녀였다. 중2때 인천으로 전학와서도 언니의 친구들이 보낸 편지와 카드를 지금도 간직하고 있고, 내게 문학전집을 빌려줬던 언니와는 지금도 소통하며 지낸다.

둘째 언니 결혼식에서 교복을 입은 채 어찌나 울었던지 사돈들이 다 기억할 정도였고, 언니의 신혼집에도 여섯 달 동안 가지 않았다. 내가 뒤끝이 좀 길어서 제 풀에 풀어져야지 누가 설득한다고 들을 고집이 아니었다. 그래도 엄마의 설득에 6개월만에 언니 집에 찾아갔고, 처제 왔다고 좋아하는 형부를 보니 미안키도 해서 슬쩍 빗장을 풀었다. 그 후 1년 반 뒤에 태어난 조카가 어찌나 예뻤던지 봄날에 눈 녹듯 녹아버렸다. 그리고 순오기의 조카사랑이 시작됐으니, 친구들 모임에도 데리고 다닐 정도로 예뻐했다. 그 조카는 이모가 최고인 줄 알았고...^^

>> 접힌 부분 펼치기 >>

바로 그 조카가 지난 8월 21일에 서른의 나이로 엄마가 되었다. 첫 아기를 실패하고 결혼 3년 만에 얻은 딸이다. 나도 첫딸을 서른에 낳았는데... 강원도 원주 단구동에서 사는데, 박경리 선생의 단구동 자택과는 걸어서 15분 거리란다. 아기 백일을 핑계 삼아, 기필코 100일 안에 단구동 박경리 선생의 토지문학관에 가리라 맘 먹고 있다.^^

아기를 낳았다는 소식을 늦게 들어서 며칠 전 통화를 했는데, 이모가 축하전화도 없어서 내심 서운했는가 보다. 우리 민주 키울때 초등3학년이었던 조카와 주고 받은 편지를 보면, 고슴도치 엄마의 딸자랑이 장난 아니었다.ㅋㅋㅋ 그때 '민주는 똥누는 것도 이쁘다'고 편지 썼던 나를 놀려 먹더니, 저는 출산 열흘만에 "이모 애기가 똥누는 것도 이뻐!"라고 하더라니~~~ㅎㅎㅎ

곁에 살면 벌써 달려가 축하를 했겠지만 그럴 수 없으니 축하의 선물로 책을 몇 권 골라봤다. 우선은 엄마 아빠가 되기 위한 마음 준비가 중요한 것 같아서 이런 책을 골랐다.

 

 

 

 

그리고, 유아용 책꽂이

  

마노아님의 추천으로 추가된 책^^ 

 

 

 

 

*이 외에도 엄마 아빠 마음 준비를 위한 좋은 책 있으면 추천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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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모할머니, 돌잔치에 가다
    from 엄마는 독서중 2009-08-19 08:34 
    생자필멸(生者必滅)이라고 했던가! >> 접힌 부분 펼치기 >> 2009년 8월 18일 오후 1시 43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는 천수를 누린 자연사라서 마음이 참담하지는 않지만, 한 해에 두 분의 전직 대통령과 작별하는 게 아프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 87일만이라니, 내 몸의 반쪽이 떨어져 나간 것 같다고 하시더니 그 후 기운을 잃으신 듯...... 
 
 
다락방 2008-09-08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와. 이 페이퍼는 별찜해놓고 저도 유용하게 참고해야겠어요. 얼마후에 아이를 낳을 친구가 둘이나 있거든요.
:)

순오기 2008-09-08 09:19   좋아요 0 | URL
아기를 위한 책은 부모들이 사주면 되고, 우선은 마음의 준비가 중요하다 싶어서 선택한 책이에요. 친구분에게도 좋겠죠~ 다락방님이 엄마가 될때도 역시!!^^

뽀송이 2008-09-08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막~ 엄마가 된 조카분에게 꼭 필요한 멋진 책들로만 고르셨군요.^^
ㅎ ㅎ '민주는 똥누는 것도 이쁘다'라고 말한 이모랑 "이모 애기가 똥누는 것도 이뻐!"라고 말하는 조카분 모두 이뿌세요.^^ ㅋ ㅋ

