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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연구자에게 가장 소중한 능력은 평범한 일에도 의구심을 품는 습관이다. ‘커피 방울이 왜 동그랗게 마를까?‘ ‘셰익스피어가 맥베스 부인의 죽음을 무대 위에 올리지 않고 왜 대사로 처리했을까?‘ 혹은 ‘눈썹은 왜 머리카락처럼 길게 자라지 않을까? 같은 질문에서 중요한 대답이 나오기도 한다. 따라서 평범한 곳에서 뭔가 다른 점을 포착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그러면 학생이든 교수이든 연구 주제가 부족해 걱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 P33

자신이 대답하고 싶은 질문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대학원생이든 학부생이든 많은 학생들은 다른 사람의 질문에 이미 공인된 대답을 암기하는 것이 교육의 목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교육의 목적은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의 질문에 자신만의 대답을 찾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 현상에 의구심을 품고 골똘히 생각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특히 지극히 당연해 보이는 일에 의구심을 품어봐야 한다.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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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만하고 출판된 연구 결과가 없다면 우리는 현재 의견의 틀 속에 갇혀서 우리 자신이 직접 보고 느끼는 것 이외는 아무 것도 모르며 남의 말에 쉽게 넘어갈 수 있는 인간이 될 것이다. 물론 우리의 의견이 항상 틀리는 것은 아니지만 잘못된 의견도 너무나 많다. 근거가 희박한 주장, 위험하기 짝이 없는 주장이 난무하며, 많은 사람들이 증거가 거의 없는데도 너무 많은 의견들을 쉽게 받아들인다. 최근의 일련 사태를 보면, 신뢰할 수 없는 근거를 토대로 정책을 세우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겨 우리 사회가 곤경 속에 빠져 버렸다.
그러한 이유 때문에 우리는 이 책에서 어떤 연구이든 일단은 우호적이면서 동시에 비판적 자세로 읽어야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아무리 믿을만하게 여겨져도 문제점을 찾으면서 수용해야 하는 것이다.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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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논쟁들이 이런 양상을 띠고 있다. 얼핏 보기에는 현실과 무관한 순수한 주제를 두고 논쟁이 벌어지는 듯하나 그것을 보는 이는 항상 논쟁의 당사자들이 현실적으로 어떤 처지에 서 있는가, 그들이 현실적으로 의도하는 바는 무엇인가라고 하는 이른바 ‘토대의 문제‘까지 함께 파악해야만 한다. 그것까지 파악할 때 비로소 ‘담론‘이라는 술어가 제대로 이해된다. 담론은 순수한 학적 언설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그 언설이 은닉하고 있는, 넓은 의미에서의 정치적 권력관계까지도 담고 있다. 이 권력관계에는 발언자의 사회적 위치와 배경, 발언 시점, 발언이 전달되는 매체 등도 중요한 요소로서 포함된다. 이러한 맥락이 고려될 때 담론 분석은 권력 분석이 되는 것이다. - P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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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나는 몇몇 매체들에 서평을 기고하기도 하였으며, 책 읽는 방법과 책을 소개하기 위해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기도 하였다. 이 책에 실린 서평들은 이런 과정에서 사용하거나 강의를 하기 위해, 읽은 책들을 되새기려고 작성한 서평들이다. 그런데 이 서평들을 늘어놓고 나니 나의 경험을 독자들과 공유하기에는 서평들 각각의 글을 어떤 목적에서 썼는지, 왜 그렇게 썼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어 조금은 무미건조해 보였다. 그런 까닭에 책을 읽는 방법이나 서평 쓰는 방법을 간략하게 알려 주면서 그 방법을 실행할 예시로서 내가 쓴 서평들을 읽는 방식으로 책을 구성하였다. 서평 읽기를 통해 책읽기와 서평 쓰기 방법을 익히는, 일종의 ‘메타 서평집‘인 셈이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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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이란 기본적으로 "책을 읽은 사람이 책을 읽지 않은 사람에게 책에 대한 객관적 정보와 함께 주관적 평가를 제공하는 글이다. 만일 그 책을 읽은 사람이 서평을 대하는 경우에는 전문가의 또 다른 견해를 통해 그 책에 대한 이해(理解)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좋은 서평은 어떤 책을 읽고자 하는 독자에게 그 책에 대한 배경 지식을 제공해 줌으로써 편안한 독서로 안내한다. 나아가 해당 책에 대해 잘 모르고 있던 독자로 하여금 그 책을 읽고 싶다는 유혹에 빠지게 한다. - P113

서평은 대개 객관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책을 소개하는 부분과 주관적인 판단에 따라 책을 평가하는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따라서 독자들은 먼저 책을 소개하는 부분에서 주로 저자를 비롯하여 줄거리, 글의 구성 방식, 표지와 삽화 및 사진을 포함한 편집 디자인의 특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 다음으로 책을 평가하는 부분에서는 책 내용이 다루는 주제가 무엇이며 어떤 점이 매력적이거나 문제인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나타나 있어야 한다.
문제는 서평을 쓰는 사람에 따라 책에 대한 평가 또한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독자들은 바로 이 점에 주목해야 한다. - P114

이상과 같이 전문가들의 견해를 살펴보면 서평이란 특정 도서에 대한 주관적이면서도 적극적인 평가와 의견 개진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과 독자들의 선입견을 자극하거나 독서에 간섭할 정도로 깊이 있는 평가를 내려서는 안 된다는 입장으로 맞서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서평은 기본적으로 "비평인 동시에 책에 대한 소개"라는 하나의 길로 일맥상통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비평으로만 일관하거나 줄거리 등 책에 대한 소개로만 이루어진 것은 진정한 의미의 서평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곧 비평과 소개가 적절히 어우러진 글쓰기야말로 서평의 경지에 한 걸음 다가가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어쨌든 잘 쓴 서평은 결코 ‘개인의 소감‘으로 끝나지 않고 서평자가 경험한 책 읽기의 진수를 통해 독자들을 독서의 세계로 안내하는 나침반이 되곤 한다. - P116

"서평이란 서평자의 전문지식 및 학문 수준과 경향을 바탕으로 특정 도서에 대한 가치 평가와 비평을 도모할 목적으로 서술, 비판, 해설 등을 통해 독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전달함으로써 독서 욕구를 자극하는 한편, 바람직한 독서환경 조성에 기여하고 문화성과 공공성을 실현하는 글쓰기로서의 커뮤니케이션 행위이다." - P117

서평은 보통 서술적(敍述的) 서평, 비판적(批判的) 서평, 해설적(解說的) 서평으로 나눌 수 있다. 서술적 서평은 책의 내용과 구성 등에 대해 비평 없이 저자의 주장을 사실 그대로 서술하는 서평이다. 비판적 서평은 서평자가 자신의 학문적 판단이나 경향, 전문지식에 근거하여 책의 내용과 구성에 나타나는 저자의 주장에 대해 주저 없이 비판하는 서평이다. 해설적 서평은 책에 대해 저자가 주장하는 내용의 정확한 의미 파악을 전제로 어려운 내용이나 용어를 이해하기 쉬운 형태로 바꾸어 서술함으로써 독자들의 이해(理解)를 돕는 서평을 말한다.
하지만 이 같은 구분이 서평마다 명확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대개는 이러한 세 가지 성격이 복합적으로 뒤섞여 있는 경우가 많으며, 다만 어느 하나의 특성이 두드러지는 것을 중심으로 나눈 분류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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