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19, 종합 리스트.] 

 

이육사 시전집 <광야에서 부르리라>. 현재까지 알려진 이육사의 시 전편을 2부로 나누어 묶었다. 1부에서는 발표지면이 밝혀진 작품들을 발표 순서에 따라 배열하고, 2부에는 유고와 한시, 그리고 최근 발굴되거나 공개된 작품 등을 모았다. 수명이 1000년 가는 한지에 인쇄 제책한 영구 보존판 활판시집이다.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에 되돌아본 전쟁 회고담.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된 6·25 전쟁은 수많은 인명을 앗아간 민족상잔의 처참한 비극이다. 또한 남북 분단으로 이어져온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이기도 하다. 전쟁이 발발했을 당시 열 살 남짓의 소년들의 눈으로 바라본 전쟁의 생생한 경험담이 이 책 안에 녹아 있다. 동심의 순수한 시선으로 바라본 가장 비참한 전쟁의 기록인 셈이다.
 

 

 

 

이 책은 중학교 때 기타에 빠져 세계적인 기타리스트를 꿈꿨던 사람, 대한민국 최초의 헤비메탈 그룹 백두산을 이끌었던 사람, 톱스타 매니저와 트로트 가수로 변신을 거듭하다 음악적 뿌리인 록으로 되돌아온 사람, 이제는 다시 전설이 되어 음악으로 세계를 정복하려는 사람, 유현상의 열정적인 삶을 담은 최초의 자전적 에세이다.
 

송창의 (tvN 대표이사): 80년대 후반 백두산이 등장했을 때 그 파워풀한 노래와 연주에 나는 반하고 말았다. 한국에도 헤비메탈이 통할 수 있다는 것을, 그들은 지독한 연습을 통해 쌓은 실력으로 증명해 보였다. 놀라운 일이었다. 하지만 백두산은 불과 3년 만에 해체되고 말았다. 가사가 영어라는 이유로 방송에 출연하지 못하게 된 것이 결정타였다. 좀처럼 이해할 수 없는 이유였고, 그것은 시대적 불행이었다. 하지만 유현상은 시대적 불행을 뛰어넘어 후배 양성이라는 새로운 길을 걸었다. 내가 추천하기 전에 이미 그는 여고생 가수 이지연을 키우고 있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아이돌 스타라고 할 수 있는 이지연이 어느 날 갑자기 미국으로 떠나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었지만 그에게 좌절 따윈 없었다. 그가 국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의 사랑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남자, 열정을 다해 세상을 사는 남자가 바로 유현상이니까. 그가 쓴 최초의 자전적 에세이인 이 책은 우리들에게 말하고 있다. ‘생각을 바꾸면 새로운 삶이 보인다.’고.
 

인순이 (가수): 어렸을 때 현상 오빠는 지독한 개구쟁이였다. 그런 오빠가 대한민국 헤비메탈의 전설이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지금의 40~50대들은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오빠의 강렬한 목소리와 파격적인 몸짓을. 당시 젊은이들에게 오빠는 우상 같은 존재였다. 그들은 답답함 속내를 오빠의 노래를 들으며 풀었고, 살아가는 힘을 얻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백두산 호랑이처럼 무대를 뛰어다니며 팬들을 휘어잡던 오빠와, 오빠의 노래에 열광하던 팬들의 모습을 떠올렸다. 현상 오빠를 그리워했던 지난날의 젊은이들이여, 가슴 깊이 묻어두었던 열정을 되살려라. 우리에게도 힘차고 뜨거웠던 시절이 있었음을 기억하라. 그가 다시 우리에게 돌아왔으니. 마치 선물과도 같은 이 책은 4040뿐만 아니라 1020 젊은이들에게도 희망과 용기를 듬뿍 안겨줄 것이다.
 

김태원 (그룹 부활의 리더): 누군가가 나에게 “록의 대부 유현상 씨가 트로트를 하신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 그때 나는 분명하게 대답했다. 음악은 하나라고. 록이나 트로트나 똑같은 음악이다. 어느 음악이 더 급이 높다고 말할 수 없다. 나는 형이 트로트 가수로 변신하여 활동했던 시기를 일종의 음악 여정을 떠났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그 긴 여행을 마치고 다시 백두산의 보컬로 되돌아온 형을, 나는 진심으로 환영한다. 하지만 트로트를 불렀던 형도 나에겐 마찬가지로 소중하다. 나는 고등학교 때 처음 현상이 형을 만났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형은 나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힘들 때 형을 찾아가 만나면 따뜻한 위로를 받았고, 용기를 얻었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여러분들도 이 책을 읽으면 위로를 받고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오늘도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형에게 삶의 자세를 배운다. 형님! 내 마음속에는 항상 형님이 계신다는 거, 알고 계시죠?
 

윤수일: 내가 현상이를 처음 본 것은 20대 초반이었다. 하얀 눈이 축복처럼 쏟아져 내리는 어느 겨울날 새벽에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며 남산을 올라가는데 나처럼 기타를 메고 노래를 하면서 내려오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현상이었다. 나는 깜짝 놀랐다. 나보다 더 열심히 연습을 하는 친구가 있으리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던 것이다. 지독한 연습 벌레 유현상, 그는 진정한 음악 고수다. 나는 알고 있었다. 현상이가 언젠가는 다시 로커가 되어 무대에 서리라는 것을. 현상이만큼 록을 사랑하는 사람도, 또 열정적인 사람도 없었으니까. 다만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 20대 못지않은 소리를 내지르다 쓰러지는 것은 아닐는지, 조금 걱정이 된다. (현상아, 나이 생각해서 좀 살살해라!) 팬들에게 최고의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는 내 친구, 유현상. 이 책을 읽으면 그가 얼마나 멋진 사람인지 잘 알게 될 것이다. 하루를 평생처럼 사는 현상이의 삶에 대한 열정이 이 책을 통해 세상에 널리 퍼지기를 바란다.
 

임진모 (음악평론가): 1980년대 후반 헬포드를 연상케 하는 금속성 초고음을 내지르던 유현상. 20여 년이 지났어도 그의 샤우팅 창법은 여전히 송곳처럼 날카롭기만 하다. 그것은 유현상이 백두산의 화려한 부활을 꿈꾸며 끊임없이 자신의 실력을 갈고 닦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백두산은 해외 진출을 노리고 야심차게 만든 2집 앨범의 곡들이 영어 가사라는 이유로 방송출연금지 처분을 받자 한국의 음악 풍토에 회의를 느낀 기타리스트 김도균이 영국으로 떠나면서 해체되고 말았다. 이 책에는 세계적인 기타리스트를 꿈꿨던 유현상의 어린 시절부터 그의 음악 세계, 꿈을 이루기 위한 피나는 노력, 톱 가수의 매니저로 절정의 시간을 보내다 날개 잃은 새처럼 추락했을 당시의 좌절감과 고통,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와의 만남, 가족에 대한 사랑 등 우리들이 잘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감동적으로 담겨 있다. 암담한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도전을 멈추지 않는 그의 삶은 놀라울 정도로 감동적이다. 지금 불행에 발목 잡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잃어버린 열정을 되찾고 싶은 사람들은 당장 이 책을 펼쳐보기 바란다. 삶에 대한 의지와 힘찬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노브레인 (No Brain): 백두산 선배님들의 2집 앨범이 한국 헤비메탈 사에 길이 남을 명반이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세계적인 보컬리스트 유현상 선배님의 하늘을 찌를 듯한, 4옥타브를 넘나드는 샤우팅 창법과 천재 기타리스트 김도균 선배님의 폭풍이 휘몰아치는 듯한 속주 연주는 전율 그 자체였다. 놀라운 것은 2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선배님들의 빼어난 실력은 그대로라는 것이다. 아니, 사운드가 예전보다 한층 더 강렬해졌다. 무슨 이유일까? 무협지 주인공처럼 영약이라도 드시는 것일까? 이 책, 선배님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가족에 대한 사랑을 흠뻑 느낄 수 있는 이 책을 읽으면 그 답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선배님,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이석원 (<보통의 존재> 저자): 신중현 선생 이래로 짧지 않은 한국 록의 역사에서 백두산, 그리고 유현상이라는 이름이 갖는 무게는 실로 어마어마한 것이다. 백두산은 한국 록이 공중파 텔레비전을 누비면서 가장 번성했던 시절에 그 선두에 섰던 자랑스러운 그룹이며, 유현상은 바로 그 팀의 절대적 존재였다. 나는 아직도 가사가 영어라는 이유만으로 백두산 2집 앨범의 노래들이 방송을 탈 수 없었던 현실에 가슴 아픔을 느끼며, 우리의 어린 록 키드들이 이 책을 읽고 제2, 제3의 유현상이 되어 훗날 그처럼 멋진 모습으로 록이란 무엇인가를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란다.
 

