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22, 종합 리스트.] 

 

 

시인에게 삶과 죽음은 하나로 연결된 고리이다. 시인은 "삶도 죽음도 병풍 두께 2.5cm"라고 말하며, 삶 또는 죽음에 대해 집착하지 않고 한걸음 물러난 담담한 어조로 일관한다. 또한 시인에게 가족은 시를 이루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시인은 때로는 식구들과 있었던 재미있는 일화로, 때로는 식솔을 거느린 가장의 삶에의 의지로, 가족을 노래한다.
 

 

 

 

 

1997년 「월간문학」 시 당선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시집 <구겨진 편지> <햇살의 등뼈는 휘어지지 않는다>를 펴낸 박복영의 시집. 시집은 1부 '빈집의 고요가 햇살의 향기를 길어 올린다', 2부 '유배지에서', 3부 '귀가도를 읽다'로 구성되었다.
 

 

 

 

 

 

서정의 쇄신을 위하여 감각이나 언어의 ‘기술’ 보다 오히려 ‘온몸’의 존재성을 실현하려는 시쓰기가 중요하다면 황학주의 과묵한 서정은 의미로운 사례로 주목할 만하다. 그의 인식이나 감각에 대한 운용법은 온건한 시적 서정으로는 감당하기 어렵고 불편한 생의 실체를 ‘감추듯 열어보이기’ 때문이다.
 ‘죽음’은 지금까지의 황학주 시에서는 거의 다뤄지지 않은 소재로 특히 사랑과 연계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강렬한 에너지가 느껴지며 앞으로 그의 시쓰기에서 좀 더 본격적으로 다루어질 것 같은 예감이 들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집에서 가장 아름답고 절실한 시편들은 역시 길 위의 삶을 노래한 것들이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아직은 몸과 마음에 ‘상흔’을 부벼넣는 길 위의 삶이 더욱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탓일까.
 

 

러시아 소설은 전통적으로 삶에서 일어나는 여러 현상의 내면적 필요성과 인물의 성격 묘사를 중시하는 반면, 이야기의 플롯은 경시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레스코프는 스토리 구성에 천부적 재능을 보였고, 유머스럽고 흥미진진한 에피소드들이 화려하게 포진한 소설을 썼다. 사상과 메시지를 중시했던 ‘진지한’ 러시아 소설의 전통에 위배되는 그의 이러한 작품들을 보고 비평가들은 레스코프를 단순히 ‘농담꾼’으로 간주할 정도였다. 언어의 화려함과 빠르고 복잡한 서사는 그의 작품에 독특한 색채와 감각을 부여했고, 톨스토이는 그의 이야기를 좋아하고 그의 ‘말장난’을 즐겼다.
레스코프 작품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특징은 ‘스카스’라 불리는 기법이다. ‘스카스’는 간단히 말해서 구어체를 재현하려는 문체양식으로서, 고골에서 시작되어 레스코프를 거쳐 현재까지 면면히 이어지는 러시아 특유의 장르를 일컫는다. 당시 사실주의 작가들의 고르고 매끈하고 평이한 문체에 구애받지 않고 레스코프는 속어, 각 직업 전문용어, 각 지방 방언, 익살스런 말장난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면서 이 문체의 대표 작가가 되었다. 레스코프 소설의 스카스 기법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왼손잡이」이다. 레스코프의 독창적인 언어 구사는 레미조프, 조센코 등 20세기 전반기에 새로운 양식의 산문을 개척하는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인간 내면을 탐구하는 프로이트적인 면모는 츠바이크의 소설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츠바이크는 인간 내면의 감정과 심리,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오가는 섬세한 심리작용들을 예리하게 관찰하여 수려한 문체로 그려냄으로써 등장인물에 생동감을 부여하고, 독자를 강하게 끌어들이는 매력을 발휘한다.

 

 

 

 

초현실주의 작가 카프카가 서술하는 소설 속 세상은 현실이면서 현실 같지 않다. 우리가 경험하고 사고하는 세상과는 다른 비정상적 현실이다. 그래서 그의 문학은 난해하고 몽환적이다. 그러나 그 희뿌연 안개 뒤에는 사실 우리가 눈감고 있어 보지 못했을 뿐인 실재의 현실이 있다. 그는 비현실적인 세상에서 가장 적나라한 현실을 보여주는 실존주의 리얼리즘 작가이기도 하다.
그로테스크하고 초현실적인 형상들을 통해 작가는 자신의 실존적 이야기를 하려 했을 수도 있다. 아니면 인간 존재에 대한 은유 또는 종교적 비유를 시도했거나, 그도 아니면 광기의 전체주의로 흘러가는 현대의 관료체제에 통렬한 냉소를 날리려 한 것일 수도 있다. 카프카의 텍스트는 단 하나의 해석만을 허용하지 않는다. 모든 의문들은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까지 그대로 남아 있으며, 화자는 사건을 해석해주지 않고, 독자의 시선은 제한된 곳만 볼 수 있다. ‘악몽’ 같은 진실을 담은 카프카에스크(kafkaesk), 즉 ‘카프카적’ 텍스트는 비인간화된 현대 세계에서 인간이 느끼는 소외와 불안을 묘사했지만, 기존의 문학적 범주는 더 이상 통하지 않으며 어떤 확정적인 해석도 단연 거부한다.

금지된 구역, 배타적인 세계, 광활한 금단의 자연 깊숙한 곳으로 옮겨 다니면서 불가능한 목표를 향한 탐험은 끊임없이 시도된다.
알바로 무티스 작품의 중심 주제는 대개 가난, 절망, 파멸, 죽음, 향수, 여행, 우정, 사랑, 그리고 불가능한 것을 성취하기 위한 투쟁 등이다. 이런 주제들은 주인공 마크롤의 모험을 통해 적절히 표현되는데, 여기에 우연과 운명이 곳곳에 위치하면서 문학적 역할을 수행한다.
모든 소설에서 작중인물들은 우연히 선박의 기항지와 산맥, 강과 해변, 여러 대륙의 여러 도시에서 만난다. 그런 놀라운 우연의 일치가 일상적인 사건처럼 제시되는 것이다. 효과 면에서 그런 전략은 거대한 세상을 우연적 만남이 일상의 일처럼 벌어지는 조그마한 마을로 변화시킨다. 그렇게 알바로 무티스의 작품에서 대우주는 소우주처럼 다루어져 있다.

 

『파계』는 일본 자연주의 문학의 선구자 시마자키 도손의 대표작이다. 메이지 유신으로 신분이 철폐되었음에도 여전히 차별과 편견이 존재하던 시대를 배경으로, 백정 출신의 교사 우시마쓰가 일생의 계율처럼 여겨왔던 ‘신분을 절대 밝히지 마라’는 아버지의 말씀과, 그것을 거부하고 당당히 신분을 밝히고 싶은 욕구 사이에서 끊임없이 번뇌하는 모습을 통해 천민 차별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다. 이 작품은 소재의 참신성과 수식을 걷어낸 솔직하고 가감 없는 문체로 출간과 동시에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일본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고, 비로소 일본 문단에도 본격적인 자연주의 소설이 등장했다는 극찬을 받았다.

 

 

『내 생명 앗아가주오』는 화자이자 주인공인 카탈리나가 열다섯 나이에 자신보다 스무 살이나 많은 안드레스 아센시오와 결혼하면서부터 남편이 사망할 때까지의 자신의 인생을 회고하는 이야기이다. 출세를 위해서라면 경력 날조와 살인 청부도 마다않는 정치꾼 안드레스는 권위와 억압, 명령을 상징하는 남성상이다. 그런 남편의 권위에 짓눌리며 현실을 자각해가는 카탈리나는, 그러나 남편의 억압적인 언행에 맞서며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피력하는 등, 순종을 미덕으로 여기던 관습적인 여성상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억압적인 남편에 대한 암묵적인 복수이자 남성 중심의 이데올로기에 대한 일종의 응징인 셈이다.
또한 카탈리나는 남편의 눈초리에도 아랑곳없이 여러 명의 남성과 외도를 하며 당대를 지배하던 성 가치관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당시 배우자 이외의 이성과 사랑을 나눈다는 것은 남성에게만 허락된 일이었다. 그러나 작가는 다중적인 사랑을 누릴 권리를 여성에게 부여함으로써, 남성들의 문란한 성 행태에 대해 일종의 패러디 형태로 비판하며, 강요된 가치관을 파기하고 자기 결정 능력을 가진 ‘주체’로서 여성의 모습을 만들어나간다.
하지만 카탈리나의 모습이 항상 당차고 도전적인 이미지로만 그려지는 것은 아니다. 자신 인생의 은밀한 부분을 때로는 수다스럽고 거친 입담으로, 때로는 담담하고 차분하게 실타래를 풀듯 풀어나가고, <내 생명 앗아가주오>라는 대중가요 가사를 빌려 죽을 만큼 사랑해달라고 외치기도 한다. 카탈리나는 전통 규범에 당당하게 맞서면서도, 자신의 욕망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열정을 다해 사랑하며 불꽃같은 삶을 살고자 하는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인물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아동문학에서 흔치 않게 널리 인정받는 고전으로서, 아동문학의 가능성을 새롭게 정의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또한, 19세기 소설 가운데 가장 독창적이고도 실험적인 작품으로서 이후에 나왔던 창작물들과 문화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나보코프는 이 책을 러시아어로 옮겼고, 초현실주의자들은 프랑스에서 초현실주의 꿈의 주요 교본으로 채택했으며, T. S. 엘리엇, 버지니아 울프, 제임스 조이스, W. H. 오든은 이 책의 애독자였다. 최근에는 피터 애크로이드가 이 책을 ‘소설의 모범’으로 삼기도 했다.
이 책은 한 아이의 모험을 중심으로 정교한 철학과 독특한 지적 재치를 구체적으로 축조하여, 어른으로 하여금 유년 시절로의 회귀와 그것의 재창조를 가능하게 한다. 그럼으로써 어른과 아이 사이의 경계를 마술처럼 사라지게 만드는 것이다. 실제로 일곱 살 소녀에게 들려주기 위해 지어내기 시작한 이 이야기는, 작가의 별스러운 상상력으로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여, 이후 수많은 해석과 각색을 낳았고, 아동문학뿐만 아니라 모든 문학의 가능성을 확대하는 예술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준비된 또 하나의 선물
작중에 등장하는 책을 찾아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다. 『인사이트 밀』에서도 고전 미스터리를 곳곳에 배치해 독자들을 경탄케 했던 작가가 이번에도 매력적인 책들을 등장시켜 작품을 한층 더 맛깔나게 만들었다. 독서모임을 소재로 한 만큼 동서고금의 작품들이 쏠쏠히 등장하는데, 고전명작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세익스피어부터, 체스터턴, 요코미조 세이시 같은 동서 미스터리 작가들, 아직 한국에는 소개되지 않은 일본 고전 미스터리 작가들의 작품도 찾아볼 수 있다.

