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7/400.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리베카 솔닛)

통쾌하면서도 답답한 기분이 드는 책이다. 중반부에 버지니아 울프가 언급되는데, 마침 마이클 커닝햄의 The Hours를 읽던 중이었다. 그런데 다시 솔닛의 책으로 돌아오기가 쉽지 않았다. 날도 더운데, 더 열받기 싫었지. 사람이 사람 대접을 제대로 받아야겠다는데 뭔 말들이 이리 많아야할까. 그래도 더 읽고 더 설치고 말하고 생각해야겠지. 직장내 성희롱이 범죄로 규정된 것이 미국에서 1986년이라는 데 할 말이 없다... 두어 달 쯤 지나서 다시 정독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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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400. 파란 파도 (유준재)
상서로운 푸른빛의 말. 군마로 훈련되었지만 파란 칼이나 파란 바람이 아닌 파도. 그를 멈춘 두 가지. 그리고 그를 다룬 두 사람. 아름다운 그림과 여운이 남는 이야기. 올해의 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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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8/400. 상황과 비율 (김중혁)

259/400. 픽포켓

260/400. 가짜 팔로 하는 포옹

261/400. 뱀들이 있어

262/400. 종이 위의 욕조

263/400. 보트가 가는 곳

264/400. 힘과 가속도의 법칙

265/400. 요요

 

익숙한 생활의 작은 틈을 들여다 볼 줄 아는 김중혁 작가. 그 틈 속에 얼핏 보이는 가는 실을 끌어 당겨서 얼기설기 엮어놓았는데, 낯선듯 어색한 무늬의 그림이 내게 위안이 된다. 무조건 부산행 기차를 타는 두 고등학생들의 대화에서, 어쩌면 커다란 납치자작극을 겪는 가수에게서, 한 걸음 떨어져 나와 무심한듯 하늘을 쳐다본다. 그러니까, 이 소설집은 '본격' 연애소설이라기 보다는, 무심한듯 따뜻한, 그 사이의 간질거림을 적어놓은 것 같다. 그 은근한 떨림이 문장 사이에 숨어있다. 그래서 두 번쯤 읽으면 얼굴이 사알짝 달아오르고, 탁구공이 심장 속에서 통통 거리는 기분이 든다. 어쩌면 소설집 첫 작품 첫 단어가 '포르노' 니까, 미리보기로 이 책을 구매한 사람이라면 크게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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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7/400. Goldfinch (Donna Tartt)

참으면서 완독했다. 나도 98.5%에 속하게 되었다네. 줄거리는 흥미롭지만 지나친 묘사는 (묘사가 세세하고 심리를 파헤치는 게 아니라 그저 쪽수만 채우듯 성의없고 지리하다. 상표명만 제해도 200쪽은 줄어들걸?) 몇 번이나 그만 읽을까, 고민했지만 이 작은 방울새 그림이 결국 어찌 되는지 궁금했다. 헐, 결말의 어이없음. 역시 미국 작가, 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영화로 나온다면 꽤 흥미진진한 화면을 만들 수 있겠다. 마지막 이십여쪽의 한 말 또하고 안했을까 또하고, 그래도 장편 소설인데 결론 내야지 하는 블라블라를 견디고, 아... 힘들어. 다 읽었다. 퓰리쳐 수상작, 그것도 작년 작품이라는데 이렇게 멍청한 문장의 길기만한 소설이라니. 중학생 정도면 읽을 수 있는 단순한 문장이 길고 길고 길게 이어진다. 캐릭터들이 다 멍청해서 어이가 없음. 내 시간이 아깝다. 그런데 나는 올해 퓰리쳐 수상작을 또 주문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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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400. 고래 여인의 속삭임 (알론소 꾸에또)

덜 알려진 라틴 아메리카의 소설을 읽어보자, 해서 추천 받은 작품. 하지만 기대하는 라틴 아메리카, 마추피추 나 전통보다는 흔한 메트로폴리탄 라이프를 만났다. 성공적인 커리어 우먼, 아름다운 미모의 베로니카와 그녀의 학창시절 친구, 왕따 당하던 레베카. 고래 만큼 큰 덩치의 레베카가 왜 집착하듯 베로니카 주위를 맴도는지 아슬아슬한 심정으로 따라갔다. 얼핏 떠오르는 스티븐 킹의 '캐리'. 마무리의 화해인듯 아닌듯, 환상인듯 실제인듯한 장면은 아리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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