비평집 『분열하는 감각들』은 이 부단한 노력의 한 과정인 동시에 단락의 한 맺음이다. 이 과정의 사이에 촘촘하게 놓여 있는 것은 답이 아닌 질문인 까닭이다. 질문과 답 그리고 다시 질문으로 맺음하는 이 과정에는 그야말로 끝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 비평집은 맺음과 동시에 과정이라는 회귀 속에 놓여 있다. 그렇다면 이 끝없는 자기 전복은 왜 진행되는가. 이 책 속의 질문은 반복되는 것이 아니라 변형되고 변질된다. 그리고 저자 소영현의 질문과 답 그리고 다시 또 다른 질문으로 귀결되는 속도는 문학의 시간을 꿰뚫고 있다. 다시 말해 문학의 변형 속도와 같은 속도로 진행되는, 현재의 위치에서의 관찰-분석-질문-대답-전복이 이번 비평집 내의 시간이다. 우리는 이토록 민감한 시간의 바늘 위에서 추론의 힘과 문학적 감각의 힘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감각은 외부의 조건이 아닌, 인간 공통의 내재된 조건인 까닭이다. 이것이 이번 비평집 『분열하는 감각들』이 말하는 ‘분열하는 감각들’이다.
 

이 작품은 우선 사람 사이의 관계를 짚어보게 한다. 박형서는 인간의 본질에 대해 말하는 작가가 아니다. 그는 타인을 뚫어져라 노려보지 않는다. 대신 인물이 지닌 관계를 추적함으로써, 혹은 인물들이 서로 섬세하게 얽힘으로써 타인을 납득할 수 있도록 한다. 이 작품의 등장인물이 유독 많은 까닭은 그 때문일 것이다. 소이 식스틴의 거리에는 중심적인 인물 외에도 많은 다양한 인물들이 나타나고 사라진다. 그리고 그들의 관계를 읽는 동안 사소한 인물들조차도 쉽게 잊히지 않는다. 관계의 힘이란 그런 것이다.
어떻게 보면 이 작품은 ‘여행지에서 생긴 일’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그것이 삶이다. 우리는 언제나 어딘가로 떠나고 돌아오는 일을 반복하고, 그때마다 모든 것은 변하기 마련이며, 매 순간이 돌아갈 수 없는 여행과 같다는 것을 박형서는 이 작품을 통해 우리에게 들려준다.
 

‘플레이’하는 순간 잠들었던 아마존이 숨을 쉰다
『싱커』는 게임을 통해 자연 세계에 접속한다는 파격적인 발상으로부터 출발한다. 미래의 인류는 급속히 변화하는 기후의 위협 속에서 한반도 일대에 거대 돔을 씌우고 전 세계의 동식물을 공수받아 신(新)아마존이라는 관광 특수 지역을 개발한다. 그런데 빙하기가 오면서 신아마존은 폐쇄되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도 잊혀졌으나, 신아마존의 동식물들은 강인한 생명력을 바탕으로 나름의 생태계를 유지해오고 있었다. ‘싱커’란 이 신아마존에 살고 있는 동물의 의식에 접속(싱크)하여 그 동물의 감각을 그대로 느끼는 게임을 뜻한다. 숨 막히도록 아름다운 원시림과 미지의 야생동물, 태초의 변화무쌍한 기후를 간직한 아마존을 배경으로 한 시원한 무대 설정은 한국문학의 시공간을 단번에 한 차원 높은 곳으로 확장시킨다. 아찔하도록 강렬한 색색의 이국적인 풍경과 코끝에서 맡아지는 듯 풍부한 후각 묘사는 금지된 구역에 첫발을 들여놓은 주인공 미마의 긴장감과 설렘을 고스란히 전한다. 이 작품을 통해 독자들은 각자가 또 한 명의 ‘싱커’가 되어, 미래 사회와 경이로운 자연에 동시에 접속하는 행운을 누리게 될 것이다. 폐쇄된 신아마존, 이제껏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비밀의 세계가 독자의 눈앞에 펼쳐진다.
 

호기로운 도전, 장벽을 헤쳐 나가는 번뜩이는 재치와 불굴의 용기, 아쉬운 실망과 경쾌한 반전이 맛깔스럽게 어우러지면서 소설은 무한한 꿈과 아름다운 낭만, 팽팽한 긴장감과 흐뭇한 성취감을 동시에 선사한다. 또한 과학의 전지전능을 신봉하는 것처럼 보이는 외면 속에 자연에 순응할 수밖에 없는 과학의 한계와 사람을 움직이는 인간애의 중요성이 드러나면서 소설의 매력이 한층 깊어진다.
 

 

 

 

 

'열린책들 세계문학' 시리즈의 111번째 책으로,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유진 오닐의 자전적 희곡이다. 한여름 어느 날 아침부터 깊은 밤으로 이어지는 기나긴 여로 속에서, 돌이킬 수 없는 과거 혹은 멈출 수 없는 차가운 현실과 맞닥뜨리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신자유주의의 자유시장과 경쟁만이 지상 낙원을 건설할 것이라 믿는 자본가의 꼴사나운 행태에 대한 세밀한 묘사, 유쾌하고 즐거운 풍자가 작품 전체를 생동감있게 만든다. 패스트푸드 같은 현대인의 사랑과 사고방식, 먹고먹히는 잔혹하고 살벌한 글로벌 비즈니스의 세계, 휴머니즘의 얼굴을 한 자선사업에 퍼져 있는 금권주의적 사고 들을 비꼬는 한편, 도시의 향락-권력-돈의 관계 등 현대사회의 가장 화려한 면에서 제일 어두운 면까지를 맨얼굴로 드러낸다. 실명으로 등장하는 유명인사들이 소설 읽는 재미를 더하고, 고상한 척은 혼자 다 하면서 명품과 유명인사들에 유혹당하며 갈등하는 그녀의 모습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실제로 21세기 신자유주의 아래서 누군들 자본의 애완동물이 아닐 것인가. 자본의 왕으로 군림하는 자와 속으로 그에 반대하고 증오하기까지 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끌려가고 매혹당하는 작가의 신경전이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재미있게 펼쳐진다.
 

저자가 여행한 일본의 지방 소도시들은 우리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생소할 수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신선하게 다가오며, 그런 작은 도시의 풍경들은 저자의 정경 묘사나 여행을 하면서 느낀 것에 대한 탁월한 심리 묘사 속에 그곳 사람들의 삶과 개성 넘치는 생활 모습이 녹아들며 감칠맛을 더한다. 그리고 책을 읽는 도중 드문드문 만나는 저자가 휴식 중 직접 촬영한 자전거가 있는 사진들은 독자들이 저자와 여행과 휴식을 함께 하는 듯한 느낌으로 우리를 자전거 여행의 세계로 한층 더 가깝게 끌어들인다.
 

 

 

국내 최고의 비주얼 컨셉&일러스트 아트웍이 담긴 책. 21세기 비주얼 콘텐츠를 주도해 나가고자 하는 CGLand에서 출간한 단행본으로, 기존의 출간 서적인 <DIVA>와 <THE Light>에서 진화한 고급 비주얼 아트북이다. 비주얼 아티스트들의 크리에이티브한 일러스트 제작 노하우와 미공개 신작을 수록하여 대중적인 비주얼 아트북을 지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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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종합 리스트.] 