 

 

동세대 젊은 작가들의 작품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최신 유행이나 담론, 폐쇄적 인물의 불안정한 내면이나 관념적이고 감각적인 문체와는 거리가 먼 김이설의 소설은 그렇게, 자의든 타의든 삶의 벼랑 끝에 내몰려 인간 윤리까지 말소당한 듯한 인물들을 ‘자조’와 ‘침묵’이 틈입하는 간결한 문장으로 재현함으로써 바로 우리가 눈감고 싶은 불편한 현실에 직면하게 한다. 문학평론가 김나영의 정치한 분석처럼, 그의 소설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괜찮아”와 “공평하다고 생각했다”라는 두 문장은 “고통스러워하는 타인과 연계된 자신의 삶에 은닉된 고통을 환기”하고 “언제든 사람들이 자신의 불행을 감각할 때에는 타인의 불행을 전제”하고 있음을 함축하는 중요한 의미 요소이자 무거운 주제를 무겁지만은 않게 그려내는 데 주효한 형식 요소이기도 하다. 
 

 

닉 혼비는 지금껏 많은 작품에서 '성장'을 이야기해왔다. 그의 [하이 피델리티], [어바웃 어 보이]나 최근작 [슬램] 같은 작품들은 철없는 성인 남자, 너무 조숙한 어린아이, 성장을 멈추고 싶은 소년 등이 등장해 여러 사건을 겪으며 '진정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언 애듀케이션] 또한 그러하다. 주인공 제니는 평범한 가정의 소녀로 오로지 옥스퍼드를 향해 매진하고 있다가 나이 든 남자 데이비드를 만나면서 지금껏 자기가 모르던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비틀스나 롤링 스톤스조차 없던 시절의 영국, 이상향이라면 오로지 프랑스 파리였던 제니에게 데이비드는 옥스퍼드조차 무의미하게 느껴지게 만드는 '어른' 남자였다. 이야기 속에서 제니는 교장에게 묻는다. "공부는 어렵고 지루해요. 가르치는 것도 어렵고 지루하죠. 이 멍청한 나라도 지루해요. (중략) 우리를 그냥 교육시키는 걸로는 충분하지 않아요. 왜 공부해야 하는지를 저희에게 가르쳐 주셔야 한다고요." 결국 제니는 데이비드에게 빠져들면서 겪게 되는 쓰디쓴 경험을 통해 스스로를 '교육'시키고 성장한다.
이 소설에는 노점에서 풍겨 나오는 달콤한 향기, 잔뜩 들뜬 사람들의 표정, 부유하는 등불 빛 등 축제 특유의 가슴 뛰고 애잔한 정경이 한가득 담겨 있다. 요이야마 하룻밤에 일어난 사건을 여러 인물들이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며 이윽고 하나로 연결되는 신비로운 분위기의 소설이다. 다른 장에서 주변인으로 등장했던 인물이 슬며시 또 다른 이야기에서는 주인공으로 등장하는가 하면 앞에서 펼쳐진 사건의 엄청난 뒷얘기가 다음 장에서 밝혀지기도 한다. 그야말로 제목 그대로 빙글빙글 돌아가는 만화경 같은 구조다.
 

 

 

 

세계적인 출판사 펭귄. 거대 출판 그룹의 70년 역사를 ‘디자인’이라는 열쇠말로 풀어낸 책. 1935년, 펭귄출판사에서 첫 문고판이 나온 이래 그들이 만들어낸 책 표지들은 영국 문화의 일부이자 디자인 역사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해왔다. 저자 필 베인스(디자이너, 디자인 비평가)는 펭귄의 70년 역사를 되돌아보면서 그 겉모양을 결정하는 데 기여한 아티스트와 디자이너의 역할, 이를 둘러싼 영국의 전반적인 출판 상황, 표지 디자인의 발전상 등을 상세히 기록했다.

 

 

디자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재했던 1950~60년대의 직장생활 이야기는 우리 디자인 여명기의 풍경을 고스란히 담고 있으며, 산업발전기 디자인계 내부의 이합집산과 부산함을 묘사하는 대목에서는 당시의 시대적 활기를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조영제 개인의 디자인사이기도 하면서 한국 디자인사의 풍경이기도 하다.

 

 

 

 

 

이 책의 저자는 무엇보다 책을 만들 때는 형식과 내용이 모두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우리나라에 알려진 북 아트는 바인딩, 제본법과 같은 형식적인 측면에 치중된 감이 있다며 그럴 경우 자칫 책이란 원래 내용을 담기 위한 그릇임을 잊기 쉽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용이 우선해야 하고 그 내용에 따라 어떤 형식으로 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가 이 책에서 보여주는 여러 형태의 책은 자신이 직접 내용을 쓰거나 시인이나 작가들의 글을 빌려와 내용에 맞는 형식으로 전개하는 방식으로 작업한 것이다. 모양이 독특하더라도 모양을 내기 위한 모양이 아니라 내용을 따라간 형식이어서 아름다운 북 아트로 이름할 수 있는 것들이다.

 

타이포그래피는 들려야 한다 타이포그래피는 느껴져야 한다  타이포그래피는 체험되어야 한다
오늘날 타이포그래피란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표현하는 타이포그래피를 말한다.

 

 

 

 

사진을 사랑하는 이들이 사진을 찍으면서 느낀 그 행복하고 소중한 경험을 함께하고 싶어 사진놀이를 시작했다. 김도희, 김이경, 엄윤주, 재유, 최난희, 황병순 이렇게 6명을 중심으로 박정연, 전미정, 이민규, 오혜진, 진선옥, 로지, 구이삼, 오형석이 참여했다. 이들은 각자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같은 시선을 갖고 같이 웃고 함께 감동하고 싶어한다.
사진이 좋아 만났고 온, 오프라인으로 사진전시 등 활동을 하고 있다.

<2010 오늘의 영화>는 2009년 한 해, 개봉한 영화중에서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각각의 선정 영화에 평론들을 덧붙여 한 권으로 엮은 책이다. 책의 뒤에는 봉준호 감독의 인터뷰와 추천을 받은 감독과 영화를 목록으로 작성하여 부록으로 덧붙였으며, 독자 대중의 이해를 돕기 위해 추천 위원들의 '선정 이유'도 함께 실었다.

 

 

 

 

두 차례에 걸친 이탈리아 커피 기행은 커피에 대한 시각을 넓혀주고 유럽의 커피 문화를 엿보게 한다. 유럽의 명문 카페들을 방문한 소감과 이탈리아 커피 장인과의 만남을 통해 얻은 메시지, 그리고 이탈리아의 골목골목 자리 잡은 작은 카페에서 찾은 생기가 사진과 함께 잘 표현되어 있다. 그의 청춘, 그의 이십대는 고스란히 커피와 겹쳐 있다. 이십대의 사랑과 번민과 열정과 갈등이 다이내믹한 이야기들과 함께 2장에서 펼쳐진다. 열려 있는 공간 카페는 캐릭터들의 향연장이다. 인상적이었던 사람들, 내 인생에 의미를 남겼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3장에 풍성하다.

 
 

 

저자는 전국의 유명 막걸리를 찾아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강원도, 경기도 등 전국의 막걸리 양조장과 막걸리가 있는 대폿집을 찾았다. 각 지역의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그 지역의 풍정과 특징, 그리고 특색이 있는 지역막걸리를 소개한다. 또한 그곳에서 만났던 사람들과 직접 맛보고 느낀 막걸리 이야기를 통해 걸쭉한 막걸리 한 사발과 사람 냄새나는 대폿집의 사연, 묵묵히 막걸리를 빚어온 사람들의 이야기 등 우리가 모르고 지낸 막걸리의 숨은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또한 각 장마다 막걸리를 사랑하고 지키는 사람들의 인터뷰와 막걸리의 정의, 제조법, 막걸리 변천사, 주막, 선술집, 대폿집 등의 막걸리와 함께한 술집의 역사 등 다양한 읽을거리가 수록되어 있다.

‘막걸리’는 ‘막(마구) 거른 술’ 또는 ‘바로 막 거른 술’ 이라는 뜻이다. 술 빛깔이 탁하다하여 ‘탁배기’, 술 빛깔이 하얗다 하여 ‘백주’, 농사 때 마시는 술이라 하여 ‘농주’라 하였으며, 지역에 따라 젓내기술, 탁배기, 탁주배기, 탁쭈, 왕대포, 흐린 술 등으로 불렸다. 탁주류의 대표격인 막걸리는 쌀을 누룩으로 발효시킨 후, 술의 양을 늘리거나 도수를 낮게 하기 위해 찬물을 넣어가며 거른 술을 말하며, 청주를 뜬 후 남은 술지게미에 물을 넣어 체에 거른 술을 말하기도 한다. 요즘에 막걸리와 동동주가 논란이 일어나고 있는데, 동동주는 고문헌에 부아주, 부의주로 표기되고 있다. 밥풀이 둥둥 떠올라 있는 모습이 흡사 개미와 나방이 떠 있는 것 같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밥풀 속에 있는 전분이 분해되어 가벼워지면서 위로 올라온 상태로 청주가 되기 전의 상태를 동동주라고 본다. 시중에서 동동주라는 이름으로 팔리는 것 중 대부분은 술과 별도로 발효시킨 밥풀을 막걸리에 띄운 것이다. 본래 동동주는 막걸리가 아닌 청주에 가까운 술이다. 동동주, 청주와 탁주, 막걸리는 한 술독에서 만들어진다.
 

