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7/400. 삼백이의 칠일장 1 (천효정 지음, 최미란 그림 )

238/400. 삼백이의 칠일장 2 (천효정 지음, 최미란 그림 )

익살맞은 이 이야기 책을 역사 동화 쯤으로 알고 있었는데, 칠일장을 장(葬)이 아닌 장(場)으로 잘못 읽었기 때문이었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시장역사, 상단의 활약을 그린 어린이 동화려니 했더니, 왠걸. 이건 이름 갖기를 거부하며 삼백년을 살아낸 민초와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동물 여섯의 (십이간지의 축약본도 아니고) 이야기였다. 역사, 교육 보다는 재미, 순수하게 이야기 하기와 놀기의 재미에 집중하고 있다. 그런데 주인공이 삼백이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고, 이름도 없던 그 거시기가 안 끼는 곳 없이 튀어나오는 여러 이야기가 입에 착착 붙게 재미있다는 게 뽀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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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5-07-18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죠?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는 더 재밌어요. 어서 2권을 읽어야 할텐데...

유부만두 2015-07-20 15:19   좋아요 0 | URL
찾아서 읽겠습니다~ 추천 감사합니다! ^^
 

234/400. 물고기는 잠들지 않는다 (에리 데 루카)

친구가 올린 책의 몇 줄 때문에 모르는 작가의 낯선 소설을 주문해서 읽었다. (만)열 살 소년의 여름방학 이야기, 그의 성장통, 이라고 말하기엔 놓치는 게 너무 많다. 축약된 문장엔 넘치는 생생함. 그리고 여름 바다. 한창훈 작가가 떠올랐다면, 그대는 나의 친구.

 

235/400. 도서관 옆집에서 살기 (박은진. 박진형)

도서관 옆집, 이라기 보다는 도서관 옆 아파트 단지에서 몇 년 산 경험을 아주 교육적으로 단정하고 바르게 적어놓은 국어 선생님 부부의 기록. 아주 착하고 바람직한 글, 이라서 재미는 없다. 아주 평범하고 진부하다. 그런데 너무 길었.....다. 이 참한 선생님 가족의 아이가 이제 초등 저학년이니 한 8년 쯤 후, 큰 아이가 고등학교 2학년이 되었을 때 다시 소식을 알고 싶다. 책은 착하다.

 

236/400. The Hours (Michael Cunningham)

작가의 섬세한 손길이 세 여인의 이야기를, 세 장소와 세 시대를 넘나들며 펼친다. 각 인물이 견뎌내려 애쓰는 긴장감과 스트레스는 너무나 생생한데 나는 그들을 사랑할 수는 없었다. 각 챕터의 화자, 로라, 클라리사, 그리고 버지니아 울프의 갑갑함은 내게 와닿았다. 하지만 그들이 지나온 나날이나 그들이 만들어낸 현실은 전형적으로 보였다. 결국 리치, 리차드의 비극은 로라의 책임인 건가. 로라를 바라보는 샐리와 클라리사의 시선이 서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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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7 01: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17 19: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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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멋져요. 허리가 짧은 디자인이라 축 쳐지지 않아요. 아들 녀석이 입으니 더 잘생겨 보입니다.;;;
이 기회에 ˝위대한 개츠비˝도 읽으라고... 수능 치르고 꼭 읽으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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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5-07-14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게 있었어요? 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15-07-14 20:25   좋아요 0 | URL
50프로 세일로 5천원 채 안하는데 은근 멋진 핏이 나오더라구요. ^^
너무 알라딘 호갱 티가 나는 것도 아니면서요 ㅎㅎ

라로 2015-07-15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들 입은 사진 찍어 올려주시징~~~~ㅎㅎㅎㅎ

유부만두 2015-07-16 16:51   좋아요 0 | URL
아들 녀석이 초상권을 주장해서 못 찍었어요. ㅎㅎ
 

고딩 아들이 좋아하는 SMTM 논란으로 책 찾아 읽는 중. 힙합의 여성폄하에 대해선 아주 넓은 문화적 배경 탓으로 돌리고, 나아갈 방향 제시는 애매하게 ˝힙합 정신 보존하며 상처 안주게˝ 로 퉁친다. 별로 쿨하지도 스웩이지도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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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400. 어나더 미 (아나이스 버르디에. 사만다 푸터먼)

영화같은 이야기가 실제로 생겼다. 1987년 11월 부산에서 태어난 일란성 쌍둥이가 각각 정. 김. 이라는 이름을 갖고 생후 3개월에 다른 입양단체를 통해 미국과 프랑스로 입양되었다. 그리고 25세가 된 둘은 유툽을 통해 서로를 알아보고 확인하는 과정을 당차게 다큐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실행한다.

나는 20년쯤 전 유학시절, 미국가정에 입양된 한국인 소녀를 소개로 만난 적이 있다. 그 아이는 10살즈음이고 난 이십대 중반이었다. 그 아이의 미국인 부모는 한국에서 온 내가 큰언니처럼 모국의 문화와 정을 전해주길 바랐지만 그 아이는 별로 내켜하지 않았고 나도 어찌할바를 몰라 멀뚱거리는 어색한 만남을 몇번 한 뒤 더이상 약속을 잡지 않았다. 그후 미국에서 한국에서 입양된 사람들을 꽤 만났는데 묘하게도 그들은 서로 닮은 느낌을 갖고있었다. 어나더 미, 의 사만다와 아나이스에게서 그 분위기가 풍긴다. 그들이 멋진 도시에서 훌륭하게 자라서 서로를 만나 영화를 찍었다니 뒤늦게 박수를 치고 응원을 보낸다. 그런데 이건 너무 근사하고 멋져서 왠지 조금 죄책감이 든다. 내가 미안해 해야할 이유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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