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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회전의 마음이 비워진 거리.]

경계의 잿빛으로 얼룩진 거리,
구석에 웅크린 고양이.
가늠할 수 없는 방향에서
모래가 휘날릴 때,
먼지 뭉치 같은
조그만 몸을 부르르 떤다.

쇼윈도 이쪽과 저쪽
물결의 달과 토끼.
구멍의 수만큼
뭉그러진 마음,
빛의 무늬가 사선으로 펼쳐진다.

: 3월 9일, 이미지 삽입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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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08-04-03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에~ 현실과 몽환의 중간 느낌입니다.
 



[*달이 기울어질 때.]

벽과 계단으로 이루어진 장소.
그 어떤 의미 부여를 하지 않아도,
그 위치만으로 충분히 좋은 장소.
가장 멀 수도,
가장 가까울 수도 있는 장소.
어느 지점이든 발자국을 찍을 수 있는 장소.

: 3월 1일.
(3월 4일 이미지 완성, 4월 3일 이미지 삽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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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3-03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 따라 방문했어요. 반갑습니다!
서재 대문과 이미지와 아이디를 보며 퍼즐을 끼우듯 혼자 꿰맞추는 중이에요.^^
 



[*달의 우울.]

휘돌아나가는 노란 페이지에
조각조각 정사각형이 모여 촘촘 깔렸다
채움의 단계를 낮췄을 때
은은한 배경을 삽입할 수 있었다
순수를 쥐려다가 잔털을 살짝 남겼다
쓱싹하려다, 도로 그 자리에 고정해두고
솔솔 가루를 뿌려, 까슬까슬한 덧칠 효과를 살렸다
달콤한 물을 한 잔 마시기에
끌어오는 노력의 퍼센트는
상당한 수치다
눈을 몇 번 깜박거릴 반복행위에
망막에 부옇게 안개가 스미다

: 2월 27일.
(3월 4일 이미지 완성, 4월 3일 이미지 삽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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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08-02-29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음...새로이 만든 문님의 대문 이미지 작업 이야기인가..
아니면 자아의 이야기인가.
그런데 배경벽지 은은하면서 따뜻한게 좋은데요 ^^

302moon 2008-03-03 22:24   좋아요 0 | URL
비밀! (웃음)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속닥속닥)
이미지가 바뀌었네요. 귀여워~
 

 [*페이지에 흩어진 X항.]

사각, 먼지가 묻어나는 달.
이글이글 얼룩에 둘러싸여,
파고들 틈 없이
바짝 마른 목,
축이며 문지른다.
쪼그려 웅크린 너에게 달라붙는다.

머릿속에 어지러이 흐르는
석양의 비상경보.
무수한 점을 건너뛰는 소용돌이.
헝클어진 머리를 감싸고
마구 찧는 가로등.
핏빛이 번진다.
올려다본,
허우적거리는 네가 히죽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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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구르는 별사탕 지우개.]
틈의 X가 슬렁슬렁 라인 포획을 시도할 때,
붕어처럼 벙긋거리며
벽을 미끌미끌 차는 S의 조각.
회전 삼각지의 움푹 파인 구덩이,
가느다란 다리를 집어넣고
[아무것도 없는데 무엇 하러 거기 있니?]
적막한 풍경, 하늘하늘 휘날리는 천 귀퉁이에 남긴다.

: 200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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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8-01-10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난다. 학이 난다. 이거 마음에 들어요. 그래서 저장 쿡-^^
제가 자주 개와 산책하는 개천길이 있는데요, 거기 물이 깨끗하거든요.
그래서 물고기도 살고, 그 물고기를 잡아 먹으러 오는 두루미들도 있어요.
가끔씩 우아하게 날아가는 그네들을 보면 너무 기쁘고 슬픕니다.

302moon 2008-01-10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응, 동감. 저희 동네에서도 두루미, 청둥오리를 포함해 여러 새들을 자주 보는데, 갖가지 감정이 교차하더라고요. L-SHIN님에게 힌트를 얻어, 별도 넣었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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