『웰컴투박물관 - 박물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는 박물관 전시와 관련된 제반 사항을 속 시원히 긁어주는 책이다. 그렇다고 딱딱하고 지루한 전시 개론서를 떠올린다면 그건 오산이다. 시쳇말로 ‘전시 밥만 10년 이상 먹어 온’ 현장 경험자의 이론과 실전이 꼼꼼하게 글 속에 녹아 있어 절대 딱딱한 개론서가 될 수 없다.
부담 없이 편하게 읽히는 글과, 실무자로서 직접 체험했던 현장 경험들이 적절히 배합되어 초보자라도 쉽게 박물관의 구상에서부터 건립 후 개관까지의 과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구성되었다. 아울러 함께 수록한 사진들은 설명을 돕기 위한 보조 역할로서가 아닌, 전시와 관련된 사항들을 보다 자세히 설명하고 보여주는 시각적 전달 매체로서 그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고도 남는다.
때문에 전시 분야의 이론적 체계가 정립되지 않은 현실에서 이 책은 전시 분야 발전에 소중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막사발에 모든 인생을 걸고, ‘어떻게 세상을 바라볼 것인가’를 끊입없이 고민해 오면서 고민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닌 실제 그릇 속에 각양 각색의 사람들의 인생과 사상을 녹아내는 작업을 일관되게 진행해 왔다.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도자기의 기법이 아닌 서민들의 생활 기본인 옹기 기법인 지두문을 도자기법으로 활용하여 그의 막사발 속에서 새, 풀, 나무, 산이 되살아나고 있다.
세상에 물들지 않은 아이의 시선으로, 아이의 마음이 되어 휘휘 그려나간 지두문을 보다 보면 막사발에 담긴 물 한 대접 속에 세상에서 찌든 삶의 찌꺼기를 훑어내릴 것만 같다.
 

 

시를 읊조리듯 천천히 시인 최하림의 발을 따라가다 보면 렘브란트를, 도스토옙스키를, 톨스토이를, 체호프를 만날 수 있다. 그리고 거기에서 작가들의 탄생과 어린 시절과 죽음을 듣는다. 시인 최하림은 우리 눈을 대신해 작가들의 생가와 박물관을 생생히 보여주고 그들의 작품을 그려준다. 작품 속 문장들과 작가들의 생애와 그들이 남긴 흔적들을 대입해보고 다시 작품으로 돌아가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본다. 한 편의 시처럼 부드럽게 흘러가는 러시아 예술 평론집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길에서 어렴풋이 꿈을 꾸다》에는 이동진 기자가 ‘그 정서와 가사에서 나의 여행에 대해 환상적인 사운드트랙을 제공했다’며 직접 선곡한 음악들이 부록으로 담겼다. 이 음악들은 각기〈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말할 수 없는 비밀〉,〈폭풍의 언덕〉, 잉마르 베리만,〈맘마 미아〉,〈내 어머니의 모든 것〉에 대한 여행의 느낌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영화의 풍경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경험 외에도 음악을 통해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순간을 함께할 수 있을 것이다.
 

 

 

《안녕, 라바》는 단순히 전쟁에 대한 기록이 아니다. 죽음과도 같은 공포 속에서도 인간이 잃지 말아야 할 사랑과 희망에 대한 한 편의 휴먼 드라마다.
이라크 전쟁은 너무 많은 이들의 목숨을 앗아갔고, 또 너무 빨리 우리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버렸다. 전쟁의 이면에 평화가 있다면, 지금의 평화도 결코 전쟁과 뗄 수 없을 것이다. 이 한 권의 책으로 전쟁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봄과 동시에 스스로의 삶조차 인간의 선택에 맡겨야 했던 동물들의 희생 또한 되돌아보는 건 어떨까.
 

 

 

기본적인 패턴을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보다 세련되고 어려운 패턴들을 익힐 수 있도록 구성하였으며 드럼연주자의 기본을 탄탄하게 해 주는 다양한 루디먼트를 수록하여 초보자부터 중급 이상의 드러머에 이르기까지 확실한 실력의 향상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600여 가지의 패턴에 대한 참고 음원을 온라인을 통해서 다운받을 수 있도록 하여 악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이 쉽고 빠르게 연습할 수 있도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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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덧붙임, 간간이 추가합니다.
곧 리뷰에도 집중할 수 있도록 아자! 

 

아름다움의 극치는 언제나 비현실과 현실 사이에 놓여 있다. 그래서 이 시집은 얼핏 환몽적인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사물과 사물 사이의 은밀한 파장, 몸과 마음의 감각들의 섬세한 결을 관찰하고 치밀하게 조형해내는 솜씨는 지극히 실재적이다. 시인은 실재적인 것들의 미세한 것까지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쓴다. 그 와중에 이 세상 것들이 아닌 것 같은 아름다움이 언어들 사이로 번져나가고, 아름다움은 세상과 세상 바깥의 경계를 머물며 허무의 아우라를 두른다.
 

 

 

 

“상황은 처참했다. 문자는 아름다웠다. 나는 비극은 시의 옷을 입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처참함을 고발하기 위해서는 그래도 비극은 시의 옷을 입어야 한다는 것, 그것이 내 문학의 명예였다.” _헤르타 뮐러

이차대전 후 루마니아에서 소련 강제수용소로 이송된 열일곱 살 독일 소년의 삶을 충격적이고 강렬한 시적 언어로 밀도 있고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 인간의 숨이 삶과 죽음 사이에서 그네처럼 가쁘게 흔들리는 것을 상징하는 『숨그네』는 철저히 비인간화한 상황 속에서 살아남고자 하는 인간 삶의 한 현장을 섬뜩하면서도 아름답게 포착해낸다. 루마니아 독재 치하에서 비밀경찰에의 협조를 거부하며 독일로 망명한 헤르타 뮐러가 자신처럼 망명한 시인이자 실제 수용소 생존자인 오스카 파스티오르의 구술을 토대로 작품을 썼다.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문학적 증인”이라는 찬사를 받은 헤르타 뮐러의 대표작이다.

오로지 악하거나 오로지 선하기만 한 이 반쪽 자작‘들’을 통해 이탈로 칼비노는 냉정하고 잔혹한 현대 사회에서 정신적으로 분열된 채 살아가는 인간들의 고통과 외로움을 그만의 동화적 상상력으로 그려 냈다. 옮긴이 이현경은 작품 해설을 통해 ‘반쪼가리 자작’으로 대표되는 현대인은 바로 “마르크스식으로 말하자면 ‘소외된 인간’이고 프로이트식으로 말하면 ‘억압받는 인간’”이라고 말한다.
칼비노는 등장인물들을 현실 속 인물들과 비교했었는데, 원자탄을 만들었던 현대 과학자들을 피에트로키오도에, 무책임한 유미주의에 빠진 문둥이들을 문학적, 예술적 데카당스에 빠진 현대 예술가들에 비유하기도 했다.
비단 칼비노의 비유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극도로 산업화된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들은 누구나 어딘가 불안정하며, 선악의 구분이 모호해진 이 세상에 속한 인간은 누구나 다 불완전한 존재임을, 또한 그 불완전한 모습이야말로 오히려 ‘인간적’임을 『반쪼가리 자작』을 통해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19세기 전반 격변하는 프랑스를 배경으로 당대의 현실을 충실하게 반영하면서 환상의 요소를 가미해 욕망과 모순되는 인간의 조건에 대해 성찰하게 하는 작품.

 

 

 

 

 

그는 인간 심리의 치밀한 묘사, 감상성에 대한 강렬한 비판 등을 통해 고유한 작품세계를 만들어냈다.

 

 

 

 

 

 

<오늘의 소설>
이장욱 변희봉·10
김 숨 간과 쓸개·40
김애란 벌레들·76
김중혁 유리의 도시·106
배수아 무종·132
신경숙 세상 끝의 신발·162
편혜영 통조림공장·194
『2010 오늘의 소설』은 선정된 작품들과 작품집을 수록하고 이들에 대한 분석을 담은 기획 좌담 을 함께 실어 세상에 내보낸다. 그리고 독자들의 편의를 위해 책의 후미에는 추천을 받은 소설가와 작품, 소설집을 목록으로 작성하여 부록으로 덧붙였다.
 

 

《을》은 ‘사건’이라고 부를 만한 극적인 스토리에 의해 진행되는 소설이 아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5명의 남녀는 제각각 목적도 방향도 없는 행위를 반복한다. 생각 또한 반복한다. 그들의 반복되는 행위와 생각은 하나의 극적인 사건으로 묶이기보다는 결국 각자의 것으로 흩어진다. 그럼에도 잘 읽힌다. 이상한 일이다. 그냥 잘 읽히는 게 아니라 끝내 손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실제로, 《을》을 수상작으로 뽑은 심사위원들은 이 작품을 읽은 뒤 공통적으로 ‘이상하고 낯선 마력을 가진 소설’, ‘속도 없는 속도가 느껴지는 작품’이라는 소감을 표했다. 한마디로 《을》은 극적 서사와 기발한 소재가 소설의 미덕이 되어가고 있는 이 시대에 던지는 신선한 제안이자 낯선 시도이다.


