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내맘대로 좋은 책 연말 스페셜!

2008, 내 맘대로 좋은 책을 뽑아 봤어요.
개인적으로 어려운 책은 잘 못 보기도 하지만 
내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책이 좋은 책이라 생각하지요. 
가능하면 2008년 신간도서중에서 골랐답니다.^^

어린이책 


형들이 우표와 동전 모으는 걸 부러워하다가
자기만의 독특한 수집거리를 찾아낸 맥스가 사랑스러워요.
낱말을 모아 문장을 만들며 신나는 맥스~ ^^
낱말의 위치만 바꾸면 어떤 문장도 다 만들수 있는 걸 보고
형들은 자기 수집품과 바꾸자고 사정하지요~
글을 깨치기 시작하는 아이이나 초등아이들에게 좋은 책.
방학에 아이들과 독후활동 하려고 낱말을 모으고 있어요. 
 


애 어른 할 것 없이 '돈돈돈~' 미처가는 세상이지만
물질에 가치를 두지 않은 야누슈 코르착의 생애를 보며
참 많이 부끄럽고 존경의 마음이 넘쳤던 책이죠.
아이들에게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을 갖도록 종용할 게 아니고
세상을 위해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마음밭을 갈아 엎어 준 책이었다. 



내게 동심을 잃지 않도록 일깨우며 시심을 불러일으킨 동시집.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이런 마음으로 산다면
참 세상살이가 행복할 거 같다. 

기발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
그걸 시로 옮길 수 있는 사람들이 부럽다.
하지만 동시집을 읽으면
나도 이런 동시 한 편 써 봐~ 은근히 도전받는다.^^ 

 

 
청소년 책 

2008 겨울, 책따세추천도서로도 선정된 책.
성장기 동기간 비교로 피해의식에 빠져있다면
성큼 탈출해서 자신의 인생길을 찾도록 인도할 책이다.
나의 빛나는 인생을 위해선
역시 책임있는 선택이 중요하다.

내 인생을 어떤 자세로 대하는 가에 따라
행불행이 갈리고 엄청나게 달라질 수 있음을...

내 인생은 내가 주인공이지
조연이나 엑스트라가 아니다. 
 

창비 청소년문학상에 빛나는
충분히 사랑받을 만한 녀석 완득이.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을 책이다. 

아직까지 못 봤다면
새해에 첫번째 책으로 봐도 절대 후회하지 않을 듯... 

아~ 완득이도 똥주샘도 보고 싶다. 

 




내맘대로 최규석 누나를 자처하며 열광한 책.
2008 겨울 책따세 추천도서로 선정되어 행복하다.

물질의 궁핍을 경험할 기회가 없는 청소년들이 본다면
불과 2~30년 전만 해도 대한민국이 이랬구나 깨달을 듯... 

그리고 중요한 건,
자신의 내면과 맞딱뜨리는 순간이 꼭 오기를... 

 

 

 누가 읽어도 좋을~~~

자고 나면 쏟아지는 자기계발서의 홍수시대에 살지만
죽음을 앞에 두고 자신의 인생을 정리한
랜디 포시의 마지막 강의는 꼭 봐야할 책이다.  

하루의 삶에 감사하며 행복하고
죽음을 목전에 두고 있다면
함부로 시간을 낭비하거나 헛살지 않을 듯... 

질질 짜며 읽는 책이 아니라 유쾌하고 즐겁게 읽을 수 있다.
다만 남겨진 가족 때문에 눈물은 좀 흐르지만... 


엄마를 생각하며 참회의 시간을 갖게 하는 책
엄마에게 전화라도 한 번 더 하고
바쁘다 핑계대지 않고 찾아 뵙게 하는 책이다.  

우리 엄마에게도 이런 엄마가 필요하다는 걸
우리는 왜 모르고 살았을까?

돌아가시기 전에 얼굴 한 번이라도 더 보여주고
목소리 한번이라도 더 들려주는 딸이이 되자고
불끈 다짐하며 실천하려고 노력 중~~~



권정생 선생님이 가신지 두 해째~~ 

다시 태어난다면 건강한 남자가 되어 연애도 하고 싶다는 분,
하지만 세상에 얼간이 폭군이나 전쟁이 계속 된다면
환생은 생각해봐서 그만 둘 수도 있다고 유언장에 쓰셨다. 