 

부산에서 모더니즘 시인들의 색다른 실험
부산에서 활동하면서 교분을 나눠온 허만하, 조말선, 정익진, 김형술, 김참, 김언 시인이 공동 작품집 ≪기괴한 서커스≫를 내놓았다. 유독 모더니즘 시인이 많은 부산에서 모더니즘 시를 쓰는 여섯 시인은 모더니즘 시가 중심이 되는 책을 생각해왔고, 이 책은 그 생각이 나아가고 무르익는 과정에서 나온 첫 번째 결과물이다. 각 시인의 신작 시와 산문(평론)이 실렸고, 부산대 불문과 박형섭 교수가 객원으로 참여하여 산문을 실었다. 이들은 자신들이 만들어갈 책에 ‘세드나(Sedna)’라는 이름을 붙였다. Sedna는 에스키모 신화 속 바다의 여신 이름이며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은 어떤 행성의 이름이라고 한다. ≪기괴한 서커스≫는 이들의 첫 번째 ‘Sedna’인 셈이다. 동인지도 아니고 무크지도 아닌 뭐라 ‘명명할 수 없는’ 이 책이 앞으로 계속해서 나올지 이번 한 권으로 끝날지는 알 수 없다. 재미있으면 계속 하고 재미없으면 안 하기로 했단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들이 각 잡고 무게 잡는 책, 끼리끼리 모여 세를 보여주려는 과시형 책이 아닌, 남들이 하지 않는 걸 재미있게 해보는 ‘듣도 보도 못한 책’을 만들고 싶어 한다는 사실이다.
 

그의 시들은 비루하고 고통스러운 일상을 자연의 넉넉함과 신화적 세계관으로 감싸안으며, 모든 사물을 하나로 통합시키고 끊임없이 순환시킨다. 현대사회의 일상성에 대한 성찰, 자아와 욕망의 근원에 대한 탐구, 인도와 불교 등 종교적 사유의 축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번 시집은 그의 삶과 의식이 어떤 완성을 향해 부단히 나아가는 순간을 여실히 보여 주며, 비애로운 현실을 고요한 눈으로 바라보는 내적인 관조가 한결 더 깊이 드러난다.
시인은 차가운 냉소가 아닌 따뜻한 해학과 익살스러운 유머를 통해 일상의 새로운 얼굴을 발견해 낸다. 그의 시를 읽다 보면 그의 유쾌한 시어들에 따라 웃다가도 자신을 둘러싼 고달픈 삶의 슬픈 굴레와 자본주의의 쓸쓸한 이면을 깨닫는 순간, 문득 쓸쓸함이 밀려든다.
 

 

 

특유의 선굵은 어법이 여전히 빛을 발하는 가운데 시인은 한층 깊어지고 넓어진 관조의 시선으로 삶의 비애를 이야기한다.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내야하는 일상에서 비롯되는 고독은 그의 시가 빚어지는 출발점이다.
일상에서 느끼는 외로움은 시인의 사유를 거치며 인간의 근원적인 고독으로 승화한다. 시인은 한 개인이 감당해야 할 존재 자체의 고독을 외면하지 않고 그 근원을 탐구한다. 그에게 고독은 개인의 실존을 담보하는 자유로운 사유의 공간이다.
인간의 생이란 “완전한 혼자이고 싶은 나”(「뼈아픈 오후」)의 고독을 허락하지 않는다. “비 오는 날” “존재를 적시는 빗줄기”(「비를 맞으며」)와도 같은 사랑을 떠올리고, 헐리는 종로 피맛골이 아쉬워 찾은 빈대떡집에서 “근대화”와 “껌파는 노파”(「어떤 흐느낌도 멈춘 정지의 한때」)에 골똘해지는 시적 경험은 때로 우리에게도 찾아온다. 정철훈의 시는 고독도 사랑도 시대도 역사도 그렇게 우리 안에서 보편의 이름을 얻게 된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그의 시를 읽으며 사유의 고통과 즐거움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것은 이처럼 시인이 책장 너머 우리 앞에 놓인 그 무언가를 진지하게 곱씹게 하기 때문이다.
 

흑인, 백인, 갈색인, 여호와의 증인, 이슬람교도, 레즈비언, 동물보호주의자 등 런던에는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다양한 이들이 모여 있다. 영국 작가 제이디 스미스의 소설 『하얀 이빨』은 이들이 서로 부딪히고 뒤엉켜 살아가는 런던의 거리를 젊은 디킨스의 입담을 통해 생생하게 담아낸다. 시끌벅적한 에너지로 가득한 이 소설은 다인종의 끓어 넘치는 단지(melting pot)처럼 부글대는 런던 그 자체이다. 『하얀 이빨』은 소설 속 인물들의 모순, 의도치 않은 결과로 인한 아이러니, 그리고 ‘이’를 통한 메타포를 통해 우연의 역사 속에서 꼬여만 가는 웃지 못할 운명을 보여 준다. 자신의 뿌리와 과거에 집착하며 운명을 통제해 보려 해도 그것은 때로 동전 던지기의 결과를 이기지 못한다. 소설은 마지막 장면에서 거의 반 세기를 숨겨 왔던 비밀을 드러내며 우연의 무서운 힘을 다시 한 번 보여 준다.
 

혼자라는 것, 누구도 자신을 위로해주고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는 느낌이 들 때면 사람들은 자살을 꿈꾼다. 그런 면에서 고독이라는 것은 유사 이래 인류가 지닌 오랜 질병이 아닐까. 높고 건조한 회색 빌딩 숲에서 어느 날 모든 인류가 순차적으로 죽어간다면, 그리고 만약 우리의 후세나 외계 생물체가 그 흔적을 발견하게 된다면 지금 우리 인류는 어떤 이름으로 명명될 수 있을까. 고독이라는 진화하지 않는 감정의 측면에서 우리는 아직 백악기를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삶이 추해진 도시에서 삶의 흔적을 찾다.
다른 어떤 시대보다 개인의 삶과 권리가 존중받는 시대에 역설적이게도 바로 그 개인이 소외되고 고독을 체감하게 되는 것이 현대이다. 자살은 가장 개인적인 죽음이며, 그 어떤 삶도 이러한 개인적인 죽음에 침범할 수 없다. 이 시대는 어쩌면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이다. 사랑은 이해를 필요로 하고 이해는 오랜 시간이 담보되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처럼 빠르고, 기억할 수 없을 정도로 순식간에 변해가는 세상에서 사랑이란, 철없고 낭만적인 감정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면에서 이 소설은 철모르는 인간들에 대한 고요한 성찰이기도 하다.
 

미디어, 건축, 포스트모더니즘, 다문화주의, 동일 정치학, 검열 제도, 에이즈, 포스트식민주의, 세계화, 기술과 방관을 포함한 문화적, 역사적, 사회 정치적 맥락에 대한 현대미술의 주요한 이론적이고 미학적인 이슈들에 주목하는 이 책은 비판적인 이론이 현대미술에 미치는 중요한 역할을 보여준다.
 

 

 

 

 

소재에 대한 진지한 탐구와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사유를 통해 얻은 독특한 디자인 조형언어로 디자인에 대한 정의를 새로 쓰고 있다.
이번 한국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출간하게 된 ≪Tokujin Yoshioka_SPECTRUM≫은 도쿠진의 디자인 세계를 설명해 주고, 전시되는 작품들의 이미지와 소개, 작품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담은 ‘작가 노트’를 통해 세계적인 디자이너의 작품 세계를 보고 읽을 수 있게 하였다.
 