 

『덕 시티』는 미국이 주도하는 소비 만능주의와 그 때문에 빚어지는 전체주의적 사회 분위기를 통렬하게 비판한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이 소설에서 안데르손은 일등 국가 ‘덕 시티’가 뚱뚱한 사람들을 통제하고 억압하는 상황을 설정해, 패스트푸드와 다이어트를 동시에 강요하는 현대 사회의 실상을 신랄하게 풍자한다. ‘체지방과의 전쟁’을 선포한 후 벌어지는 극단적인 상황들은 한편으로는 웃음을 유발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섬뜩한 공포를 느끼게 한다. 끊임없이 식욕과 싸우면서 고통스러워하는 인물들, 뚱뚱한 사람을 인간 취급도 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가 지금 우리 현실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풍요로운 사회에 대한 문학적 공격이자, 완벽한 몸에 대한 풍자.”(《다옌스 뉘헤테르》)라는 평가를 받은 『덕 시티』는 출간 당시 스웨덴 대중과 비평가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으며 독일, 네덜란드, 노르웨이, 핀란드 등 다양한 국가에서도 출간되었다.

 
2006년 「월간문학」 11월호에 중편소설 '모래남자'를 통해 등단한 윤원일의 장편소설. 고난의 길 끝에 걸린 인간의 갈등과 탈출구를 향한 몸부림을 그린다.

 

 

 

 

 

문단의 촉망 받는 젊은 문인 다섯과 화단의 블루칩이라고 불리는 젊은 화가 다섯이 만났다. 시인 이원, 신용목, 김민정, 소설가 김태용 백가흠이 문단의 한 축이며 화가 윤종석, 이상선, 변웅필, 이길우, 정재호가 화단의 또 한 축이다. 그들은 저마다의 예술 분야에서 고집 있게 작품 활동을 해온 일련의 스타일리스트로, 유행이라 부를 만한 어떤 시류에도 흐름을 타지 않은 채 묵묵히 제 글과 제 화폭 속에서만 놀아온 개성 있는 예술가들이다. 타협을 모르고 절충을 고려치 않는 바로 이 열 명의 예술가들, 그들은 어떻게 만나 이 한 권의 책으로 하나가 되었나.
문인들은 화가들의 작업실에 직접 방문했다. 그사이 화가들은 문인들의 시나 소설을 꼼꼼하게 읽었다. 문인들과 화가들은 그렇게 현장에서 만나 서로의 그림과 서로의 책을 묻고 답했다. 아! 하는 탄식이 쏟아질 때도 있었고 어? 하는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문 적도 잦았다. 문인들은 화가들의 그림에 대해 자신만의 문장과 문체로 쓰고자 하는 글을 꾸리느라 골똘했고, 화가들은 문인들의 작품을 제 스타일로 어떻게 화폭에 담아낼 수 있을까 구상하느라 분주했다. 그림을 겨냥한 문인들의 글이 완성되어 가는 동안 글을 겨냥한 화가들의 그림 또한 완성되어갔다.

<2010 오늘의 좋은 시>. 김기택, 신달자, 오세영, 정끝별, 최문자 시인을 포함해 모두 119편의 시와 시에 대한 해설을 실었다.

 

 

 

 

 

‘나는 쓴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게다가 이 ‘나’는 주인공-영웅이 되기는커녕 ‘반(半)주인공’, 심지어 ‘반(反)주인공’에, 그야말로 무위도식하는 백수에 불과하지만 오직 쓰는 행위를 통해 세계를 내 안에 담은 주인공으로 등극한다. 바로 이것이 발자크적 리얼리즘에 지배되던 19세기 소설 문법을 비켜나가 『지하로부터의 수기』만이 보여 준, 심지어 발견한 우리 의식과 실존의 새로운 지평이기도 하다.(「작품 해설」 중에서)



 

 

 

한국소설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굴하기 위해 2007년 제정된 창비장편소설상의 제3회 수상작인 문진영 장편소설 『담배 한 개비의 시간』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고민과 방황, 사랑을 생생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88만원세대’로서 현실의 무게에 힘겨워하지만 ‘나’를 찾기 위한 노력을 포기하지 않고 주변과 더불어 살아가는 기쁨을 발견해나가는 인물들의 일상을 진지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포착한 이 소설은 심사위원들로부터 ‘비관적 현실을 담담하게 수락하면서도 타인에 대한 관심과 유대를 포기하지 않는, 성숙하고도 건강한 감수성의 세계’를 구현했다는 평을 받았다. 암담한 미래와 마주한 세대이면서도 취업과 ‘스펙’이 아닌 자아와 사랑에 대한 고민으로 성장해나가는 소설의 인물들은 이 시대의 젊은 세대들 또한 늘 아름다운 삶을 꿈꾸는 푸른 청춘이라는, 당연하지만 잊기 쉬운 사실을 새롭게 일깨운다. 반짝이는 햇빛, 찰랑이는 빗방울과 함께한 청춘의 설레는 여름을 이토록 흥미롭게 그려낸 작가가 1987년생, 약관의 나이라는 점은 이 성장 이야기가 앞으로 한국소설의 성장에 중요한 기점이 되리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강지영의 장편소설. 작가는 킬러라는 극단적인 소재를 가지고 우리 사회를 이리저리 절단해 보여준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인간의 온갖 욕망을 소리 없이 처리하고 있는 흥신소. 그 주변에 모인 바닥의 삶을 사는 인간군상들과 윤리를 뛰어넘어 생존의 문제로 풍자한다.
 

 

 

 

 

: 책 소개 아직 없음.(-_-)
예약 주문 기간!

 

 

 

 

 

갠(Gan)의 한 마디

우리의 시공엔 틈새가 숨어 있습니다. 불규칙적인 흐름과 정지, 공백과 벽이 무한교체 되는 틈새죠. 틈새를 보는 마음을 기르면 우리 생의 한계가 확장되어 질서가 다른 가려진 세상을 엿볼 수 있을 거예요. 적막한 생의 어느 표백된 시간에 눈을 뜬 채 눈 아닌 눈을 들고 아득한 곳으로 실려 가는 기묘한 찰나 속에서.

꽃 모자 쓰고 노래하는 기분일 땐 그림이 힘차고, 조울증의 롤러코스터에 시달릴 땐, 복잡하며, 서럽고 맘 가는 대로 그리는 그림은 산만하지만 어릴 때 땅에 그릴 때처럼 신났습니다.

세상의 모든 이야기들은 자기 이야기를 말해줄 사람을 기다린다는군요. 심해와 구름 뒤, 시공의 가장자리에서 얼핏 엿보인 또 다른 세상과 울고 웃는 남녀, 떠도는 말들이 저를 홀립니다. 이 책은 그들 속삭임의 첫 묶음입니다.

날 찾아와 줘서 고마워, 차갑고 따뜻한 그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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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4, 종합 리스트.] 

절망하기도 하고 슬퍼하기도 하며 의문을 품기도 하고 외로워하기도 하는 진짜 ‘얼굴’이 그 거울에 비친 순간, 비로소 우리는 ‘하나의 눈동자’로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일체의 시간을 되찾게 되는 것이다.
나의 7그램에
너의 7그램을 합해도
여전히 7그램인 곳
(……)
비로소 네가 너인 곳
내가 나인 곳
(……)
아무튼 그곳에서 만나
눈부시게
캄캄한
정오에
―「정오의 카페 7그램」에서

고통스러울지언정, 다시 사랑이다. 사랑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눈부시도록 캄캄한 정오, 그 기적과도 같이 행복한 절망의 시간을 그려 낸 시인은 어쩌면 우리의 삶과 우리의 갈망과 그 모든 어긋남에 대해 가장 결정적인 것을 밝히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야기문학, 특히 소설의 이론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교과서에 자주 실리는 작품들을 중심으로 해석의 실제를 보여주는 책 『소설, 어떻게 읽을 것인가―이야기의 이론과 해석』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오랫동안 대학에서 문학과 문학교육에 대해 가르쳐온 최시한 교수(숙명여대)가 “소설을 소설답게 읽고 즐기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지은” 책이다. “무엇보다 소설에 관한 고정관념을 해체하고, 소설 자체를 합리적으로 체험함으로써 사고력과 감성적 능력을 기르는 데 이바지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저자는 작품을 해석하는 방법과 과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한편, 교과서에 자주 실리는 작품들을 대상으로 삼아 이야기문학을 어떻게 가르치고 배워야 하는지 진지하게 성찰하고 있다.

 

  

『손바닥소설』이 다루고 있는 주제와 소재, 발상, 문체 등의 특징은 바로 가와바타 문학의 원점을 형성하고 있다고 할 만하다. 남녀 간의 미묘한 심리, 부부간의 애정 표현, 복잡한 인간 심리, 풍속적인 내용, 새와 짐승을 소재로 삼은 작품, 소년 소녀의 사랑, 자전적인 작품, 윤회사상, 일상과 이탈, 야성적 미에 대한 동경, 등 다채로운 내용들이 그 어느 소설보다 실험적인 기법으로 때로는 기괴하게, 때로는 환상적, 몽환적인 분위기를 띠며 곳곳에 매복되어 있다.
이야기 하나하나마다 사랑과 이별, 꿈, 고독, 죽음, 젊음과 늙음 등 어느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삶의 한 갈피씩을 냉혹하고 적나라하게, 동시에 따스하고 유머러스하게 펼쳐 보이기도 한다, 고작 손바닥만 한 길이에.
 

 

 

모리 에토의 단편집. 작가는 시간 여행이나 우주여행처럼 누구나 상상만 해보았을 큰 꿈을 어이가 없을 만큼 사소하고 허무한 이야기와 결합해 그리는가 하면, 시식이나 물건 찾기 경주 같은 일상적인 소재들을 깜짝 놀랄 만큼 기상천외한 이야기로 포장하는 등, '여행'이라는 두 글자를 이리저리 비틀어 48개나 되는 세계를 창조해냈다. 특별한 이유로 여행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각각 일러스트와 함께 담았다.
 

