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취향의 정점.

시나리오대로의 사랑 - 이토준지 공포만화 콜렉션 12
이토 준지 지음 / 시공사(만화) / 1999년 12월

2004.06.24 , 교보 제 북로그에 올렸던 것입니다.
쭉 올리고 나서, 새로운 리뷰 쓸 예정입니다.

어째서 만화의 분류가 순정 만화인 거냐-
순전히 "사랑"이라는 단어 때문인가. 무조건적인가. 개인적인 견해로 치명적 오류를 범한 듯하다(;;)
일단, 예쁜 그림의 틀을 깬다. 시각적으로만 따진다면, 작가의 그림을 언뜻 봤을 때, 지극히 엽기라 생각할 독자가 다수 있을 것이다(;;) 나는 솔직히, 상식을 깨는 그림, 소재, 결말 등등을 좋아하므로 별 거부감은 없었다. 또한, 작가의 상상력은 제대로 작품 속에 녹아 흥분 상태로 끌고 갔다.
처음에 이 작가를 알게 된 것은 공포만화를 섭렵하겠다는 일종의 주먹구구식 다짐이었고, 학교 공부에 다소 싫증을 느끼고 있을 무렵의 일이었다. 아마, 그때부터 내 취향의 일부가 표면에 드러나 지금의 책 고르는 것에 한 몫을 했을 거라 예상하고 있다. 동생과 같이 만화방에서 빌려 단시간에 빠져들었었는데, 현재 이 책을 소장하고 있다. 지금까지 읽었던 여러 공포만화 중에서 열렬히 환호했던 유일한 작품이었던 까닭으로.
만약, 이 상황이 실제라면,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킬 장면이 헤아릴 수 없이 많았기에 한편으로 섬뜩하기도 했지만, 잠깐일 뿐, 유쾌함이 그것을 압도했으므로 다른 시리즈를 집어들게 되었다.
굳이 이 작품을 북글로 썼냐고 묻는다면, 책꽂이에서 우연히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