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립백 바깥여름 - 12g, 7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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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맛을 즐길 수 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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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브루 제인 에어 - 350ml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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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를 넣어서 라떼로 마시기 좋습니다. 다만 콜드브루 데미안처럼 병을 기울일 때 흘러내리는 게 문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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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떨결에 3권 모두 읽게 되었다. 


우선 다음 두 가지 사례가 떠오른다.


1. 단체 패키지 여행을 갔디. 현지 가이드가 열심히 설명한다. 그런데 이미 다 아는 내용이다.


2. 뷔페에 가서 한식, 일식, 중식, 양식 메뉴를 접시 하나에 담아온 후 깨끗이 비웠다. 식후 다른 사람들과 담소를 나눌 때 뷔페에서 몇 조각 집어먹은 음식만 가지고 한식이 이래서 어떻고 중식이 저래서 어떻고 품평한다.


'넓고 얕은 지식'이라는 제목에 걸맞는 책이다. 제목이 말하는 것에 충실하기에 그 이상을 바래서는 안 된다. 저자가 독특한 관점을 내세워 지식의 위계를 제시하고, 그를 바탕으로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진리를 포괄하는 폭넓은 지식을 전개하긴 하나, 그 깊이는 너무나도 얕다. 얼핏 보기에는 그 방대함에 압도될 수 있을지 모르나, 결국은 방대한 지식을 압축시켜놨기 때문에 결국 그 수준은 고등학교 탐구영역과 대학 학부 전공 사이에 수렴하게 된다. 쉽게 말해 대학 학부 수준 교양 과목들 몇개를 합쳐서 한꺼번에 듣는 것이라고 할까. 


그래서 앞서 1번의 감상처럼 왠만큼 책 꽤나 읽은 사람, 교양 꽤나 쌓은 사람 입장에서는 그 피상적인 얕음이 눈에 보일 것이다. 반대로 교양이라는 측면에서 그동안 쌓은게 별로 없는 사람 입장에서는 2번의 사례처럼 흘러가기 좋다. 


이건 사실 당연한 현상이다. 방대한 지식을 우겨넣는 과정에서 저자가 책에 넣을 지식을 선별하는 과정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만약 그렇지 않을 경우, 수백, 수천, 심하면 수만 페이지 짜리 책이 나올지도 모르는데 그런 책을 누가 읽겠는가? 위키백과로 책을 만들어 팔면 누가 그걸 읽겠는가? 이건 그 어떤 천재가 와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영역이다. 누구나 자기만의 가치관을 가지고 지식의 중요도를 판별할 것이고, 그래야만 한다. 안그러면 지식을 전달하는 매체로서 책의 가치가 사라지고 말 것이다.


반대로 그렇기 때문에 어느 책이든 편향될 수밖에 없다. 역사가가 사실을 선별하는 과정에서 역사가의 관점이 개입할 수밖에 없듯이, 저자가 어떤 지식을 엮는다고 할 때 저자가 자신의 관점에 의거해 중요한 지식과 그렇지 않은 지식들로 나뉘어 엮을 것이기 때문이다.


몇 가지 측면에서 이 시리즈물을 더 살펴보자면, 2권에서 나름의 지식 체계를 제시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미국의 철학자 모티머 애들러가 『평생공부 가이드』에서 알파벳식으로 지식을 나열하는 백과사전 구성을 비판한 점에 비춰볼 때, 지식의 위계를 구성한다는 시도는 그 깊이가 깊고 얕음을 떠나 의미있는 일이다.



다만 그러한 지식의 위계가 모두가 납득할만한 것인가? 라고 묻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이에 대한 답은 독자마다 다를 것이다.


어쨌든 이 시리즈의 장점과 단점 모두 얕은 지식을 추구하는 점에 있다. 앞서 말했듯이 너무 많은 내용을 축약해서 담아놓았기 때문에 독자들의 의문을 자아내는 지점들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저자는 책 말미에 가서 이 책의 독서를 여행에 비유하며, 앞으로의 여정은 독자 여러분의 몫이라고 말한다. 이 책을 통해 특정 분야의 지식에 흥미가 생긴 독자라면 당연히 그보다 더 깊은 지식을 추구하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 그 다음은 어디로 나아가야할 것인가? 어느 책을 읽어야할 것인가? 예를 들어 역사 분야에 흥미가 생겨 책을 더 읽고 싶은데 어느 책을 읽으면 지식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것인가? 이에 대해 저자는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 비유하자면 가이드가 단체여행객을 인솔하여 산 정상에 올랐는데, 그 너머 보이는 산은 알아서 가라는 격이다.