순오기 2008-09-08 19:15   좋아요 0 | URL
ㅎㅎㅎ 고렇게 이쁜 애기가 자라면서 때론 애물단지도 되고 그런다죠.ㅋㅋㅋ

마노아 2008-09-08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조카 장가가면 저도 이럴까요. 제가 다 짠하네요^^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1550096
'네가 태어나던 날에'
생명의 탄생을 온 우주가 축복하는 과정을 '폭발'적으로 보여준 책이에요. 읽으면서 저는 찐하게 감동 받았어요^^

순오기 2008-09-08 19:17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이 올려 놓은 포토리뷰 구경했어요.
한 생명이 태어날 때 이렇게 온 우주가 축복한다는 걸 알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자존감을 더 갖게 되겠죠. 추가했어요~ 감사 ^.~
 

제가 계간지 '창비어린이'를 보고 있는데, 며칠 전 가을호가 왔어요. 책 말미 '책과 세상.그림책'에서 내 눈에 쏙~ 들어온 이름, 바로 알라딘 서재인이었어요.^^ 조,중.동 찌라시 문제로 한참 '오늘의 숙제하기'를 할 때 이분의 실명을 알았거든요.

이분의 리뷰를 읽을 때마다 내공이 상당하다 싶었는데, 역시 '책읽는 엄마 책 읽는 아이'의 도서선정위원으로 활동하시더군요. 뉘신지 아는 분, 조용히 손들어 주세요. 본인이 밝혀주시면 더 좋겠지만... 그림을 클릭하면 커져서 실명이 잘 보여요.^^




 덕분에 좋은 책 두 권 알아갑니다. 고맙습니다~~ 배꼽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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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8-09-01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누구에요?

순오기 2008-09-01 18:19   좋아요 0 | URL
모르시는군요~ '오늘의 숙제하기'를 이분 서재에서 열심히 옮겨오시드만요.^^

마노아 2008-09-01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분이 혹 섬사이님인가요?

순오기 2008-09-01 18:20   좋아요 0 | URL
딩동댕~~~ ^^ 역시 마노아님은 알라딘 서재인을 좌악~ 꿰고 있어요!

마늘빵 2008-09-01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오오오오오오

순오기 2008-09-01 23:28   좋아요 0 | URL
오오오오오오오오 2 ^^

뽀송이 2008-09-01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멋져요.^^ 순오기님은 정말 대단하셔요.^^

순오기 2008-09-01 23:28   좋아요 0 | URL
제가 대단할 게 뭬 있어요. 이런 글 쓰신 분이 대단하죠~ ^^

하이드 2008-09-01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름이 또 다른 알라딘 서재인과 같아서 잠시 놀랐어요. ㅎㅎ

순오기 2008-09-01 23:26   좋아요 0 | URL
어머나~ 같은 이름인 분이 또 있군요. 만약 그분이면 어쩌죠?

Arch 2008-09-01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섬사이님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데 실명 언급되시는거 괜찮으실려나.

순오기 2008-09-01 23:27   좋아요 0 | URL
실명 공개되는 거 싫어하실까? 그럼 내가 실례를 범한 것인데...ㅜㅜ
광주이벤트에 오신분 중에 시니에님만 실명을 모르잖아요. 살짝 알려주시면 안될까요?^^

2008-09-02 22: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9-03 02: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8-09-01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섬사이님이셨군요.^^

순오기 2008-09-01 23:28   좋아요 0 | URL
아니면 어쩌죠?ㅎㅎ 본인이 아직 말씀이 없으셔서~ ^^
 

다루기 쉬운 아이로 만들려 하지 마세요

착한 아이와 다루기 쉬운 아이를 혼동해서는

안 됩니다. 

잘 울지 않고, 밤에 잘 깨지 않고, 밝고 온순한 아이. 

이 아이는 착한 아이입니다. 