 

 

한글 타이포그래피의 거장으로 우리 시대를 살다 간 한글디자이너 고 김진평의 업적 가운데 하나인 한글 디자인을 소개한다. 이 책은 2005년 한국학술진흥재단의 연구 지원을 받아 이루어진 연구 보고서의 일부를 발췌, 보충하고 재정리한 것으로, 그의 제자인 유정숙 교수와 김지현 교수가 한글디자이너 김진평의 업적을 기리고 추모하는 마음으로 진행한 작은 연구이다.
우리나라의 젊은 후학과 전문인들이 한글 타이포그래피에 더 큰 관심을 두는 일 그리고 이전보다 발전한 한글 타이포그래피를 위해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일은 생전에 한글디자이너 김진평이 늘 바라던 일이기도 했던 만큼, 이 책은 한글 타이포그래피를 사랑하는 많은 이들에게 그의 작업을 소개하여 한글 타이포그래피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관심 그리고 공감을 얻고자 한다.
 

예술은 끝없이 새로움을 추구하며 언제나 낡은 과거의 틀로부터 벗어나 세계와 인간을 새롭게 해석하기 위한 언어를 모색한다. 오늘 우리 시대는 미디어 환경의 급속한 변화와 예술 장르 간의 융 · 복합 등 그 어느 때보다도 예술의 영역이 확대되고, 예술의 개념 자체도 변하고 있다. 또한 예술의 종언을 선언하는가 하면 종언 이후의 예술에 대해서도 다양하면서도 새로운 논의가 생산되고 있다. 새로운 미술을 위해서는 새로운 양식의 수용과 생산도 중요하지만, 이에 대한 담론 생산을 위한 노력이 더 중요하다. 새로운 담론 생산을 위해서는 인문학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학문적 대화가 필수적 요소가 된다. 이에 미술과 인문학이 만났다. 미술관에는 미술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학문 간의 통합과 통섭이 중요시되는 요즈음, 4인의 철학자들이 들려주는 미술과 인문학의 통섭 강의 현장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지역 전통 공예 산업 세계로 뻗어 나가다
디자이너와 장인이 만나 디자인과 전통이 서로 어우러져 하나가 되다.
나라마다, 사람마다 각기 다른 개성과 매력이 존재하듯이
도시마다 지역마다 서로 다른 그곳만의 개성과 매력이 있다.
하지만 오래된 전통으로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그것은 널리 시간과 국경을 뛰어넘어 ‘공통’으로 존재해야 한다.
예부터 전해져 온 전통 공예의 지혜, 그것은 디자인의 미래를 바꾸는 열쇠이고 힘이다.
 

 

 

2009년 일본에서 발행된 호러 만화의 귀재, 이토 준지의 최신작. 미래를 걱정하는 현직 간호사 마르소, 도플갱어로 고통 받는 타블로, 자신의 분신 로봇 때문에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공학자 피탄, 얼굴의 반점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 바랏치. 현세에 미련이 없는 이들 네 명은 자살 사이트 ‘블랙 패러독스’에서 만난 자살 지원자들이다. ‘완벽한 죽음’을 위해 자살 여행을 떠난 이들은 첫날부터 이상한 광경을 목격하게 되는데...
 

 

 

 

생생한 현실감이 느껴질 정도로 섬세한 배경 작화, 포커싱까지 치밀하게 계산된 구도, 자연스러운 동작의 캐릭터는 호랑이라는 작가의 탁월한 공력을 새삼 느끼게 해준다.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작화 수준을 벗어나 실제로 캐릭터가 살아 움직일 수 있도록 도입부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다든지, 매회 드라마가 고조될 때마다 흘러나오는 음악은 실제 인디밴드들이 참여하여 신선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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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은, 주문할 항목
잡지&음반만 붙인 리스트입니다.
정리해서, 때때로 수정하고 덧붙입니다. 

 

외롭고 아프다고 울부짖는 그녀의 언어는 때로는 에로티시즘의 옷을 입고 있고 때로는 행위예술의 포즈를 취하고 있지만 그 근원은 늘 사랑의 상처에 닿아 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주고받은 치명적인 상처가 그녀의 시에 지워지지 않는 흉터를 남긴다. 그녀의 시는 바로 그 흉터들의 기록이다. 일그러진 흉터를 지닌 상처 입은 이들은 그녀의 시에서 우리 사회의 갖가지 일그러진 관계를 표상한다.
관계에서 소외당하고 버림받고 그로 인해 외로움을 느끼는 것은 이 세계에서 사는 한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것이다. 이 세계 자체가 거대한 상처의 무덤인 셈이다. 시인 역시 그 사실을 모를 리 없다. 그녀가 “나비처럼 혼자, 끝까지 혼자 껍질을 벗는”(드림 리빙텔 303호)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아차 하는 사이 물이 넘치는 것처럼, 갑자기 감동이 흘러넘치는 순간”

『계절의 기억』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건 주인공과 아들, 거기에 때때로 몇 명이 더해지는 동네 산책 장면이다. 도쿄에서 한 시간 남짓 걸리는 근교에 위치해 있지만 별다른 특산물이나 볼거리가 없어 외부인과 관광객이 거의 찾지 않는 한적한 마을 이나무라가사키, 바다와 산을 끼고 있는 그 동네의 실제 풍경이 손에 잡힐 듯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실제로 작가는 자신의 친구 중 한 명이 이 동네에 살고 있어 곧잘 그 집에 방문해 어울렸던 것이 이 소설을 쓴 계기라고 직접 홈페이지에 밝힌 바 있다. 소설 전체에 흐르는 꾸밈없는 자연스러운 분위기는 이런 집필 배경과 작가의 수더분한 성격이 과장되지 않게 고스란히 드러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누구나 한 번쯤 가슴에 담아보았을 계절의 풍경과 그에 얽힌 추억, 물 흐르듯 이어지는 일상과 대화가 쌓이면서 어느새 “수도꼭지를 틀어서 그릇에 물을 받는데 그릇이 생각보다 작아서 아차 하는 사이에 물이 넘치는 것처럼 갑자기 감동이 흘러넘치는 순간”이 다가오는 것이 이 소설의 클라이맥스라 할 수 있다.
 

로알드 달의 학창 시절은 우울하고 쓸쓸한 나날들로 가득하다. 그러나 로알드 달에게는 조금 떠들썩하고 정신없지만, 마음이 따뜻한 가족이 있었다. 그런 가족들의 무한한 사랑이 억압적인 학창 시절을 보내면서도 착하고 순수한 마음을 잃지 않도록 로알드 달을 단단하게 지탱해 준 것이다. 이 책에도 로알드 달은 자신의 학창 시절 이야기를 어둡게만 채색하지 않았다. 학교에서 벌어지는 비상식적인 이야기들을 적나라하게 묘사하면서도 독자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요소를 심어 두었다. 그리고 인간적인 정을 느낄 수 있는 몇몇 교사와 친구와의 우정 어린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기존의 추리 소설에 통렬한 야유를 보내는 이 소설은 “웃음이라는 보자기 속에 든 날카로운 비판의 칼날.”이라는 평론가 무라카미 다카시(村上貴史)의 말처럼 통쾌한 웃음 한편으로 우리가 알던 추리 소설을 재평가하게 만드는 날카로움이 숨어 있는 작품이다.
 

 

 

 

 

 

쉴 새 없이 웃기면서도 찡한 감동과 깨달음이 있는 ‘진짜’ 성장소설
《내 이름은 셰익스피어》는 뉴욕 공립학교의 현직 교사 제이크 와이즈너의 첫 장편소설이다. 작가 자신이 늘 학생들과 함께하는 만큼 셰익스피어를 비롯한 작중 캐릭터들은 놀랄 만큼 생생하게 움직인다. 분출할 길 없는 성욕과 진로에 대한 고민, 닮고 싶지 않은 어른들에 대한 불만,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인생에 대한 초조감에 머릿속이 복잡하면서도 아직은 세상을 솔직하게 바라보고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가슴 설렐 줄 아는 십대 청소년들의 캐리커처가 사랑스럽게 그려진다. 2007년 북센스 어린이도서상, 퍼블리셔스 위클리 멋진출발상, 2008년 미국도서관협회-청소년도서관서비스협회 최고청소년도서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은 《내 이름은 셰익스피어》는 청소년들은 물론 성인들에게도 웃음과 감동을 안겨줄 수 있는 ‘진짜’ 성장소설이다.
 