물론 여행 목적지가 이 산 정상에 오르는 것이었다면 가이드가 굳이 이 산 너머 저 산까지 어떻게 갈지 알려줄 필요도, 의무도 없고, 굳이 돈을 더 받지도 않으면서 인솔까지 할 필요는 더더욱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글을 시작할 때 두 가지 감상에서 시작했다. 2번 같은 케이스는 책 한 두권 읽고 그걸 바탕으로 타인이나 세상에 일어나는 일들을 성급히 재단하는 경우로 이어지기 쉽다. 예를 들어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만 읽고 타인과 소위 '지적 대화'를 나눌 때 시오노 나나미에 따르면 로마는 어쩌고 저쩌고 하는 사례를 들 수 있을 것이다.(단, 비판적 관점을 취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 시리즈에서 공통적으로 지적하고 싶은 지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참고문헌이나 더 읽을 책 목록을 제시해줬으면 지식에 흥미가 생긴 독자들이 그 분야를 더 파고들수 있게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이 시리즈물이 깊고 방대한 지식을 넓고 얕은 지식으로 압축한 이상, 독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나 편향된 정보를 전달하였을 수도 있으니, 독자를 위해서라도 이런 후속 조치 정도는 취했어야 하지 않을까?


참고문헌이 제시되는 것은 제로편에 불과하고 그마저도 단촐하다. 1편과 2편은 참고문헌이 없다. 물론 책 여기저기서 누구의 연구 결과라거나 누구의 말을 인용하긴 하지만 책을 읽으며 집중하는 도중에 갑자기 튀어나오는 새로운 인물의 주장을 그 자리에서 따로 찾는 것은 한참 몰입해서 읽는 행위를 방해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 시리즈는 교양이 없다고 생각하는 독자가 교양을 쌓기 위한 기초체력을 다지는 정도라면 적절하다. 물론 이 역시 책의 내용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관점을 장착했을 때 그렇다. 그런 비판적 관점 없이, 저자가 제시하는 압축된 내용에 대해 아무 의문을 제기하지 않고 책의 내용을 무작정 수용하는 식으로 이 시리즈를 읽는다면 제일 처음 말한 2번의 사례를 실천하는 꼴이 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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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브루 데미안 - 350ml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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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이나 디자인을 보면 선물용으로 좋다고 하고 싶은데 부을 때 흘러내리는 경우가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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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알아두면 쓸모 있는 심리학 상식 사전 알아두면 쓸모 있는 시리즈
에밀리 롤스.톰 콜린스 지음, 이은경 옮김 / CRETA(크레타)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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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쓸모 있는 심리학 상식 사전』은 제목에 사전이 들어가기 때문에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쉽다. 보통 '사전'이라 하면 독서용이 아니라 참고용으로 쓰기 때문이다. 옥편을 완독하거나, 국어사전을 완독하거나, 역사용어대사전을 완독하는 사람은 대단히 드물 것이다. 마찬가지로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영어사전이나 국어사전을 다 읽는 사람은 사실상 없을 것이며 그러기도 불가능할 것이다. 위키피디아를 완독한다는 게 가능할까?


그러나 이 책은 제목에는 사전이 붙었지만 심리학의 발생에서 발달 과정을 추적하는 심리학 역사서, 혹은 심리학의 여러 흐름과 경향을 개괄하는 개론서이기도 하다. 그 점에서 이 책은 대중을 위한 심리학서로서의 미덕에 충실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의 구성을 보면 이러한 지점이 명확히 들어난다. 이 책은 50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장은 '사전'이라는 책 제목 답게 앞선 장과의 연계가 느슨한 개별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점에서 이 책을 참고용으로 사용하려는 독자는 굳이 다 읽지 말고 필요할 때마다 목차를 보고 자기가 원하는 장만 읽으면 된다. 