요즘 교육 방식은 아이들을 다루기 쉽게 만들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을 재우고, 숨죽이게 하고,

그의 의지와 자유를 구성하는 모든 것과

아이의 기질을 조율하고

아이가 바라고 의도하는 것들을 이끌어 내는 힘을 

억누르려 합니다.

이렇게 하면 행동거지 바르고, 말 잘 듣고,

순종적이고, 다루기 쉬운 아이가 될지는 모르나

그 내면 세계는 나태해지고 고여서 썩어 간다는

사실에는 무심합니다.

  <야누슈 코르착의 아이들> 중에서...


인팍에서 <천사들의 행진>이 우수리뷰를 먹었다.
포인트 2만점 적립.
자꾸만 늘어가는 포인트 때문에
책을 거기에서 사야 하잖아!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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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8-20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팍이 인재를 알아보고 자꾸 손을 내미는군요. 근데 이미지가 안 보여요.

순오기 2008-08-21 02:57   좋아요 0 | URL
우째 이런 일이~ 올리고 확인할 때 보였는데~ 하여간에 다시 올렸어요.

하늘바람 2008-08-20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부러워요^^

hnine 2008-08-20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 보고 짐작이 되었습니다. 이 책 좋지요...

세실 2008-08-20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팍?
지금 자랑하시는 거죠? ㅎㅎ 축하드립니다^*^
맞아요. 착한아이와 다루기 쉬운 아이.....명심하겠습니다!

bookJourney 2008-08-20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 드려요~~~
전 ... 아이를 다루기 쉬운 아이로 만들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반성중입니다. ^^;;

Arch 2008-08-20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찬가지. 협박과 모사에 익숙한 이모로서 반성을 좀 해야겠어요. 그나저나 순오기님의 염장이 날이 갈수록 은근해져요^^

노이에자이트 2008-08-20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정말 좋은 글입니다.요즘 야누슈 코르착에 빠져 계신는군요.그리고 저는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존대말 쓰기를 권하고 있습니다.순오기 님도 주변에 권해주세요.

순오기 2008-08-21 03:02   좋아요 0 | URL
존대말 쓰기 저도 실천할려고 엄청 노력중이에요. 평상심일때는 잘되는데 화악~ 열이 뻗칠 상황이 되면 잘 안되고 있어요. 방송에서 반말로 수업하는 거 보면 어이 없더라고요. 우선 우리 딸에게 지금부터 연습해서 몸에 배이도록 해야겠어요. 주변에 계신 선생님들과 얘기해 볼게요.^^

웽스북스 2008-08-21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정말 어려운 지점인 것 같아요- 저도 이런 부분에 늘 고민하면서도 교회에서 아동부 애들을 가르칠 때는 또 다른 자세를 취하게되거든요 쉬운 방법으로 가려고하고...

순오기 2008-08-21 03:04   좋아요 0 | URL
정말 이성적으로 교육적으로 인정하면서도 실제는 잘 안되는 경우가 많지요. 자꾸 마음을 다스리면서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수밖에요~~~ 우리, 같이 해요!^^

순오기 2008-08-21 0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예 예~ 님들에게 자랑 한 거 맞아요 맞아!ㅎㅎㅎ
시간 대비 수입을 생각하면 새발의 피지만, 땡스투 받거나 기타 등등으로 적립금이나 책선물 받으면 너무너무 기분이 좋잖아요. 내가 우리 애들에게 부르짖는 '재생산'에도 딱 들어맞고요.^^

감은빛 2008-08-21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축하드립니다!
저는 최근 알라딘에서 우수TTB 리뷰로 적립금 받았는데,
얼마전에 산 책도 아직 읽으려면 멀었기에 책 사기가 두렵습니다!

순오기 2008-08-21 15:13   좋아요 0 | URL
TTB리뷰는 자기 블로그에 글을 남기는 거죠? 언제 어떤 책으로 뽑히셨는지 찾아가 볼게요~~~ 알라딘은 적립금이 두둑한대신 한번 뽑히기는 하늘의 별따기고요, 인팍은 한달이면 리뷰 테마, 기타로 두세번은 되는데 포인트는 2만원~ 그래도 다다익선이라 좋습니다.^^

혜덕화 2008-08-21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 만나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_()_

순오기 2008-08-22 02:36   좋아요 0 | URL
이분은 정말 인생을 참 가치있게 사셨어요~ 아무나 그렇게 살수는 없기에 더 존경받을 만하다고 생각돼요. 고마움에 저도 감사합니다!