인간의 '죽음'과 '구원'을 주제로 한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문화유산 "감로탱"


한국의 감로탱은 아직까지 우리나라에만 있는 불화 형식으로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것이다. 현존하는 16세기의 감로탱은 모두 일본 야쿠센지와 쵸덴지 그리고 이번 증보편에 실린 사이쿄지와 코묘지에 있다. 17세기의 것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보석사 감로탱을 비롯해 총 5점이 알려져 있고, 대부분은 18세기 때의 것으로 27점 가량 전해지고 있으며, 그 외에 19 · 20세기의 것이 소량으로 전해진다. 감로탱은 법(法)이란 감로를 들음으로서 구원을 받는다는 형이상학적인 내용을 제단과 시아귀회라는 형이하학적인 도상을 통해 우리로 하여금 깨닫게 만드는 그림이다.
종교는 죽음의 문제와 무관하지 않은 선물인 만큼, 수도자들과 왕후장상에서 서민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참여하는 제사의식을 통하여 모든 영혼을 구원하는 의식의 장면을 대종합하여 장대한 풍경으로 표현한 감로탱은 사찰 전체에 있어 신앙적인 핵을 이루고 있으며 先亡父母에 대한 효도와 조상숭배 사상에서 우러난 우리 민족 정서에 바탕을 둔 한국 불교 예술의 상징이다.
 

ㅣ 손글씨 모음집 3 
이 책은 최근 2년간 필묵에서 진행한 한글, 한자, 알파벳 손글씨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다양한 디자인 장르에 적용된 손글씨 로고타입을 담고 있다. 또한 12명의 필묵 작가들이 손글씨 폰트의 한계를 넘어 선보이는 다양한 글꼴은 손글씨의 미래를 예측하게 한다. 또한 일본의 유명한 서예가 히라노소갠의 작품과 김희용 작가의 라틴 알파벳 작품에서는 동서양 손글씨 트렌드와 함께 필묵 손글씨의 다양성을 엿볼 수 있다.
 

 

 

아트디렉터, 타이포그래퍼, 그래픽 디자이너 
11년 이상 그와 함께 일했던 동료(앨런 페콜릭)가 구성했으며, 166장의 컬러 도판을 포함, 360장 이상의 삽화가 첨부되었다. 책의 본문은 허브 자신이 남긴 말과 그의 가족과 동료, 친구들의 인터뷰 내용으로 구성했다. 내용은 그의 출생에서부터 가장 처음 일을 시작한 청년기를 거쳐 1981년의 죽음까지를 다루며, 그의 친한 친구가 집필에 참여했기에 루발린의 복잡한 정신세계와 함께 때로는 주변 사람을 난처하게 하고 때로는 즐겁게 했던 그의 특이한 성격을 엿볼 수 있는 일화도 여럿 실려 있다. 이 책에 실린, 독특하면서도 시대 흐름을 잘 보여주는 도판과 솔직 담백하고 가까이 와 닿는 설명은 이 책을 단순히 한 디자이너의 생애에 대한 기록물 이상으로 만들어준다. 《허브 루발린》은 그래픽 디자인 역사의 중요한 국면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다.
 

무한도전 사진집 
리얼 버라이어티의 신화 무한도전 사진집. 무한도전의 시작부터 현재까지의 여정을 기록한 History of the 무한도전, 각 멤버들의 프로필, 사진전에서 공개된 컷들뿐 아니라 사진전에서는 아깝게도 전시되지 못한 재기발랄한 미공개 컷들, 달력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달력 촬영 에피소드 사진들, 사진전에서는 공개되지 않은 F1특집 컷들을 추가로 수록했다.
 

 

 

 

 

 

 

 

 

 

 

 

 

 

 

 

 

 

 

 

 

 

 

 

 

 

 

 

 

 

 

 

 

 

푸릇한 감성을 따라 부드럽게 움직이는 풍성한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에피톤 프로젝트 당신은 무엇을 잃어버리셨습니까? 이 곳은 유실물 보관소입니다. 빠른 도시의 흐름 속, 당신이 잃어버린 감정의 '유실물'을 찾아가는 아련한 이야기 [유실물 보관소]
 

 

 

그들의 음악적 발자취가 연대순으로 정돈되어 담겨진 미발표곡과 오리지널 원곡 버전, 신곡들로 구성된 밴드 결성 20주년 기념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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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3, 종합 리스트.]

 

상처적 체질

나는 빈 들녘에 피어오르는 저녁연기
갈 길 가로막는 노을 따위에
흔히 다친다
내가 기억하는 노래
나를 불러 세우던 몇 번의 가을
내가 쓰러져 새벽까지 울던
한 세월 가파른 사랑 때문에 거듭 다치고
나를 버리고 간 강물들과
자라서는 한번 빠져 다시는 떠오르지 않던
서편 바다의 별빛들 때문에 깊이 다친다
상처는 내가 바라보는 세월
안팎에서 수많은 봄날을 이룩하지만 봄날,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꽃들이 세상에 왔다 가듯
내게도 부를 수 없는 상처의
이름은 늘 있다
저물고 저무는 하늘 근처에
보람 없이 왔다 가는 저녁놀처럼
내가 간직한 상처의 열망, 상처의 거듭된
폐허,
그런 것들에 내 일찍이
이름을 붙여주진 못하였다
그러나 나는 또 이름 없이
다친다
상처는 나의 체질
어떤 달콤한 절망으로도
나를 아주 쓰러뜨리지는 못하였으므로
내 저무는 상처의 꽃밭 위에 거듭 내리는
오, 저 찬란한 채찍
 

지금까지 안회남은 ‘신변소설’ 작가로 대표되어왔다. 개인의 내면성, 특히 가족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신변소설 작가였던 안회남은 거대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개인’과 ‘국가’ 간의 역사 인식을 통해 진보적 리얼리즘 작가로 전환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물론 그 한계에 대한 차가운 비판 속에서 자유롭지 못했지만 민족이 처한 현실에 대한 개안이자, ‘자기에서 역사로’ 존재를 옮겨갔던 작가로 다시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김윤식의 평론집. 자신의 전공인 문학과 시대성 사이에서 느낀 고민과 그동안 해온 현장비평을 담았다. 총 3장의 구성으로 1장 '역사에 삿대질할 수 있는 것이 작가다'에서는 소설과 소설가에 대한 글이, 2장 '지용과 청마의 술잔에 모란은 떨어지고'에서는 시와 시인, 3장 '여기가 장미다, 여기서 춤춰라'에서는 각종 문예지 등에 쓰인 글들을 묶었다. 
이 책에서 부제로 쓰인 '김윤식 교수의 문학 산책'은 2004년에 시작하여 2010년 현재까지 한 달에 한 번꼴로 「한겨레 신문」에 인기리에 연재되고 있는 문학 칼럼명이다. 이 책에는 2006년 8월부터 2009년 12월까지 가장 최근의 글을 담았고, 같은 기간에 단행본과 각종 문예지에 쓰인 것도 싣고 있다.
 

