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질문하면 달라진다 Morning Question - 질문과 성장의 심리학
이민규 지음 / 끌리는책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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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질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자기계발서로, 스스로를 돌이켜보며 질문을 던지라고 말한다. 그러면 답을 찾기 마련이고 답을 찾는 과정에서 삶이 달라질 수 있음을 역설한다.


질문을 던지고 답을 구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삶에서 가장 중요한 사고 활동이라 볼 수 있겠다. 사실 세상에서 역사에 남은 위업들은 대개 작은 질문들에서 시작되었다는 점을 감안해본다면(ex: 다윈이 비글호를 타고 항해에 나섰을 때 갈라파고스 섬의 새들의 차이에 의문을 품지 않았다면?).


이 책의 본문은 어떤 질문을 던져야만 하는 지에 대한 배경을 한 장 정도로 간략히 설명하고(이 과정에서 통계자료나 여러 유명인사들의 사례, 발언이 인용된다), 이어서 뒷페이지에는 두 칸의 공백이 제시된다. 하나는 아침에 던져야할 '모닝 퀘스천'이 제시되고, 그날 질문을 던진 후 어땠는지 돌아보는 '투데이즈 리뷰'이다. 이런 식의 구성이 약 300여페이지에 걸쳐 이루어진다. 본문은 사실 그 절반에 불과하고, 나머지 절반은 '모닝 퀘스천'과 '투데이즈 리뷰'다.


이 책은 분명 유용한 책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온 방식을 스스로를 돌아보고자 할 때, 갑자기 '질문하세요'라고 말하면 아무런 질문도 떠올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선 뭐가 문제인지를 파악해야 하고, 이어서 왜 그런가로 사고가 꼬리를 물고 이어져야 의문점에 도달하고, 의문점에 도달해야 그러한 의문에 대한 답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스스로 질문하는데 익숙하지 못한 독자들에게 '질문하는 예시'를 떠먹여, 앞으로 어떻게 질문해나갈 것인가 그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준다. 그 점에서 이 책은 분명 유용하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내내 위화감을 느꼈다는 점도 부정할 수 없다. 그렇다. 질문하는 책에 대한 질문이다. 여느 자기계발서가 그렇듯, 이 책에서는 긍정정인 인간상과 부정적인 인간상이 제시된다. 긍정적인 인간상은 현실에 불만을 품지 않고 부정적인 환경을 긍정적인 관점에서 바라본다. 그점에서 긍정적인 인간상은 현실에 순응하는 것 같은데 현실로부터, 운명으로부터, 자유롭다고 지칭된다. 역설적이지 않은가? 이런 사람들은 남 탓을 하지 않는다. 자기 탓을 한다고 간주된다. 반대로 부정적인 인간상은 긍정적인 환경마저도 부정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며 현실에 불만을 품는다. 그래서 부정적인 인간은 긍정적인 인간과 정 반대의 운명을 맞이한다. 이런 사람들은 항상 남탓만 하며 사는 탓에 자기 운명과 현실을 길들이지 못하는 이들로 격하된다.


그런데 이 긍정/부정적인 인간 자체가 사실은 어떤 가상의 인간상으로 밖에 볼수 없지 않는가? 이 책에서 여러 심리학 법칙이 제시되는데, 마치 경제학의 법칙을 연상시키는 지점들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의 긍정적인 인간은 마치 경제학에서 말하는 '합리적 선택을 하는 경제인'과 같은 존재가 아닐까 하는 인상을 받았다. 이 책에서 묘사하는 긍정적 인간이든 부정적 인간이든 가상의 환경 속에서 다른 모든 것은 동일하다고 가정할 때 각각 최선의/최악의 선택을 내린다. 이 점에서 합리적 선택을 내리는 경제인과 다를바가 뭘까? 물론 내가 그를 수도 있다.  독자 입장에서는 현실에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수긍하거나 반박할 것이다. 나도 이 책을 읽으면서 독자의 입장에서 수긍하거나 반박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식의 가상의 인간을 상정하는 것이 과연 도움이 될까? 물론 현실을 바꾸기 위해 스스로를 바꿔야 하긴 한다. 말투를 바꾸고, 행동을 바꾸고, 예절을 지키고, 외모를 가꾸고,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고. 그렇게 스스로가 바뀌면 주변인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바뀌고, 흔히 말하는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런데 이 가상의 인간에 아주 가깝게 닿을 수는 있어도 가상의 인간이 되기란 불가능하다. 플라톤의 이데아 같은 존재 아닌가? 


그런데 현실은 더 복잡하다. 이 책의 긍정적/부정적 인간이 딱 잘라 긍정적/부정적인 의문을 품고 그에 따라 선택하는 것과 달리, 현실에서 인간이 의문을 품고 답을 구하는 과정에서의 선택은 나머지 영역은 모조리 배제하고 특정 영역으로만 한정되어 전개되지 않는다. 우주 만물의 모든 걸 계산할 수 있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 같은 존재라면야 모든 변수를 가정해 정확하게 합리적 선택을 내리겠다만 인간이 그런걸 할 수 있을리가? 예를 들어, 내가 건강관리를 잘했는데 치명적인 질병에 걸렸다면 그때도 '아! 내가 미처 챙기지 못한 부분이 있었구나!' 라거나 '아! 그래도 나보다 더 심한 사람이 있을텐데 이정도로 그쳐서 다행이야!' 라고 생각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  


그렇긴 하나 이 책은 어쨌든 독자에게 지금까지의 사고방식을 돌이켜보게 해준다는 점에서 읽어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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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소설 시누헤 이야기 - 국내 최초 고대 이집트어 원전 완역본
유성환 옮김 / 휴머니스트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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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메시 서사시 같은 메소포타미아의 이야기와는 또 다른 이집트만의 매력이 있네요. 거기다 고대 이집트가 생소할 독자들의 이해롤 도와줄 풍부한 부록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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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립백 과테말라 안티구아 파노라마 - 12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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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미가 조금 약한 대신 고소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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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론』은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인 1904년에 씌여진 책으로, 저자는 그 유명한 베블런이다.