이 책을 읽으면 국방부가 왜 불온도서로 선정했는지
저절로 이해가 된다.
어머니독서회원에게
명품 가방의 환상을 접게 한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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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8-12-31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낱말 수집가 맥스와 엄마를 부탁해 읽고 싶어요.^^ 아직도 못읽었답니다.
님 얼마 안있음 2009년이네요
올해 님께 언제나 힘만 받았던 것같아요.
내년에는 님꼐 좋은 소식 많이 드릴 수 있는 하늘바람이 되려고 합니다
건강하시고요
더 멋진 순오기님으로 거듭나셔요

순오기 2008-12-31 20:04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서로서로 힘을 북돋워주는 알라딘이 좋아요.^^
태은이와 함께 님도 무탈하시고 복많이 받으시어요!

마노아 2009-01-01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2008년의 책과 영화 등을 정리해 보고 싶었는데 잡다하게 바빠서 못했어요. 2009년도에 그 작업을 하게 될지도요~
이 리스트들은 제가 읽은 책과 이제 읽을 책으로 나눠지네요. 아, 야곱이 제일 땡겨요. ^^

순오기 2009-01-03 04:03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저도영화만 정리하고 12월에 읽은 책은 이제 정리해야 돼요.^^
2009년의 작업도 좋은 성과 있기를 응원할게요. 아자아자~~~
야곱~~~ 사랑스러워요!!

행복희망꿈 2009-01-01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책들이 많네요. 제가 읽은책은 몇권 안되지만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읽어봐야겠어요.
참, 저도 야곱~ 좋았어요.

순오기 2009-01-03 04:04   좋아요 0 | URL
희망님은 아직 아이들이 어리니까, 아무래도 아이들 눈높이의 책을 많이 보게 되죠.^^ 새해에도 행복하세요!!
 

올해가 가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했다.
읽고 나면 내 삶의 자세가 더 긍정적으로 변하리라 기대하며...

알라딘에서 '서재의 달인'에게 준 일만원 상품권으로 구입했다.
내 맘대로 알라딘이 내게 준 2008년 책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어제 건강검진 가서 기다리는 동안 읽었다.
검진 후에 영화 두 편 보면서 막간에도 읽었고... 

랜디 포시 교수의 마지막 강의 동영상이 있어 업어왔다.
강의내용을 알아듣진 못하지만 분위기라도 맛보려고......

 

 

설명




▶◀ 랜디 포시 교수 타계!
시한부 인생을 살던 저자 랜디 포시 교수가 사랑하는 아내와 세 아이를 남겨둔 채 2008년 7월 25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마흔 여섯의 나이에 췌장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았지만 매일매일을 유쾌하고 열정적으로 살았던 그는 우리에게 삶이 얼마나 위대하고 소중한 것인지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전세계를 울리고 또 웃게 만들었던 그의 마지막 강의는 한 권의 책으로 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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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희망꿈 2008-12-29 0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이 궁금했었는데~ 지름신이 속삭이는데요. 어쩌죠?

순오기 2008-12-28 20:29   좋아요 0 | URL
볼만한 책이네요~ 함께 딸려온 위시 북도 좋아요.
다이어리 없으면 그렇게 써도 좋을 듯해요.^^

파란흙 2008-12-28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과 비슷한 책일까요? 저는 생의 마지막을 맞이하는 이에 관련된 '실화'를 읽으면 마음이 많이 불편해져서... 읽고 소감 들려주세요.

순오기 2008-12-28 20:36   좋아요 0 | URL
비슷하기도 다르기도 해요.
지나온 삶에 대한 성찰과 남은 삶에 대한 자세가 같다면, 모리는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 타인의 저술이고 마지막 강의는 자신이 직접 기획하고 작성하고 강의하죠.
이 책은 어둡지 않아서 명랑하고 유쾌하게 읽었어요~ 마지막 부분만 눈물이 좀 나더군요.

다락방 2008-12-28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어볼까 말까 늘 망설였는데..저는 눈물 짜내는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요. 이 책, 괜찮은가요, 순오기님? 흐음..

순오기 2008-12-28 22:58   좋아요 0 | URL
눈물은 많이 나지 않았어요. 남겨지는 부인과 아이들을 얘기하는 마지막에 조금... 정말 행복해지기 위해 열심히 살아야겠단 생각을 했어요.

노하우 2009-01-13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이동영상 갖고 싶은데 메일로 보내주심 안되나요??
everybody777@한메일이요.....부탁드립니다.
 

아~ 기다리던 책따세 추천도서가 발표됐는데, 최규석의 '대한민국 원주민' 들어 있어 누나를 자처하는 순오기 기분 좋아요.^^

<책따세 홈페이지>에서 일부 옮겨왔습니다.