 

독특하고 낯선 서정의 시인으로, 젊은 시인들의 새로움을 옹호하는 눈 밝은 평론가로, 또 문학수첩작가상을 받은 소설가로 시·소설·비평의 영역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자신만의 자리를 구축한 전방위 문인 이장욱의 첫 소설집. 발표 당시부터 관심과 호평을 받았던 7편의 작품이 실렸다. 단정하고 단단한 문장과 선명한 이미지, 잘 짜인 구성이 돋보이는 그의 소설은 일상과 환상, 진실과 거짓, 실체와 유령을 분간할 수 없는 기묘한 시공간으로 독자를 안내하며 낯설지만 잊을 수 없는 강렬한 감각을 선사한다.
『고백의 제왕』은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지우는 방법으로 소설의 가능성을 묻는 소설이다. 또한 일상 속에 깃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균열과 어둠을 응시하는 소설이기도 하다. “우리는 다만 유령적 사건들이 출몰하며 주체로서는 도무지 감지할 수 없는 비인칭적 공간을 보고 있는 것이다.”(권희철 해설)
 

편안한 문장과 현장감 넘치는 묘사력, 담백하고도 경쾌한 문체는 마음속 결핍을 해소하지 못하고 삶의 매뉴얼을 갖지 못한 채 미성숙한 상태로 살아가는 주인공들의 부유감과 깊은 고독을 더욱 극대화하며 작품에 흡인력을 더한다.
이 작품은 2009년 1월부터 12월까지 월간 《현대문학》에 연재된 작품을 단행본으로 묶은 것이다.
『티타티타』는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에도, 또 그 사랑의 상처를 치유하는 일에도 서툴기만 한 사람들이 자신의, 혹은 서로의 서투름을 끌어안으며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통해 ‘나’의 상처가 어떻게 ‘우리’의 새로운 소통의 형식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 소설의 마지막 문장에서 "그림" 대신 쓰고 싶은 그 "무엇"이 있는가? 지금부터 꿈을 꾼다고 해도 화가도 사진작가도 가수도 되지 못할 테지만, 그래도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고 노래를 부를 수 있다. 오로지 나만을 위해서.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사치다. 더 느리고 더 현명한 루저로 사는 것은 때로 삶을 예술로 만든다. -박주영
 

 

 

 

1인칭 시점의 회고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 작품은 현대인의 익명성과 자본주의가 타인에게 가하는 폭력을 이야기한다.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회사’라는 거대한 구조는 곧 ‘보이지 않는 손’으로 개인의 삶을 지배하며 거기에 속한 구성원은 무력하게 모든 걸 ‘받아들이거나 체념할’ 수밖에 없다.
《컨설턴트》는 상식적이지 않은 사회적 사건에 대한 작가의 관심에서부터 출발한다. 약자에게 벌어지는 사회의 부조리함을 진지하게 풀어내는 동시에 영화판에서 기량을 다진 작가의 내공이 녹아들어 마치 범죄 스릴러 영화를 보는 듯한 흥미진진함까지 갖추었다. 심사위원들은 이 작품에 대해 “죽음조차도 하나의 서비스 상품이거나 이른바 구조조정의 대상이 되는 세태를 알레고리적으로 보여주면서 구성원 개인의 자각과 저항까지도 유도하는 결말이 진지함과 깊이까지 담보하고 있다”라고 평가한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회사의 심벌은 이 작품의 총체적 상징이다. 다이아몬드를 두 개의 삼각형이 받치고 있는 모양은 구조라는 것은 혼자만의 힘으로는 만들 수 없음을 뜻한다. 구조는 자연스럽게 생성되어 그 형태를 유지하고, 오직 효용가치가 없어진 구성원들만 자연히 소멸될 뿐이다. 《컨설턴트》는 ‘킬러’인 주인공을 내세워 이러한 구조와 개인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짐으로써 암묵적인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낸다.

김미월의 소설에는 하나같이 작고 어두운 온갖 방들이 등장한다. 학교 앞 하숙방, 시장통 자취방, 재개발 지구 옥탑방, 반지하 셋방…… 너를 기다리던 방, 방, 방들. 『여덟 번째 방』에서 그는 그 많은 방들에 골고루 부려 놓은 청춘의 추억들을 찾아 나선다.
이사를 자주 다니는 주인공이 문득 ‘이사의 역사’가 ‘청춘의 역사’임을 깨닫게 되고, 자신이 거쳐 온 방들을 돌아보며 청춘을 회상하는 내용의 이 작품은, 최근 젊은 소설가들의 문학적 상상력의 중심에 있는 ‘방<집’이 아닌 ‘방=집’ 모티프를 통해 청춘의 역사를 펼쳐 보인다. 진지한 주제의식에 재기 발랄하고 탄탄한 문장력과 섬세한 묘사, 감각적이고 재치 있는 비유, 누구나 공감할 만한 다양한 문화적 코드들이 더해져 묵직하면서도 경쾌하다.
 

 

단편들을 통해 세풀베다는 지극히 평범한, 그러나 쉽게 잊고 마는 인생의 교훈을 그려 내고자 한다. 세계 각국의 그 누구나 삶의 무게를 감당하며 살아가는 모습은 같다는 사실이다. 어느 누구도 정답을 알 수 없는 인생의 고민과, 인간이라면 결코 벗어날 수 없는 끝없는 욕망, 그리고 누구나 막연히 품고 있는 희망을 이고 지고 살아가는 주인공들의 모습들을 보면서 우리는 그들의 삶을 긍정하고, 이어 우리의 삶을 긍정하게 된다. 세풀베다는 이렇게 우리네 삶과 닮은꼴인 또 다른 삶들을 펼쳐 보이며 모두 결국 <하나의 인간>임을 깨닫게 한다.
<나의 모든 소설들은 소외된 자들을 얘기한다. 개인 전용기를 타고 다니는 돈 많은 사람들 이야기라면 다른 작가들이 있으니까. (중략) 소외에는 분명히 여러 가치들이 담겨 있다. 연대감과 의리는 소외된 자들에게 아주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생존도 보장할 수 없다.>
- 루이스 세풀베다

술은 스토리로 기억된다
언젠가 마셨던 와인 한 잔, 소주 한 병이 우리의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부 애호가들이 술이 지닌 ‘독특한 풍미’와 혀를 자극할 만큼 ‘강렬한 맛’으로 기억을 유지한다면,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대다수 사람들은 술자리의 분위기, 오갔던 대화 그리고 무엇보다 함께했던 사람에 대한 추억으로 받아들인다. 이것은 다시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하나의 스토리로 완성되며 기억되는 것이다.
저자의 이야기 속에는 와인을 사랑했던 헤밍웨이, 맥주 애호가로 알려진 무라카미 하루키의 이야기가 담겨 있고, 술자리에서 마주친 배우 장쯔이와의 에피소드, 낯선 여행지에서 함께했던 이방인들과의 추억 등이 차곡차곡 담겨 있다. 우리는 누구나 제임스 본드처럼 멋지게 마티니 잔을 기울이거나, 클래식이 퍼지는 욕조 안에 몸을 누인 채 와인 한 잔을 즐기는 장면을 상상하곤 한다. 이러한 이야기들을 우리의 이야기처럼 느끼게 만드는 향기롭고, 매혹적인 이야기들을 <술과 장미의 나날>을 통해 만나보도록 하자.
 

이 글들은 저자가 하릴없이 시지프스 바에서 생맥주를 마시던 어느날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바 위에서 그때 그때의 분위기와 음악에 따라 연상되는 사건들과 건축들을 적어 보던 것들을 모은 것이다. 브라이언 이노와 오스카 와일드, 그리고 보들레르와 렘 콜하스, 나아가 살로메와 질 들뢰즈에 대한 오마쥬를 통해 총 13개의 장들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의 장들은 어떠한 위계도 존재하지 않으며 어떤 순서도 정해져 있지 않다. 다만 편의상 각 장의 번호가 붙어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어떤 순서로 읽어도 무관하다.
 