 

 

 

저자는 지치고 상처받은 영혼을 치료해주었던 추억의 도시, 파리로 10년만의 여행을 계획한다. 그 여행의 목표는 외롭고 힘들 때에도 항상 자신을 보듬어주는 고양이의 자취를 찾기 위해 또 다른 세계로 향하는 것. 고양이를 닮은 도시, 고양이를 위한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곳, 파리에서 고양이를 매개체로 인연을 맺은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골목, 서점, 미술관, 벼룩시장 등 파리 곳곳에 숨어있는 고양이들을 찾았다.

 

 

 

 

제4회 디지털작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수상작. 양지현 작가의 데뷔작으로, 키워드는 제목 그대로 '기억'이다. 작가는 같은 날 비슷한 시간대에 발생한 동시 살인의 수수께끼를 용의자와 추적자의 이중시점에서 풀어 나가면서, 주요 등장인물들에게 저마다의 사연을 부여하여 드라마에 뚜렷한 음영을 넣었다.

 

 

 

 

여자들만 남고 남자들은 전설이 되어 버린 세계, 과거를 기억하는 것이 금지된 사회, 출처를 알 수 없는 농담의 발원지를 끝까지 추적하는 코미디언의 모험, 작가 자신의 개인사를 엿볼 수 있는 이야기까지, 17편의 기발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일본 발간 당시 수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작품 외적으로도 많은 화제가 되었던 이 작품은, 그 직설적인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세상의 모든 '속물'들을 위한 이른바 '속물 찬가'다. 거짓말을 일삼는 평론가 집단, 유치하고 위선적인 지식인들,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보도만을 내보내는 매스컴의 세태, 나아가 그런 말초적인 매스컴의 보도를 쫓아가는 무지한 대중에 대한 풍자와 촌철살인이 가득한 보기 드문 걸작 장편소설이다.
 

 

‘우현 고유섭 전집’은 지금까지 발표 출간되었던 고유섭의 글과 저서는 물론, 그 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미발표 유고, 그가 직접 그린 도면 및 스케치 자료, 그리고 연구를 위해 소장하던 미술사 관련 유적·유물의 사진 등, 명실공히 그가 남긴 모든 업적을 한데 모으는 데 역점을 두었으며, 더불어 원고의 정리와 도판 선별, 그리고 편집·디자인·장정 등 모든 면에서 완정본(完整本)이 되고, 또 본문의 국한문 병기(倂記), 어휘풀이, 연보 및 색인 작업 등 연구자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접할 수 있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 꾸몄다.
<고려청자>는 고유섭 생전에 이루어진 최초이자 마지막 출판물인 책으로, 오랜 역사 동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미술품으로 여겨지던 고려청자에 관해 우리나라 학자가 쓴 체계적인 개론서이다. 청자란 무엇인가 하는 정의에서부터, 청자라는 명칭과 그 의미를 살피고, 청자의 종류와 변천과정, 요지와 출토지역에 관해 고찰한다.
 

예술은 상품이 되고 미적 가치가 화폐가치로 환산되어버린 오늘날의 미술시장에, 저자는 예술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술 본연의 가치라고 말한다. 시대에 따라 예술은 변화하기 마련이지만, 미술사적으로 평가를 거친 작품이 잘 팔리는 것이 시장의 순기능이 잘 발휘되는 것이지, ‘다음 세대의 미술’이 그저 시장에서 잘 팔리는 미술이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내놓는다.
  

 

 

 

이 책의 저자인 히키타 사토시는 도쿄에서 살고 있는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왕복 24km 정도의 거리를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고 있는 일명 ‘자전거 쓰키니스트’이다. 이 책은 생활 자전거의 활용법부터 자전거를 선택하는 방법, 자전거 정비, 일본과 유럽의 자전거 문화, 그리고 자전거 사회의 현재와 미래까지. 삶을 즐겁고 풍요롭게 바꾸어 주는 행복한 자전거 생활을 위한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이미 자전거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자전거 문화가 우리나라 보다 발달해 있는 일본이나 유럽의 자전거 문화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자동차상식들을 모은 책. 새 차 장만하기에서 시작해 중고차 사고팔기, 언제 어디를 돌봐줘야 차 건강에 좋은지, 그 작동원리와 상황별 운전 테크닉, 여성운전자들의 애환과 지켜야 할 수칙, 자동차보험을 십분 활용하는 요령, 내 차 꾸미기까지 운전자라면 알아둬야 할 내용들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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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6, 종합 리스트.] 

 

: 좋아하는 시인의 신간 시집. 책 소개가 없어, 아직 이렇다하게 덧붙임을 할 수 없지만, 바로 주문할 생각이다. 사뒀던 시집들과 함께 얼른 읽어내고 되풀이 씹어내고 조각조각이나마 접근을 시도해서, 졸작 리뷰도 차례차례 올려야겠지. 2010년의 첫 리뷰는, -2007~2008 몰입했지만- 리뷰 완결까지는 하지 않은 시집들을 새로이 탐독해서, 서툰 해석으로 채색할 예정이다. :)
+책 소개가 올라오면, 추가 덧붙임을 해야지.

 

 

 

 

살고자 하는 모든 것은, 그러므로 찬란하다. 빛이 번쩍거리거나 수많은 불빛이 빛나는 상태이다. 또는 그 빛이 매우 밝고 강렬하여 매우 화려하고 아름다운 상태다. 이병률의 새 시집 『찬란』은 이처럼 살아 있음에 대한 감탄이자, 의지를 노래한다. 그렇기에 이병률의 언어는 말을 갓 배운 아이의 그것처럼, 절박하고 순결하다. 이 순도 높은 언어로 여민 생의 속내들.
불편함과 눈보라 속에서 우리는 눈물겹게 쓸쓸해지고, 그리워지는 것이다. 누군가의 근처가. 그 근처에 있는 안심이. 차가움이 아닌 따뜻함이. 그렇게 『찬란』의 시들은 나의 마음으로 존재한다. 그것은 당신이기도 하고. 그리고 우리이기도 하다.

 

 

그로테스크하고 기괴한 상상력과 불편한 진실을 다룬 작품세계로 특징지어졌던 작가 편혜영이 장편이라는 형식으로 축조해낸 공간은 소재면에서 그의 전작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그간 단편에서는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던 밀도높은 문장과 빈틈없는 서사의 전개는 공들여 쓴 장편의 호흡을 실감하게 한다. 주인공이 그토록 그리던 현실은 곧 작가가 궁극적으로 도달하고자 했던 현실적 상상력과 맞닿아 있는 것이 분명하고, 작가 편혜영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장편의 세계는 ‘어디에도 빈틈이 없’이 ‘지독하고 정교’(성석제 「추천사」)하여 주제면으로나 기법면으로나 한걸음 더 나아간 완성도를 확인시켜준다.

 

 

김선우의 한 마디

잿더미 땅에 자그마한 불꽃을 피워 서로의 심장을 밝히고 먹을 것을 나누고 따뜻한 차 한 잔의 온기를 유지하던 촛불은 생명의 감도를 아는 불꽃이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수직의 불벼락이 아닌 수평의 번짐을 가진 불의 꽃. 한 촛불이 다른 촛불에게 가만히 기대어 자신의 몸의 온기를 나누어 주면서 번져간 불꽃의 마음을 생각하면서 이 소설을 썼습니다.
하나의 초에 만 개의 불을 나눠 붙여도 최초의 촛불은 흐려지지 않는다,는 지혜로운 이들의 말을 떠올리면서. 우리가 경험한 가장 가까운 불꽃의 역사를 통해 무엇을 배울 것인가. 무언가 일어났다면 그것을 통해 무언가 배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일상의 미학성, 위로와 환대, 따뜻한 우정의 번짐, 새로운 생명의 감각……. <캔들 플라워>를 퇴고하는 동안 제 마음에 피어났던 이런 말들이 이 책을 손에 쥔 당신의 마음속으로 따뜻하게 번져가길 기도합니다. 우리 모두가 스스로의 주인입니다.

2010년 <올해의 문제소설>. 2008년 10월부터 2009년 9월까지 1년 동안 문예지에 발표된 모든 중단편 소설을 대상으로 우리 문단의 이슈가 되고, 화제가 되었던 작품 12편을 선정하였다. 기성의 명성이나 평가보다는 한국소설 문학의 오늘과 내일을 가늠할 수 있는 문학성과 문제성을 지닌 작품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 소설은 급류를 타고 흐르며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의 면면을 보이는 한편, 순수가 결핍된 세계에서 사랑의 가능성과 현실의 본질에 대한 혼란스러운 의문들을 남긴다.
특별한 청각 능력을 가진 주인공 카스퍼. 그에게는 시각도 후각도 촉각도 모두 청각, 즉 ‘소리’로 환원된다. 카스퍼가 듣는 세상과 인간 내면의 소리들, 그리고 그가 그토록 사랑해 마지않는 바흐를 비롯한 클래식 곡들의 선율들을 ‘문자’로 그려낸다. 아니, 들려준다.

 

 

 

한강의 장편소설 <바람이 분다, 가라>. 한겨울 새벽의 미시령, 폭설에 묻힌 젊은 여자 화가의 의문의 죽음, 그리고 자신의 전부를 걸어 그녀를 신화화하려는 남자와 친구의 진실을 밝히려는 여자의 숨 막히는 충돌. 삶과 죽음의 경계 위에서 간절하게 숨 쉬어야만 했던 이들의 이야기이다.

 

 

 

 

스페인 현지에서 발행되고 있는 스페인어 판 종합 모형지 월간 euro Modelismo의 자매지로서 우수한 필진들로 구성되어 순수 AFV나 밀리터리 피규어에 집중한 잡지이다. 물론 동사의 자매지로 euro FIGURAS라는 피규어 전문지가 있으나 여타의 서적들이 에어로, 판타지, SF, AFV, 피규어를 망라하는데 반해 팬져에이스는 AFV와 밀리터리 피규어에 그 중점을 두고 있다.