뽀송이 2008-08-21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순오기님은 역시 대단하셔요.^.~
<야누슈 코르착의 아이들>은 누구 책인가요?

순오기 2008-08-22 02:34   좋아요 0 | URL
야누슈 코르착의 글모음이라서 저자가 코르착으로 되어 있어요.
제가 대단한 것 아니고, 인팍은 알라딘처럼 리뷰 올리는 수가 많지 않은가 봐요. 그래도 축하는 접수합니다~ ^^

Arm 2008-08-22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역시 내공이 심상치 않은 분들이 많으시네요. ^^
저도 어여 옆에서 보고 배워야~~
그런데요 알라딘에 올린 리뷰를 타사이트에도 올려도 상관없는 건가요?
인팍이나 yes24나 오마이뉴스 등에.. 아무 문제 없나요?

2008-08-23 08: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8-08-26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축하합니다~
저 위의 글귀 가슴에 콱 박히네요. ㅎㅎ
 

월요일 오전, 어머니독서회 모임이었다. 8월은 방학이라 아이들 관리 때문에 한번만 모였는데, 바로 집 뒤 공원 정자에서 자연과 더불어 책이야기를 나눴다. 날씨가 협조를 안해서 비가 막 퍼붓기도 하고, 해가 날듯 날듯 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운치있고 좋았다. 소나무를 휘감고 오른 덩굴손들이 눈길을 사로잡았고, 사랑싸움을 하는지 갑자기 소리치며 나무를 오르내리는 청설모에 깜짝 놀랐다.^^

토론도서는 지승호씨의 인터뷰집에서 선택하기로 했는데, 워낙에 마왕의 카리스마가 있는지라 '신해철의 쾌변독설'은 네 분이 선택했고, '금지를 금지하라'와 '하나의 대한민국 두개의 현실'은 각 한분씩, 나는 시비돌이님의 권면으로 '아! 대한민국, 저들의 공화국'을 읽었다. 참석하지 않은 회원들은 무슨 책을 선택해 읽었는지 모른다.ㅜㅜ 

 

이 책을 읽다보니, 전에 김용철 변호사 인터뷰가 있으니 궁금한 것들을 올려달라는 시비돌이님 글에 남겼던 내 질문에 대한 답변도 나와 있었다. 질문은, '전라도 사람들에 대한 편견이 있는데, 김변호사와 삼성의 관계로 더 심화되었고, 자녀들의 앞길을 막았다고 원망하는 호남인들의 생각을 알고 있는가?' 대략 이런 요지였는데, 김용철 변호사 인터뷰는 2008년 5월 1일에 있었다.(224쪽)

 

지승호씨는 이와 관련한 질문을 했고 김변호사는 자신의 속내를 밝혔다.(280쪽)

   
 

지: 정말 저열한 반응이긴 한데요. 기업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김용철 변호사님의 예를 들면서 "역시 전라도 사람은 배신을 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리고 외부 인사의 발탁을 꺼리는 경향도 나타난다던데요.

 

김: 전라디언 소리? 전 이번 일 하면서 처음 들었어요. 전라디언이라는 말을. 서울 사람을 서울라이트라고 하는 것은 아는데, 희한한 말을 처음 들었어요. 왜 우리 아버지가 서울서 자리를 안 잡고 광주로 내려가서 그런 말을 드게 하셨는지.(웃음) 그 말은 맞아요. 광주에서 태어난 건 맞으니까. 그런데 그게 광주 놈이라는 것하고 무슨 상관이 있어요. 그럼 부마항쟁은 뭐예요? 전라도 사람이라서 저항하고, 반항하고, 배신한다는 건 말이 안되죠. 저 김해 김가예요. 본관은 경남이잖아. 말이 돼요? 전혀 말이 안 되는 걸 가지고 얘기하면 나도 우스워지겠죠. 텔레비전에 보면 내 입이 좀 삐뚤어지게 나온대요. 그런데 내 생긴 거나 내 출신지를 가지고 그러면 어떻게 얘기하겠어요.