 

좋은 그림은 이름 있는 작가의 널리 알려진 것이 아니다. ‘나에게’ 위로가 되고, 기쁨이 되는 그림이다.(본문 100번) 아무리 유명한 그림이라고 해도 내가 감동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 그림은 내게는 좋은 그림이 아니다.
팍팍한 삶 속에서 감성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게 돕는 것이 바로 미술 감상이다. 다른 예술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미술을 통해 그동안 잊고 살았던 내면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미술 감상의 매력에 빠지기 시작한 사람들은, 미술을 통해서 삶의 활력과 희망을 얻을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싸우는 사서와 사랑하는 폭탄>으로 <제4회 슈퍼 대시 소설 신인상>을 거머쥐면서 데뷔한 야마가타 이시오는 신인답지 않은 필체로 인기 작가의 대열헤 합류, 현재 일본에선 8권까지 발행되었다.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친절한 종이오리기 레슨 88
종이를 접어서 자르기만 하면 누구나 쉽게 완성할 수 있는 종이오리기 레슨! 5분이면 완성하는 베이직 종이오리기, 내 스타일대로 완성하는 나만의 종이오리기, 종이오리기로 만드는 아이디어 생활소품까지 총 88가지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종이오리기의 기본이 되는 여섯 가지 종이접기 방법과 함께, 종이오리기의 각 과정을 사진을 통해 친절하게 소개한다. 또한 책에서 오리거나 복사한 다음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작품 도안을 실어 초보자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만들기 쉽고 간단한 작품부터 종이오리기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종이오리기 작가 10인의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작품들까지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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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3, 종합 리스트.] 

: 때때로 추가, 천천히 덧붙임 합니다./ 

 

● 책의 특징
이 책은 다음과 같은 내용상 특징을 갖는다.
첫째, 기초적인 맞춤법에서부터 우리나라 방언의 이모저모에 이르기까지 일반인들은 물론 전문가에게도 유용할 내용들을 알기 쉽게 설명하였다.
둘째, 평생 국어학 연구에 몸담아 오면서, 또 국립국어연구원 원장을 역임하면서 저자가 몸소 부딪쳤던 우리말 사용의 크고 작은 문제들에 대한 권위 있는 해설과 값진 자료가 가득하다.
셋째, 문필가나 국어사전 편찬자 및 학계를 대상으로 시정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넷째,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 자료와 내용에 맞는 삽화를 본문 속에 넣어 읽는 이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부드러운 흙 속에 들어 있다가
치명적인 흠집을 내고 마는 모래들
상처 속으로 파고드는 모래들
핏줄에 엉겨붙는 모래들......

말라가는 흙의 뒷모습에
모두 목이 멘다 -「연주가 끝난 아코디언처럼」 부분

나는 늘 순도 높은 어둠을 그리워했다
어둠을 이기며 스스로 빛나는 것들을 동경했다
겹겹의 흙더미를 뚫는
새싹 같은 언어를 갈망했다

처음이다, 이런 마음은
슬픔도 외로움도 아픔도 불빛으로
매만지고 얼싸안는
저 무리에서 혼자 떨어져
몸이 옹관처럼 굳어가는 것 같은
몸이
생의 빛살에 관통당한 것 같은 -「생의 빛살」 부분

일상에서 맞닥뜨린 응시의 충격, 그 신선하고도 씁쓸한 순간,
삶과 소멸의 공존, 일상적 감각의 충돌로 빚은 뼈아픈 생의 아이러니

풍경 너머, 장면 너머에 뿌리 내리고 있는 생의 근원적인 시간성을 응시하는 관찰자의 시선은 더욱 깊어졌고, 개체의 아픔과 세계의 아픔을 통감각적으로 묶는 환상적인 언어 조탁은 더욱 섬세해졌으며, 그리하여 흙의 속성을 통해 생의 ‘사건성’을 구체화하고 자기 존재 안에 깃들인 ‘암흑’과 대면하는 “무섭고도 고요한 시적 순간”을 포착해내는 시적 미학은 더욱 풍요로워졌다. 

최승호 시인의 3년 만에 발표하는 신작 시집으로, 총 71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추천 글
김기택: 등단작 「남사박」, 첫 시집 『말괄량이 삐삐의 죽음』을 읽은 이후, 나는 오랫동안 윤의섭 시인의 팬이었다. 내성적이고 수줍고 말이 없는 시인을 닮아 그의 시는 아직도 제 속에 감춰진 보물이 발견되고 드러나는 것을 주저하는 것 같다. 아니, 더 감추려고 애쓰는 것 같다. 그러나 이 시집에 이르면 그 매혹적인 마력을 더 이상 감추기는 힘들 것이다. 윤의섭의 시를 읽으면, 없으면서도 동시에 확실하게 존재하는 것들에 대한 호기심이 강력하게 자극된다. 부재이면서 존재인 세계의 신비를 낯설게 부각시키는 것은 근본적으로 봉인된(봉인되어야 하는) 해답을 향한 이 시인의 독특한 질문 방법이다. 육체이면서 구름이고 안개이고 바람이고 노을인, 손에 만져지면서도 보이지 않거나 착시인, 나의 현실이면서도 누군가의 기억이고 전생인 이 세계를 그는 ‘마계’라고 부른다. 그리하여 이 마계는 살 냄새 나는 기체에서 나오며, 기체를 사물처럼 다루는 손에서 나오며, 허공을 오장육부처럼 몸 안에서 느끼는 감각에서 나오며, 관념에서 살을 발라내는 후각에서 나오며, 엉뚱한 죽음과 전생이 나의 현재가 되는 시간의 마술적인 신축성에서 나온다.
함돈균: 죽음을 제 곁에 두고 사는 시인도 많지는 않으나, 아득하면서도 얄팍한 삶과 죽음 사이의 거리를 이 정도로 인상적으로 보여 주는 경우 역시 흔치 않다. “미친 듯이 궤도를 도는” 근원적 세계 시간과 감응하던 윤의섭의 탈인간주의적 시는 이번 시집에서 “어떻게든 우리를 벗어날 묘수가 보이지 않는” 물리적 시간에 대한 인지를 통해 탈타자화된 시로 돌아온다. 시인에게 노을은 그의 모습으로 비친다. 시인도 “언젠간 노을이 된다”. 사물들의 시간, 세계의 원형적 시간으로부터 막 빠져나온 ‘인간 된 자’의 어쩔 수 없는 두려움과 우울이 섞인 이 허무-멜랑콜리는 한 편의 극적인 드라마를 이루게 되는 것이다.
 

2003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차주일 시인의 첫 번째 시집. 시인은 처연하면서 빛나는 한순간의 '기억'을 시의 구심력으로 삼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다. 그리고 그 '기억'의 힘으로, 자신의 가족사를 창으로 하여, 진한 삶의 페이소스로 수렴되는 슬픔의 깊이를 노래하며, 살아 있는 존재들의 기미를 예민하게 포착한다.
 

 

 

 

 

 

고전을 꾸준히 읽어 나가는 체계적인 독서법을 통해 고전 읽기의 진정한 즐거움을 이야기하는, 수전 와이즈 바우어의 <독서의 즐거움>. 저자는 독학으로 대학 교수까지 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무엇보다 고전을 무조건 읽으려는 습관을 지양하고, 고전을 읽는 올바른 방법부터 파악할 것을 권한다.
 

 

 

 

 

이승훈, 김춘수, 김승희, 이승하, 장석주 등 시인들이 바라본 화가의 그림들을 살펴본다. 실제 그림과 시를 수록하여 이해를 돕고 있으며, 간단한 해설과 시인 또는 화가의 에피소드를 통해 문학과 그림이 어떻게 소통하고 있는지 살펴볼 기회를 제공한다.
 

 

 

 

  

문학사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나 작품이 제대로 정리되어 있지 않은 작고문인들의 충실한 작품집을 발간하기 위해 기획된 '한국문학의 재발견-작고문인선집'.
 

 

 

 

 

ㅣ 괴테전집 14
괴테가 평생에 걸쳐 남긴 '문학에 관한 글들'을 모은 <문학론>. 이 책은 괴테가 20대 초반인 1771년부터 말년인 1832년까지 60여 년 동안 서평, 편지, 메모, 주석, 언명 등을 통해 피력한 문학관의 집성이다. 오랫동안 괴테 전집의 표준본 역할을 한 함부르크판 괴테 전집의 제12권 중 <문학론>을 번역했다.
 