  이번 겨울추천도서로 선정한 책은 모두 28권입니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문학 분야가 13권, 인문 사회 분야가 5권, 과학 분야 3권, 예술분야 7권입니다.
  물론 모든 책들을 살펴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니 여기에 소개한 책들은 어쩌면 운이 좋은 책들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최대한 많이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또다른 좋은책들은 눈밝은 또다른 분들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한 권 한 권 살펴 읽다보면 책/따/세 운영진의 안목과 함께 한계 또한 고스란히 확인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선정한 책들에 대한 여러분들의 활발한 논의를 기다립니다. 저희가 추천도서목록을 제작하는 까닭은 출판의 차원이 아니라 독서 문화의 차원에서입니다. 좋은책이란 과연 무엇인가? 그것은 우리 삶에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가? 이를 함께 논의하는 과정과 결과가 바로 추천도서목록입니다.

◎ 2008년 겨울, 책/따/세/가 청소년에게 권하는 책 목록(분야별) ◎

< 문학 > - 13종
『열혈 수탉 분투기』, 창신강 지음, 전수정 옮김, 푸른숲 (중1부터)
『내 이름은 호프』, 그레첸 올스 지음, 이순영 옮김, 꽃삽 (중1부터)
『빼앗긴 내일』, 즐라타 필리포빅 , 멜라니 챌린저 지음, 한겨레아이들 (중1부터)
『울지마 샨타』, 공선옥 지음, 주니어랜덤 (중1부터)
『홈리스 중학생』, 타무라 히로시 지음, 양수현 옮김, 씨네21 (중2부터)
『하이킹 걸즈』, 김혜정 지음, 비룡소 (중2부터)
『임종국, 친일의 역사는 기록되어야 한다』, 정지아 지음, 여우고개 (중2부터)
『청구회 추억』, 신영복 지음, 돌베개 (중3부터)
『내가 사랑한 야곱』, 캐서린 패터슨 지음, 황윤경 옮김, 보물창고 (중3부터)
『청년의사 장기려』, 손홍규 지음, 다산책방 (고1부터)
『김천여고 116명 아이들의 창작시집 뜻밖의 선물』, 배창완 엮음, 나라말 (고1부터)
『꽃피는 고래』, 김형경 지음, 창비 (고1부터)
『옛사람들의 눈물』, 전송열 지음, 글항아리 (고2부터)

 

 

 











< 인문 ․ 사회 > - 5종
『거꾸로 생각해 봐! 세상이 많이 달라 보일걸』, 홍세화외 지음, 낮은산 (중3부터)
『대한민국을 바꾸는 61가지 방법』, 홍동식 지음, 디자인하우스 (중3부터)
『변화하는 세계의 아틀라스』, 장 크리스토프 빅토르 외 지음, 안수연 옮김, 책과함께 (고1부터)
『해피엔딩, 우리는 존엄하게 죽을 권리가 있다』, 최철주 지음, 궁리 (고1부터)
『독서』, 김열규 지음, 비아북 (고3부터)


 

 

 

 

 

< 과학 ․ 예술 > - 10종
― 과학
『플라이 투 더 문』, 마이클 콜린스 지음, 최상구 옮김, 뜨인돌 (중3부터)
『보이지 않는 지구의 주인 미생물』, 오태광 지음, 양문 (고1부터)
『만화 미적분 7일 만에 끝내기』, 이시야마 타이라, 오오가미 타케히코, 정세환 옮김, 살림Math (고2부터)


― 예술
『대한민국 원주민』, 최규석 지음, 창비 (중2부터)
『이 PD의 뮤지컬 쇼쇼쇼』, 이지원 지음, 삼성출판사 (중2부터)
『지구별 사진관』, 최창수 지음, 북하우스 (중3부터)
『탈북자 그들의 이야기』, 최순호 지음, 시공사 (중3부터)
『박종호에게 오페라를 묻다』, 박종호 지음, 시공사 (고1부터)
『세계 명화 속 숨은 그림 읽기』, 파트릭 데 링크 지음, 박누리 옮김, 마로니에북스 (고2부터)
『진옥섭의 예인명인 노름마치』, 진옥섭 지음, 생각의나무 (고3부터)

 

 

 

 

 

 

 

 

 

*내가 읽은 건 이미지를 크게 넣은 딸랑 두 권 뿐이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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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맹이 2008-12-20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정리해 주셔서 감사해요.. 아이들 책을 좀 많이 읽어야 되는데.. 맨날 소설만 읽고 있답니다. ^^;;

순오기 2008-12-21 18:13   좋아요 0 | URL
저도 예전만큼 책따세 책읽기에 열심내지 않아서 반성모드예요.ㅜㅜ
 
2008년, 어머니독서회 상반기 선정도서
2008년, 어머니독서회 하반기 선정도서

인간은 학습하는 동물이다. 그래서인지 사람은 죽을 때까지 배운다고 말한다.
요즘은 평생교육이란 말이 화두가 된지 오래다.
지자체마다 평생학습 차원의 동아리도 많고 국가 예산도 지원 받아 운영된다.
내가 사는 지역도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되어 작년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
우리 구에선 작년에 12개의 동아리에 50만원씩 지원했고, 
올해는 22개 동아리에 30~70만원까지 차등 지원한다.