 

 

 

몇 시간의 서핑으로 혹은 훨씬 더 자세한 설명을 담은 여행 안내서에서 언제든지 찾을 수 있는 정보보다는 영국의 문화와 전통이 영국인들 일상의 삶에서 어떤 모습으로 전해져 자리잡고 있는지 함께 느껴보고자 한 책이다. 때문에 영국 문화의 전통과 귀족정신이 지닌 매력. 그 가치를 제대로 짚어보고, 더 많은 이와 공유하고 싶은 바람이 담겨 있다. 때로는 아주 오래전의 이야기를 통해 그리고 가끔은 영국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최신 문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독자들이 직접 경험하는데 필요한 정보들까지 제공한다.

 

 

이 책 『멘사 스도쿠 플래티넘』은 멘사 스도쿠 시리즈의 네번째 책으로, 고급 레벨의 문제 267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책 안에서도 다시 ‘STANDARD'부터 ‘PREMIUM' 레벨까지 4단계의 난이도로 세분화되어 있으며, 초중급 수준의 문제들로는 만족할 수 없는 퍼즐러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동유럽 독서여행기. 프라하와 베네쇼프(체코), 두브로브니크와 자그레브(크로아티아), 류블라냐와 블레드(슬로베니아) 등 동유럽의 보석 같은 도시들을 책과 영화 등을 열쇳말 삼아 다녀왔다. 시간과 장소의 나열에 그친 기존의 여행서들과 확연히 다른, 담백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저자의 글이 유난히 매력적이다.

저자에게 여행은 사랑에 빠지는 것과 같다. 어딘가를 여행하기 전에 그곳을 배경으로 한 책이나 영화로 예행 연습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도 순전히 사랑에 빠지기 위한 구실이다. 물론 때때로 사랑은 우연을 필연으로 만들려는 덧없는 몸부림에 불과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순수할 수 있는 유일한 감정이라는 믿음은 동유럽 구석구석을 산책하면서도 결코 변하지 않았다.
 

 

유진 오닐의 대표작으로, 아버지에 대한 반항, 근친상간, 영아 살해 등을 내용으로 하여 1924년 발표 당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인생을 대립되는 두 힘 사이의 갈등으로 바라본 오닐의 비극적 인생관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 중 하나다. 청교도적인 규율에 얽매인 아버지와 이에 모성으로 맞서는 느릅나무의 대비구도 속에서, 작중인물들은 물질에 대한 탐욕이 아닌 본능과 열정에 충실한 사랑을 깨닫게 된다.
 

 

 

 

소외된 현 시대의 아픔과 절망을 ‘자살’이라는 충격적인 소재를 통해 날카롭게 직시하는 『체인 포이즌』은 죽음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들의 상처를 보듬어 안는 섬세한 심리묘사, 읽는 이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서술트릭 등 작가의 유려한 필치와 천부적 재능을 엿볼 수 있는 소설이다. 미숙과 고독 속에서 삶의 의미를 잃고 방황하는 영혼들의 기록을 쫓아가다 보면 인간과 집단의 갈등에서 오는 사회적인 문제, 삶을 긍정으로 승화시키는 지혜, 그리고 미스터리적 반전이 가져다주는 소설적 재미 등 다양한 즐거움을 만날 수 있다.

 

 

 

《이방의 기사》는 국내에 출간된 미타라이 시리즈와는 조금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매사에 시니컬한 미타라이가 친구를 위해 전력으로 뛰어다니는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등, 작품 전반에 ‘정교한 트릭’보다는 휴머니티가 묻어나는 ‘드라마’가 강조되고 있다. 물론 독자의 허를 찌르는 전개와 반전을 잊지 않아 추리소설 독자의 기대를 충족하고 있다. 두 남자의 우정, 료코와의 사랑, 20대 젊은이들의 설익은 청춘 등 시마다 소지의 새로운 면을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영국의 다양한 인테리어 스타일을 집약한 인테리어 전문 책으로, 앤티크 가구와 디자이너 가구를 배치하는 방법에서부터 소품과 수납을 활용한 스타일링법 등 올드앤뉴, 믹스매치 인테리어의 진수를 보여준다. 콘셉트와 스타일링을 한눈에 보여주는 전체 사진은 물론, 곳곳에 숨어있는 아기자기한 소품과 장식품 등 부분 사진을 통해 집안에 진짜 초대받아 구석구석 안내받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또한 각 챕터의 끝 부분에 실린 인테리어 포인트와 도면 레이아웃은 실질적인 정보도 제공한다.
 

 

 


  

 

 

 

 

 

오븐 사용자들에게 꼭 필요한 지침서로 오븐엔조이는 네이버카페 19만 회원이 인정하는 인기 블로거들의 주옥같은 레시피를 담았다. 미니 오븐 사용 노하우와 유의점, 초보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질문 등을 친절하게 정리했다. 4명의 고수들은 오븐 요리를 처음 하는 사람들이 무엇을 어려워하는지, 주로 어떤 실수를 하는지 훤히 속마음을 들여다보듯 포인트를 콕콕 찍어 알려준다.

안전한 식재료로 만들어 더욱 안전하고 기름에 튀기거나 볶지 않아 몸에 덜 해로운, 깔끔하고 담백한 요리 레시피들을 다양하게 선보인다. 다이어트가 필요하거나 체중조절이 필요한 사람에게 유용한 여러 가지 샐러드 메뉴와 칼로리를 낮춰주는 노하우도 들어 있어 가족 건강을 직접 챙길 수 있다.

4인의 저자들은 각자의 콘셉트에 맞게 자연의 맛과 영양을 그대로 살린 기본 요리부터 후다닥 만들어 내는 매일 반찬, 건강하고 알뜰하게 준비하는 주말 요리, 엄마의 사랑이 가득 담긴 아이 간식, 만들기 쉽고 근사한 초대 요리까지 오븐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요리를 제공한다. 또한, 각 파트의 마지막에는 피크닉 도시락, 아이 생일상, 패밀리 레스토랑 따라하기 등 특별한 상황에 유용한 요리들을 수록했다.
 


 

 

 

 

 

 

 

 

 

 

 
1979년 TV에서 방영된「기동전사 건담」은 '건담 신드롬'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당시 많은 인기를 누렸다. 이 인기에 힘입어 1985년부터 1986년까지「기동전사 건담」의 후속작으로「기동전사 Z 건담」이 TV판으로 방영되었다. 일년전쟁이 벌어진 지 7년 후의 스토리를 그리고 있는「기동전사 Z 건담」은「기동전사 건담」의 흐름을 이어가면서도 Z 건담 만의 스토리와 개성 있는 등장인물들과 모빌슈트로 우주세기 건담 시리즈 중 가장 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다. 2005년~2006년도에 극장판 3부작으로 다시 제작되어 방영되었을 때도 TV판 당시의 방영 열기가 그대로 이어졌을 정도로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작품이다. TV판 방영 즈음, 소설판으로「기동전사 Z 건담」이 5부작으로 발간되었는데, 이 5부작은 1986~1987년 당시 해적판으로 한국에 발간된 적이 있었다. 지금은 절판된 해적판과 인터넷상의 텍스트로만 접할 수 있었던『기동전사 Z건담 소설』을 이번에 AK커뮤니케이션즈에서 정식 계약을 통해 한국어판으로 출간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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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0, 종합 리스트.]

이번 판에서는 최근 전자책 시장의 흐름을 정리하고 출판사에서 대비해야 할 사항들을 짚어 보았다. 아울러 국립국어원에서 2009년에 새로 추가하거나 수정한 외래어 표기 용례를 모두 살펴보고 그중 자주 등장하는 인물명, 지명 등을 추려내 반영했다. 외국 신문, 잡지명 표기 원칙을 정해 보았고, 각주, 찾아보기 작성법도 보강했다. 한편 2009년에 출판문화산업 진흥법과 그 시행령이 개정되었는데, 그 주요 내용을 보면 2010년 7월 1일부로 기존의 『간행물에 대한 소비자 경품 관련 규제』가 폐지되고, 대신 출판문화산업 진흥법에 그 규제들을 구체적으로 규정하고 운영 과정에서 나타난 일부 미비점을 보완한다는 것이다. 이는 간행물 정가 판매 제도의 실효성을 확보하자는 취지로, 결국 규제가 좀 더 구체적으로 강화된 셈인데, 이번 매뉴얼에는 출판문화산업 진흥법 개정 조항을 모두 게재하고 이참에 그 시행령과 시행 규칙까지 추가했다.
 

 

그저 와락 울어버리고 싶은 가슴을 담담히 다스리며 마지막 수업을 이어갔던 그날. 끝끝내 아이들에게 ‘사람을 사랑하라’고, 우리 주변의 ‘자연을 애끼라’고 가슴에 씨앗 같은 말들을 뿌려두고 간 우리들의 영원한 섬진강선생님 김용택.
그가 교단에서 겪어낸 38년 세월은 길었지만, 그의 마지막 수업은 바람처럼 한순간에 지나갔다.
그러나 그는 아직도 새 학기가 시작되는 봄이 오면 아이들을 생각한다. 그렇게 아이들이 그리울 때마다, 마지막 수업이 열렸던 그 아늑한 교실에서 차마 아이들에게 못 다한 말들을 속으로 되뇔 때마다, 그는 아이들이 쓴 동시를 꺼내 읽으며 한 편 한 편 글을 써내려갔다. 그리고 세상이라는 더 넓은 학교에서 혹독한 싸움을 하고 있을, 이 세상 모든 ‘어른이 되어버린 아이’들에게 전하고픈 위로와 희망의 잠언들을 글로 남겼다. 하여 환갑의 나이에 이르러 발견한 반짝이는 생의 지혜와 함께 시인이 가슴 깊이 숨겨온 진실들이 오롯이 녹아 있는 이 한 권의 책은, 이 세상 모든 어른아이들을 위한 따스한 인생수업 그 자체다.
본문에 수록된 김세현 화백의 아름다운 그림도 볼거리다. 황석영의 『모랫말 아이들』, 신영복 의 『청구회 추억』 등에 그림을 그렸던 김세현 화백은 이 책에서 꽃비 날리는 봄부터 함박눈 내리는 겨울까지, 섬진강 마을의 사계와 그 속에 어울려 살아가는 사람들의 풍정을 아름다운 수묵화로 그려내 책의 정취를 더했다. 