 

 

 

존재의 안부를 묻는 일곱 가지 방법 
우리가 시간을 통해 만나는 '오랜 병'에 관한 작가의 내밀한 혼잣말을 담고 있다. 산다는 것이 오랜 병이라는 소크라테스의 말처럼, 인간 존재의 근원인 다섯 가지 욕망과 일곱 가지 정(오욕칠정)의 감정을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인생처럼, 작가는 인간 본연의 오욕칠정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낭만적 휴머니스트, 이병주의 삶과 문학 
<지리산>, <관부연락선>, <산하>, <그해 5월> 등의 대하소설과 '소설·알렉산드리아', '그 테러리스트를 위한 만사' 등의 중·단편에 이르기까지 80여 권의 방대한 작품을 남긴 이병주. 우리 문학사의 한 획을 그은, 인간 이병주를 만난 사람들의 글과, 문학으로 작가 이병주를 만난 사람들의 글을 한데 모았다.
 

 

 

 

구효서의 장편소설로, 조국에 닿지 못하고 떠돌다 간 두 조선인 음악가 이야기이다. 소설은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삶을, 음악예술과 시공을 넘나드는 액자식 구성을 통해 변주한다. 18세기 말 독일 바이마르와 평양, 그리고 21세기 독일 베를린, 일본, 한국을 배경으로 한다. 

 

 

 

 

1998년「경향신문」으로 등단한 소설가 한지혜가 6년 만에 펴낸 두 번째 소설집. 작가의 첫 번째 작품집이 작가 자신의 자전적 서사를 담아내기에 주력했던 데 반해 이번 작품집은 자전적 서사의 틀 밖으로 나아가려 시도해온 지난 6년간의 여로가 담겨 있다. 다채로운 아홉 편의 이야기들 속에서 주요하게 반복되는 모티프는 바로 '실종'이다.
 

 

 

 

 

<누가 말을 죽였을까>의 작가 이시백의 장편소설. 한 사립학교를 배경으로 교육 현장이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를 그린다. 이야기는 인문계와 실업계가 함께 있는 승일종합고등학교를 배경으로, 교장으로 재직하다 이사회 결정에 따라 평교사가 되어 체육 수업을 하게 된 최충운 선생 이야기로 시작된다.
 

 

 

 

 

젊은 작가 11인의 테마 소설집 
젊은 작가 11인의 테마 소설집. '현대문학 테마 소설집'은 현대문학이 젊은 작가들을 응원한다는 취지하에 기획하여 출간하고 있는 시리즈물로, 테마 선정에서 집필까지 1년여를 공들인 작품집이다. 고양이를 테마로 발표한 총 11편의 소설이 담겨 있다. 박형서, 김서령, 명지현을 비롯해 이천 년대 등단 작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김숨 장편소설 
어둡고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를 통해 참혹한 현실의 모습을 그려온 작가 김숨. 그 연장선상에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소설 『물』을 출간했다. 김숨 소설의 매력은 서사의 힘이나 인물의 역동성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다. 건조함, 차가움, 강렬한 이미지와 상징이 등단작 「느림에 대하여」부터 『물』에 이르기까지 그의 작품을 관통한다. 이런 그로테스크함과 문체로 작가는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김숨의 문체는 무뚝뚝하면서 거칠다. 『물』에서 이런 문체는 더욱 견고해졌다. 짧고 건조한 문체로, 또 시간과 공간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으면서 소설을 이끌어가고 있다. 사실적이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환상과 리얼리즘의 경계를 넘다든다.
 

 

<4teen>으로 제129회 나오키상을 수상한 이시다 이라의 소설로, 열정과 애정은 넘치지만 연륜은 부족한 초보 교사 료타의 1년 동안의 네 가지 에피소드를 그린다. 선생님 료타의 고민과 성장이 담겨 있는 작품이다.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 <도련님>의 오마주이기도 하다.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21번째 책 <행각승 지장 스님의 방랑>. 사건의 비밀과 열쇠를 모두 쥔 탐정이 스님이라는 이색적인 설정의 소설로, 모두 일곱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되었다. 수수께끼와 비밀과 추리와 수사, 그리고 해답…. 소설의 전반부는 작가가 던지는 도전장으로, 후반부는 해답으로 이루어져 있다.
 

 

 

 

 

민음 모던클래식 18
‘솔뮤직 러버스 온리’라는 제목에서도 잘 드러나듯 이 작품에서 솔뮤직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솔뮤직이 흘러나오는 클럽이나 바가 주요 배경으로 등장하며, 디제이, 바의 주인장, 클럽을 찾은 매력적인 남녀가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사랑을 나눈다. 마빈 게이의 「What’s going on」, 빌리 폴의 「Me and Mrs. Jones」, 밥 제임스의 「Feel the fire」, 퍼시 슬레이지의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 등 1960~1970년대에 큰 인기를 모았던 솔뮤직에서 차용한 제목들도 음악이 이 소설집에 미친 영향력을 잘 보여 준다.
하지만 솔뮤직이 진정한 의미를 확보하는 지점은 따로 있다. 음악은 사랑 또는 관계에서 오감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드러내 준다. 야마다 에이미에게 음악은 곧 오감, 즉 몸이며, 동시에 사랑이다.

 

 

롤리타 필의 데뷔작으로, 프랑스 상류층 젊은이들의 사랑과 방황을 센세이셔널하고 멜랑콜리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나는 창녀다”라는 도발적인 발언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작가가 열일곱 살 때 쓴 첫 소설이다. 이 책은 젊은이들이 동경하는 상류층 생활에 대한 솔직한 묘사와 순수하고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로 발표되자마자 프랑스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키며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힙합이 한국에 소개된 지도 15년이 넘었다. 하지만 힙합은 여전히 대중음악 평론의 영역에서 제외되거나 무시되고 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학문과 평론의 측면에서 힙합은 가볍게 다루어져 왔고, 힙합은 일반 대중에게 여전히 낯선 음악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쓴 여섯 명의 젊은 음악 평론가들은 힙합의 탄생을 직접 목격했고, 그 문화에 꾸준히 참여해온 이들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자신들이 ‘겪어온’ 문화에 대한 자연스러운 체험과 비평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음악’으로서의 힙합을 비평할 뿐 아니라 ‘문화’로서의 힙합을 조명하며, ‘삶’으로서의 힙합을 추적한다. 이 책은 평론가이자 마니아, 현장연구가(fieldworker)라는 저자들의 다양한 현 위치가 결합되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특히 뮤지션, 업계 관계자들과의 심층 인터뷰에 근거한 음악 비평은 대다수 문화 비평이 범해온 ‘현장과의 괴리’, 즉 맥락 이탈의 위험성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9개의 키워드를 통해 접근하는 한국 힙합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방법론 역시 통사 중심의 일반 음악 평론서가 보이는 한계인 지나친 전문성과 딱딱함을 배제하고 있으며 특히 동시대 타 대중문화와의 유기적 연계, 꼼꼼한 각주는 힙합에 친숙하지 않은 일반 독자들을 위한 저자들의 배려의 흔적이기도 하다.
: 같은 제목과 표지의 2008년 발행판을 소장하고 있는데, 개정판인 듯해 보인다.:) 

현대미술작가 20인의 작업실 들여다보기
 

 

 

 

 

 

공공 디자인을 통해 도시의 공간을 재구성함으로써 환경을 변화시키고 주민들의 삶을 업그레이드할 뿐만 아니라 범죄율을 줄이고 관광자원으로서의 활용 가치를 극대화한 6개국 12개 도시를 탐방하고 취재하여 쓴 글들을 모은 책이다. 3개월 동안 진행된 이 작업에는 취재기자, 사진기자, 비디오 저널리스트, 디자인 전문가, 각 도시의 정책자들이 동원되었다.
각 도시의 디자인 공간을 담은 사진과 현지 주민, 도시 정책자, 세계적 건축가들로부터 끌어낸 생생한 이야기는 탄탄한 볼거리와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서울이 2010년 세계 디자인 수도로 선정되고 공공 디자인이 시대의 화두로 떠오른 시점에서 이 책은 디자인을 통해 인간의 삶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그리고 공공 디자인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때 도시민과 인류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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