이 책은 1904년 당시 미국 기업들의 행태를 분석한 책이다. 그럼에도 읽다보면 기시감을 느끼게 된다. 이 책에 등장하는 기업인들의 행태가 현재와 겹치는 지점이 여전히 많기 때문에. 


가끔 대의제에 입각한 입헌 민주주의 국가가 과연 정말 민의를 반영하고 있는게 맞나? 싶은 의문이 들 때가 있다. 이 책은 "그렇지 않다"고 대답한다. 그런데 제목은 『기업이론』인데 왜 민주주의 국가가 나올까? 아무튼 책에서 나온다. 기업가들이 어떻게 민주주의 국가의 정치를 좌우하는지를 해부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애국심이다. 베블런은 애국심에 대해 아주 무미건조하게 말한다. 그에 따르면 애국심은 기업가들의 이익을 일반 시민들의 이익으로 둔갑시키는 수단이다. 애국심 덕분에 일반 시민들은 기업가의 이익이 늘어나면 자신들의 이익이 늘어난다고 생각한다. 분명 이 책의 시간적, 공간적 배경은 100년전 미국인데 어째서 지금도 설득력이 있는거 같지 라고 느낀다면, 정상이다. 


이 책을 쓴 소스타인 베블런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활동한 미국의 경제학자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가 아는 '경제학'에 비춰보면 이 사람을 '경제학자'라는 범주에 묶어둘 수 있는가? 라는 의문에 절로 부딪치게 된다. 바로 위의 사례를 보자. 경제학자와 "애국심". 둘 사이에 교집합 따윈 없어보이는데?


그렇긴 하지만, 베블런은 아무튼 경제학자다. 그것도 유명한. 그도 그럴게, 이 사람의 첫 단행본 연구서가 바로 그 『유한계급론』이다.


『유한계급론』을 읽다보면 지금 우리가 접하는 경제학과 너무나 거리가 먼 경제학을 접하게 된다. "유한계급"만 놓고보면, "유한계급"이 선사 시대 어느 시점에서 생겨났다는 언급을 보면 왜 "경제학"에서 사회학이나 역사학에서 다룰법한 "계급"의 역사를 다루고 있지? 싶다. 거기다가 베블런은 유한계급의 근거를 보여준답시고 저기 인도의 원시 부족을 사례로 끌고온다. 


베블런 본인은 "경제 이론"을 들먹이면서 "경제 이론에 의하면 ..." 하지만 독자 입장에서는 "이거 정말 경제학 책 맞나?" 


나중가면 아예 진화론에, 인종 논의까지 나오는데, 왜 경제학에서? 싶을 것이다. 어떻게 보면 현 시대에 매일 같이 논쟁을 몰고다니는 리처드 도킨스나, 도킨스보다는 덜하지만 그래도 생물학자로서 '사회생물학'이라는 화두를 던져 인문, 사회과학계에 파란을 일으킨 에드워드 윌슨 같은 생물학자들도 사실 100년 전 미국의 지식인들이 진화론을 바탕으로 전개한 파격적인 논의들 앞에서 한수 접어줘야할지도 모른다. 


이처럼 '경제학자' 베블런의 논의가 천방지축인 이유를 꼽자면 우리가 아는 현재의 경제학은 20세기 후반을 거치며 형성된 결과물이어서다. 20세기 이전, 특히 19세기 말의 경제학은 지금과 너무나도 달랐다.(그렇다고 현 경제학의 뿌리를 부정하자는 것은 아니다. 대충 애덤 스미스-리카도와 맬서스-존 스튜어트 밀-앨프리드 마셜-케인즈 ... 같은 식으로 주류 경제학의 계보가 이어진다.)


어쨌든『유한계급론』은 고전의 반열에 든 책이다. "왜 고전인가요?"라고 물으면 속시원히 대답해줄 사람이 드물어서 그렇지. 그 증거가 국내 번역판본의 수다.


완역본만 5권에, 편역본이 2권 나왔다. 마르크스의 『자본론』과 비교하자면 『자본론』은 3권이나 되는데 이 책은 1권뿐이고, 거기다가 원서가 영어니 독자나, 번역자나 진입장벽이 낮아보인다는 게 참 크다.(낮다는 말이 아니다!)



   



이상의 5권은 완역본이다. 





이상의 2권은 편역본이다.


이 중에서 읽은 번역본은 사실 


3권 뿐이라 어느 책이 가장 번역이 낫니 하는 평가를 내릴 수는 없다.


뭣보다 베블런 본인이 글을 정말 어렵게 쓰기 때문이다. 글만 어렵게 쓰는 게 아니라 셰익스피어마냥 자기가 신조어를 만들어내고, 거기다가 일반 명사를 고유명사처럼 써댄다. 베블런의 책은 몇 권 더 번역되어 있는데, 번역자의 후기를 읽다보면 항상 번역하기 어려웠다는 말이 빠지지 않고 나온다. 


다만 『유한계급론』만 놓고보자면 작년에 나온 휴머니스트 번역판이 다른 번역판본들에 비해 가격은 조금 나가도, 소스타인 베블런에 대한 최신 연구성과들을 적극 반영한 주석이나 해제가 수록되어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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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립백 스킵과 로퍼 x 카페테일 - 12g, 5개입 스킵과 로퍼 공식 굿즈 12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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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커피 답게 맛도 좋은데 일러스트가 예뻐서 포장 뜯을 때 좀 고민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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