그러나 각각의 장에는 분명한 내러티브가 있다. 바로 심리학의 발달사다. 그래서 첫 장은 최초의 심리학자라 할 수 있는 독일의 심리학자 분트를 소개하면서 시작한다. 이렇게 놓고 보면 각각의 느슨한 장들은 철학과 경계짓기 애매한 심리학이 어떻게 하나의 사회'과학'으로서 '과학'으로 나아갔는가 그 과정을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잘 아는 프로이트, 융 같은 인물들도 등장하지만 과학을 지향하는 심리학의 역사에 비춰볼 때 그들의 비중은 그리 크지 않다(물론 무수히 많은 학자들이 심리학 문헌을 남겼다는 점에 비춰 볼 때 프로이트나 융 정도로 언급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 심리학의 발달사는 크게 두 방향으로 전개된다. 첫째는 추상적인 것에서 구체적인 것으로다. 초창기 심리학과 비교할 때 나중의 심리학은 과학적인 실험 방식을 동원하여 과학적인 입증 가능성을 내세우는 데 집착한다(그래서 프로이트, 융의 비중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두번째는 연구 범위의 확장이다. 처음에는 인간의 개별 심리를 파악하는데 주력했다면, 나중의 심리학은 동물과 사회, 인간의 뇌를 포함한 생물학, 생리학, 신경과학, 언어학, 뇌과학, 사회학과 겹치는  방향으로 확장된다. 


이 책이 가지는 가장 큰 장점이라 하면 우리가 여러 경로로 접한 다양한 심리학 지식들이 어떤 맥락에서 나왔으며 심리학의 흐름에서 어디에 위치하는 가를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누구나 알게 모르게 각종 심리학 지식을 교과서, 전공서적, 심리학 교양서, 신문, 인터넷 뉴스, 위키,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접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심리학 전공자가 아닌 이상 일반 독자들이라면 이 같은 심리학 지식은 대개 파편화되어 있기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독자의 파편화된 지식들을 한데 이어주는 접착제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어떤 독자에게 이 책은 스스로를 이해하게 도와주는 책일 수 있다. 물론 셜혹 홈즈 같은 독자라면 "내가 굳이 그걸 알아야 하나?"라고 반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 다른 장점은 이 책이 심리학의 역사에서 어두운 지점들도 적시하고 넘어간다는 점이다. 심리학의 역사는 어떻게 보면 많은 동물과 인간을 자의반, 타의반 희생시켜 가면서 지식을 얻어낸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에 더해 이 책에서 언급되는 대다수의 유명한 심리학자들은 서구권 백인 남성이다. 이 책은 그 지점을 모두는 아니지만 일부분은 지적하고 넘어간다. 예컨대 지금까지의 심리학자들이 서구권 백인 남성 위주로 연구되어 편향성을 지니고 있긴하나, 그럼에도 여성 연구 인력이 늘어나고 있다는 식으로. 다만 그게 전부다. 그 이상은 지적하지 않는다. 예컨대 동물 실험이라거나. 이는 아쉬운 지점이기도 하지만 민감하기도 한 지점이니 어쩔 수 없다. 


또한 이 책은 심리학이 과연 과학일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도 하나의 항목을 할애하고 있다. 이 점에서 독자는 심리학을 넘어 과연 과학이란 무엇일까?에 대해 의문을 품어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외의 장점으로 꼽자면 심리학에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이해하기 쉽도록 용어를 쉽게 설명하고, 도표나 삽화를 다수 수록하였다는 점이다. 앞서 언급한 대중서로서의 미덕이 이 지점에서 잘 드러난다고 할 수 있다.


단점은 각 항목들을 선정하고 집필한 기준에 대해 의구심을 품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마음챙김, 스트레스, 수면 같은 항목도 있는데, MBTI에 대해 아무런 언급이 없다는 점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할지도? 그외에 이 책은 정말로 '상식' 수준의 심리학 지식을 알려만 주지, 그 이상은 알려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는 읽은 독자에 따라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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