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2、행성 불연속 광채。]

언더그라운드 블랙홀
검은 입구에 걸친 채 허우적거리다
소용돌이 눈알을 파먹고,
흩어진 불빛을 움켜쥐고,
사방에 가루를 흩뿌리며 달린다.

또각또각 발 구령에
행진을 가져다 붙인다.
웅크려 앉아 올려다 본 네모난 창.
꾸물꾸물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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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켜간 건드림.
이미,
일은 벌어졌다.

밤&초콜릿색

와인색의 둔갑.

200105,
텅 빈 켄트지의
한쪽 구석을 채운,
들쭉날쭉 파편의 행진.

동작과 일시정지의 반복,
그 자리에 머무르다 고정되고 만
그래픽 펜과 하프톤 패턴
절묘한 조화 한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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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의 스위치를 켠다.
파도처럼 넘실대는 막대,
의식의 이퀄라이저는
저기, 비밀스런 운동장,
산들거리는 코스모스 같다.
아직, 멈추지 않은,
무언가 거듭 찾기 위해,
헤집곤 했던 동작을 연상시켰다.
행위의 연속,
공허를 지우고,
포효를 새겨놓았다.
여전히 현재진행형?
도대체 언제까지?
어째서 멈춤 버튼은
눌려지지 않는 거야?
제한을 넘은 거겠지?
*, 허용하지 않는다는 거 알아.

이제, 그만하고 싶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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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페이지마다 태엽이 녹아내린다.
0.26밀리그램의 멍이 깔리고,
손에 닿는 그 표면 너머에
거뭇거뭇 번져서 계단이 생겼다.
까끌까끌한 울분을 겨우 삼킨,
돌멩이의 무게만큼
흉터의 뇌가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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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꾼다.
밋밋한 텅 빈 종이에
잿빛 배경을 채운다.
동그라미를 여러 번 거듭 그린다.
모양이 고르지 않고,
들쭉날쭉한 동그라미가
무수한 둘레를 그었다.

몇 겹을 씌워도
잔상이 떠오른다.
희끗희끗한 라인이
바닥에 과감히 들어차 있다.
누가 알아차릴세라,
후다닥 검정막을 다시 끼운다.
여기저기 제멋대로
채 그러모으지 못한 잔여물이
부스스 흩어져 있다.

*
S의 방.
출입구를 열쇠로 채우지 않았다.
활짝 무방비하게 열려 있지만,
때때로 의뭉스럽게 단단히 걸어 잠근다.
그 주기에 돌입하면,
철저한 소통 거부가 된다.
장치조차 떨어뜨린다.
오고 가는 이 자유롭고,
배경은 훤히 드러나지만,
언뜻 희희낙락 밝은 천성인 듯 비치지만,
실제 건져지는 건, 겉보기만.
단 1%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한 줌 모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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