우리 어머니독서회는 작년과 올해 50만원의 공식 지원을 받았고,
작년엔 시낭송행사를 위해 100만원의 특별지원도 받았다.
올해는 동아리발표회 때 동아리 전체가 20만원의 특별지원을 받았다.

문제는 이런 지원을 받으면 요구하는 조건에 맞춰 서류를 작성해야 한다는 것.ㅜㅜ
6월 신청서류, 9월 발표회, 11월 추진성과집, 12월 연간 활동 및 결산 보고까지
사진과 증빙서류를 첨부해 정해진 기일에 제출해야 된다.

그런데, 나는 이런 게 싫어서 죽을만치 몸부림을 치며 한다는 거~
게다가 이번엔 회원들도 김장과 시모상으로 기한내에 글을 쓸 수 없었다.
결국 추진성과집 원고는 기한을 넘겨 담당교육사의 독촉을 받으니
나는 또 회원들을 독촉해 어렵게 어렵게 원고가 하나 둘 카페에 올라오고 있다.

이번 토요일이 마감이니까 공식적인 서류는 내가 작성하고
회원들의 글과  활동사진을 적절히 편집해서 제출하면 끝난다.
'내년에는 절대 지원 신청하지 말아야지!' 마음 먹다가
그래도 지원금이 있으니 초청강연회와 문학기행도 할 수 있는 걸 생각하면
예산지원을 포기하기도 쉽지 않다.

회원들이 카페에 올린 글 두 편을 옮겨 본다.
어제부터 머리가 땡땡 아팠는데, 오늘 이 글을 보며 두통이 말끔히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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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12-18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수한 분들의 독서 인생 배를 앞장서 운전중이신 순오기 선장님, 내년에도 잘 부탁해용~

순오기 2008-12-18 20:55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지나고나면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닌데, 닥쳤을 땐 하기 싫은 마음이 커서 그런가봐요~~ 선장이 아니라 같이 항해할 뿐이죠.^^
 
도움 요청합니다 (서평쓰기)

도전정신이 충만한 겁없는 세실님이 충북교육청에 입성하더니 일을 벌렸다. 알라딘 식구들 비상이다.
아니 13줄 리뷰라고 만만하게 봤는데 2천자 원고지 맞추는 것 보다 더 힘들다니! 털석~ OTL

 

 

 

 

 

 

 

마사코의 질문 (손연자 / 푸른책들)

  6학년 1학기(읽기)에 ‘방구아저씨’와 4학년 2학기(읽기)에 ‘꽃잎으로 쓴 글자’가 실린 원작동화로,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이 겪은 수난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왜 우리 민족의 수난사인데 ‘마사코의 질문’인가 의아하지만, 끝까지 읽으면 '당신들은 정녕 피해자일 뿐인가?' 일본인 양심에 던지는 물음이란 걸 알 수 있다.

  우리말과 글을 쓸 수 없었던 일, 모든 걸 수탈당했던 백성들, 정신대에 끌려갔다 온 딸을 안고 통곡하는 어머니, 민족시인 윤동주 죽음의 수수께끼, 개인과 민족의 정체성에 대한 문제, 가해자에게 베푸는 피해자의 사랑과 용서를 아홉 편에 담았다.

  나라와 민족의 뿌리가 되는 것은 얼과 말과 글이라고 한다. 작가는 한자말을 거의 쓰지 않고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한껏 살려내었다. 우리말과 글을 맘대로 쓸 수 있는 지금, 외국어 교육이란 명분으로 우리말과 글을 홀대하는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마지막 <일러두기>엔 일제강점기 역사를 정리해 이해를 돕고, ‘역사의 진실을 밝혀야 하는 까닭’을 다시 한번 깨우친다. 우리 민족의 수난을 제대로 알고 올바른 역사 인식을 위해서 꼭 읽어야 할 책이다.