 
   

 

280쪽에서는 김변호사가 많이 말하지 않았는데, 그 뒤 '진보적인 사고의 원칙을 갖고 있는 것 같다'라는 질문에는 4쪽에 걸쳐 전라도 이야기를 했다. 그런 말이 생기게 된 호남인의 기질적 근원과 태생적 배경들을...... 290~293쪽 내용의 일부를 발췌해 올린다.

 

   
  내가 사법시험 되고 나서 가꾸지도 않은 산소에 절하라고 하는데, 몇 대조라고 하더라고요. 당상관이고 높은 보직인데, 그런 양반이 왜 시골까지 왔겠어? 볼 것도 없이 역적 아니겠어요.(웃음) 내부 정치 전쟁의포로지, 조선시대에는 대명률을 썼는데, 동대문 성문고리 훔치면 삼천리 유배 가게 되어 있어요. 그런데 우리가 삼천리를 보낼 데가 없잖아. 그러니까 함경도, 전라도로 보낸 거예요. 그러다보니까 그 지역에서 명문가네 하면 전부 역적 후손인 거예요. 전라도를 문인의 고향이라고 하는데, 화장실에도 남인화가 걸려 있어요. 사실은 한 맺힌 놈들이 모여서 저항정신이 피부로 유전된 거죠.

'중략'

광주일고 다닐 때, 대통령배 결승에 올라가서 경북고와 븥은 적이 있어요. 그날 동대문시장이 철시했어요. 왜냐하면 지게꾼이 다 전라도 사람이라 이 사람들이 동대문운동장에 가버리니까 시장이 운영이 안 돼요. 사회 하층민을 형성한 건데, 사실은 왜 그러냐 하면 박정희 개발독재시대에 농촌 피폐화 정책에서 시작된 거예요. 그 양반이 농촌 출신이지만, 수출입국 근대화, 공업화하면서 농촌을 포기함으로써 도시빈민화, 도시 저임금 노동자로 만든 거예요. 그러면서 전라도 사람들이 하층 노동자를 형성한 거죠. 그러다보니까 사회적 강자와 약자가 지역적으로 그렇게 되어버린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이야기는 조정래씨의 '한강'에서도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 올곧은 선비정신이 자연스레 저항적인 기질을 물려주고 있으며, 착취당하고 짓밟혔던 역사적 토양이 또 그런 사람을 길러낸다고.

 

우리 딸이 대학 입학하고 두달만에 광주터미널에 내려서 제일 먼저 한 말이 바로 저런 맥락이었다. 자기 과에서 촛불집회에 참여한 새내기는 딱 세명이었는데, 5.18 광주에서 나고 자란 자신과 부마항쟁의 마산 친구, 4.3사태의 제주 친구라면서, 역시 핍박받고 짓밟힌 땅에서 자란 사람들은 토양이 그렇게 기르는가 보다고 말했다. 기절적인 저항정신과 그 땅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만이 느끼는 피해의식이 저항정신을 키운다고 생각된다. 아직도 우린 편견이 팽배한 대한민국에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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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de 2008-08-19 0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핍박받고 짓밟힌 땅에서 자란 사람들은 토양이 그렇게 기르는가보다" 이말이 가슴을 찌르네요 -.ㅜ

순오기 2008-08-19 14:52   좋아요 0 | URL
나도 광주와서 살면서 '광주사람보다 더 광주사람다운' 기질이 된 것 같아요.
짓밟힌 땅~~ 아, 가슴아퍼요. 댓글 달면서 눈물나기는 처음인 것 같군요.ㅜㅜ