이 책은 직업사회학의 관점에서 일본 출판 편집자의 직업 형성 과정과 구조적 특성을 연구한다. 먼저 직업사회학이라는 이론적 배경을 설명하고, 일본에서 근대적 출판업이 성립한 이후 편집자가 하나의 독립된 직업으로 확립되어 가는 과정을 역사적으로 살펴본다. 일본서적출판협회와 일본출판노동조합연합회 등 출판 관련 단체의 성립과 활동, 일본의 출판 교육 현황도 알아본다. 이를 통해 출판 편집자의 정체성과 전문성에 관한 일본의 편집자론을 재구성한다.
 

 

 

 

불안하고 고독한 인간의 내면을 통찰한 조각가, 자코메티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조각뿐 아니라 회화, 판화가, 장식 미술가, 작가로서도 다방면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던 자코메티의 새로운 면모가 담겨 있으며,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자코메티의 가족과 사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서 세계적인 거장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의 진솔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저자인 베로니크 와이싱어는 알베르토&아네트 자코메티 재단의 책임자로, 자코메티의 작품 세계와 거장의 인생을 들려준다. 특히 화가였던 아버지 조반니 자코메티의 작업실에서 처음 흉상을 빚으며 천재성을 발견한 어린 시절부터, 초현실주의에 몸담으며 세계적인 명성을 쌓아가던 시기, 그리고 피폐한 현대인의 고독한 내면을 독특한 방식으로 표현해 거장의 반열에 오르는 과정 등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계속되는 어둠과 높은 압력, 얼어버릴 것 같은 낮은 온도, 희박한 먹이에도 불구하고 생물들은 북극해에서 남극해까지, 대륙의 가장자리에서 가장 깊은 해구까지 모든 심해에 숨 쉬고 있다. 흡혈오징어, 불꽃놀이관해파리, 귀신고기, 풍선장어, 폼페이벌레, 삼천발이 등, 이름도 낯선 생물들이 그 주인공이다. 책은 크게 2부로 나뉘어 있다. 1부 ‘중층 수역의 생명체’에서는 헤엄을 치거나 바다 속을 떠다니는 표영생물을, 2부 ‘심해저의 생명체’에서는 바닥에 정착해 사는 저서생물을 다룬다. 특히 2부에서는 해산, 해곡, 열수공, 냉수분출지 등의 저서생태계를 깊이 있게 살펴본다.

 

과거를 찾아 떠나는 모험!
‘모든 것의 역사’를 읽어 온 역사!
점점 눈부시게 발전하는 과학의 성취로 인해 우리는 그러한 업적이 어떤 대가를 지불하고 얻어진 것인지 망각하기 쉽다. 사람들은 수백 년 동안 지구의 나이를 둘러싸고 논쟁을 벌였지만 이 오래된 수수께끼를 푼 것은 7년 동안 묵묵히 자료를 모으고 계산을 수행한 한 대학원생 클레어 패터슨에 의해서였다. 1950년대에 지구의 나이를 확정지은 그의 계산은 너무도 정확하여 지금까지 오차가 발견되지 않고 있으며, 사람들은 그가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잊어버리고 그의 계산 결과만을 기억하고 있다.
현재가 과거와 다르다는 것, 모든 것은 나이와 연대기를 가지고 있다는 깨달음이 역사학을 탄생시켰다. 하지만 과거를 규명하려는 역사는 그 나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은하들이 대체로 우리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는 것, 즉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는 사실로부터 그 속도를 측정하면 우주의 나이를 알 수 있다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하지만 오랫동안 그 정확한 연대는 논쟁의 대상이었고, 과학자들이 137억 년이라는 숫자에 합의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하지만 도대체 어떻게 그런 정확한 숫자를 얻을 수 있었을까?
 

만약 당신에게 다른 사람의 속마음이 들린다면? 반대로 만약 절대로 들키고 싶지 않은 당신의 속마음이 누군가에 의해 낱낱이 드러난다면? 혼다 다카요시의 첫 장편소설 『얼론 투게더(Alone Together)』는 파장의 공명을 통해 타인의 마음을 읽는 특수한 능력을 지닌 청년 야나세가 대학 시절 교수에게 자신이 죽인 여자의 딸을 지켜달라는 부탁을 받으면서 시작되는 미스터리 소설이다.
 

 

 

 

이 소설의 원제는 “39조의 과실” 이다. 소설의 원제에서 보여주듯, 이야기는 동일의 범죄에 대해서, 거듭 형사상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헌법 39조항을 토대로 하고 있다. 무라카미 료코를 음주사고로 죽인 미야자키, 그는 사실 음주운전으로 인한 과실치사죄가 아닌 명백한 살해의도를 품고 사람을 들이받은 중범죄자다. 하지만 동일범죄에 대해 거듭 형사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조항을 이용해 뒤를 봐주는 가사하라 시의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교도소행을 고집했다. 과실치사죄로 교도소에 들어간다면 이후에 살해된 것임이 밝혀진다 해도 살인죄를 물을 수 없다는 제39조항의 허점을 노린 것이다.
작가는 이러한 39조항의 과실에 착안해 누구도 빠져나갈 수 없는 형무소 안의 밀실살인을 밀착 보도하듯 생생히 그려낸다.
 

 

파리는 그녀의 예상과 달리 로맨틱한 낭만보단 우울에 가까웠다. 날씨는 항상 흐렸고, 사람들은 불친절했으며 남의 사정에 무관심했다. 심지어 지하철에서는 어느 할머니에게 발길질까지 당한다. 우리의 빨리빨리 문화와는 너무나 상반된 느릿느릿한 일처리와 태도에 답답해지고 위축되기도 했다. 파리에서 살아보니 에펠탑과 몽마르트르, 센느 강의 낭만은 관광객들의 것이었다. 이 통신문에 담담하게 담겨 있는 소소하고 세세한 일상은 화사하고 세련됨이 아닌 잿빛 파리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골목길 안의 작은 극장, 할아버지가 정성스레 닦아놓은 야채가 가득한 야채가게, 낡은 카페, 인적 드문 공동묘지와 동네 공원, 벼룩시장에서 건진 낡은 카메라. 그녀가 파리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 이 책이 수많은 파리 여행기와 구분되는 지점도 바로 이 부분이다. 그녀가 다니는 공간, 골목과 카페, 그녀가 말해주는 파리와 파리지앵들의 일상은 우리가 익히 들어온 파리의 그것이 아니다. 머무는 사람의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시선. 학교 수업보다도 더 큰 가르침을 준 도시 파리에서 저자는 붕 떠 있는 이방인이 아니라 치열하게 사유하고 창작하는 미대생으로 살아간다. 그 생활 속에서 파리이기에 누릴 수 있는 진짜 파리의 모습을 보여준다.

'애플컬렉션 컨셉아트워크' 시리즈는 다양한 분야의 실력있는 일러스트레이터들이 만들어가는 테마북이다. 이 책은 '애플셀렉션'의 두 번째 컨셉아트북으로, 'Punk'라는 주제 속에서 42인의 아티스트들이 무한한 상상력의 세계를 펼친다.
 

 

 

 

 

인생과 자연, 사물에 대한 가슴의 고동을 서정적 언어로 담아내다

시집 『사랑을 버리고 떠나라 하네』는 고정국, 김용옥, 박영수, 길상호 등 28명의 시인들의 시를 모아 엮었다. 인생과 자연, 사물에 대한 가슴의 고동을 서정적 언어로 유려하게 담아냈다. 작품들마다 삶의 애락이 농축되어 있고 감각적인 이미지 차용은 작가들의 기량이 녹록지 않음을 알게 해준다. 모음집이라는 특성상 작가들의 개성만큼이나 다양한 세계관이 표출되어 있으며, 세상에 대한 조망과 관찰력이 돋보인다.
화가 박희숙의 그림 또한 인생의 여정을 그린 것으로, 그림에 등장하는 산이나 집, 새, 나무, 구름 등이 시어와 잘 어울려 시적 감흥을 더해준다.

 

삶의 애락이 농축된 시어들이 감성을 파고든다

시집 『봄, 하루해가 짧아서 꽃잎 하나 보지 못하네』는 임보 강홍기, 고재종, 박남준 등 14명의 작가들의 시를 모아 엮었다. 유년시절 동네 친구들과 부대끼던 담벼락을 따라 봄의 정취를 노래하는 것부터 세월의 풍파에 흔들리며 살아온 고단한 삶에 대한 읊조림까지 내면 기저에서 우러나온 시어들이 섬세하게 감성을 파고든다.
화가이자 사진작가인 주도양의 잊혀져가는 도시 풍경의 사진들이 시와 잘 어우러진 올컬러 책이다.

 

 

 

작가들의 개성만큼 다양한 울림을 전해주는 소설집

소설집 『나에게 꽃을』에는 여섯 작가의 단편소설이 실려 있다. 작가들의 개성만큼 작품들 또한 다양한 세계관을 표출하고 있으며, 작품 자체가 밀고 오는 울림이 강하게 느껴진다. 작품마다 작가의 세상에 대한 조망과 관찰력이 돋보이고, 그 관찰력이 작중화자의 심연에 적절히 가 닿아 감정의 균형을 이루고 있다. 진솔한 세태를 반영한 작품이 있는가 하면, 객관적 실체 속에서 삶을 균형 있게 복원하고 있다. 또한 존재와 상실로 이어지는 고독의 의미를 다양한 상징에의 투영을 통해 풀어내는 등 작가들의 개성이 작품마다 잘 나타나 있다.