자전거를 타는 물고기 (안선모 / 푸른책들)

  표제작인 ‘자전거를 타는 물고기’는 6학년 2학기(읽기)에 실렸다. 수록된 다섯 편은 고학년을 주인공으로 날마다 학교에서 일어날 만한 일들을 소재로 삼았다. 무엇이나 잘하는 모범생들의 이야기가 아니고, 무언가 부족하지만 마음이 따뜻한 아이들의 이야기다. 말썽을 피우고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들 역시, 나쁜 아이가 아니라 남모르는 아픔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뜀틀 넘기가 두려운 ‘메뚜기가 된 꼴뚜기’의 준영이, 문제아로 낙인찍혔지만 날치처럼 날고 싶은 효성이의 꿈을 그린 ‘자전거를 타는 물고기’. 고물장수 아버지가 부끄러운 ‘가위소리’의 수연이, 자폐아 찬이를 잘 도와줘 ‘대부’로 불리는 기훈이. 가정불화로 아빠와 단 둘이 살았던 민경이의 ‘내 짝 영남이' 이해하기 등 마음이 따뜻한 이야기에 잔잔한 감동이 있다. 

  작가는 교육현장에 계신 선생님답게 솔직한 아이들 마음을 잘 담았다. 각 편마다 문제 해결을 위해 선생님이 도움을 주고 있어 아이들 교실풍경과 다르지 않다. 단편집이라 책읽기를 즐기지 않는 어린이나 초등 3학년 정도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난중일기 (이순신 / 두산동아)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중에 쓴 ‘난중일기’는 국보 76호로, 이순신 장군이 직접 붙인 이름이 아니고 정조 때 ‘이충무공전서’를 엮으며 당시 학자들이 붙인 이름이다. ‘난중일기’를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지만, 실제로 읽은 이가 많지 않다는 것은 읽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린이를 위한 난중일기를 먼저 보면 좋겠다.

‘난중일기’는 전란을 기록한 공식문서가 아닌 이순신 개인의 일기지만, 소중한 역사적 사료로 임진왜란 7년간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있다. 전쟁 중 나라 안팎의 사정이나 임금으로부터 군사에게까지 명령이 전달되는 과정과 군사 작전, 군인들의 활동과 상벌 제도 및 거북선과 무기를 만들던 장인과 의병활동도 기록했다. 또한 군사들의 식량을 마련키 위해 전쟁이 뜸한 시기엔 농사를 짓고, 사슴이나 노루를 사냥하거나 전복과 미역을 따고 물고기도 잡은 걸 알 수 있다.

  이순신의 인간적인 면모가 잘 드러나서 전쟁 중의 괴로움이나 가족과 떨어진 외로움도 일기를 쓰면서 다잡았음을 짐작케 된다. 나라의 운명을 책임진 장군으로 걱정도 많았지만, 어머니와 아들을 사랑하는 우리들의 아버지와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임진왜란 7년의 역사를 후대에 전한 이순신의 ‘난중일기’는 기록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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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8-12-15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수고가 많으시네요.
크리스트-마스의 주인공은 당연히 크리스트인데,
산타가 더 인기가 많다는... ㅎㅎㅎ

순오기 2008-12-16 17:42   좋아요 0 | URL
^^
크리스트는 어디로 가시고 산타만 인기 절정이지요.ㅜㅜ

가시장미 2008-12-15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진짜 어렵겠네요. ^^ 개인적인 시각보다는 객관적인 시각을 담아내야 하는 리뷰라 더 어렵게 느껴질 듯 합니다. 그나저나 일찍 알았으면 저도 도와드렸을텐데... 세실님 페이퍼를 이제서야 봤네요. ^^;;

순오기 2008-12-16 17:43   좋아요 0 | URL
맨날 주관적 시각으로 주절거리다가 객관적으로 쓸려니 어렵지요~ㅋㅋ

세실 2008-12-16 0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어머 어머 제 실수^*^
13줄에 딱 안맞추셔도 됩니다. 13줄 내외인데. 어쩌나요.
그저 한장에 2권씩 실으려고 하는 거니까 뭐....+ - 하면 쿄쿄쿄~~~
감사합니다^*^

순오기 2008-12-16 17:48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너도 나도 두어줄씩 초과하면 한장에 2권씩 넣으려면 또 편집해야 되니까 나라도 딱 맞춰서 쓰느라고요.^^

마노아 2008-12-16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한글 파일 열어놓고 11폰트로 13줄 맞춰서 썼어요. 순오기님 고생 많았어요. 세실님께 큰 도움이 되어 주셨네요. ^^

순오기 2008-12-16 17:47   좋아요 0 | URL
나도 한글에서 작업해 복사했어요.^^
마노아님은 빨간 머리앤~ㅎㅎ 애썼어요, 몸도 안 좋은데~

2008-12-16 19: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2-16 19: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2-16 21: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2-16 21:5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