마노아 2008-08-19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거 독재 정권 시절 혜택 많이 받았던 부산 출신 사람들이 전라도 사람들을 싸잡아서 욕할 때면 황당하기 이를 데 없어요. 어르신들이야 그렇게 평생을 세뇌 교육 받으셨으니 그러려니 하려해도 젊은 사람이 그런 반응을 보이면 답이 없더라구요. 그 부모 밑에서 영향을 받았다 해두요. ㅜㅜ

순오기 2008-08-19 14:53   좋아요 0 | URL
세뇌라는게 참 무서워요~ 광주애들은 꼬마때부터 골수 야당이잖아요. 부모들이 하는 말을 듣고 자란 탓이겠죠.^^

BRINY 2008-08-19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감입니다. 대학동창모임 나갔는데, 촛불집회에 대해 짜증을 내더라구요. 지금 못하는 거 없이 자유롭게 살고 있는데 뭐가 문제냐구요. 나라를 더 어지럽게만 만들고 있다구요. 겪어보지 못하면, 관심이 없으면 그런가봅니다. 어머니 독서회? 소위 명문여대 나온 엄마들인데도 그런 거 관심밖이더이다.

순오기 2008-08-19 14:56   좋아요 0 | URL
맞아요~ 자기들 사는데 불편없으면 만사 오케이라는 사고방식, 정말 이런 이들은 진정한 주인이 아니다 싶어요. 역시 주인은 천대받으면서 온갖 궃은 일 다하는 민중이고 노동자고 소외된 사람들이겠죠.
광주는 2000년부터 교육청 특수시책으로 학부모독서회가 구성되었고~ 학교의 독서운동이 지역사회로 확장된 차원에서, 제가 속한 어머니독서회는 동사무소 자치센터 동아리로 구청에서 약간의 지원을 받고 있어요.

전호인 2008-08-19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운사람들이 더 한다는 말이 딱 맞습니다.
배울 수록 사회의 현상에 대하여 개념적으로 접근을 해야 하는 데 오히려 그런 일이 있으면 귀챦아 하니까 말입니다.
저 또한 어릴 때 김대중은 빨갱이다 이런 식의 교육을 받았고, 성인이 되어서도 어릴 때 갖었던 개념을 전환하는 데 많은 시일이 걸렸습니다.
조기 교육이 이래서 무서운 가 봐요. ㅎㅎ

순오기 2008-08-19 18:09   좋아요 0 | URL
어맛~ 전호인님 너무 오랜만이라 덥썩 안았어요.ㅎㅎㅎ잘 계시죠?
아직도 편견이 팽배한 대한민국에 우리가 살잖아요~~ 점점 나아질거라는 희망을 안고 성큼 성큼~~ 가야지요.

건조기후 2008-08-22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핍박받고 짓밟힌 땅에서 자란 사람들은 토양이 그렇게 기르는가 보다..라는 말은 정말 저릿하네요ㅠㅠ

근데 좀 웃긴 것이; 우리 아버진 제주도 엄마는 충청도 출신인데 완전 골수 한나라당 지지자들이셨어요. 부산에 너무 오래 살다보니 이 땅의 악한 기운에 젖어버린 걸까요-_- 딱히 한나라당 덕을 볼 입장도 아닌데 무턱대고 지지하는 전형적인.. 그런 층이었어요.

음; 곰곰 생각하다가 위에 김용철 변호사 김해 김씨라는 말 보니까 문득 웃음이 나네요.ㅋ 아버지 경주 김씨고 엄마 안동 권씨거든요. 역시 진하디 진한 경북의 피가.. 원인인 걸까요? 아핫;

순오기 2008-08-23 08:26   좋아요 0 | URL
우리 부모님은 골수 충청도 촌사람인데요~ 어려서부터 아주 야당(?)적인 분위기에서 자랐어요 제가~ 그래서 지금 광주에 살면서도 호남인보다 더 호남인스런 사람이 됐는지도요.^^
사람의 정신을 지배하는 가치가 뭐냐에 따라 다를텐데~ 이런 걸 핏줄이나 출신지로 따진다는 게 웃기긴 하죠. 그래도 이런 사회적 편견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고 느껴요. 아주 희망적으로~~~ 생각할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