 

 

삶의 진정성이 잘 드러나 아름다운 에세이집

수필집 『풍경을 만들었던 시간』에는 10명의 수필 작가가 인생과 자연을 주제로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소소한 감정들을 진솔하게 풀어냈다. 모음집이라는 특성상 작가들의 개성만큼이나 다양한 세계관이 표출되어 있으며, 세상에 대한 조망과 관찰력이 돋보인다. 특히 오랜 연륜을 쌓은 데서 나오는 여유로움과 고도의 성찰을 통한 수준 높은 의식이 잘 드러나 있다.
고성미 사진작가의 풍경사진이 작품과 잘 어우러져 더욱 수필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가죽줄, 와이어와 낚시줄, 비즈, 인테리어 소품에서 스카프 연출까지, 쉽고 간단하면서도 개성이 돋보이는 핸드메이드 소품 만들기를 통해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나만의 개성을 살리는 패션 아이템을 완성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책에 나온 기본 방법을 바탕으로 재료와 칼라 등에 변화를 주고, 다양한 엑세서리에 응용한다면 한층 더 개성 있고 멋진 패션 아이템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리큐에게 물어라』는 이 수수께끼에 싸인 리큐의 죽음으로부터 시작해, 그런 비극에 다다르게 된 경위와 히데요시와의 오랜 대립, 나아가 평생 동안 영향을 끼친 젊은 날의 사건을 하나둘 밝혀내고, 역사의 이면에 풍부한 상상력과 허구의 살을 붙여 그의 고요하고도 열정적이었던 삶을 재현해낸다.
 

 

 

 

 

“살면서 만나게 되는 소설의 작은 기미, 짧은 이야기 앞에서 나는 특별히 더 긴장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 고압선에서 튀는 불꽃 같은, 서늘한 한 줄기 바람처럼 흘러가고 벼락치듯 다가오는 우연과 찰나의 연쇄가 나를 흥분시킨다. 이야기라는 인간세의 보석에 나는 언제나 홀려 있을 것이다”
 

 

 

 

 

《한시치 체포록》은 근대의 과학과 중세의 미신이 뒤섞인 이상야릇하고 매력적인 도시 에도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오늘날의 서민 탐정격인 ‘오캇피키’ 한시치는 괴담으로 떠도는 에도의 온갖 기이한 사건을 해결하는 ‘에도의 숨은 셜록 홈즈’이다. 밤낮없이 터지는 기묘하고 오싹한 사건들, 한편의 괴담 같은 사건의 이면에는 죽은 이의 원한과 산 자의 욕심이 뒤섞인 추악한 실상이 감춰져 있다. 한시치는 뛰어난 추리력으로 오싹한 괴담의 이면에 깃든 진실을 밝혀낸다.
괴담 전문가였던 작가 오카모토 기도는《셜록 홈즈Sherlock Holmes》시리즈를 읽고 자극을 받아 ‘에도 시대의 탐정 이야기’라는 독특한 작품을 만들어냈다. 괴담과 추리의 절묘한 결합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선풍적인 반향을 일으키며, ‘체포록’이라는 에도 시대 배경 탐정소설의 한 장르를 구축했다. 이후 체포록 장르는 미야베 미유키, 요코미조 세이시 등의 후대 작가들에게 이어지며, 최근의 에도 시대 열풍과 맞물려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임수경의 첫 시집 『문신, 사랑』은 사랑의 부재에 대한 기억의 담론이면서 기억 자체가 시적 자기 재생산의 기제로 작용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고립되고 갇힌 존재로서의 현실적 자아가 선택한 고독한 몽상이었지만 물의 상상력과 잠의 상징성을 통해 자기 자신과 세계의 화해를 구하고자 하는 의지로 전환되기도 하였다.
 

 

 

 

 

이 책에는 표제작 『인질 카논』을 포함해 전부 일곱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모두 자기만의 상처를 안고 있고 때로는 그 아픔에 짓눌려 좌절하지만, 그래도 그 안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다.
미야베 미유키는 이 일곱 편의 단편들을 통해, 상처 입은 사람들을 다시 이끌어 줄 수 있는 건 또 다른 ‘사람’이라고 말한다. 어느새 외로움과 고독에 익숙해져 버린 현재 우리들의 모습을 돌아보며 희망이 삭막한 도시 어디에 있는지 가르쳐 주는 것이다.
 

 

 

주인공들은 서로 알게 된 지 일 년이 지나 소설이 끝나는 시점에 이를 때까지도 본격적인 사랑이라 할 만한 것을 하지 못한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완성되지 못하는 사랑, 열렬한 러브스토리에 이르지 못한 채 끊임없이 연장되는 전주곡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모든 생명은 무한정한 상태에 놓인다고 말한다. 전체 환경을 놓고 본다면, 인간이나 동식물 모두 같은 환경과 시간을 공유하고 있지만 이들에게 정보는 각각 다르게 다가온다. 일상적인 날씨도 생물들에게 다른 정보로 다가온다. 일조량의 변화는 식물에겐 광합성 조건, 인간들에겐 수확량 변화로 다가오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 자신에게 적합한 정보를 받아들이기 위해 생명 요소들은 각자의 구속조건을 생성한다. 적절한 구속조건을 생성할 때만 생명은 무한정한 환경을 자기 맥락에 맞는 한정적인 정보로 창출해 낼 수 있다.
이렇게 자신에게 적합한 정보를 창출해 내는 생명 요소들은 이 책에서 단순한 행위자가 아니라 ‘관계자’로 설정된다. ‘관계자’ 개념은 생명시스템을 언제나 가변적인 것으로 변환시킨다. 어떤 외적 조건에 놓였는지, 그 외부 환경에서 어떤 정보가 흐르고 있고, 관계자들의 내적 상태는 어떤지에 따라 생명시스템은 변화한다. 이 책은 관계자 개념을 통해 생명시스템 자체가 관계적이고 구성적인 것임을 드러낸다.

《별》은 가시광선의 붉은색보다 더 붉은 빛으로, 보라색보다 더 짙은 빛으로 별, 은하, 우주를 연구한 최신 보고서다. 빛 하나하나는 천체의 한 면 한 면을 드러내 보여주는데, 천체를 온전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퍼즐을 맞추듯이 해야 한다. 덕분에 보이지 않는 빛에 담긴 귀중한 정보를 분석하고 종합함으로써 우리는 우주를 완전히 새롭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별》에는 가시광선을 비롯해 온갖 빛으로 찍은 최신 사진이 담겨 있다.

  

 

 

『뉴요커도 모르는 뉴욕』은 맨해튼 맨 위쪽의 할렘에서부터 제일 아래쪽의 파이낸셜 디스트릭트까지 차근차근 걸어갈 수 있도록 씌어져 있다. 뉴욕 맨해튼의 역사와 생성과정을 생각해본다면, 제일 아래쪽인 파이낸셜 디스트릭트에서 할렘 방향으로 걸어 올라가는 게 맞을 것이다. 실제로 오늘날의 뉴욕은 파이낸셜 디스트릭트에서 시작하여 점차 커진 과거를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거꾸로 할렘에서 파이낸셜 디스트릭트로 걸어 내려가는 방식을 채택했다. 그것이 바로 현재에서 과거라는 시간 속으로, 뉴욕이라는 도시로 깊숙이 파고드는 그녀만의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진정한 여행이란 바깥에서 멋진 빌딩을 보고 사진이나 찍다 오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뒷골목의 꼬부랑길을 돌아다니며 발견하는 소소한 것들―이것이 그녀가 생각하는 진짜 여행인 셈이다.
 

『일본 근현대미술사』는 근대가 막 시작되기 전인 에도 시대를 시작으로 현대에 이르기까지 역사적 흐름에 따라 다양하게 전개된 일본 미술을 심층적으로 다룬 일본 미술서이다. 고도의 경제 성장과 더불어 발전한 일본 근현대미술과 우리 미술이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 미술과는 다른 일본 미술만의 특색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짚어준다. 쉽게 접하기 어려운 200여 점의 일본 미술 작품은 독자에게 다소 생소하고 전문적인 일본 미술사에 흥미와 이해를 더해준다.

 

 

이 책은 <네이버 트렌드연감 2008>이 제공하는 1월부터 12월까지 월별 요리 검색어 순위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식탁에 가장 자주 오르는 인기 메뉴 186가지를 싣고 있다. 그야말로 ‘대한민국 대표메뉴’라 할 만한 요리들만을 엄선해 싣고 있기 때문에, ‘오늘 뭐 해먹지?’가 고민될 때 이 책을 펼치면 바로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는 주부들의 가장 큰 고민인 저녁 식사 메뉴뿐만 아니라 아침 식사, 점심 식사는 물론이고 주말 특별식, 만사가 귀찮은 날 후다닥 해먹는 일품 요리, 폼 나는 초대 요리, 간식과 베이킹 등이 두루 담겨 있다.

 

비누만 제대로 사용해도 피부의 자생력이 살아나 탄력 있고 빛나는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자연 그대로의 재료만을 담아 만든 천연비누는 더러움을 씻어내되 피부에 적절한 유분감을 남겨 피부의 유수분 밸런스를 맞춰 준다. 화학적 합성물질이나 인공 향료 등이 들어가지 않아 부작용이 없고 과민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게다가 천연비누는 물에 닿으면 바로 자연분해가 되어 피부도 살리고 자연도 지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 책은 천연비누에 대한 기초적인 이론과 함께 직접 레시피를 만드는 방법까지 설명하고 있어 피부 타입별로 내 피부에 딱 맞는 비누를 원하는 색상, 모양, 향기, 질감으로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비누 만들기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쉽게 다가설 수 있도록 만드는 데 걸리는 소요시간은 물론 초급, 중급, 고급 등 단계별로 나누어 자신의 능력에 맞추어 차근차근 시작할 수 있다. 비누 만들기가 처음이라면 10분 만에 만드는 녹여붓기 비누부터 즐겁게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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